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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해 한용운의 신행관(信行觀) - 조선불교유신론을 중심으로 -
Manhae Han Yong-un’s View of Faith and Practice -Focusing on the Joseonbulgyoyushinron-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시간강사지원사업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지원년도 신청요강 한글파일 지원년도 신청요강 PDF파일 ]
연구과제번호 2016S1A5B5A07917605
선정년도 2016 년
연구기간 1 년 (2016년 09월 01일 ~ 2017년 08월 31일)
연구책임자 강은애
연구수행기관 서울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개항(1876) 이후 한국불교는 전통적인 유교 지배 체제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종교 세계에 노출되었다. 즉 서구 문명을 등을 업고 등장한 천주교와 기독교, 봉건 질서에 반기를 들고 일어난 동학을 기반으로 한 천도교와 신흥 종교의 등장으로 근대 한국불교계는 다종교 상황이라는 사상초유의 국면을 맞게 되었다.
    이러한 시대적 배경 하에 만해 한용운(1979-1944)은 첫 저서인 󰡔조선불교유신론󰡕에서 불교신행을 배격하여 할 신행과 유신하여 이어갈 신행으로 구분하였다. 즉 염불당과 각종 소회(塑繪) 그리고 번잡한 의식은 철폐하고, 참선은 새롭게 하여 계승하고자 하였다. 만행의 신행관을 한국인의 종교심성이라는 관점에서 해석해 보고자 한다.
    한국불교 저변에 면면히 흐르며 일반 대중들이 자신의 신앙심을 표출하는 통로로, 또는 현실적 욕구를 해소하는 기능으로 지지 기반을 확보한 신행 양상과 늘 주류를 꿈꾸며 당대 불교계의 정체성을 세워 나가고자 한 엘리트적 신행 양상이라는 두 줄기 흐름이 한국불교 신행 현장에 반복되어 나타난다. 전자가 현세적 경험주의에 입각한 관용주의적 신행문화라면, 후자는 순수 정통주의를 지향하는 근본주의적 신행문화이다. 이 두 문화가 어우러져 독특한 한국 신행문화를 형성해 왔음을 밝히고자 한다.
    본 연구에서는 󰡔조선불교유신론󰡕을 통해 근대 한국불교 신행문화의 혼재성과 정체성 모색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 주목하여 한국인의 수용적이고 관용적인 종교심성과 순수 정통주의를 지향하려는 종교심성이 어떻게 교차하여 드러나고 있는지 분석하고자 한다.
    통시적으로 반복하여 재현되는 한국종교의 특성이 근대 한국불교의 현장에 어떤 양상으로 전개되었고, 그것이 현대 한국불교에 미친 영향은 무엇인지 파악하고자 한다. 이 작업을 통해 한국인의 종교심성이 근대 한국불교에 어떻게 발현되었는지, 그리고 현대 한국불교 신행현장에 보이는 중층 다원적 현상의 의미를 새롭게 해석할 독법의 가능성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한용운은 󰡔조선불교유신론󰡕에서 염불당과 각종 소회(塑繪) 그리고 번잡한 의식의 철폐를 주장하고, 참선 수행을 중심으로 한 선불교를 강조한다. 이것은 당시 유입된 기독교를 의식하여 한국불교의 정체성을 수립한 시대적 요구로서 비불교적이고, 타력적인 신앙을 제거하여, 철학적인 종교로서 근대의 이미지에 어울리는 불교로 나아가고자 한 변신의 노력이라 할 수 있다. 전통 불교의 신행 공간인 염불당과 기층 신앙인들이 적극적으로 신앙하였던 각종 소회(塑繪)들을 척결할 것을 강력히 주장하는 한편, 참선을 적극 옹호하였다. 만해가 화두 중심의 선불교를 선양하였지만 기존 불교계의 고답적인 참선(參禪)이 아니고, 대중적인 선사상을 전개하여 일반인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선수행의 길을 제시하였다. 한용운은 구한말에서 해방되기 직전까지 일제강점기의 전 기간을 오롯이 살아낸 인물로 전통과 근대가 교차하는 시공간에서 근대 한국불교가 무엇을 어떻게 경험하고, 소화하여, 해석하며 흘러 왔는지 조감해 볼 수 있는 좋은 사례라 할 수 있다.
