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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보웬의 『마지막 9월』에 나타나는 앵글로-아이리쉬 역사 인식: 목적론적 내러티브와 침묵
Teleological Narrative and Silence: Anglo-Irish Perception of History in Elizabeth Bowen's The Last September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시간강사지원사업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지원년도 신청요강 한글파일 지원년도 신청요강 PDF파일 ]
연구과제번호 2016S1A5B5A07921044
선정년도 2016 년
연구기간 1 년 (2016년 09월 01일 ~ 2017년 08월 31일)
연구책임자 고영희
연구수행기관 고려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본 연구는 엘리자베스 보웬(Elizabeth Bowen)의 『마지막 9월』(The Last September)을 분석하여, 모더니즘과 아일랜드 문학 연구에 기여함과 동시에, 국내외 아일랜드 문학 연구의 지평을 확대하고, 역사학 및 국문학과의 비교 연구가 가능한 지반을 제공하여 한국 내 식민지 문학 연구에도 기여하는 데 그 목표가 있다.
    보다 구체적으로, 본 연구는 『마지막 9월』에서 내러티브와 침묵 사이의 관계를 심층적으로 들여다봄으로써, 아일랜드의 역사 및 정치와 모더니즘의 형식이 맺는 관계를 살펴보려 한다. 보웬을 대표적 아이리쉬 모더니즘 작가로 분류한 뷔르츠(James F. Wurtz)는 이 장르가 모더니즘에 대한 오해, 즉 모더니즘이 정치 및 역사와 무관하다는 고정 관념을 깨부수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이야기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마지막 9월』은 매우 흥미로운 텍스트이다. 작가나 작중 인물들의 역사 인식이나 정치적 발화는 모두 침묵 속에 숨어 있으며,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그러나 바로 그렇기에 이 소설은 모더니즘의 정치성과 역사성을 반증한다.
    특히, 앵글로 아이리쉬 작가로서 보웬의 작품은 아일랜드의 역사 및 정치와 특수한 관계를 맺고 있다. 이 작품은 표면적으로는 파티, 테니스, 음악, 산책 등의 평화로운 일상에 집중함으로써 역사 의식을 가지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사멸해가는 앵글로 아이리쉬 계급의 심리적 불안감이 깔려 있으며, 이 불안감이 역설적이게도 이 평화로운 내러티브를 형성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그리하여 이 소설은 한편으로는 대저택의 방화라는 마지막 결말을 의식하고 이 목적론적 결말을 향해 움직이고 있다면 다른 한편으로는 침묵을 통해 이를 연기하고 회피하려 하는 양가적 속성을 가지고 있다. 이 양가적 속성이야말로 아일랜드의 식민지 현실에서 앵글로 아이리쉬 문학이 보여주는 특수성인 셈이다.
    조이스(James Joyce), 예이츠(W. B. Yeats), 싱(J. M. Synge) 등의 주요 아일랜드 작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홀하게 연구되었던 보웬은 해외에서는 이미 주요한 작가의 반열에 올랐으나, 국내에는 아직 그 연구가 아직 많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앵글로 아이리쉬 정체성 연구에서부터 전쟁 문학, 고딕 문학, 레즈비언 연구, 탈식민 연구, 여성 문학에 이르는 다양한 해외 연구에 비추어 볼 때, 보웬 연구는 역사, 사회, 심리, 장르 문학의 일부로서 수많은 가치와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본 연구는 이러한 다양성에 기여하여 보웬 연구의 폭을 넓히는 데 그 목표를 둔다.
  • 기대효과
  • 한국과 아일랜드는 각기 일본과 영국의 식민지였다는 역사적 유사성뿐 아니라 식민지로써 근대성을 겪었다는 유사성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아일랜드 문학 연구는 국내 영문학 뿐 아니라 국내의 역사학, 국문학 분야의 식민지 연구에도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보웬의 작품은 식민지 하의 근대성이 일반 유럽 국가의 근대성의 경험과 어떻게 다른지를 잘 보여주고 있기에, 한국의 근대성을 제대로 인식하고 연구하는 데 좋은 사례가 될 것이다.
    보웬 연구는 국내 영문학 연구의 지평을 넓히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국외에서 활발해진 관심과 연구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의 보웬 연구는 아직 미미한 상황이며, 소수의 연구자를 중심으로 자아 찾기라든지 여성 문제 등을 중심으로 연구되어 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보웬 연구는 국내에 보웬을 지속적으로 소개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보웬에 대한 관심을 증대시켜 후속 연구를 유도함과 동시에, 이 작가를 대중화하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하여 본 연구는 조이스나 예이츠, 싱 등의 특정 작가 연구에 머물렀던 국내 아일랜드 문학 연구의 지평을 확대함과 동시에, 이들 작가 연구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며 자극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아일랜드 여성 작가로서 보웬의 시각은 이들 남성 작가들과의 시각과 차이점을 가질 수 있으며, 앵글로 아이리쉬라는 계급적 정체성은 아이리쉬 카톨릭 작가들과 비교했을 때 흥미로운 시사점을 가져올 수 있다.
