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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과제 상세정보

『관자』가 그리는 자연계와 인간계의 합일: 음양오행 사상과 기 개념을 중심으로
The Unity of the Cosmic and the Human Realms in the Guanzi: Focusing on the Theories of Yin and Yang and Five Elements and the Concept of Q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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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명 시간강사지원사업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지원년도 신청요강 한글파일 지원년도 신청요강 PDF파일 ]
연구과제번호 2016S1A5B5A07917085
선정년도 2016 년
연구기간 1 년 (2016년 09월 01일 ~ 2017년 08월 31일)
연구책임자 조정은
연구수행기관 서울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본 연구는 『관자』에서 자연계와 인간계를 하나로 아우르는 논의가 어떻게 전개되는지 음양오행 사상을 다루는 「유관」, 「사시」, 「오행」, 「경중기」편과 정기설을 다루는 「심술하」, 「내업」편을 중심으로 밝히는 것을 목표로 한다. 자연계와 인간계를 아우르는 논의는 사시교령(四時敎令)과 오행설이 결합하는 양상과 기(氣) 개념이 수양론과 자연계에 관한 논의에서 해석되는 양상에 초점을 맞춘다.
    『관자』에서는 음양설에 기반을 두고 있는 사시교령 사상이 오행설과 결합한다. 이로써 계절 변화에 부응하는 정치라는 주장에 더하여 자연계와 인간계의 여러 요소들이 오행 체계에 따라 분류되어 사시교령은 자연계와 인간계를 아우르는 더욱 정교한 이론으로 발전한다. 본 연구는 『관자』에서 사시교령이 오행설과 결합하는 양상과 맥락을 자연계와 인간계의 상관성이란 관점에서 분석할 것이다.
    기는 음양오행 사상을 다루는 편에서 자주 언급될 뿐 아니라 개체의 수양이 자연계에까지 영향력을 미치도록 매개하면서 “정기설(精氣說)”이라는 『관자』의 특징적 논의를 구성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한다. 수양론과 우주론의 합일이라는 점에서 정기설도 자연계와 인간계를 아우르는 『관자』의 관점을 보여 준다. 정기설과 음양오행 사상에서 제기하는 기에 대한 관점이 어떻게 어우러지며 자연계와 인간계의 합일이라는 『관자』의 주장을 뒷받침하는지 탐색할 것이다.
  • 기대효과
  • 국내 『관자』 연구는 이미 번역본이 두 권이나 나왔고, 상당수 논문이 발표되어서 어느 정도 연구 성과가 쌓였다고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 그 주제가 정기설을 중심으로 한 내면 수양론과 정치사상에 치중되어 있다는 한계가 있다. 특히 음양오행 사상은 정기설에서 다루는 수양론, 통치론, 우주론의 융합이 실제적으로 응용된 논의라고 평가할 수 있음에도 그동안 거의 연구되지 않았다. 본 연구에서 『관자』의 음양오행 사상을 자연계와 인간계의 합일이란 관점에서 다룸으로써 『관자』 사상에 대한 탐색의 폭을 넓히고, 정기설을 중심으로 진행된 연구를 확장시키는 관점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노자』에서만 해도 긴밀한 관련이 없던 도(道)와 기(氣)는 전국 중기 이후 문헌에서 기의 움직임이 도의 작용으로 해석되면서 매우 밀접해진다. 또한 기를 가지고 우주 생성론을 말하는 방식은 『장자』에서 단초가 보이기 시작하여 『회남자』, 나아가 『노자하상공장구』에서 뚜렷해지고 이후 계속 심화된다. 『관자』의 기론은 우주 생성론보다는 통치술의 관점에서 탐색되었지만 기를 도론을 해석하는 데에 이용한다는 점에서 기론적 우주 생성론의 전구적 역할을 한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처럼 기 개념을 토대로 발전해 나간 새로운 논의가 시작된 문헌이 『관자』로 추정되는 만큼 『관자』의 자연관에서 기 개념이 차지하는 위치를 탐색한다면 전국 시대에 이루어진 중요한 사상적 변화 및 그 이후 전개를 이해하는 데에 기여할 것이다.