    현 한국불교 최대 종단이라고 할 수 있는 조계 종단은 선불교를 표방하며 중심 수행론으로 간화선을 제시하고 있지만, 실제 신행 현장에는 다양한 신행문화들이 혼재해 있다. 조선시대 숭유억불 정책으로 오랜 세월 종교계의 변방에 있던 불교가 일제 강점기 일본 승려들의 영향으로 많은 변화와 굴절을 겪으면서 정체성 수립이라는 일차적 목표와 더불어 일반 대중의 종교적 욕구를 해소하기 위한 한국종교 특유의 조화 사상이 빚어낸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조선불교유신론󰡕에는 근대 한국불교 신행의 혼재적인 특성과 선불교로 정체성을 모색해 가는 과정이 잘 드러나 있다. 신행문화의 근대화를 통해 전통 불교의 불합리와 비불교적인 신앙의 잔재를 청산하고, 당대 불교의 정체성을 새롭게 정립하여 외부 세력에 저항하고자 한 불교계 지성인의 고뇌를 엿볼 수 있다.
    한편, 선불교로의 회귀 본능은 지금도 살아있는 한국불교의 선불교 근본주의적 태도와 맞닿아 있다. 한국불교가 끊임없이, 그리고 반복적으로 정체성을 선불교로 정초시키고자 하는 이유 그리고 유독 공안 참구를 중심으로 한 간화선 수행의 우월성을 강조하는 현상을 어떻게 읽고, 해석할 수 있을지 그 의미를 파악하는 것이 본 연구의 중심 과제이다.
    한국종교사에 심심치 않게 드러나는 순수 정통주의의 지향과 아울러 경험적 현세주의의 포용적 조화론이 한국불교 신행현장에 어떻게 드러나고 있는지 탐구하여, 다소 혼돈스럽게 보일 수도 있는 중층 다원적인 신행 양상을 오히려 역동적인 한국 종교문화의 창조적인 전개 과정으로 해석해 볼 수 있는 가능성을 천착해 보고자 한다.












  • 기대효과
  • 한국인은 특유의 포용적 개방성으로 유교, 불교, 기독교와 같은 전형적인 세계 종교의 고전 사상을 모두 수용하여 그 전통적인 문화를 잘 보존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현재 한국사회는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다종교 사회을 이루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한국인의 종교심성이라는 관점에서 근대불교의 신행문화를 유형화시켜 살펴보는 작업은 다음과 같은 장점이 있다.
    첫째, 근대 한국불교의 연장선상에 있는 현대 한국불교 신행문화의 유형론적 틀을 구축하여 불교 신행문화를 보다 넓은 지평에서 조감해 볼 수 있다. 신행문화의 유형화를 통해 한국불교에 내재해 있는 다양한 신행문화들의 특성을 고려하여 현대인의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는 신행문화의 정립에 유용하다.
    둘째, 현대 한국불교 신행현장 뿐만 아니라 더욱 새로운 양상을 맞이한 다종교상황의 한국종교 지형을 통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틀을 제공하여, 건전한 종교문화 형성에 일조할 수 있다.
    셋째, 21세기 새로운 문명의 시작은 이전에 개혁된 고전종교의 형태를 다시 새롭게 바꾸어 놓을 것이고, 그 만큼 다양한 형태의 종교가 공존할 것으로 예견된다. 예를 들면 고전적인 종교형태인 도덕성과 영성회복을 제창하는 근본주의적인 종교운동이 다시 확대되거나, 현대성의 위기에 새로운 구원을 강조하는 종교가 다시 부활할 가능성도 많고, 다른 한편으로는 사물의 총체성 이해를 지향하는 신비주의적 성격의 종교나 사회적 대체종교로 등장하는 시민종교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다양한 대용 종교성을 개인적 차원에서 소화하는 ‘보이지 않는 종교’도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추이 속에 불교사상의 이상을 담지한 방편적 또는 용적 차원의 적극적이고, 창조적인 변신에 이론적 정당성을 부여할 수 있다.
