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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후 일본의 기억과 망각 -‘고바야시 마사루(小林勝) 문학’이라는 단층지대-
Memory and oblivion of postwar Japan -The fault zone of Kobayashi Masaru's literature-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중견연구자지원사업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지원년도 신청요강 한글파일 지원년도 신청요강 PDF파일 ]
연구과제번호 2017S1A5A2A01026600
선정년도 2017 년
연구기간 3 년 6 개월 (2017년 07월 01일 ~ 2020년 12월 31일)
연구책임자 최범순
연구수행기관 영남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본 연구는 고바야시 마사루(小林勝, 1927~1971)라는 문학자가 남긴 소설을 통해 일본 사회가 ‘전후’라는 역사적 시공간을 ‘기억’하는 방식을 재검토하려는 데에 목적이 있다. 이러한 연구가 필요한 이유와 배경은 다음과 같다.

    기억은 역사이다. 그리고 현재 상황은 역사적 기억을 둘러싼 각축이 벌어지고 있는 상태이다. 특히 기억의 각축 대상은 1945년 이후를 의미하는 ‘전후’, 그 중에서도 1945년 8월 이후부터 1960년대에 이르는 시기에 집중되어 있다. 2000년을 전후한 시기에 일본의 역사 교과서 문제를 필두로 역사적 기억을 둘러싼 문제가 한일 양국 관계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상황은 ‘역사적 기억을 둘러싼 각축’이라는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고, 현 상황에 대한 해결책 또한 같은 맥락에서 모색해야 할 것이다. 이에 연구책임자는 1950년대~1960년대에 그 원형을 형성한 전후 일본사회의 역사적 기억을 재검토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는 경색 국면에 빠져있는 한일 양국 관계를 향후 개선해 가는 데에도 중요한 의미를 지니리라 생각한다.
    일본 사회가 2000년을 전후한 시기부터 역사적 기억을 둘러싼 각축을 겪게 된 배경에는 1945년 이전의 전쟁과 패전을 경험한 세대, 달리 표현하면 ‘실제 체험을 한 기억의 주체’가 세상을 떠나고 있다는 사실이 자리 잡고 있다. 즉 전쟁과 패전을 몸소 겪었던 기억의 주체들이 떠나는 빈자리에 새로운 역사적 기억을 각인시키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이다. ‘왜 1990년대 후반부터 역사를 둘러싼 문제가 주요하게 부상했는지’는 이러한 맥락에서 설명할 수 있다. 한국 사회에도 많은 우려를 불러일으키는 일본의 역사교과서 서술방식은 이러한 움직임의 구체적인 사례 가운데 하나이다. 그런데 보다 중요한 사항은 2006년 ‘교육기본법’ 개정이다. 일본의 교육기본법 개정은 여러 구체적 사안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부각되었지만, 실은 2000년대 이후 일본의 교육 방향을 크게 변화시킨 중요한 사건이었다. 개정의 방향은 ‘애국을 강조하는 교육’이었고 이와 연동된 교육현장의 여러 변화들이 일어났다. 일장기 게양과 기미가요 제창은 2006년 교육기본법 개정(개악)에 근거에 학교 교육현장에 다시 등장할 수 있었다. 이와 같은 일련의 상황을 감안할 때, 본 연구과제가 설정한 ‘전후’라는 시공간에 대한 역사적 기억 방식을 재검토하는 작업은 현대 일본사회에만 한정되지 않고 한일 관계와도 밀접히 연관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기억은 선택이다. 그렇기에 기억은 망각 혹은 배제를 수반한다. 더불어 기억에서 밀려난 ‘망각’의 영역을 살피는 작업 또한 중요하다. 역사적 기억의 재편작업을 비판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궁극적으로는 보다 보편적인 가치에 기초한 역사적 기억 내지는 사례를 적극적으로 발굴-제시해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은 측면에서 고바야시 마사루(小林勝)가 1950~60년대 걸쳐 남긴 소설은 본 연구의 목적에 잘 부합한다. 그의 소설들은 기존에 일본사회가 기억이라는 선택 과정에서 ‘망각’의 영역으로 밀어내었던 전후 일본사회의 다양한 실상을 전해준다. 그리고 이러한 실상은 한일 양국 사회 모두에 이로운, 보다 보편적인 공감대에 기초한 또 다른 역사적 기억을 모색하고자 할 때 좋은 실마리를 제공한다.
