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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제국의 역사기념물 보존활동과 문화민족주의
Historic Preservation and Cultural Nationalism in German Empire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중견연구자지원사업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지원년도 신청요강 한글파일 지원년도 신청요강 PDF파일 ]
연구과제번호 2017S1A5A2A01027093
선정년도 2017 년
연구기간 1 년 (2017년 07월 01일 ~ 2018년 06월 30일)
연구책임자 최호근
연구수행기관 고려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집단기억 만들기에 대한 요청은 현대 사회의 특징적 현상이다. 이 요청은 생활세계가 가속적 변화의 소용돌이에 빠져든 '장기 19세기(the long nineteenth century)' 이후 서구를 넘어 전 세계의 역사 전개과정을 특징짓는 핵심어가 되었다. 19세기 말 독일의 지성 딜타이(Wilhelm Dilthey)가 천명했던 ‘정신의 위기(die Krise des Geistes)’는 과거의 경험과 지혜가 현재의 당면 문제를 해결하고 미래의 도전에 대응하는 데 결정적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는 시대적 우려의 표현이었다. 이렇게 구조화된 불안의 심성을 극복하기 위해 시도된 것이 집단기억 형성을 통한 정체성 확립이었다.

    1871년에 통일을 이룩한 독일에서는 유럽 그 어느 국가에서보다 집단기억 형성과 정체성 수립 노력이 집요하게 이루어졌다. 독일제국 시기의 역사 기념물 조성 붐은 통일 이후 국민기억 형성에서 주도권을 차지하려는 신생 제국의 중앙정부와 과거의 영방국가들 간에, 국가와 시민사회 간에, 프로테스탄트 세력과 가톨릭 세력 간에, 더 나아가 귀족·시민·노동자 계급 간에 역사적 기억의 주도권을 놓고 치열하게 전개된 경쟁․갈등․타협의 과정을 뚜렷하게 보여준다. 이와 더불어 같은 시기에 다양한 방식으로 시작된 역사보존(historic reservation) 활동을 조명하는 작업도 매우 중요하다. 19세기 말의 생활세계 전반에서 본격 표출된 연속성 파괴와 단절의 심화, 여기에서 비롯된 불안감 증대 상황에 직면한 독일 국가 엘리트와 여론 주도층의 발 빠른 대응 가운데 하나는 역사에 기반을 둔 집단기억의 창출과 공고화였다. 이러한 시대적 요청 속에서 기념의 가치가 있는 건물, 구역, 마을 풍경에 대한 역사적 보존․유지․복원․재활용의 필요성이 활발하게 제기되었다. 역사보존은 사회운동과 국가의 문화정책이 밀접하게 만나는 영역이었기 때문에 특히 주목해야 한다.

    역사보존 활동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되어야 할 요인은 민족 정체성 확립이라는 목표와 실현 방식이었다. 정도의 차이는 있었으나, 역사보존에 참여하는 집단들 가운데 민족 정체성 혹은 국민 정체성 수립을 대의로 삼지 않은 세력은 없었다. 차이는 주로 중앙의 황제와 전통적 지배 엘리트가 그 과정을 주도해야 하는가, 아니면 지방과 시민계급이 주도해야 하는가에서 비롯되었다. 이러한 입장의 차이는 각 세력이 목표로 삼는 국가상(像)의 차이와 직결되었다. 그러므로 역사보존 정책과 운동은 기저에서부터 정치적 성격을 갖고 있었다고 보아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보존이라는 현안은 정치적 의도가 직접적으로 작용하기보다는, 문화적 전통과 공중의 정서적 공감이 중요하게 작용했던 점에서 정치와 연계된 문화의 특수 영역이었음에 유의해야 한다. 이러한 이유에서 민족 정체성 수립이라는 시대적 대의를 위해 어느 집단이 문화적 특수성을 충분히 고려하고 역사 환경 자산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가운데 공중의 지지를 이끌어냈는지를 세밀하게 살펴보는 작업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본 연구에서는 보존 대상의 문화적 성격과 역사적 가치를 충분히 고려하는 문화적 민족주의(cultural nationalism)의 관점에서 이 시기에 전개된 역사보존 활동의 성격을 심층 조명하고자 한다.
