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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조 문인의 陶淵明 四言詩 수용 양상 연구
A study on Acceptance Patterns of Tao Yuan-ming's Four Words Poem by the Literati in the Joseon Dynas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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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명 시간강사지원사업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지원년도 신청요강 한글파일 지원년도 신청요강 PDF파일 ]
연구과제번호 2016S1A5B5A07920366
선정년도 2016 년
연구기간 1 년 (2016년 09월 01일 ~ 2017년 08월 31일)
연구책임자 이훈
연구수행기관 강원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蘇軾에 의해 ‘和陶詩’가 창작된 이래 중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수많은 문인들이 陶淵明의 시에 和作하는 문풍을 낳았다. 이러한 ‘화도시’의 문학적 전통은 단순한 模擬를 넘어서 다양한 양상으로 전개되는 바, 한국한문학사의 지형도에서 중요한 위상을 지니면서 조선 문단을 이해하는 문화적 코드로까지 인식되고 있다. 따라서 ‘화도시’에 관해서는 일찍부터 학계의 관심을 받으면서 적지 않은 연구 결과물이 생산되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연구자들의 관심과 연구 성과에 있어 만족할 만한 단계는 아니다. 특히 「和陶辭」를 제외하고 기존 연구가 대상으로 삼은 작품을 살펴본다면, 「飮酒」와 「歸園田居」등의 五言詩에 대한 ‘화도시’가 주축을 이루면서 四言詩에 대한 ‘화도시’는 단편적인 언급에 그치거나 부수적인 것으로 다루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주목한다면 도연명의 四言詩에 대한 조선조 문인의 ‘화도시’는 한국 ‘화도시’의 역사적 전개 속에서 별도로 고구할 필요성이 있다.
    이에 본 연구는 한국 ‘和陶詩’라는 큰 틀에서 陶淵明의 四言詩를 和作한 조선조 문인의 작품을 대상으로 “조선조 문인의 陶淵明 四言詩 수용 양상”을 고구하여 그 수용의 내부적 발전 정도와 문학사적인 의미를 탐색하는 것에 목적을 둔다. 이를 위한 보다 세부적인 연구 목표는 다음과 같다.

    1. 『시경』의 전통을 계승한 측면에서 도연명의 四言詩가 지닌 형식과 수사적 특징을 검토한다. 중국 학계에서 도연명의 四言詩를 五言詩에 비해 상대적으로 예술적 성취가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한 점과 ‘和韻’이라는 창작 방식이 ‘문자유희’와 ‘모방’의 성격을 노정한다는 점은 도연명의 四言詩와 이에 대한 조선조 문인의 ‘화도시’를 단순한 ‘擬古’로 치부하는 경향과 연결되면서 ‘화도시’ 연구의 활성화를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과연 이러한 평가와 경향이 타당한지의 여부를 탐색할 것이다.
    2. 도연명의 四言詩와 이를 和作한 조선조 문인의 작품이 지닌 창작동기와 내용 및 압운 양상을 비교 분석한다. 이를 통해 조선조 문인의 ‘화도시’ 창작 방식을 ‘和韻和意’, ‘和韻不和意’, ‘和意不和韻’ 등으로 구별할 수 있을 것이다.
    3. 『시경』과 도연명 四言詩가 조선조 문인의 ‘和陶詩’에 수용된 문학적 양상을 다각도로 분석한다. 이를 통해 模擬의 다양한 실상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며, ‘화도시’라는 문화적 특징이 외부의 영향을 넘어 내부적 발전의 면모를 지닌 것인지 등이 드러날 것이다. 더 나아가 조선조 문인의 개별 작품이 지닌 문학사적 의미를 탐색할 것이다.
  • 기대효과
  • 첫째, 아직까지 학계에 알려지지 않은 ‘화도시’ 창작 문인들을 발굴․소개함으로써, 개별 작가에 대한 연구의 축적과 후속 연구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
    둘째, 기존 연구의 주된 대상이 도연명의 五言詩를 和作한 ‘화도시’에 집중된 점에서 나아가 도연명의 四言詩를 和作한 ‘화도시’까지 포괄함으로써, 한국 ‘화도시’에 대한 연구의 스펙트럼 확장과 연구의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
    셋째, 본 연구를 토대로 향후 비교문학적 관점에서 소동파를 위시로 하는 도연명의 四言詩에 대한 중국의 ‘화도시’와도 상호 비교연구가 가능할 것이다.
