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필름시대의 영화이미지 체계를 대체하는 새로운 영화이미지 체계로서 ‘공간-이미지’ 개념을 이론적으로 정립하기 위해 다음 세 가지의 세부연구주제, 1) ‘공간-이미지의 알고리듬’, 2) ‘합성적 공간-이미지와 비선형적 공간-이미지’, 3) ‘확장적 공간-이미지’를 ...
본 연구는 필름시대의 영화이미지 체계를 대체하는 새로운 영화이미지 체계로서 ‘공간-이미지’ 개념을 이론적으로 정립하기 위해 다음 세 가지의 세부연구주제, 1) ‘공간-이미지의 알고리듬’, 2) ‘합성적 공간-이미지와 비선형적 공간-이미지’, 3) ‘확장적 공간-이미지’를 단계별로 분석할 것이다.
1) 세부연구주제 1: 공간-이미지의 알고리듬
세부연구주제 ‘공간-이미지의 알고리듬’에서는 들뢰즈의 운동-이미지와 시간-이미지가 시간성 중심의 영화이미지 체계임을 들뢰즈의 저서『시네마 1』과『시네마 2』의 비판적 독해를 통해 보여주고, 들뢰즈가『시네마 2』의 결말에 짧게 언급했던 시간-이미지 이후의 영화이미지 체계가 바로 본 연구가 개념화하고자 하는 공간-이미지와 어떻게 직접적으로 연관되는지를 설명할 것이다. 이를 통해, 본 세부연구주제는 이후 세부연구주제에서 분석하고자 하는 ‘합성적 공간-이미지’, ‘비선형적 공간-이미지’ 그리고 ‘확장적 공간-이미지’에 대한 이론적 토대를 마련하고, 들뢰즈의 영화에 대한 개념적 작업의 연장선으로서의 ‘공간-이미지’를 정립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본 세부연구주제는 들뢰즈가 짧게 언급한 시간-이미지 이후의 영화이미지 체계에 대한 설명을 ‘공간-이미지’로 개념화하기 위해 중점적으로 다음 영화들에 나타난 영화이미지의 공간적 질서를 분석할 것이다. <히든> (미카엘 하네케, 2006), <디텐션> (조셉 칸, 2012), 그리고 <바벨>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 2006).
2) 세부연구주제 2: ‘합성적 공간-이미지와 비선형적 공간-이미지
본 세부연구주제는 ‘공간-이미지’의 출현을 가장 처음으로 알렸던 새로운 영화이미지의 질서를 ‘합성적 공간-이미지’와 ‘비선형적 공간-이미지’로 구분하여 개념화한다. 필름 시대의 분절적 공간은 화면의 분절과 편집 그리고 광학적 방식에 의한 이미지의 중첩을 통해 영화의 공간을 구성하였지만, 알고리듬에 기반한 디지털 이미지 생산 시대에는 실제의 이미지와 가상의 이미지가 디지털 데이터로 변환되어 서로 구분될 수 없을 만큼 뒤섞여 제3의 공간으로 합성된다. 그리고 이렇게 합성된 이미지는 필름 이미지처럼 순간에 포착된 운명에 갇혀있지 않고 알고리듬의 조작을 통해 끊임없이 변화될 운명에 놓인다.
본 연구는 이러한 합성적 그리고 서로 다른 공간의 연속적 연결을, ‘합성적 공간-이미지’ 그리고 ‘비선형적 공간-이미지’로 각각 개념화 할 것이다. 이를 위해 본 세부연구주제가 집중적으로 분석하고자 하는 영화는 다음과 같다. <파이트 클럽> (데이비드 핀처, 1999), <A.I> (스티븐 스필버그, 2001), <조디악> (데이비드 핀처, 2007), <칠드런 오브 맨> (알폰소 쿠아론, 2006), <버드맨> (알레한드로 고살레스 아냐리투, 2014), <컨택트> (드니 빌뇌브, 2016). 이를 통해 본 연구는 영화적 공간 사이의 경계가 분명했던 지극히 분절적이고 선형적이었던 필름시대의 영화이미지의 공간이 디지털 시대에 들어서 알고리듬에 의해 합성적 방식으로 구성됨에 따라 비선형적으로 이동했음을 규정하는 데 궁극적 목적이 있다.
3) 세부연구주제 3: ‘확장적 공간-이미지’
본 세부연구주제가 다루고자 하는 것은 가상 카메라로 만들어지는 가상적 공간-이미지이며, 이를 ‘확장적 공간-이미지’로 개념화하고자 한다. 영화 속 세상의 관객의 안내자, 영화 카메라는 시네마 시대 이미지를 만드는 장치이자, 이미지의 독해를 이끄는 시선이며, 영화 카메라는 영화적 스타일과 형식을 창조하는 도구이다. 포스트시네마 시대에는 ‘가상 카메라 virtual camera’가 물리적 카메라의 위치를 넘어서고 있다. 물리적 카메라의 소멸은 단지 물리적 기계에서 가상적 이미지로의 전환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영화 장치이론에 관한 논의의 재고를 요구하고, 새로운 종류의 응시자를 만들어 낸다. 본 세부연구주제의 목적은 바로 이 ‘가상 카메라’에 의해 만들어지는 공간-이미지의 특징을 무한한 공간의 확장에서 찾는 데 있다. ‘확장적’ 공간-이미지는 관객으로 하여금 카메라를 통해서가 아닌 이미지를 직접적으로 대면하게 하며, 그 결과 필름 시대와 구별되는 새로운 시공간 속에 관객을 옮겨 놓는다. ‘확장적 공간-이미지’를 개념화하기 위해 본 세부연구주제는 다음 일련의 영화들을 중점적으로 분석할 것이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데이비드 핀처, 2009), <그래비티> (알폰소 쿠아론, 2013), <닥터 스트레인지> (스콧 데릭슨,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