    고모리 요이치(小森陽一), 나리타 류이치(成田竜一), 이와사키 미노루(岩崎稔)는 ‘전후 일본’을 다룬 좌담회에서 일본 사회의 전후 인식을 문제 삼는 가운데, 모리사키 가즈에(森崎和江)와 더불어 고바야시 마사루를 중요한 검토 대상으로 언급했다. 모리사키 가즈에와 달리 고바야시 마사루는 한국에서는 물론이고 일본의 현대문학 연구에서도 거의 주목받지 못한 채 잊혀져 왔는데, 그로 인해 더욱 일본학계를 주도하는 오피니언 리더들이 중요한 대상으로 언급했다는 사실은 주목을 끈다. 실제로 연구책임자는 최근 2년 동안 5권으로 출간된 󰡔고바야시 마사루 작품집󰡕뿐만 아니라 작품집에서 누락된 많은 분량의 고바야시 마사루의 소설, 평론, 희곡 등을 수합-검토하는 과정에서 위 좌담회 멤버들이 중요한 검토 대상으로 언급한 이유를 깨달을 수 있었다. 이에 본 연구 과제를 통해 보다 심도 있고 체계적으로 분석해 일본사회가 ‘전후’라는 시공간에 대해 지녀왔던 역사적 기억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동시에 한일 양국 사회 모두에 이로운 새로운 역사적 기억의 방향성을 제시하고자 하는 것이다.
  • 기대효과
  • 1. 학문적·사회적 기대효과
    - 본 연구는 현대 일본사회를 이해하고자 할 때 핵심적인 지점인 ‘전후’에 대한 새로운 이해방식을 제시하고자 한다는 점에서 학문적·사회적 기여도가 클 것이다. 해당 시기의 ‘기억’에서 사라져 ‘망각’되어왔던 중요한 사실들을 그 동안 한일 양국 일본 연구가 크게 주목하지 않았던 ‘고바야시 마사루’라는 작가를 발굴해 검토한다는 점에서 학문적·사회적 기여도가 클 것으로 생각한다.
    - 역사적 문제는 현재 한일 양국 관계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요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본 연구과제는 이러한 문제가 역사적 사실 문제뿐만 아니라 그것을 ‘기억하는 방식’에서 비롯된 부분이 크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그러한 역사적 기억의 이면에 있는 ‘망각’의 영역에서 한일 양국이 화해 가능한 또 다른 역사적 기억들을 찾아내고자 한다. 따라서 본 연구의 결과는 교착상태에 빠진 한일 양국관계를 보다 보편적인 가치를 지향하는 방향으로 견인하리라 생각한다.
    - 고바야시 마사루는 연구책임자가 재직하고 있는 지역과 깊은 관련이 있는 작가이다. 실제로 그의 소설은 1945년 이전의 지역관련 정보, 시대상황, 흥미로운 인물정보 등을 많이 담고 있다. 그리고 지역의 자연환경과 풍토는 고바야시 마사루의 소설세계에 큰 영향을 끼쳤다는 것을 다양하게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작가에 대한 연구는 지역의 문화 콘텐츠를 풍성하게 하는 데에 기여하는 동시에 전공학생들에게 자신들의 전공과 지역이해를 매개할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2. 인력양성 기대효과
    - 연구책임자는 본 연구 과제를 수행하는 과정에 석사과정 대학원생을 연구보조원으로 참여시킬 것이다. 실제로 해당 대학원생은 고바야시 마사루에 대한 관심 속에서 대학원에 진학했고 석사학위 논문도 해당 작가를 대상으로 삼고 있다. 이에 본 연구는 관련 연구인력 양성으로 이어질 것이다.

    3. 교육 및 후속연구 관련 기대효과
    - 연구책임자는 2015년부터 1940년대~1990년대 일본의 사회-문화를 살펴보는 전공강의를 개설해 담당하고 있다. 본 연구의 결과는 해당 강의에 곧바로 반영할 수 있다. 그것을 통해 학과 전공학생들은 기존의 정형화된 관점이 아닌, 새롭고 풍부한 관점에서 일본사회를 이해하는 방법을 터득할 것이다.
    - 1950년대와 1960년대 일본사회는 2014년 이래로 연구책임자가 기존 전문 연구영역과 더불어 깊이 관심을 기울이고 연구하는 영역이다. 본 연구는 이러한 관심을 보다 심화-확산시킬 수 있는 결과물을 낳으리라 생각한다.