    넷째, 도연명의 四言詩에 대한 조선조 문인의 ‘화도시’를 형식과 내용상에서 다각도로 분석함으로써, 도연명과 그의 시가 조선 시단에 끼친 구체적인 영향 관계와 수용 양상 및 문학사적 의미를 살펴볼 수 있다. 아울러 한국한문학이 외부의 영향과 함께 내부적 발전 또한 진행되면서 전개된다는 점을 재확인함으로써, 이를 현장 교육과 연계시켜 교육의 내실화를 다질 수 있다.
    다섯째, 한국한문학사상 17세기는 ‘모의’와 ‘반모의’에 대한 논쟁으로 주된 문풍이었던 ‘복고주의’에 대한 비판이 일어났고, 이로 인해 18세기는 ‘개성주의’가 주된 문풍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본 연구의 논의를 통해 타연구자에게 뿐만 아니라 교육적인 측면에서도 ‘의고’와 ‘반의고’ 중에 어느 한쪽만을 중시하는 편향된 관점이 아닌 균형 잡힌 관점으로 두 시기의 문학적 특징을 이해하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 연구요약
  • 四言詩의 연원은 『시경』이다. 따라서 도연명의 四言詩와 이에 和韻한 조선조 문인의 ‘화도시’는 『시경』이래 四言詩의 전통을 계승한 것이자 古風을 지향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和韻의 창작 방식은 형식의 답습이라는 측면에서 그 가치가 절하되거나 ‘모방’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음도 간과할 수 없다. 이런 측면에서 和韻의 방식으로 ‘화도시’를 창작하지 않은 농암 김창협의 경우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이를 기존 연구에서 간과한 측면이 있는데, 농암의 사례에서 주목할 점은 조선조의 ‘화도시’가 역사적 轉變 과정을 거쳤음을 의미하는 동시에 여기에는 ‘擬古’와 ‘反擬古’의 문제가 결부되어 있으며, 더 나아가 개별 작가의 ‘화도시’가 특정한 시기의 문학성을 지닐 가능성도 내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개별 작가의 ‘화도시’가 지닌 문학사적 의미가 17세기의 ‘복고주의’와 18세기의 ‘개성주의’ 및 19세기 전반기의 ‘복고주의의 부활 내지 상고주의로의 회귀’ 등의 문풍과 연계될 개연성이 있다는 것이다.
    본 연구는 ‘擬古’와 ‘反擬古’ 중에 어느 한쪽을 중시하는 편향된 관점을 고수하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한국한문학사상 ‘의고’와 ‘반의고’ 또는 ‘古’와 ‘今’의 인식에 대한 논쟁이 분명히 존재했던 것만큼, 이에 입각하여 도연명의 四言詩를 조선조 문인들이 형식과 내용면에서 어떻게 수용했으며 그 수용 양상이 문학사적으로 어떠한 의미를 지니는지에 대해서 탐색하는 것을 연구의 목표로 삼는다. 이를 위해 본 연구는 세부적인 연구 범위와 내용 및 방법을 다음과 같이 설정한다.

    1. 「和陶辭」를 포함한 ‘和陶詩’는 고려시대의 경우 이인로의 작품 외에는 아직까지 학계에 보고된 사례가 없다. 도연명의 四言詩에 대한 ‘화도시’ 또한 마찬가지이다. 따라서 연구의 범위를 조선조로 집중한다.
    2. 도연명의 四言詩에 대한 조선조 문인의 ‘화도시’ 작품 추출은 한국고전번역원에서 간행한 『한국문집총간』을 중심으로 하되, 간행되지 않은 개인문집의 경우에는 추출상 물리적인 한계가 있음을 감안하여 본 연구자가 개인적으로 확보하는 자료로 국한한다.