    즉 우리 문화의 기본 틀을 이루고 있는 전통불교가 어떤 특성으로 지금의 모습으로 변용(Transformed)되어 왔는지 한국인의 종교심성이라는 관점에서 수행하는 이 작업은 불교 내적으로 다양한 신행문화가 큰 마찰 없이 조화롭게 혼재해 있는 현상의 이해뿐만 아니라, 다종교 상황에서 여러 종교들이 함께 공존하고 있는 종교문화 현상을 이해할 수 있는 해석 틀을 마련하여, 건전한 종교문화를 형성하는 사상적 틀을 제공할 수 있다.
    종교적 이상과 종교적 현실이 실제 생활에서 일치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겠지만 종교현실은 종교 내적 요인보다 사회적 요인에 좌우되는 경향이 많은 만큼 경제적, 정치적, 문화적 각 층위의 변화와 긴밀하게 연관될 수밖에 없는 현실을 감안한다면 배타적 종교문화가 아니라 포용적이고, 수용적인 종교문화의 형성은 오늘날 더욱 요청되는 시대적 과제라 할 수 있다.
    21세기 정보화와 합리적 효율성이 지배하는 세계에서 자기 스스로 고전 종교의 지혜를 발견하여 수행하고, 실천하려는 새로운 부류의 종교적 인간들(New Homo Religiosus)이 출현하는 시대와 더불어 호흡할 수 있는 열린 종교문화로 변신하는데 일조하리라 기대한다.
    넷째, 한국인의 종교적 심성이라는 특성을 살려, 종교 겉 외양의 울타리가 주는 심리적 구속으로부터 보다 자유롭게 다종교가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조화로운 종교 신행문화의 능동적인 모색을 시도할 수 있는 개방적인 종교 토양을 구축할 수 있다. 따라서 한국인의 종교적 심성이라는 관점에서 불교 신행문화를 읽는 본 연구는 기존 연구에서 간과되었던 한국불교 신행문화의 특성을 새롭게 해석할 수 있는 독법을 마련하여, 다종교 상황 하에 타종교 신행문화와의 만남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활로를 마련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창조적인 사상가들은 자신의 지성적 자율성에 의하여 교리체계를 해석하고 시대적 요청을 읽고 있었다. 지성적 종교사가에게 교리는 하나의 사유의 출발점(departure of thinking)이지 모든 결론이 담겨진 종착역이 아니다. 교리를 통하여 종교적 이상을 보고 그 이상을 규명하고 실천으로 옮겨 살아가는 것이 지성적 종교인의 태도라 할 수 있다. 만해 역시 당대 문화 속에서 불교의 종교 이상을 구현해 내어 시대의 요청에 부응하는 불교로 거듭나고자 몸소 삶의 현장에서 끊임없이 노력한 실천적 수행자이자 행동가였다.


  • 연구요약
  • 1) 연구방법
    한국 종교사에는 순수정통주의(orthodoxism)과 관용주의(tolerance)가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순수정통주의 역시 포용주의(inclusivism)의 특성을 지닌다는 점에서는 관용주의와 그 성격을 같이한다. 한국 종교사에서 정통주의는 대체로 포용적 절대주의의 성격으로 나타난다.

    (1) 경험적 현세주의
    경험적 현세주의는 곧 포용적이고 개방적이며 비선험적이라고 하는 태도를 의미한다. 경험적 현세주의 맥락 안에서 한국인들이 외부의 종교 사상들을 수용하고 또 전통적인 고유 종교이념들을 유지 전수하는 과정에서 점점 한국인은 여러 유사한 성격의 종교 관념들을 점점 더 혼합하는 과정을 걷게 되었다. 이처럼 특정한 선험적 형이상학적 체계를 갖지 아니한 한국인은 경험적 현세주의의 맥락 특성을 유지하게 되었다.
    화평과 조화를 추구하려는 노력은 극단적인 태도를 피하는 데서 비롯된다. 이러한 태도는 회통과 융화라는 이름 아래 사상적 불명확성과 문화적 혼돈을 드러내기도 한다. 이러한 불명확성과 혼돈에도 불구하고, 전통문화와 외래문화를 융합하는 힘을 발휘하였다.

