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각 결핍이라는 조건으로 인해 한국 수어와 점자가 새로운 언어로 형성되었고, 이는 인간이 제한된 조건하에서 그에 적합한 언어를 형성한 점에서 가치가 있다. 그런데 수어와 점자는 수어와 점자를 사용하는 시청각 장애인의 사회경제적 약자의 위치와 동일하게 인 ...
시청각 결핍이라는 조건으로 인해 한국 수어와 점자가 새로운 언어로 형성되었고, 이는 인간이 제한된 조건하에서 그에 적합한 언어를 형성한 점에서 가치가 있다. 그런데 수어와 점자는 수어와 점자를 사용하는 시청각 장애인의 사회경제적 약자의 위치와 동일하게 인식되고 있어서 새로운 관점에서의 연구가 필요하다.
그래서 이 연구의 목적은 수어와 점자를 청각결핍과 시각결핍이라는 제한된 조건에서 형성된 언어로서 고찰하고자 한다. 말과 글이라는 상이함에도 수어와 점자를 함께 고찰하는 이유는 수어와 점자가 시각과 청각이라는, 언어생활에 필요한 감각의 결핍에서 공통점이 있기 때문이다.
논문의 구성은 수어와 점자가 언어 기능을 수행하는 것을 과학적으로 입증하고, 수어와 점자가 보편적인 언어와 동일한 언어적 체계임을 확인하기 위하여 시청각 결핍 언어 형성 이론으로 뇌와 언어, 뇌와 수어와 점자의 상관성을 조사하였다. 그리고 한국 수어와 점자의 형성과 기능을 분석하기 위하여 구체적으로 수어와 점자의 예를 들어 설명하였다
그동안의 문헌 검토로 수어의 언어적 체제적 접근(석동일,1988)과 점자에 관한 인식과 점자 사용 실태(김영일, 이태운, 2015) 등의 긴 시간적 선행 연구가 있지만, 시청각 결핍을 장애가 아니라 조건으로 보고 언어의 형성에 관점을 둔 연구는 찾지 못했다.
연구 방법에 따른 결과로 먼저 뇌과학의 관점에서 살펴본다. 청각 결핍의 조건에서 뇌는 청각을 담당하는 기능을 활용하지 못한다고 가정할 수 있다. 그런데 ‘청각언어 처리를 주관하는 뇌 좌반구에는 브로커 영역과 베르니케 영역의 두 영역이 있고, 베르니케 영역은 음성 언어의 이해뿐만 아니라, 다른 언어의 이해와도 관련이 있다(힉콕, 벨루기, 클리마, 2001, 사이언스 올제science olze, 38 인용)’는 과학적 이론에 근거하여 시청각 능력 결핍이 언어 인지적 능력과 무관하다는 새로운 결론을 도출되었다. 수어와 점자는 인간의 뇌에서 언어로서 인지되고, 감각의 결핍은 뇌의 기능에서 보완되므로, 시청각 결핍의 신체적 조건에서도 결핍되지 않은 언어로서 기능한다는 결론이다.
그리고 ‘뇌에서 청각 기능을 담당한다고 보는 좌뇌측두엽으로 수어의 시각 기능에 대한 유발전위 강화현상이 번져나가며, 청각을 담당하는 뇌의 영역이 수어를 사용할 때 시각 처리에 재할당 된다(올리버 색스 2012: 147-151 인용)’. 이는 청각 결핍 조건에서 시각 능력이 강화된 결과이다. 그래서 수어는 청각 결핍 조건에서 청각을 대신하여 시각을 사용하는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언어로서 기능함을 확인하였다.
둘째로 한국 수어와 점자가 어떻게 형성되고 기능하는지를 고찰하였고, 수어와 점자 자료는 국립국어원의 자료를 기초로 하였다. 한국 수어 형성의 특성은 변별요소가 손가락이고, 손가락은 음소의 기능을 하며, 시각 체계의 시공간 언어라는 점이다. 손가락의 모양과 의미에 대한 그림(1, 2, 3)과, 수위에 의한 어휘 의미 형성, 수형에 기초한 의미 영역에 대한 표(1, 2)를 제시하고, 의미 영역적 관점에서 수위, 수형, 수동, 수향 등에서 그 특성을 분석하였다.
그리고 한국 점자의 특성은 변별요소가 점이고, 63개의 점 형이 각각 다른 의미를 가지며, 촉각 체계의 문자기호로 형성된다. 기준점의 원리와 대칭의 원리로 패턴을 찾고, 쓰기와 읽기가 반대가 되며, 이에 대하여 표(3, 4, 5)를 제시했다. 점자의 기능 특성은 창의성과 학습 용이성의 관점에서 일곱 가지를 분석하고 예를 제시하여 설명했다. 예를 들어 수어에서 수위, 머리는 지적활동의 의미로서 ‘생각, 정신, 지식, 왜?, 박사, 지식, 연구’ 등의 의미에 활용된다. 수형, 주먹은 강함의 의미로서 ‘결심, 용기, 좋다’ 등의 의미에 활용되며, 수향, ‘밝다, 어둡다’는 그 방향이 반대이다. 그리고 점자의 예는 모아쓰지 않고 풀어 쓰는 것으로, ‘점’은 ‘ㅈ+ㅓ+ㅁ’의 형태이다.
위의 고찰로 수어는 시각 기능을 최대화하여 간결하고 풍부한 표현으로 정보를 전달하고 소통할 수 있으며, 점자는 촉각 기능의 최대화로 6개의 점 형을 볼록함과 평평함으로 분명히 인지할 수 있도록 형성되었음을 확인하였다. 시각과 청각만이 절대적인 언어 감각이 아니며, 시청각이 결핍된 조건에서 다른 감각이 활성화되어 언어 기능을 충분히 할 수 있도록 감각 능력이 강화됨을 입증하였다.
이 연구의 결과로 한국 수어와 점자의 독특한 형성과 기능을 고찰하여, 언어가 결핍 조건에서 감각 능력을 활성화하여 필요한 언어 능력을 갖게 됨을 확인하였다. 기여도는 한국 수어와 점자의 독자적인 특성을 재발견하며, 수어와 점자에 대한 관심과 학습이 확대되고, 직접적으로 시청각 장애인의 사회적 소통이 개방화될 것이라는 점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