  • 기대효과
  • 첫째, 본 연구는 기억의 정치와 정책, 역사교과서 분석에 집중되어 있는 국내 논의의 지평을 기념의 영역으로 확장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기억의 공간과 매체, 역사 건축과 기념물의 문화․교육적 가치에 관한 논의가 현실적․학술적 수요에 비해 크게 미흡한 점을 고려한다면, 19세기말 20세기 초 독일 사례를 검토하는 본 작업은 연구 내용과 방법 면에서 모두 국내 학계 논의의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다.

    둘째, 본 연구는 국가 차원의 기념정책 수립과 기념시설을 활용한 역사교육 방안 모색에 직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 통일을 갓 경험한 독일 국가와 사회가 급격한 변혁기에 내적 통합을 모색했던 과정을 재검토함으로써, 우리는 역사에 뿌리를 둔 집단 정체성 수립의 적절한 방안을 찾아가는 데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독일의 역사기념물 보존 정책과 운동 사례에 관한 연구는 학부와 대학원의 심화 수업에 직접적으로 활용될 것이다. 본인은 현재 대학원 과정에서 담당하고 있는 역사학연구방법론 세미나와 학부의 서양사 전공수업에서 역사기억 정책과 기념문화를 사례를 통해 탐색할 수 있는 기회를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본 연구의 결과뿐만 아니라 연구과정에서 확보하게 될 이미지와 영상자료는 소중한 교육 자료로 적극 활용될 예정이다.

    넷째, 본 연구자는 독립기념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United States Holocaust Memorial Museum in Washington D.C. 등의 국내외의 역사기념시설 및 교육기관들과 수년 전부터 긴밀하게 협력해왔다. 이러한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특강과 교사교육 세미나의 틀 속에서 본인의 연구 경험과 자료를 초․중․고등학교 교사들과 자료들을 공유하게 될 것이다.
  • 연구요약
  • 본 연구는 19세기 말 20세기 초의 전환기 독일의 문화정책과 사회운동에서 주요 현안이었던 역사기념물 보존활동의 1) 주체 형성, 2) 이 과정에서 쟁점이 되었던 주요 보존 대상, 그리고 3) 보존 방식을 둘러싸고 격렬하게 전개되었던 논쟁을 분석하는 데 주안점을 둔다. 이 세 가지 주안점을 요약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역사기념물 보존활동을 주도했던 조직 중에서 대표적 성격을 갖는 라인 기념물보존·향토보호협회(RVDH)를 조명한다.
    둘째, 이 협회가 보호활동의 주 대상으로 삼았던 바하라흐(Waharach) 성곽, 슈탈레크(Schtaleck) 성, 비르네부르크(Virneburg)를 지세학적 배경 속에서 분석함으로써, 문화적 공론의 형성과정과 영향을 확인한다.
    셋째, 역사기념물의 보존 방식을 둘러싸고 전개된 논쟁들을 검토한다. 논쟁에서 주축은 ‘보전주의자’와 ‘복원주의자’ 간의 대결이었다. 복원주의자들이 과학적 연구를 통해 역사 건축물의 진정한 양식과 정신을 되살릴 수 있다는 인식에서 복원을 선호했던 데 반해, 보전주의자들은 이상적인 역사적 형식에 따라 기념물을 복원한다고 해서 진정성이 확보되는 것은 아니라고 반박하였다. 일반적으로 건축가들이 복원주의적 입장을 대표했다면, 예술사가들은 보전주의적 입장을 선호하였다. 그러나 건축물 자체의 특성과 보전활동에 관여했던 참여자들 사이의 고유한 성격에 따른 차이점도 있는 만큼, 지나친 단순화는 해석상의 오류를 초래할 위험이 있다.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 본 연구에서는 가능한 한 다양한 사례들을 구체적으로 검토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본 연구에서는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접근하고자 한다.