    감응 개념은 한 대에 이르러 뚜렷하게 제기되어 『회남자』에서는 기를 매개로 한 감응으로 자연계와 인간계의 상호 영향을 설명한다. 하지만 『관자』는 아직 감응 개념을 본격적으로 논의하지 않아서 기 개념을 가지고 자연계와 인간계를 연결시키는 논의가 『회남자』와는 같지 않을 것이다. 이에 대한 탐색은 한 대의 특징적 사유인 감응 이론과 관련성이 높은 선행 사유에 대한 탐색이 되어 전국 말에서 한나라 초기로 이어지는 중요한 사상적 흐름을 드러내는 데에 도움이 되고, 그 결과 『회남자』 연구로 이어지는 발판이 된다.
    음양오행 사상과 기 개념은 각각 음률 이론과 음악을 통한 감응 이론을 발전시킴으로써 중국 고대 음악론의 내용을 풍부히 하는 데에 크게 기여한다. 본 연구는 음률 이론과 음악 감응 이론의 사상적 바탕을 탐색함으로써 전국 말과 한 대에 진행된 중국 고대 음악론에 관한 연구를 심화시킬 것으로 기대한다.
    본 연구의 결과는 신청자가 추후 연구하고자 하는 『노자』 해석을 바탕에 둔 논의에서 기 개념을 해석하는 양상, 음양오행 사상과 기 개념이 관여하는 중국 고대 음악론에 관한 배경 지식으로 활용될 것이다. 또한 기론을 중심으로 변화 발전해 나간 도가 철학의 전개를 이해하는 데에 도움을 줌으로써 도가 철학에 관한 강의의 질적 향상을 도모할 것이다.
  • 연구요약
  • 본 연구는 『관자』에서 음양오행 사상과 정기설을 다루는 편들을 사시교령 사상과 오행설의 결합 양상 및 기 개념에 초점을 맞춰 살펴서 『관자』가 자연계와 인간계를 하나로 아울러 논하는 방식을 밝히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관자』에서 음양오행 사상은 「유관」, 「사시」, 「오행」, 「경중기」에서 주로 논의되므로 이 네 편이 주요 분석 대상이 된다. 또한 정기설의 관점이 두드러지는 『관자』 4편 중 기를 비중 있게 다루는 「심술하」와 「내업」도 주요 분석 대상이 된다. 사시교령과 오행설이 결합한 논의는 『여씨춘추』에서 더욱 발전하여 『관자』의 음양오행 사상이 발전해 간 모습을 보여 준다. 따라서 『관자』 사상의 의의를 밝히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여씨춘추』에서 사시교령을 다루는 매 12기(紀)의 첫 번째 편도 분석 대상에 포함된다.
    『관자』에 실린 음양오행 사상의 중심 내용은 사계절의 변화에 맞게 정령을 시행해야 한다는 사시교령이다. 사시교령은 농업에서 얻은 자연 법칙에 대한 초보적 인식으로부터 성립했지만, 음양설을 통해 자연계의 원리와 인간계의 정치 원리가 결합한 이론으로 발전한다. 그리고 여기에 오행설이 더해지면서 그 체계는 더욱 정교해진다. 하지만 음양설과 오행설이 결합하는 초기 단계의 문헌인 『관자』에서 이들의 결합 양상은 일관적이지 않다. 본 연구는 각 편이 이러한 양상을 어떻게 제시하는지 고찰하여 『관자』 내 음양오행 사상의 형성 과정을 추적하고, 이를 『여씨춘추』와 비교하여 『관자』의 다양한 시도가 어떻게 합일점을 찾아갔는지 살필 것이다.
    『관자』에서 음양오행 사상이 본격적으로 성립한 데에서 자연계와 인간계의 상관성에 대한 관심을 읽을 수 있다. 이는 곧 자연계에 대한 관심을 뜻하는데, 자연계를 설명하기 위해 기 개념은 이전 시대 문헌보다 중요하게 다루어진다. 음양오행 사상을 다루는 앞서 언급한 네 편은 양기(陽氣), 음기(陰氣), 조기(燥氣), 습기(濕氣) 등 다양한 자연계의 기를 말한다. 이때 기는 온갖 존재와 변화의 근원으로 제시되며 음양오행 사상에서 차지하는 기 개념의 중요성을 보여 준다.
    기 개념의 부상은 정기설에서도 찾을 수 있다. 정기설은 심성론을 심화시켰을 뿐만 아니라 정기를 가지고 도를 논함으로써 도론을 발전시키며 『관자』 사상을 풍부하게 만든다. 이때 기가 관여하는 군주 개인의 내면 수양은 기의 작용으로 변화하는 자연계 운행에 상응하는 통치를 이루는 요체가 된다.