  • 연구요약
  • 본 연구는 1950년대~1960년대에 고바야시 마사루가 쓴 소설들을 매개로 해서 일본 사회가 ‘전후’라는 역사적 시공간에 대해 기존에 공유-계승해 온 집단적 기억의 문제점과 한계를 지적하는 동시에, 그동안 망각의 영역으로 밀려나 있던 기억들이 지니는 현재적 의미를 밝히는 데에 주력할 것이다. 구체적인 연구내용은 다음과 같다.

    <‘귀환’의 기억과 ‘송환’의 망각>
    적지 않은 일본인들은 ‘전후’라는 역사적 시공간을 ‘피해자 일본’과 같은 방식으로 기억한다. 이러한 기억을 구축하는 요소는 다양한데 그 가운데 하나로 ‘귀환’ 경험이 있다. 이에 대해 고바야시 마사루의 소설은 ‘귀환’의 이면을 그리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그는 첫 소설에서 한국이 전쟁을 치르고 있던 1952년에 강제 송환되는 조선인을 첫 소설에서 그렸다. 그리고 이렇게 강제 송환되는 조선인은 이후에도 고바야시 마사루 소설에 지속적으로 등장한다. 전후 일본사회에는 ‘귀환’의 측면만이 아닌 ‘송환’의 측면도 있었던 것이다. 이에 1차년도에는 ‘귀환’의 서사가 등장하기 시작하는 1950년대 초반 이후 일본사회에서 ‘송환’되는 조선인들을 등장시키고 있는 고바야시 마사루의 소설이 지니는 의미를 <송환과 귀환>이라는 틀에서 밝혀보고자 한다.

    <‘전후 복구’의 기억과 ‘전중파(戰中派)’ 자살의 망각>
    한국전쟁을 거쳐 1950년대 중반 이후 시기에 대해 압도적 다수의 일본인들은 ‘전후 복구’, 그리고 그에 이어지는 ‘고도경제성장’이라는 기억방식을 취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기억의 이면에서 1950년대 후반 일본사회는 기록적인 20대 남녀 자살률을 기록한다. 1952년부터 급증하기 시작해 1958년에 정점을 이루는 25~34세 일본의 청년 자살률은 같은 시기 다른 어떤 연령대 자살률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수치를 보인다. ‘전후 복구’에서 ‘고도경제성장’으로 이어지는 기억방식으로는 기록적인 청년층 자살률을 설명하지 못한다.
    1950년대 고바야시 마사루의 소설은 식민지 체험만을 소재로 하지 않았다. 더욱이 그 소설 속 등장인물들의 내면과 그들이 놓인 상황은 ‘전후 복구’와 ‘고도경제성장’과 같은 정형화된 기억과는 많은 간극을 보인다. 이렇게 보면 고바야시 마사루의 소설은 위에서 소개한 1950년대 후반 일본사회의 또 다른 측면, 그것도 젊은 일본 남녀들이 전무후무한 자살률을 기록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이해하는 데에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하는 존재이다. 2차년도에는 고바야시 마사루의 소설 가운데 전후 일본사회를 다룬 소설을 중심으로 1950~60년대 일본사회를 새롭게 읽어보고자 한다.

    <‘메이지 100년’의 기억과 ‘메이지 52년’의 망각>
    1968년을 전후한 시기는 일본 사회가 ‘전후’ 기억을 새롭게 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해였다. 그 계기가 메이지 유신 100주년이었다는 사실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그런데 고바야시 마사루는 1968년을 계기로 일본사회가 ‘메이지 100주년’을 기념-기억하려는 상황에서 아주 흥미로운 소설을 발표한다. 허구의 시간 메이지 52년은 다름 아닌 1919년이다. 고바야시 마사루는 일본사회가 메이지 100년을 기념-기억하려는 상황에서 3.1운동이라는 ‘불편한 기억’, 그래서 망각의 영역에 봉인해 두고 싶었던 기억을 의도적으로 들추어내었던 것이다. 3차년도에는 이와 같은 사실에 기초해 고바야시 마사루 속 3.1운동의 기억이 1960년대 후반 일본사회의 역사적 기억을 둘러싼 논쟁 상황에서 지니는 의미를 살펴보고자 한다.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본 연구는 고바야시 마사루(小林勝, 1927~1971)라는 문학자가 남긴 소설을 통해 일본 사회가 ‘전후’라는 역사적 시공간을 ‘기억’하는 방식을 재검토하려는 데에 목적을 두었다.
