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국도지(海國圖志)는 19세기 말 청나라의 위원(魏源)이 임칙서(林則徐)의 사주지(四洲志)를 바탕으로 동, 서양의 각종 지리서를 참고하여 쓴 지리서이다. 특히 19세기 세계 각국의 지리, 역사, 정치, 경제, 종교, 대외무역, 교육, 과학, 지도, 민족 특성 및 19세기 당시 동서 ...
해국도지(海國圖志)는 19세기 말 청나라의 위원(魏源)이 임칙서(林則徐)의 사주지(四洲志)를 바탕으로 동, 서양의 각종 지리서를 참고하여 쓴 지리서이다. 특히 19세기 세계 각국의 지리, 역사, 정치, 경제, 종교, 대외무역, 교육, 과학, 지도, 민족 특성 및 19세기 당시 동서양 각국에 대한 중국인의 인식과, 중국, 중국인에 대한 동서양의 인식까지 총망라한 명실상부한 세계 인문지리서이다. 그러나 위원의 서양 지리에 대한 관심이 서양 열강의 침입으로부터 굳건한 중국을 세우기 위한 즉 중국 민족과 결부된 이익에 대한 관심에서 비롯되다 보니, 해국도지는 인문지리서라는 전체적인 성격보다는 서양의 무기, 군함 제조법과 사용 방법 및 해상으로부터 침투해 오는 유럽 식민주의의 침략에 대한 대비책 등을 기록한 책으로 인식되었고, 중화중심주의에 빠져 있던 중국의 지식인들뿐만 아니라 당시 근대화를 앞둔 조선과 일본에도 전래되어 큰 영향을 끼쳤던 것도 사실이다. 이에 본 연구는 기존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해국도지 권5에서 권32까지에 수록된 서양 지리서를 통해 19세기 아시아 각 국의 지리, 역사, 정치, 경제, 종교, 교육, 과학, 지도, 군사, 민족적 특성 등 제반 사항을 객관적으로 조명해, 인문지리서로서의 해국도지의 가치와 의의를 살펴보고자 했다. 나아가 본 연구를 통해 19세기 당시 세계 각국이 아시아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으며, 아시아는 세계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동, 서양의 지리서를 접하고 난 뒤의 중국의 아시아에 대한 인식이 어떻게 변화, 발전했는지, 당시 아시아 각국의 변화된 위상까지 함께 살펴보고자 했다. 나아가 아시아 각국의 유래와 역사, 대외관계, 통상무역, 국민성, 토양과 기후, 의식주, 산물, 군함, 군사제도 등등을 자세하게 기록해놓고 있어 19세기 아시아 각국의 문화 지리 상황을 가늠해 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