    『관자』에서 기 개념의 중요성은 전국 중기 이후 기에 관한 논의가 주목한 두 측면을 『관자』가 모두 다루는 데에서도 지적할 수 있다. 『논어』, 『좌전』, 『노자』에 실린 기의 초기 용례가 지닌 특징은 출현 횟수가 적고, 대부분 신체와 관련한 기라는 점이다. 이와 달리 전국 중기 이후 문헌인 『관자』, 『여씨춘추』, 『장자』에서는 기의 출현 횟수가 현격히 증가한다. 또한 신체의 기를 말하기도 하지만 자연계의 운동 변화를 기로써 설명하면서 다양한 자연계의 기를 말한다. 그렇다고 이 시기 모든 문헌이 이러한 경향을 보이는 것은 아니다. 유가 문헌인 『맹자』와 『순자』는 모두 자연계의 기를 다루지 않고 기의 출현 횟수도 낮은 편이다. 두 문헌 모두 수양론의 관점에서 기에 윤리적 가치를 부여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상 살펴보았듯이 전국 중기 이후 기 논의의 특징으로 자연계의 기가 많아지는 점과 기를 수양의 대상으로 보는 시각이 강해지는 점을 지적할 수 있다. 이 두 측면이 『관자』에서 모두 비중 있게 다루어진다는 점에서 『관자』의 기 개념은 사상사적 중요성을 지닌다. 게다가 두 측면이 하나의 논의 안에 들어오면서 기 개념은 『관자』가 자연계와 인간계를 하나로 아우르는 논의를 세워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처럼 음양오행 사상에서 다루는 사시교령과 오행설의 결합, 그리고 음양오행 및 정기설에서 다루는 기 개념은 『관자』 사상에서 핵심 주제가 되고, 사상사적 관점에서도 중요성이 크다. 본 연구는 이를 자연계와 인간계의 합일이라는 관점에서 탐색할 것이다.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본 연구는 『관자』에서 성숙한 단계의 음양오행설을 보여 준다고 평가 받는 「유관(幼官)」, 「사시(四時)」, 「오행(五行)」, 「경중기(輕重己)」편을 분석하여 자연계와 인간계를 하나로 아우르는 논의가 어떻게 전개되는지 살피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음양오행설은 본래 음양설과 오행설이라는 독립된 학설로 전해 오다가 『관자』에서 결합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따라서 『관자』에서 전개되는 음양오행설의 특징과 의의를 밝히기 위해서는 먼저 음양설과 오행설이 각각 어떤 흐름 속에서 전개되어 왔는지 살펴야 한다. 12만 자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인 『관자』는 다양한 단계의 사상을 담고 있다. 따라서 본 연구가 주요 분석 대상으로 삼는 성숙한 단계의 음양오행설을 보여 주는 네 편 외에도 아직 이 단계에 미치지 못한 음양오행설의 영향력을 보여 주는 편들에 대해서도 살필 필요가 있다.
    음양은 ‘어둠과 밝음’ 혹은 ‘추위와 더위’라는 물리적 현상을 가리키는 용어로 사용되다가 기의 범주로 들어오게 된다. 이후 사계절 더 나아가 지진이나 기상 현상 같은 여러 자연 현상의 원인이 되는 음양 2기로 자리잡게 된다. 『관자』에 이르러서는 자연계의 물리적 현상을 관장하는 원리가 군주가 지켜야 할 원칙과 유비되면서 음양설이 군주가 매달 행해야 하는 명령을 가리키는 시령(時令)에 관한 논의와 결합하는 초기 모습을 띠게 된다. 오행설은 오행을 포함해 맛, 소리, 방위 등 여러 부류에서 다섯 요소를 구성하는 데에서 시작하여 추연에 이르러 오행 상승이나 상생의 관계성까지 논하는 것으로 나아갔다. 오행설은 독자적으로 발전되어 오다가 『관자』 시기 시령 서술에 포함되면서 음양설과 결합하게 된다.
    「주합」, 「칠신칠주」, 「금장」, 「규탁」은 음양오행설의 초기 단계 모습을 보여 준다. 하지만 오행설과 음양설 각각의 영향력이 미비한 만큼 이 두 학설이 결합한 음양오행설의 영향력은 더욱 미비하다. 음양오행설은 시령이 오행 개념을 포함하면서 성립되는데 본 연구가 주요 분석 대상으로 삼는 「유관」, 「사시」, 「오행」, 「경중기」편은 시령이 차지하는 분량이 많다는 점에서 앞서 언급한 네 편과 차별성을 지닌다. 분량이 많아진 만큼 그 내용도 구체적이어서 다섯 요소의 배열 범위가 확장된다. 하지만 「경중기」는 오분 배열이 아니고 사분 배열인 데다가 여름에 노란색이 배열되고, 오행 상생 순서를 따르는 「오행」과 달리 「유관」은 방위를 기준으로 오행을 배열한다는 점에서 아직 『여씨춘추』에서 제시되는 체계만큼 짜임새가 확립되지는 않았다.