    (2) 순수 정통주의
    한국의 종교문화에서 반복적이면서도 전형적으로 드러나는 이상이 있다면 그것은 ‘조화’일 것이다. 순수정통주의와 관용적 포용주의가 교차하는 한국종교사의 면면에서 조화의 이념을 찾는다는 것은 한국 종교사를 이해하는 건강한 통로라고 할 수 있다.

    2) 연구내용
    (1) 정통주의 모색으로서 선불교 자리 잡기
    조선불교유신론에 보이는 근대 한국불교 신행의 혼재성을 읽어낼 수 있는 독법으로 한국인의 독특한 종교 심성으로 보이는 두 가지 경향 즉 순수 정통주의의 추구 경향과 관용적 조화 정신이라는 렌즈를 통해 한용운이 당시 불교 신행문화에 취한 태도가 가지는 의미의 맥락을 파악하고자 한다. 한용운이 참선 위주의 선불교 특히 화두 수행을 강조한 내재적 의미를 심층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근대 다종교 상황 속에서 불교 내 다양한 신행문화에 대한 자기 점검을 통해 정통성을 정립해 나가고자 한 한용운의 관점이 어떠한 시대적 배경 하에 태동되었는지 󰡔조선불교유신론󰡕에 나타난 그의 사상에 비추어 파악해 보고자 한다. 만해는 철학적 종교로서 불교의 위상을 세워 나가지 위해 '선불교'를 중심으로 불교의 이상을 실제 삶 속에서 구현하고자 하였다. 참선을 중심으로 한 선불교의 순수 정통성을 세워 나가고자 의도를 불교 내· 외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2) 혼재적 신행문화에 대한 비판
    한국인의 종교심성이 발현되었다고 할 수 있는 근대 한국불교에 드러난 다양한 신행문화의 혼재성에 대한 만해의 비판은 다분히 서구 근대론과 종교관에 입각한 것이다. 그는 전통적으로 실천되어 오던 신행문화의 기복적이고, 비불교적인 측면을 제거하여 근대 종교로서 불교의 정체성을 수립하고자 하였다.
    한국인 종교관의 포용· 관용성은 기본적으로 그 안에 다양한 요인을 모두 수용하는 개방적 수용태도와 그 사상 내용의 다양성을 동시에 말해준다. 이처럼 개방성과 다양성을 그 안에 담고 있는 한국의 종교관은 특정한 가치관이나 신념체계의 교리적 틀에 묶여 있는 일종의 기성품과 같은 정적인 개념이 아니라, 본질적으로 역동적 특성을 갖는다. 한국불교도 선종, 화엄종, 정토종, 밀교, 무속(민간신앙) 등이 수용되어 어떤 특정한 한 종파가 선점하지 못하였다. 물론 근대 이후 조계종단이 간화선 중심의 선불교를 종지로 표방함으로써 외관상 선종이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실제 신행현장은 지금까지도 한국불교가 오랜 세월에 걸쳐 수용한 다양한 불교 신행문화가 기층 신행 문화 속에 살아 역동적인 힘을 발휘하고 있다.
    (3) 선외선(禪外禪)으로 기층 신행문화 아우르기
    만해는 기존 엘리트적 선불교 사상을 선외선(禪外禪), 활선(活禪)으로 새롭게 해석하여 일반 대중의 삶 속에 선불교를 뿌리내리고자 하였다. 이는 기층 민중들의 신행 행위의 방향을 근본주의적 불교사상과 접목하여 시대와 현실에 활용할 수 있는 수행론으로 대중들의 신행을 정통 선불교 수행문화 속으로 포섭한 것이다.