    첫째, RVDH의 구성원들을 사회적 지위에 따라 범주적으로 분류하고, 사업예산 내역과 조달방식을 확인할 것이다. 둘째, 독일제국 시기에 진행되었던 역사보존 운동과 사업을 가운데 사회적 정치적 파장이 컸던 사례들을 검토하고 현지조사를 진행할 것이다. 셋째, 역사보존 정책과 운동 주체들의 활동을 검토하고, 이들의 활동이 지역과 중앙에서 각각 어떻게 평가․수용되었는지 확인할 것이다. 넷째, 주요 입장을 대표하는 학자와 문화재 전문가, 관료와 운동조직가들 간에 전개되었던 논쟁을 민족정체성, 원민족(Volk)과 민족(Nation), 보전과 복원 개념을 주축으로 삼아 검토할 것이다.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본 연구는 19세기 말 20세기 초 전환기에 독일에서 전개된 역사기념물 보존활동을 검토한다. 연구의 주안점은 1) 활동 주체의 형성, 2) 주요 보존 대상, 3) 보존 방식을 둘러싼 논쟁에 두었다.
    본 연구는 특히 역사기념물 보존활동을 주도했던 조직 중에서 당대를 대표했던 라인 기념물보존·향토보호협회(RVDH)를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특히 이 협회가 보호활동의 주 대상으로 삼았던 바하라흐(Baharach) 성곽, 슈탈레크(Schtaleck) 성, 비르네부르크(Virneburg)를 지세학적 배경 속에서 분석함으로써, 문화적 공론의 형성과정과 영향을 확인한다. 이와 함께, 역사기념물의 보존 방식을 둘러싸고 전개된 논쟁들을 검토한다. 이를 위해 ‘보전주의자’와 ‘복원주의자’ 간의 논쟁을 분석한다.
  • 영문
  • The paper examines the conservation activities of historical heritage at the end of the 19th and in the early 20th century in Germany. It mainly focuses on three points: a. forming of the agencies, b. the major objectives to be preserved, c. the controversies surrounding the way of preservation.
    The paper especially deals with the case of RVDH(Rheinischer Verein für Denkmalpflege und Heimatschutz) which played significant role in the activities of preservation of historical heritage in Germany. It intensively traces RVDH’s conservation activities for the castle Baharach, Schtaleck, Virneburg alongside the Rhein river. It also analyses a series of controversies between the conservationists and the advocates of restoration.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본 연구는 19세기 말 20세기 초 전환기에 독일에서 전개된 역사기념물 보존활동과 논쟁을 검토한다. 연구의 주안점은 1) 주요 보존 대상, 2) 활동 주체의 형성, 3) 보존 방식을 둘러싼 논쟁에 두었다.
    구체적으로는, 역사기념물 보존활동을 주도했던 조직 중에서 당대를 대표했던 라인 기념물보존·향토보호협회(RVDH)를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특히 이 협회가 보호활동의 주 대상으로 삼았던 바하라흐(Waharach) 성곽, 슈탈레크(Schtaleck) 성, 비르네부르크(Virneburg)를 지세학적 배경 속에서 분석함으로써, 문화적 공론의 형성과정과 영향을 확인한다. 이와 함께, 역사기념물의 보존 방식을 둘러싸고 전개된 논쟁들을 검토한다.