    3. 도연명의 四言詩와 이를 和作한 조선조 문인의 ‘화도시’를 번역한다. 이미 번역된 작품은 번역서와 선행 연구자의 번역을 면밀히 검토하여 필요한 경우 수정을 가한다. 이 단계에서는 각 작품의 창작 배경도 아울러 검토할 것이다.
    4. 도연명의 四言詩와 이에 대한 조선조 문인의 ‘화도시’가 지닌 내용과 압운 양상을 비교 고찰한다. 이를 통해 조선조 문인의 ‘화도시’ 창작 방식을 ‘和韻和意’, ‘和韻不和意’, ‘和意不和韻’ 등으로 구별할 수 있을 것이다.
    5. 도연명의 사언시가 지닌 형식과 수사적 특징을 중심으로 『시경』의 전통을 계승한 요소를 검토한다. 선행 연구에서 고찰된 결과를 바탕으로 하되, 본 연구에 필요한 요소가 발견될 경우 이를 검토하여 추가로 도출된 내용을 첨가하는 방법으로 진행한다.
    6. 위의 단계에서 도출된 요소가 조선조 문인의 ‘화도시’에 수용된 문학적 양상을 분석한다. 여기에는 詩語와 典故의 차용, 詩句의 변용, 意象의 수용 등의 측면이 중심이 될 것이다. 이를 통해 模擬의 다양한 실상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며, ‘화도시’라는 문화적 특징이 외부의 영향을 넘어 내부적 발전의 면모를 지닌 것인지 등이 드러날 것이다.
    7. 앞 단계에서 도출된 결과를 토대로 개별 작가의 작품이 지닌 문학사적 의미를 탐색한다. 단 논리의 비약을 방지하기 위해 선행 연구를 통해 드러난 개별 작가의 문학적 지향과 문학사적 위상을 반드시 결부시킨다.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본 연구는 陶淵明의 四言詩를 和作한 조선조 문인의 작품을 ‘和陶四言詩’로 명명하고, ‘조선조 문인의 도연명 사언시 수용 양상’을 구명하면서 수용의 내부적 발전 정도와 문학사적 의미를 탐색한 것이다.
    도연명의 사언시는 형식과 수사적 측면에서 의식적으로 『시경』의 양식을 계승한 것으로, 復古 내지 尙古的인 성향을 지녔다. 본 연구에서 대상으로 삼은 조선조 화도사언시 문인은 김시습・신흠・유계・김수항・김창협・조유수・조종진・이만수 등이다.
    조선조 화도사언시는 詩題와 형식에 있어 다채로운 양상을 보인다. 도연명 사언시의 체제를 수용하는 한편 자신만의 개성으로 변주하기도 하였다. 개인별 창작 연도는 대체적으로 중년 이후가 되며 작가가 처한 상황은 심적인 고뇌를 겪는 시기였다. 이것은 도연명의 사언시가 개인적인 뜻과 정감을 표출하는데 특장이 있음을 반증한다. 특히 조선조 화도사언시의 창작 시기가 17세기에 집중되어 있다는 것은 특기할 점이다.
    도연명 사언시와 조선조 화도사언시 간에는 韻字에 차이가 있다. 조종진과 이만수의 경우는 마지막 운자를 原詩의 운자와 동일한 韻目에 속한 다른 글자로 전환하는 依韻의 방식을 구사하여 주제의식의 차별화를 구현하였다. 김창협의 경우는 도연명의 사언시가 지닌 주제의식에 부합하여 和作하되 和韻하는 방식으로 창작하지 않았다.
    조선조 화도사언시에 있어서 가장 특색 있는 부분은 수사적 측면이다. 김시습의 경우는 도연명 사언시의 모든 수사적 특징을 함유한다. 그러나 17세기 신흠・유계・김수항・김창협의 경우에는 수용과 변주에 편차가 있다. 18세기 조유수의 경우에는 수용의 정도가 희박해졌으며, 19세기 전반기 조종진과 이만수의 경우에는 수용의 정도가 다시 높아졌다. 김창협이 도연명의 詩題를 활용하지 않은 점과 和韻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그의 작품은 조선조 화도사언시의 역사적 轉變 과정에서 변곡점에 위치한다고 평가할 수 있다.