  • 영문
  • The aim of this study is to investigate how the cosmic and human realms are united in the Guanzi through the analysis of the “Youguan,” “Sishi,” “Wuxing,” and “Qingzhongji” chapters, which are considered to describe advanced levels of discussion on Yin-Yang and Wuxing.
    It is generally considered that the Yin-Yang theory and Wuxing theory had developed independently and then they were combined in the Guanzi. Therefore, in order to elucidate the characteristics and significance of the Yin-Yang and Wuxing theory advanced in the Guanzi, we must first examine how the Yin-Yang theory and Wuxing theory developed respectively. The Guanzi, which consists of a vast amount of 120,000 characters, contains diverse stages in which certain ideas gradually evolved. Therefore, in addition to the above four chapters, it is necessary to examine other chapters demonstrating the early influence of the Yin-Yang and Wuxing theory.
    Yin-Yang was first used as a term to refer to physical phenomena, such as ‘dark and bright’ or ‘cold and heat,’ and came into the category of qi. This term was later regarded as the two representative qi that cause various natural phenomena including earthquakes and meteorological changes. In the Guanzi, the principle governing the natural world is likened to the principle that the ruler should observe, thereby an early form of combination between monthly ordinance and the Yin-Yang theory taking shape. At its early stage, the Wuxing theory arranges five elements from various categories including taste, sound, and direction, and develops into discussing the conquering or generating relation between the Wuxing around the time of Zou Yan. The Wuxing theory, which developed independently, merged with the Yin-Yang theory by being included in the description of monthly ordinance around the time of the Guanzi.
    The “Zhouhe,” “Qichen qizhu” “Jinchang,” and “Kuidu” chapters show the early stages of the Yin-Yang and Wuxing theory. However, since the influence of each theory is insignificant, the influence of the Yin-Yang and Wuxing theory is even less. The Yin-Yang and Wuxing theory is formed by the concept of Wuxing being included in the description of monthly ordinance; the “Youguan,” “Sishi,” “Wuxing,” and “Qingzhongji” are distinguished from the other four chapters in that they describe monthly ordinance in detail. As the length of description of monthly ordinance increases, its discussion becomes more in-depth while the range of five elements is broadened. However, the “Qingzhongji” divides a year into four instead of five and it allocates yellow to the summer; in addition, unlike the “Wuxing” which follows the order of generating the Wuxing, the “Youguan” arranges five elements along the direction. Considering these aspects, the Yin-Yand and Wuxing theory is not firmly established in the Guanzi as it is in the Lüshi chunqiu.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시경』과 『서경』 등에 등장하는 ‘음양’과 ‘오행’ 개념은 문헌적 용례가 이른 만큼 그 뜻이 사유의 성숙과 함께 변화해 왔다. 개별적 흐름에서 뜻이 변화해 오다가 『관자』 작성 시기 즈음 두 개념은 하나의 논의 안에 담기게 되고 이른바 ‘음양오행설’을 형성하게 된다. ‘음양오행설’ 역시 점차적으로 체계를 갖춰가게 된다. 그리고 이 과정을 『관자』에서 추적해 볼 수 있다.
    ‘음양’은 『시경』과 『좌전』에서 어둠과 밝음, 차가움과 따뜻함 같은 물리적 성질을 지칭하는 용어로 사용되었다. 『좌전』에서 음양은 육기(六氣)를 구성하지만 아직 ‘음기’와 ‘양기’라는 용어로 제시되지는 않는다. 『국어』에서는 음양 2기의 뜻을 지니는 음양 용례가 등장한다. 『관자』에서 음양은 물리적 성질을 뜻하는 초기 뜻으로부터 음양 2기라는 뜻까지 모두 나오며 음양 개념이 변화되어 가는 과정 중에 있음을 보여 준다.