    보웬 연구가 강의에 반영될 때의 효과 역시 기대할 수 있다. 학생들과 함께 엘리자베스 보웬을 읽는 일은 정전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다시금 고민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흔히들 가지는 고정관념과는 달리 정전이란 비평의 관심사 및 동향에 의해 늘 변화하고 있으며, 종종 정치성을 띠고 인위적으로 구성되기도 한다. 해외에서 보웬의 급부상은 이러한 정전의 변화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이다. 따라서 국내에서 보웬을 가르치는 일은 주로 정전 위주로 구성되었던 현대 영문학의 강의계획서를 재고하여 작품 선택의 폭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의 학생들이 수업을 선택하는 기준 중의 하나는 이미 들어본 작품, 명작의 반열에 들어 있는 작품을 다룰 것인가 아닌가이다. 이들에게 보웬의 작품을 가르치는 일은 영문학이란 이미 정해진 틀이라기보다는 살아 움직이는 유기체에 가까움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 연구요약
  • 본 연구는 엘리자베스 보웬의 두 번째 소설인『마지막 9월』에 나타난 목적론적 내러티브와 침묵 사이의 관계를 연구함으로써 당시 앵글로 아이리쉬(Anglo-Irish)의 역사 인식을 이해함을 그 목적으로 한다. 초기부터 여러 비평가들이 이 형식상의 특징이자 아일랜드의 식민 역사를 상징하는 주제인 침묵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 왔지만, 침묵이 어떤 순간에 발생하며 어떠한 방식으로 내러티브를 방해 혹은 형성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연구된 바 없다.
    일찍부터 코코란같은 비평가들은 이 소설의 침묵 뒤에 묻힌 역사의 다른 목소리들, 예를 들면 IRA(아일랜드 공화국군으로 아일랜드의 정치적 독립을 주장한 무장단체)의 정치적 목소리가 존재하고 있음을 인지했다. 이들 반란군과 영국군 사이에서 점점 좁아져가는 자신들의 입지, 그리고 어느 편에도 온전히 설 수 없는 입장의 모호함으로 인해 앵글로 아이리쉬(Anglo-Irish)는 침묵을 선택하며, 이는 역으로 이들의 정치적 입장이 표명이자 앵글로 아이리쉬 작가로서 보웬이 선택한 표현 양식이 된다. 본 연구는 작품 내에서 침묵이 생겨나는 지점을 일종의 “위험한 지식”이 생성되기 직전, 곧 앵글로 아이리쉬의 정체성과 정치적 입장이 고정되기 직전이라고 보고, 이에 이들 부자연스런 침묵의 순간을 통해 앵글로 아이리쉬의 심리 상태를 읽어내려 한다. 이들 침묵은 역사와의 대면을 회피하고 연기하려는 앵글로 아이리쉬의 심리적, 물리적 반응인 것이다. 이들 침묵의 순간들은 목적론적 내러티브를 방해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역사의 흐름, 소설의 흐름을 이끄는 것은 이들 침묵이다. 비록 표면상으로는 끝없는 반복처럼 보이지만, 이 침묵의 순간들은 상황에 따라 미묘하게 변형되고 변질되어 가면서, 오히려 대니얼스타운(Danielstown)의 방화라는 피할 수 없는 역사적 대면의 상황을 앞당기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차원에서 보웬은 단순히 앵글로 아이리쉬의 심리를 소설 속에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아일랜드의 특수한 역사성에 기반 한 특정한 형식적 실험을 시도했다고 본다. 보웬의 모더니즘은 아일랜드 역사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는 것으로, 『마지막 9월』에 드러난 침묵이야말로 보웬이 얼마나 민감하게 역사에 반응하고 있는지를 반증해주는 증거이다.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본 연구는 엘리자베스 보웬의 두 번째 소설인『마지막 9월』에 나타난 목적론적 내러티브와 침묵 사이의 관계를 연구함으로써 당시 앵글로 아이리쉬(Anglo-Irish)의 역사 인식을 이해한다. 20세기 초반의 불안정하고 폭력적인 정치적 상황 속에서 앵글로 아이리쉬는 점점 좁아져 가면서 어느 편에도 온전히 설 수 없는 자신들의 입장을 인식하게 되었다. 이들은 결국 침묵을 선택하게 되는데, 이는 역으로 이들의 정치적 입장이 표명이자 앵글로 아이리쉬 작가로서 보웬이 선택한 표현 양식이 된다. 본 연구는 작품 내에서 침묵이 생겨나는 지점을 일종의 “위험한 지식”이 생성되기 직전, 곧 앵글로 아이리쉬의 정체성과 정치적 입장이 고정되기 직전이라고 보고, 이에 이들 부자연스런 침묵의 순간을 통해 앵글로 아이리쉬의 심리 상태를 읽어내려 한다. 이들 침묵은 역사와의 대면을 회피하고 연기하려는 앵글로 아이리쉬의 심리적, 물리적 반응인 것이다. 이들 침묵의 순간들은 목적론적 내러티브를 방해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피할 수 없는 역사적 대면의 상황을 앞당기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작품을 통해 보웬은 단순히 앵글로 아이리쉬의 심리를 소설 속에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아일랜드의 특수한 역사성에 기반 한 특정한 형식적 실험을 시도했다.