    김창협은 17세기에 대두한 복고주의 시풍에 비판을 가했고, 이로 인해 18세기는 개성주의가 주된 문풍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18세기 조유수의 작품이 수사적 측면에서 도연명의 사언시를 수용한 정도가 낮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또한 정조의 문체반정에 영향을 받은 19세기 전반기 관료문인들은 복고주의 내지 상고주의를 표방하였는데, 이것이 19세기 전반기 조종진과 이만수의 작품에 도연명의 사언시를 수용한 정도가 다시 높아진 이유이다.
    결론적으로 조선조 화도사언시 문인은 도연명의 사언시가 지닌 형식과 율격 및 내용을 수용하고 변주하면서 단순한 형식의 답습에서 벗어나 자신의 문학성으로 내면화하였다고 할 수 있다. 아울러 조선조 화도사언시가 지닌 제양상은 시대별 문풍과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는 경향을 보인다고 지적할 수 있다.
  • 영문
  • This study named the works of the literati in the Joseon Dynasty who made bouts-rimes conformed to forms of Tao Yuan-ming's four words poem as 'He Tao Si Yan Shi(和陶四言詩)', examined the acceptance patterns of Tao Yuan-ming's poem, and explored the level of internal development and the significance of literary history.
    Tao Yuan-ming's four words poem, in terms of form and rhetoric, consciously inherited the style of 『Shi Jing(詩經)』. In this study, several characters were selected as the literati of ‘He Tao Si Yan Shi’ during the Joseon Dynasty: Kim Si-seup, Shin-Hum, Yu-Gye, Kim Su-hang, Kim Chang-hyeop, Jo Yu-su, Jo Jong-jin, Lee Man-su, etc.
    They displayed various aspects in the title and form of ‘He Tao Si Yan Shi’. Some writers accepted the format of Tao Yuan-ming's four words poem, while others made variation on it with their own personality. The year in which poems were created generally coincides with the time when the writers suffered after middle age; this proves that Tao Yuan-ming's four words poem was effective in expressing one's personal feelings and intentions. It is also noteworthy that the creation period of ‘He Tao Si Yan Shi’ was concentrated in the 17th century.
    There seem to be observable differences in the rhyming word(韻字) of each piece of ‘He Tao Si Yan Shi’ in the Joseon Dynasty. Jo Jong-jin and Lee Man-su mainly changed their rhyming word of the last phrase into different one with same rhyme group(韻目), in order to realize the differentiation of subject consciousness. Kim Chang-hyeop wrote poetry in accordance with the theme consciousness of Tao Yuan-ming's four words poem, but he did not create poems in the way of bouts-rimes.
    The most distinctive feature of ‘He Tao Si Yan Shi’ in the Joseon Dynasty is the rhetorical aspect. Kim Si-seup embraced all the rhetorical features of Tao Yuan-ming's four words poem. In the 17th century, however, Shin-Hum, Yu-Gye, Kim Su-hang and Kim Chang-hyeop had a different way of acceptance and variation. Jo Yu-su, in the 18th century, accepted it at a very low level, but in the first half of the 19th century Jo Jong-jin and Lee Man-su absorbed it again at a high level. Considering that Kim Chang-hyeop did not use any title of Tao Yuan-ming's poems and even avoided the way of bouts-rimes, his works can be estimated to be located at a historical inflection point in the transformation process of ‘He Tao Si Yan Shi’.
    Kim Chang-hyeop criticized the restoration in poetry of the 17th century, which made it possible for individualism to become a main literary trend of the 18th century. That's the reason why Jo Yu-su's acceptance level of Tao Yuan-ming's four words poem in the 18th century was so low in terms of rhetoric.
    Furthermore, in the first half of the 19th century, the government official-literary men who were influenced by Munchebanjeong(文體反正) of King Jeongjo(正祖) claimed to support restoration or classicism. That is why the level of acceptance of Tao Yuan-ming's four words poem in the works of Jo Jong-jin and Lee Man-su was increased again.