    『관자』에서 음양 2기로서 음양 개념은 주로 사계절과 연관되어 나온다. 음양 2기가 처음에는 사계절 변화의 동력으로 인식되다가 점차 지진 등 다양한 자연 현상을 일으키는 개념으로 인식되어 갔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관자』에서 음양은 사계절의 변화를 설명하는 논의에 그치지 않고 이 논의가 인간계의 원리로 확장된다. 즉, 사계절이 만물에 행하는 원리대로 군주 역시 계절에 따라 알맞은 원칙을 시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관념은 시령(時令)의 근거가 된다.
    오행의 가장 이른 문헌적 용례는 비록 작성 시기에 대한 논란은 있지만 『서경』의 「홍범」이다. 『관자』의 「수지」와 「지원」도 서로 다른 부류에 대해 다섯 요소를 나열하고 있는데, 이 요소들 사이에 어떤 유기적 관련성이 있는지는 현재로서는 불분명하다. 이미 복사에 오방(五方)과 오신(五臣)이라는 용어가 나오는 만큼 다섯 요소만 가지고는 오행 개념의 독자성을 찾기 힘들다. 이보다는 상승과 상생처럼 다섯 요소 사이 관계성에서 그 독자적 의의를 찾을 수 있다.
    『관자』에서 오행설과 음양설은 시령을 통해서 결합한다. 즉, 일 년을 다섯 등분하여 각 계절별로 색, 방위, 음 등을 배열하는 것이다. 『관자』에서 초기 형태의 음양오행설을 전개한다고 평가 받는 「주합」, 「칠신칠주」, 「금장」, 「규탁」에서는 음양설 혹은 오행설의 영향력이 미비하고, 두 학설이 결합한 음양오행설은 자연히 그 영향력이 더 작다. 음양오행설에 대한 서술이 있더라도 그 내용이 구체적이지 못하고 부분적 서술에 그치고 만다.
    성숙한 단계의 음양오행설을 싣고 있다고 평가 받는 「유관」, 「사시」, 「오행」, 「경중기」는 시령이 차지하는 분량이 상당히 많다는 점에서 앞서 언급한 네 편과 차별성을 지닌다. 분량이 많아진 만큼 그 내용도 구체적이다. 하지만 「경중기」는 오분 배열이 아니고 사분 배열인 데다가 여름에 노란색이 배열되고, 오행 상생 순서를 따르는 「오행」과 달리 「유관」은 방위를 기준으로 오행을 배열한다는 점에서 아직 『여씨춘추』에서 제시되는 체계만큼 짜임새가 확립되지는 않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성숙한 단계의 음양오행설을 보여 준다고 평가 받는 네 편 중 오분 구도가 아닌 사분 구도를 취한다는 점에서 「경중기」가 시기적으로 가장 앞서고, 오행 상생 순서를 따른다는 점에서 「오행」이 가장 나중일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유관」은 수화목금토가 배열에 포함되지 않아서 시령에서 오분 구도로 각 부류의 요소를 배열하는 것이 오행으로부터 유래된 것은 아니라고 추정하게 한다. 「사시」 역시 비록 오행이 모두 언급되기는 하지만 하나의 계열에 나열되는 것이 아니어서 이러한 추정에 설득력을 더해 준다. 그렇다면 「홍범」에 나온 오행에 관한 서술은 『관자』 이후 아직 오행 상승 상생설이 확립되기 이전에 작성된 기록일 가능성이 있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본 연구는 크게 세 방향에서 진행되었다. 첫째, 『관자』 및 『관자』 이전 음양설과 오행설 각각의 전개, 둘째, 『관자』에서 초기 형태의 음양오행설을 보여 준다고 평가받는 「주합」, 「칠신칠주」, 「금장」, 「규탁」편 분석, 셋째, 본 연구의 중심 주제인 『관자』에서 성숙한 단계의 음양오행설을 보여 준다고 평가받는 「유관」, 「사시」, 「오행」, 「경중기」편 분석이다.
    1. 『관자』 및 『관자』 이전 음양설과 오행설 각각의 전개
    음양은 ‘어둠과 밝음’ 혹은 ‘추위와 더위’라는 물리적 현상을 가리키는 용어로 사용되다가 기의 범주로 들어오게 된다. 기의 범주 중 일부에 속해 있다가 사계절 더 나아가 지진이나 기상 현상 같은 여러 자연 현상의 원인이 되는 두 개의 대표적 기로 자리잡게 된다. 『관자』에 이르러서는 자연계의 물리적 현상을 관장하는 원리가 군주가 지켜야 할 원칙과 유비되면서 음양설이 군주가 매달 행해야 하는 명령을 가리키는 시령(時令)에 관한 논의와 결합하는 초기 모습을 띠게 된다.