     본 연구는 1950년대~1960년대에 고바야시 마사루가 쓴 소설들을 매개로 해서 일본 사회가 ‘전후’라는 역사적 시공간에 대해 기존에 공유-계승해 온 집단적 기억의 문제점과 한계를 지적하는 동시에, 그동안 망각의 영역으로 밀려나 있던 기억들이 지니는 현재적 의미를 밝히는 데에 주력했다. ‘전후’라는 역사적 시공간에 대한 기억이 1950년대~1960년에 걸쳐 그 원형이 구축되었다는 점에서 해당 시기에 집중적으로 소설을 집필했으면서도 정형화된 기억의 이면 세계를 일관되게 그린 고바야시 마사루의 소설은 연구 주제와 목적에 부합하는 텍스트이다. 구체적인 중점 연구내용은 <‘귀환’의 기억과 ‘송환’의 망각>, <‘전후 복구’의 기억과 ‘전중파’ 자살의 망각>, <‘메이지 100년’의 기억과 ‘메이지 52년’의 망각> 세 가지이다. 이 세 가지 중점 연구내용은 일본사회에서 전후 기억의 원형이 형성된 1950년대~1960년대를 적절한 시기 안배와 기존의 정형화된 기억의 이면을 파악하려는 취지를 고려한 것이다.
  • 영문
  •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review the way Japanese society 'remembers' the historical time and space of 'postwar' through the novels left by a literary writer named Masaru Kobayashi (1927-1971).
    This study uses novels written by Masaru Kobayashi in the 1950s and 1960s as a medium to point out the problems and limitations of collective memory that Japanese society has shared and inherited about the historical time and space of 'postwar', while at the same time pointing out the realm of oblivion. He focused on revealing the present meaning of the memories that had been pushed back. In the sense that the prototype of the historical time and space called 'postwar' was built from the 1950s to the 1960s, while writing novels intensively during that period, Masaru Kobayashi's novels, which consistently portrayed the world behind the stereotyped memory, are the subject of research. and text that serves its purpose. The specific focus of research is <memories of 'return' and oblivion of 'repatriation'>, <memories of 'post-war recovery' and oblivion of 'pre-war' suicide>, <memories of 'Meiji 100' and 'meiji 52' Forgetting> There are three. These three major research contents are to consider the purpose of arranging the 1950s to 1960s, when the prototype of postwar memory was formed in Japanese society, at an appropriate time and understanding the other side of the existing stereotyped memory.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본 연구는 고바야시 마사루(小林勝, 1927~1971)라는 문학자가 남긴 소설을 통해 일본 사회가 ‘전후’라는 역사적 시공간을 ‘기억’하는 방식을 재검토하려는 데에 목적을 두었다. 이러한 연구가 필요한 이유와 배경은 다음과 같다.

    기억은 역사이다. 그리고 현재 상황은 역사적 기억을 둘러싼 각축이 벌어지고 있는 상태이다. 특히 기억의 각축 대상은 1945년 이후를 의미하는 ‘전후’, 그 중에서도 1945년 8월 이후부터 1960년대에 이르는 시기에 집중되어 있다. 2000년을 전후한 시기에 일본의 역사 교과서 문제를 필두로 역사적 기억을 둘러싼 문제가 한일 양국 관계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상황은 ‘역사적 기억을 둘러싼 각축’이라는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고, 현 상황에 대한 해결책 또한 같은 맥락에서 모색해야 할 것이다. 이에 연구책임자는 1950년대~1960년대에 그 원형을 형성한 전후 일본사회의 역사적 기억을 재검토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는 경색 국면에 빠져있는 한일 양국 관계를 향후 개선해 가는 데에도 중요한 의미를 지니리라 생각한다.