    In conclusion, the literati of ‘He Tao Si Yan Shi’ in the Joseon Dynasty accepted but varied the rhythm, formality and contents of Tao Yuan-ming's four words poem. In addition, they internalized those things into their own literary values and the trend of the times deviating from simple imitation.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본 연구는 陶淵明의 四言詩를 和作한 조선조 문인의 작품을 ‘和陶四言詩’로 명명하고, ‘조선조 문인의 도연명 사언시 수용 양상’을 구명하면서 수용의 내부적 발전 정도와 문학사적 의미를 탐색한 것이다.
    총 9題 44章으로 구성된 도연명의 사언시는 형식과 수사적 측면에서 의식적으로 『시경』의 양식을 계승한 것으로, 復古 내지 尙古的인 성향을 지녔다. 형식적 측면에서는 4題의 詩題가 제1句의 4言에서 제목을 취하고 있고, 章과 章이 반복되는 聯章으로 이루어졌으며, 自序가 병기되어 있다. 수사적 측면에서는 같은 字를 반복 사용하는 疊字와 동일한 句를 반복 사용하는 疊句를 구사하였고, 『시경』의 詩句와 常用句型을 차용하였다.
    본 연구에서 대상으로 삼은 조선조 화도사언시 문인은 金時習(1471~81년 作), 申欽(1617년 作), 兪棨(1654년 作), 金壽恒(1675~76년 作), 金昌協(1680년 作), 趙裕壽(1734년 作), 趙琮鎭(1808년 作), 李晩秀(1812년 作) 등이다.
    먼저 조선조 화도사언시의 작품별 詩題・형식・창작 배경에서 드러난 수용과 변주의 양상을 요약한다.
    첫째, 詩題는 도연명의 原題를 활용하는 경우와 자신만의 題名을 붙이면서 도연명의 原題는 詩題 사이에 넣거나 副題로 처리하는 경우가 혼재되어 있다. 특히 이만수는 자신만의 題名을 붙이면서도 제1章의 제1~2구에서 2字를 취해 명명하였다. 이것은 『시경』과 도연명 사언시의 題名 방식과 일치한다.
    둘째, 詩型은 대체적으로 도연명 사언시의 형식을 준수하고 있지만, 유계와 이만수의 경우에는 특기할 점이 있다. 도연명의 「酬丁柴桑」은 6句 1章과 8句 1章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유계와 이만수는 도연명의 6句 사언시에 2句를 추가하여 8句 2章으로 변환하였다.
    셋째, 自序에 있어서 김시습은 각각의 自序를 붙인 4題 중에 2題를 四言句로 구성하였다. 신흠은 도연명의 사언시와 오언시 및 「歸去來辭」에 화운하여 이를 아우르는 서문인 「和陶詩序」를 지었다. 김창협의 경우는 自序가 없지만 四言句가 포함된 문장의 詩題에 창작 배경을 서술하고 있어 서문의 역할을 겸하고 있다. 이만수는 도연명의 사언시와 오언시 전체를 화운한 서문인 「和陶集序」를 지었는데, 한 구절을 제외하고 모든 문장을 四言句로 구성하였다.
    넷째, 개인별 창작 연도는 김창협을 제외하고 대체적으로 중년 이후가 되며 작가가 처한 상황은 幽居・유배・山居・致仕・休官 등으로 심적인 고뇌를 겪는 시기에 해당한다. 이러한 양상은 도연명의 사언시가 言志와 述懷에 있어 특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아울러 조선조 화도사언시의 창작 시기가 17세기에 집중되어 있다는 것은 특기할 점이다.
    다음으로 조선조 화도사언시의 작품별 압운에 드러난 수용과 변주의 양상을 요약한다.
    첫째, 도연명의 사언시는 판본에 따라 압운자에 차이가 있어 조선조 화도사언시도 작품별 압운자에 편차가 있다. 특히 조종진과 이만수의 경우는 마지막 운자를 原詩의 운자와 동일한 운목에 속한 글자로 전환하는 依韻의 압운 방식을 구사하고 있다. 마지막 구는 시상을 끝맺는 부분이기 때문에 마지막 운자를 바꾼다는 것은 詩意의 차별화를 구현한 것이다.