    오행설은 오행을 포함해 맛, 소리, 방위 등 여러 부류에서 다섯 요소를 구성하는 데에서 시작하여 추연에 이르러 오행 상승이나 상생의 관계성까지 논하는 것으로 나아갔다. 오행설은 독자적으로 발전되어 오다가 『관자』 시기 시령 서술에 포함되면서 음양설과 결합하게 된다. 오행설과 음양설이 『관자』에서 결합한다면, 사계절, 기상 현상, 지진 같이 자연계의 변화를 설명하는 음양설이 『관자』 시기만 해도 정적인 틀로서 주로 인식되었을 오행 개념을 포섭하며 오행 역시 변화의 관점에서 해석되는 단초가 마련됐다는 가설을 세워 볼 수 있다.
    2. 「주합」, 「칠신칠주」, 「금장」, 「규탁」편 분석
    「주합」, 「칠신칠주」, 「금장」, 「규탁」은 음양오행설의 초기 단계 모습을 보여 준다. 「주합」과 「칠신칠주」는 비록 ‘오음’, ‘오미’ 같은 용어가 나오기는 하지만 ‘오’에 ‘여럿’ 이상의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기 어려운 만큼 오행설의 영향이 매우 작다. 또한 초보적 수준에서 시령이 서술되고는 있으나 이를 음양설에 근거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오히려 음양설이 영향력을 확장하는 가운데 나중에 시령과 결합하였다고 보는 것이 더 설득력 있다. 「금장」에서는 각 계절의 시령별로 오행설의 영향을 받은 서술이 등장한지만 구체적으로 다섯 요소가 무엇이냐는 서술하지 않고 ‘오’가 들어가는 용어가 등장할 뿐이다. 「규탁」에서는 서로 다른 부류 사이에 다섯 구성을 병렬한다는 점에서 「주합」, 「칠신칠주」, 「금장」보다 오행설의 영향이 크다.
    3. 「유관」, 「사시」, 「오행」, 「경중기」편 분석
    성숙한 단계의 음양오행설을 싣고 있다고 평가받는 「유관」, 「사시」, 「오행」, 「경중기」는 각 편에서 시령이 차지하는 분량이 상당히 많다는 점에서 앞서 언급한 네 편과 차별성을 지닌다. 분량이 많아진 만큼 그 내용도 구체적이어서 「규탁」에 제시된 것보다 대체로 더 많은 부류에 대해 다섯 요소를 배열한다. 하지만 「경중기」는 오분 배열이 아니고 사분 배열인 데다가 여름에 노란색이 배열되고, 오행 상생 순서를 따르는 「오행」과 달리 「유관」은 방위를 기준으로 오행을 배열한다는 점에서 아직 『여씨춘추』에서 제시되는 체계만큼 짜임새가 확립되지는 않았다.

    활용방안
    『관자』에서 음양오행설이 성립되어간 과정이란 곧 시령이 체계를 갖춰 가는 과정이다. 『관자』에서 아직 정연한 체계를 이루지 못했지만 전국 말기 문헌인 『여씨춘추』에 이르러서는 훨씬 정연해진다. 그리고 유사한 내용이 『회남자(淮南子)』 「시칙훈(時則訓)」과 『예기(禮記)』 「월령(月令)」에도 등장한다. 『관자』는 『여씨춘추』보다 앞선 시기의 논의로 이를 이후 문헌에 실린 내용과 비교한다면 『관자』의 시도가 어떻게 합일점을 찾아갔는지 추적할 수 있을 것이고, 이는 『관자』에서 음양설과 오행설의 결합이 갖는 의의를 밝히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
    맹자와 순자의 사상을 포함한 선진 시대 사상은 직하학의 영향을 받았다. 즉, 직하학은 선진 사상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 주었다고 평가할 만하다. 이러한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직하학에서 이루어진 학술 논의를 가장 직접적으로 반영하고 있는 『관자』는 다른 선진 문헌에 비해 연구가 소략하다. 본 연구는 『관자』에 대한 논의를 더함으로써 선진 사상에 접근하는 더 다양한 관점을 제시하리라 기대한다. 선진 사상에 대한 확장된 관점은 이에 관한 교육에도 긍정적 기여를 할 것이다.
  • 색인어
  • 『관자』, 음양, 오행, 시령, 기
  • 연구성과물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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