    이는 주어진 해답이나 사상체계에 만족하지 않고 현실적인 문제에 대한 직접경험의 맥락에서 현실을 풀어 보려고 한 역동적인 한국인의 창조성이 발현된 전형적인 예 가운데 하나이다. 한용운은 󰡔조선불교유신론󰡕에서 바로 순수 정통주의자의 면모를 다분히 드러내 보이고 있다. 한편 만해가 비판한 당시 불교 신행현장의 다소 번쇄하고 복잡한 면모는 관용적이고, 포용적인 한국인의 종교심성이 만들어낸 신행문화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측면을 만해는 선외선(禪外禪)으로 일반 대중들의 신행문화를 포섭하고자 하였다.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만해 한용운의 신행관(信行觀)
    - 󰡔조선불교유신론󰡕을 중심으로 -



    한국종교사에 심심치 않게 드러나는 순수 정통주의의 지향과 아울러 경험적 현세주의의 포용적 조화론이 한국불교 신행현장에 어떻게 드러나고 있는지 탐구하여, 다소 혼돈스럽게 보일 수도 있는 중층 다원적인 신행 양상을 오히려 역동적인 한국 종교문화의 창조적인 전개 과정으로 해석해 볼 수 있는 가능성을 천착해 보고자 하였다.
    한용운은 구한말에서 해방되기 직전까지 일제강점기의 전 기간을 오롯이 살아낸 인물로 전통과 근대가 교차하는 시공간에서 근대 한국불교가 무엇을 어떻게 경험하고, 소화하여, 해석하며 흘러 왔는지 조감해 볼 수 있는 좋은 사례라 할 수 있다.
    󰡔조선불교유신론󰡕에는 근대 한국불교 신행의 혼재적인 특성과 선불교로 정체성을 모색해 가는 과정이 잘 드러나 있다. 신행문화의 근대화를 통해 전통 불교의 불합리와 비불교적인 신앙의 잔재를 청산하고, 당대 불교의 정체성을 새롭게 정립하여 외부 세력에 저항하고자 한 불교계 지성인의 고뇌를 엿볼 수 있다.
    한편, 선불교로의 회귀 본능은 지금도 살아있는 한국불교의 선불교 근본주의적 태도와 맞닿아 있다. 한국불교가 끊임없이, 그리고 반복적으로 정체성을 선불교로 정초시키고자 하는 이유 그리고 유독 공안 참구를 중심으로 한 간화선 수행의 우월성을 강조하는 현상을 어떻게 읽고, 해석할 수 있을지 그 의미를 파악하고자 하였다.


  • 영문
  • Manhae Han Yong-un’s View of Faith and
    Practice
    -Focusing on the Joseonbulgyoyushinron-








    It is not only the spirit of pure orthodoxy that reveals to the Korean history of religion, but also explores how the inclusive harmony of experiential secularism is revealed in the field of Korean Buddhism, And to explore the possibility of being interpreted as a creative development process.
    Han Yong-woon is a person who survived the entire period of the Japanese colonial rule until the time of liberation from the end of the period. In the time and space where tradition and modernity intersect, there is a good way to see how modern Korean Buddhism has experienced, It is an example.
    In the Joseonbulgyoyushinron, the mixed character of modern Korean Buddhism and the process of seeking the identity of Zen Buddhism are well known. Through the modernization of the new culture, we can see the anguish of the Buddhist intellectuals who tried to eliminate the absurdity of the traditional Buddhism and the remnants of the non-Buddhist faith and newly established the identity of the present Buddhism and resist the external forces.
    On the other hand, the return instinct to Zen Buddhism is still in contact with the Zen Buddhist fundamentalist attitude of living Buddhism. I tried to grasp the meaning of how Korean Buddhism can read and interpret the phenomenon emphasizing the superiority of Ganhwaseon practice centering on the reason why the Buddhism constantly and repeatedly sought to establish identity as Zen Buddhism.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한국종교사에 심심치 않게 드러나는 순수 정통주의의 지향과 아울러 경험적 현세주의의 포용적 조화론이 한국불교 신행현장에 어떻게 드러나고 있는지 탐구하여, 다소 혼돈스럽게 보일 수도 있는 중층 다원적인 신행 양상을 오히려 역동적인 한국 종교문화의 창조적인 전개 과정으로 해석해 볼 수 있는 가능성을 천착해 보고자 하였다.