  • 영문
  • This study attempts to understand Anglo-Irish perception of history by exploring the relationship between teleological narrative and silence in Elizabeth Bowen’s The Last September. In the turbulent political situation of the early twentieth century, Anglo-Irish came to recognize their ambivalent position in which they could stand on the side of neither the English nor the Irish Catholic. They respond with silence accordingly, yet silence inversely articulates their political position and becomes Bowen’s technique to express it. Regarding the moments of silence are just before “dangerous knowledge” is formed, before Anglo-Irish identity and political position is fixed, this study attempts to read their psychological state through these artificial moments. Their silence is a psychological and physical response to history, born out of their desire to avoid and postpone history. The moments of silence seem to interrupt teleological narrative of the novel, but in fact, they advance Anglo-Irish confrontation with history. Bowen made a particular experiment in the novel’s form, based on the particular history of Ireland.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본 연구는 엘리자베스 보웬의 두 번째 소설인『마지막 9월』에 나타난 목적론적 내러티브와 침묵 사이의 관계를 연구함으로써 당시 앵글로 아이리쉬(Anglo-Irish)의 역사 인식을 이해함을 그 목적으로 한다. 초기부터 여러 비평가들이 이 형식상의 특징이자 아일랜드의 식민 역사를 상징하는 주제인 침묵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 왔지만, 침묵이 어떤 순간에 발생하며 어떠한 방식으로 내러티브를 방해 혹은 형성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연구된 바 없다.
    일찍부터 코코란같은 비평가들은 이 소설의 침묵 뒤에 묻힌 역사의 다른 목소리들, 예를 들면 IRA(아일랜드 공화국군으로 아일랜드의 정치적 독립을 주장한 무장단체)의 정치적 목소리가 존재하고 있음을 인지했다. 이들 반란군과 영국군 사이에서 점점 좁아져가는 자신들의 입지, 그리고 어느 편에도 온전히 설 수 없는 입장의 모호함으로 인해 앵글로 아이리쉬(Anglo-Irish)는 침묵을 선택하며, 이는 역으로 이들의 정치적 입장이 표명이자 앵글로 아이리쉬 작가로서 보웬이 선택한 표현 양식이 된다. 본 연구는 작품 내에서 침묵이 생겨나는 지점을 일종의 “위험한 지식”이 생성되기 직전, 곧 앵글로 아이리쉬의 정체성과 정치적 입장이 고정되기 직전이라고 보고, 이에 이들 부자연스런 침묵의 순간을 통해 앵글로 아이리쉬의 심리 상태를 읽어내려 한다. 이들 침묵은 역사와의 대면을 회피하고 연기하려는 앵글로 아이리쉬의 심리적, 물리적 반응인 것이다. 이들 침묵의 순간들은 목적론적 내러티브를 방해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역사의 흐름, 소설의 흐름을 이끄는 것은 이들 침묵이다. 비록 표면상으로는 끝없는 반복처럼 보이지만, 이 침묵의 순간들은 상황에 따라 미묘하게 변형되고 변질되어 가면서, 오히려 대니얼스타운(Danielstown)의 방화라는 피할 수 없는 역사적 대면의 상황을 앞당기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차원에서 보웬은 단순히 앵글로 아이리쉬의 심리를 소설 속에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아일랜드의 특수한 역사성에 기반 한 특정한 형식적 실험을 시도했다고 본다. 보웬의 모더니즘은 아일랜드 역사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는 것으로, 『마지막 9월』에 드러난 침묵이야말로 보웬이 얼마나 민감하게 역사에 반응하고 있는지를 반증해주는 증거이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본 연구의 기대효과 및 활용방안은 크게 세 가지이다. 첫번째는 아일랜드 문학 지평의 확대이다. 최근 국외 아이리쉬 모더니즘 연구에서 엘리자베스 보웬이 주요 작가로 급부상하면서 그 연구가 활발해졌지만 다른 작가들에 비하면 아직 연구거리는 풍부하다. 특히 국내에서는 아직 보웬 연구층이 두텁지 않고 극소수의 연구만 이루어졌기에 본 연구는 선구자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는 역사 연구와 내러티브 연구라는 두 방식의 결합을 통한 새로운 연구이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는 학술 대회 및 강의에의 활용을 통해 국내 영문학 연구와 교육의 지평을 넓힐 수 있다.
  • 색인어
  • 엘리자베스 보웬, 역사, 앵글로 아이리쉬, 목적론적 내러티브,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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