    일본 사회가 2000년을 전후한 시기부터 역사적 기억을 둘러싼 각축을 겪게 된 배경에는 1945년 이전의 전쟁과 패전을 경험한 세대, 달리 표현하면 ‘실제 체험을 한 기억의 주체’가 세상을 떠나고 있다는 사실이 자리 잡고 있다. 즉 전쟁과 패전을 몸소 겪었던 기억의 주체들이 떠나는 빈자리에 새로운 역사적 기억을 각인시키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이다. ‘왜 1990년대 후반부터 역사를 둘러싼 문제가 주요하게 부상했는지’는 이러한 맥락에서 설명할 수 있다. 한국 사회에도 많은 우려를 불러일으키는 일본의 역사교과서 서술방식은 이러한 움직임의 구체적인 사례 가운데 하나이다. 그런데 보다 중요한 사항은 2006년 ‘교육기본법’ 개정이다. 일본의 교육기본법 개정은 여러 구체적 사안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부각되었지만, 실은 2000년대 이후 일본의 교육 방향을 크게 변화시킨 중요한 사건이었다. 개정의 방향은 ‘애국을 강조하는 교육’이었고 이와 연동된 교육현장의 여러 변화들이 일어났다. 일장기 게양과 기미가요 제창은 2006년 교육기본법 개정(개악)에 근거에 학교 교육현장에 다시 등장할 수 있었다. 이와 같은 일련의 상황을 감안할 때, 본 연구과제가 설정한 ‘전후’라는 시공간에 대한 역사적 기억 방식을 재검토하는 작업은 현대 일본사회에만 한정되지 않고 한일 관계와도 밀접히 연관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기억은 선택이다. 그렇기에 기억은 망각 혹은 배제를 수반한다. 더불어 기억에서 밀려난 ‘망각’의 영역을 살피는 작업 또한 중요하다. 역사적 기억의 재편작업을 비판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궁극적으로는 보다 보편적인 가치에 기초한 역사적 기억 내지는 사례를 적극적으로 발굴-제시해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은 측면에서 고바야시 마사루(小林勝)가 1950~60년대 걸쳐 남긴 소설은 본 연구의 목적에 잘 부합한다. 그의 소설들은 기존에 일본사회가 기억이라는 선택 과정에서 ‘망각’의 영역으로 밀어내었던 전후 일본사회의 다양한 실상을 전해준다. 그리고 이러한 실상은 한일 양국 사회 모두에 이로운, 보다 보편적인 공감대에 기초한 또 다른 역사적 기억을 모색하고자 할 때 좋은 실마리를 제공한다.
    고모리 요이치(小森陽一), 나리타 류이치(成田竜一), 이와사키 미노루(岩崎稔)는 ‘전후 일본’을 다룬 좌담회에서 일본 사회의 전후 인식을 문제 삼는 가운데, 모리사키 가즈에(森崎和江)와 더불어 고바야시 마사루를 중요한 검토 대상으로 언급했다. 모리사키 가즈에와 달리 고바야시 마사루는 한국에서는 물론이고 일본의 현대문학 연구에서도 거의 주목받지 못한 채 잊혀져 왔는데, 그로 인해 더욱 일본학계를 주도하는 오피니언 리더들이 중요한 대상으로 언급했다는 사실은 주목을 끈다. 실제로 연구책임자는 최근 2년 동안 5권으로 출간된 󰡔고바야시 마사루 작품집󰡕뿐만 아니라 작품집에서 누락된 많은 분량의 고바야시 마사루의 소설, 평론, 희곡 등을 수합-검토하는 과정에서 위 좌담회 멤버들이 중요한 검토 대상으로 언급한 이유를 깨달을 수 있었다. 이에 본 연구 과제를 통해 보다 심도 있고 체계적으로 분석해 일본사회가 ‘전후’라는 시공간에 대해 지녀왔던 역사적 기억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동시에 한일 양국 사회 모두에 이로운 새로운 역사적 기억의 방향성을 제시하고자 하는 것이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연구결과)
    본 연구의 결과물은 현재 연구논문 총 6편에 이른다. 이 가운데 4편은 국내 학술지 게재논문이고, 2편은 일본 연구자들과 공동으로 출판한 연구단행본 수록 논문 1편과 타이완의 중국문화대학 국제학술심포지움 기조강연으로 발표한 후 초청대학의 기요(紀要)에 게재 예정인 논문 1편이다. 이 총 6편의 연구논문은 3년간의 연구 기간은 종료되었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집필할 고바야시 마사루 관련 학술논문들과 함께 묶어 연구과제명과 동일한 『전후 일본의 기억과 망각 -‘고바야시 마사루 문학’이라는 단층지대-』라는 제목으로 연구단행본으로 출판-활용할 계획이다. 이러한 연구결과물은 현재 일본에서도 하라 유스케라는 연구자를 제외하면 거의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고바야시 마사루 문학의 중요성을 일본의 관련 연구성과보다도 다양하고 깊이 있게 분석한 성과로서 연구사에 기여하리라 생각한다.