    한용운은 구한말에서 해방되기 직전까지 일제강점기의 전 기간을 오롯이 살아낸 인물로 전통과 근대가 교차하는 시공간에서 근대 한국불교가 무엇을 어떻게 경험하고, 소화하여, 해석하며 흘러 왔는지 조감해 볼 수 있는 좋은 사례라 할 수 있다.
    󰡔조선불교유신론󰡕에는 근대 한국불교 신행의 혼재적인 특성과 선불교로 정체성을 모색해 가는 과정이 잘 드러나 있다. 신행문화의 근대화를 통해 전통 불교의 불합리와 비불교적인 신앙의 잔재를 청산하고, 당대 불교의 정체성을 새롭게 정립하여 외부 세력에 저항하고자 한 불교계 지성인의 고뇌를 엿볼 수 있다.
    한편, 선불교로의 회귀 본능은 지금도 살아있는 한국불교의 선불교 근본주의적 태도와 맞닿아 있다. 한국불교가 끊임없이, 그리고 반복적으로 정체성을 선불교로 정초시키고자 하는 이유 그리고 유독 공안 참구를 중심으로 한 간화선 수행의 우월성을 강조하는 현상을 어떻게 읽고, 해석할 수 있을지 그 의미를 파악하고자 하였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한용운은 종교의 근본정신을 유지하면서 시간과 공간에 따라 대중의 행복을 신장시키기 위해 시대적 변용과 방편적 응용이 필요함을 역설하였다. 불교가 당대는 물론 미래 사회에 진가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시대정신을 잘 읽어 불교적 방편을 마련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불교 안에 이미 재해석 가능한 사상적 자원이 풍부하다고 확신하였다.
    창조적인 사상가들은 자신의 지성적 자율성에 의하여 교리체계를 해석하고 시대적 요청을 읽고 있었다. 지성적 종교사가에게 교리는 사유의 출발점(departure of thinking)이지 모든 결론이 담겨진 종착역이 아니다. 교리를 통하여 종교적 이상을 보고 그 이상을 규명하고 실천으로 옮겨 살아가는 것이 지성적 종교인의 태도라 할 수 있다. 만해 역시 당대 문화 속에서 불교의 종교 이상을 구현해 내어 시대의 요청에 부응하는 불교로 거듭나고자 몸소 삶의 현장에서 끊임없이 노력한 실천적 수행자이자 행동가였다.
    한용운의 말을 빌리자면 선외선(禪外禪) 즉 자발성과 주체성이 살아 숨 쉬는 성스러운 행위의 발현이며, 진속불이의 대승 불교적 이상을 구현하기 위해 성(聖, sacred)과 속(俗, profane)을 넘나들며 실천 수행한 치열한 종교인의 삶을 살았다. 감옥에서 출감할 때 ‘고통이 곧 쾌락’이었다는 역설적인 술회에서도 종교 신행행가의 진면목을 읽을 수 있다. 그에게는 ‘감방’이 바로 ‘선방’이었던 것이다. 생사를 초탈한 진정한 종교신행인의 수행력에서만 나올 수 있는 일갈이다. 세상의 영리에 부화뇌동하지 않고, 초지일관 진리에 입각한 언행만을 견지한 모습 속에는 순교자의 위엄마저 느낄 수 있다.
    끊임없는 자기창조가 대승불교의 역사라면, 그 발전의 단계에서 ‘번뇌즉보리’와 ‘생사즉열반’을 자각하고 공의 지혜와 방편 사상의 강조를 통해서, 번뇌와 생사계를 역사 정치계로 파악하고 그 속의 악과 투쟁하고 인욕하는 보살을 이상적 인격으로 제시하고 실천했다는 점에서 만해의 불교 이해는 대승의 중생구제사상을 그 논리의 극점에까지 발전시킨 것이라 평가 할 수 있다. 만해는 대승불교의 보살(Bodhisattva)을 이상적 모델로 삼아, 내적 깨달음을 현실사회 속에서 실현하고자 하였던 것이다. 결국 만해 한용운의 독특한 종교관은 대승불교의 창조적 변용이 낳은 시대적 산물이라 할 수 있다.
  • 색인어
  • 한용운, 신행, 종교심성, 근대, 한국불교, 순수 정통주의, 경험적 현세주의, 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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