    논쟁은 ‘보전주의자’와 ‘복원주의자’ 간의 대결로 전개되었다. 복원주의자들이 과학적 연구를 통해 역사 건축물의 진정한 양식과 정신을 되살릴 수 있다는 인식에서 복원을 선호했던 데 반해, 보전주의자들은 이상적인 역사적 형식에 따라 기념물을 복원한다고 해서 진정성이 확보되는 것은 아니라고 반박하였다. 건축가들이 복원주의적 입장을 대표했다면, 예술사가들은 보전주의적 입장을 선호하였다.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첫째, RVDH 구성원들의 면면을 사회적 지위에 따라 파악하였다. 둘째, 독일제국 시기에 진행되었던 역사보존 운동과 사업을 가운데 사회적 정치적 파장이 컸던 사례들을 검토하기 위해 현지조사를 진행하였다. 셋째, 역사보존 정책과 운동 주체들의 활동을 검토하면서, 이들의 활동이 지역과 중앙에서 각각 어떻게 수용되었는지 확인하고자 하였다. 넷째, 주요 입장을 대표하는 학자와 문화재 전문가, 관료와 운동조직가들 간에 전개되었던 논쟁을 검토하였다.
    현지조사를 통해 살펴본 것은 다음과 같다.
    먼저, 하이델베르크(Heidelberg) 고성을 찾아 주변의 지세를 확인하고, 부분적 복원을 도모했던 현장을 확인하였다. 다음으로, 독일과 프랑스 사이에서 귀속을 반복한 알자스-로렌 지방을 답사하였다. 여기서는 특히 오 쾨니히스부르(Haut Koenigsbourg) 성과 함께 지근거리에 있는 소 쾨니히스부르(Petit Koenigsbourg) 성을 방문하여, 성 안팎의 경관과 축조방식의 특징, 그리고 부분적 보수의 역사를 확인하였다. 이를 통해 쾨니히스부르 성은 전통적인 프랑스 성들과는 판이하며, 오히려 프로이센의 성 양식에 따라 축조되었음을 확인하였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자는 라인 강을 따라 산재한 성과 요새들 가운데 바하라흐(Bacharach) 도시성곽과 슈탈레크(Stahleck)성, 그리고 폐허가 되어버린 슈탈베르크(Stahlberg) 성의 흔적을 답사하였다. 이를 통해 라인강 일대의 정치적 부침을 확인시켜주는 이 성(곽)들의 축조양식과 변모과정, 그리고 복원 여부와 방식을 둘러싼 논쟁을 건축과 지세를 통해 파악할 수 있었다.
    문헌조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던 중요 사항은, ‘보전(Erhaltung)’과 ‘복원(Wiederherstellung)’을 둘러싸고 당대에 전개된 논쟁의 논거들이다. 데히오(Georg Dehio)와 리글(Alois Riegl)을 중심으로 전개된 논쟁을 검토함으로써, 오늘날 보전-복원 논쟁의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는 수준의 논점들을 확인하는 것이 가능하였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첫째, 독일 현지조사를 통해 확보한 자료와 사진은 선별과 가공을 거쳐 본인이 재직하고 있는 학과와 교내 연구소 홈페이지에 업로드하여, 교내외 학생들과 연구자들이 자유롭게 활용하도록 할 것이다. 아울러, 교내 블랙보드에 업로드함으로써, 현장감 있는 학부 전공수업을 진행할 것이다.
    둘째, 2019년 1학기에 개설할 <서양최근세사 연구>에서 문화민족주의와 역사기념물 보존운동을 특화 주제로 선정하여, 본 연구 경험과 자료들을 대학원생들과 공유하게 될 것이다.
    셋째, 2018년과 2019년에 수행하는 초․중․고 역사교사들을 위한 직무연수와 특강에서 기념시설 활용교육의 자료로 사용하고, 필요한 선생님들에게 공급할 예정이다.
  • 색인어
  • 독일제국, 빌헬름 1세, 빌헬름 2세, 문화민족주의, 집단 정체성, 라인 지방, 알자스-로렌 역사기념물, 보존주의자, 보전, 복원, 쾨니히스부르, 슈탈레크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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