    (국내전문학술지)
    1.「전후 일본의 기억과 망각 - ‘고바야시 마사루 문학’이라는 단층지대-」
    2.「일본의 전후기억과 송환의 망각–고바야시마사루「어느 조선인 이야기」시론 」
    3.「‘군국소년’의 자살과 일본의 전후기억」
    4.「고바야시 마사루 「포드 1927」의 시공간 구조와 역사적 상상력」
    (해외 연구단행본 및 학술지 게재(예정)논문)
    1.「送還と帰還 ー植民者二世・小林勝の戦後」
      (일본)『近代朝鮮の境界を越えた人びと』(日本経済評論社 出版)
    2.「時間と空間を交差する想像力 ー小林勝文学と戦後日本ー」
      (타이완)『中国文化大学日本語文学研究紀要』(게재 예정)
    (국내 학술대회 발표논문)
    1.「1969년의 3.1운동 –고바야시 마사루「만세 메이지52년」시론」
    (일본어문학회 국제학술대회 발표논문, 2019년 3월 발표)

    (활용방안)
    현대 일본사회를 이해하고자 할 때 핵심적인 지점인 ‘전후’에 대한 새로운 이해방식을 제시하고자 한다는 점에서 학문적·사회적 기여도가 클 것이다. 해당 시기의 ‘기억’에서 사라져 ‘망각’되어왔던 중요한 사실들을 그 동안 한일 양국 일본 연구가 크게 주목하지 않았던 ‘고바야시 마사루’라는 작가를 발굴해 검토한다는 점에서 이미 학문적·사회적 기여도는 보증할 수 있다.
    역사적 문제는 현재 한일 양국 관계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요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본 연구과제는 이러한 문제가 역사적 사실 문제뿐만 아니라 그것을 ‘기억하는 방식’에서 비롯된 부분이 크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그러한 역사적 기억의 이면에 있는 ‘망각’의 영역에서 한일 양국이 화해 가능한 또 다른 역사적 기억들을 찾아내고자 한다. 따라서 본 연구의 결과는 교착상태에 빠진 한일 양국관계를 보다 보편적인 가치를 지향하는 방향으로 견인하리라 생각한다.
    고바야시 마사루는 연구책임자가 재직하고 있는 지역과 깊은 관련이 있는 작가이다. 실제로 그의 소설은 1945년 이전의 지역관련 정보, 시대상황, 흥미로운 인물정보 등을 많이 담고 있다. 이러한 작가에 대한 연구는 지역의 문화 콘텐츠를 풍성하게 하는 데에 기여하는 동시에 전공학생들에게 자신들의 전공과 지역이해를 매개할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 본 연구는 현대 일본사회를 이해하고자 할 때 핵심적인 지점인 ‘전후’에 대한 새로운 이해방식을 제시하고자 한다는 점에서 학문적·사회적 기여도가 클 것이다. 해당 시기의 ‘기억’에서 사라져 ‘망각’되어왔던 중요한 사실들을 그 동안 한일 양국 일본 연구가 크게 주목하지 않았던 ‘고바야시 마사루’라는 작가를 발굴해 검토한다는 점에서 이미 학문적·사회적 기여도는 보증할 수 있다.
    - 역사적 문제는 현재 한일 양국 관계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요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본 연구과제는 이러한 문제가 역사적 사실 문제뿐만 아니라 그것을 ‘기억하는 방식’에서 비롯된 부분이 크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그러한 역사적 기억의 이면에 있는 ‘망각’의 영역에서 한일 양국이 화해 가능한 또 다른 역사적 기억들을 찾아내고자 한다. 따라서 본 연구의 결과는 교착상태에 빠진 한일 양국관계를 보다 보편적인 가치를 지향하는 방향으로 견인하리라 생각한다.
    - 고바야시 마사루는 연구책임자가 재직하고 있는 지역과 깊은 관련이 있는 작가이다. 실제로 그의 소설은 1945년 이전의 지역관련 정보, 시대상황, 흥미로운 인물정보 등을 많이 담고 있다. 그리고 지역의 자연환경과 풍토는 고바야시 마사루의 소설세계에 큰 영향을 끼쳤다는 것을 다양하게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작가에 대한 연구는 지역의 문화 콘텐츠를 풍성하게 하는 데에 기여하는 동시에 전공학생들에게 자신들의 전공과 지역이해를 매개할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 색인어
  • 전후 일본, 기억, 망각, 고바야시 마사루, 한국전쟁, 재조일본인, 재일조선인, 강제송환, 샌프란시스코조약, 오무라수용소, 아시아태평양전쟁, 군국소년, 청년자살, 55년 체제, 버블붕괴, 메이지백년제, 3.1운동, 도쿄올림픽, 고도경제성장, 역사적 상상력, 송환, 귀환, 식민지, 식민지문학, 식민주의, 탈식민주의
  • 연구성과물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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