    둘째, 압운 운용에 있어서 가장 독특한 양상을 보이는 경우는 유계와 김창협이다. 특히 김창협의 경우는 압운자에 있어 도연명의 것과 현격히 다른데, 그의 작품은 도연명의 사언시가 지닌 詩意에 부합하여 和作하지만 和韻하는 방식으로 창작하지 않은 경우이다. 따라서 김창협의 창작 방식은 ‘和意不和韻’으로 규정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도연명의 사언시가 지닌 수사적 특징, 즉 疊字와 疊句의 구사 및 『시경』 詩句와 常用句型의 차용 등이 조선조 화도사언시에 수용・변주된 양상을 요약한다.
    김시습의 경우는 도연명 사언시의 수사적 특징을 모두 지니고 있지만 17세기 신흠・유계・김수항・김창협의 경우에는 수용과 변주에 편차가 있고, 18세기 조유수의 경우에는 수용의 정도가 희박해졌으며, 19세기 전반기 조종진과 이만수의 경우에는 다시 수용의 정도가 높아졌다. 김창협이 도연명 사언시의 詩題를 활용하지 않은 점과 和韻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그의 작품은 조선조 화도사언시의 역사적 轉變 과정에서 변곡점에 위치한다고 평가할 수 있다.
    김창협은 17세기에 대두한 복고주의 시풍에 비판을 가했고, 이로 인해 18세기는 개성주의가 주된 문풍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18세기 조유수의 화도사언시가 수사적 측면에서 도연명의 사언시를 수용한 정도가 낮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또한 정조의 문체반정에 영향을 받은 19세기 전반기 관료문인들은 복고주의 내지 상고주의를 표방하였는데, 이것이 19세기 전반기 조종진과 이만수의 화도사언시에 도연명의 사언시를 수용한 정도가 다시 높아진 이유이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본 연구의 결과를 종합하면, 조선조 화도사언시 문인은 도연명의 사언시가 지닌 형식과 율격 및 내용을 수용하고 변주하면서 단순한 형식의 답습에서 벗어나 자신의 문학성으로 내면화하였다고 할 수 있다. 아울러 조선조 화도사언시가 지닌 제양상은 시대별 문풍과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는 경향을 보인다고 지적할 수 있다.
    본 연구의 결과로 기대되는 효과와 활용 방안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예상할 수 있다.
    첫째, 아직까지 학계에 알려지지 않은 ‘화도시’ 창작 문인들을 발굴‧소개함으로써, 개별 작가에 대한 연구의 축적과 후속 연구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
    둘째, 기존 연구의 주된 대상이 도연명의 五言詩를 和作한 작품에 집중된 점에서 나아가 도연명의 四言詩를 和作한 ‘和陶四言詩’까지 포괄함으로써, 한국 ‘화도시’에 대한 연구의 스펙트럼 확장과 연구의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
    셋째, 본 연구를 토대로 향후 비교문학적 관점에서 소동파를 위시로 하는 중국의 ‘和陶四言詩’와도 상호 비교연구가 가능할 것이다.
    넷째, 조선조 문인의 ‘和陶四言詩’를 형식과 내용상에서 다각도로 분석함으로써, 도연명과 그의 시가 조선 시단에 끼친 구체적인 영향 관계와 수용 양상 및 문학사적 의미를 살펴볼 수 있다. 아울러 한국한문학이 외부의 영향과 함께 내부적 발전 또한 진행되면서 전개된다는 점을 재확인함으로써, 이를 현장 교육과 연계시켜 교육의 내실화를 다질 수 있을 것이다.
    다섯째, 한국한문학사상 17세기는 ‘모의’와 ‘반모의’에 대한 논쟁으로 주된 문풍이었던 ‘복고주의’에 대한 비판이 일어났고, 이로 인해 18세기는 ‘개성주의’가 주된 문풍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본 연구의 논의를 통해 타연구자에게 뿐만 아니라 교육적인 측면에서도 ‘의고’와 ‘반의고’ 중에 어느 한쪽만을 중시하는 편향된 관점이 아닌 균형 잡힌 관점으로 두 시기의 문학적 특징을 이해하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 색인어
  • 陶淵明, 四言詩, 和韻詩, 和陶詩, 和陶四言詩, 詩經, 복고주의, 개성주의, 수용, 변주, 내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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