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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과제 상세정보

해방 전후 한국과 대만 국어교과서의 이데올로기적 내용분석 연구 -일본어 교과서가 미친 영향을 중심으로-
A Study of the Ideological Contents of Korean and Taiwanese Textbooks before and after Liberation - Focused on the Influence of Japanese Textbooks -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학문후속세대양성_학술연구교수& #40;인문사회& #41;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지원년도 신청요강 한글파일 지원년도 신청요강 PDF파일 ]
연구과제번호 2017S1A5B5A02026932
선정년도 2017 년
연구기간 3 년 (2017년 07월 01일 ~ 2020년 06월 30일)
연구책임자 송숙정
연구수행기관 중원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초등 국어교육은 한 나라 교육의 근간을 이루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초등 국어교과서는 집권자의 사상, 정치적 의도나 통치 목적이 가장 잘 드러나는 수단 중의 하나이기에, 이를 분석함을 통해 당시의 사회상과 이념적 측면을 엿볼 수 있으며, 당시의 아동들에게 어떠한 교육이 행해졌는지에 대한 실증적인 고찰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교과서 연구는 매우 필요하다.
    일제강점기 조선에서 행해진 일본어교육은 우리의 말과 글을 빼앗긴 상태에서 그들의 사상과 정치적 목적을 이행하도록 강요당한 굴욕적인 일이었지만, 36년간 초등 교육을 받은 아동들에게 그들의 이데올로기가 고스란히 흡수된 사실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그러므로 일제강점기의 일본어교육은 따로 떼어내어 연구되어야 할 대상이 아닌 해방 이후 이어진 한국 국어교육의 기초가 되었다는 연속선상에서 연구해 가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그동안 일제강점기 일본어교과서(국어독본)에 관한 다양한 연구가 이루어져 왔지만, 일제강점기를 통하여 형성된 식민지 언어 이데올로기가 해방 이후 한국과 대만의 국어교육에 미친 영향에 관하여는 연구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일제강점기 일본어교육이 해방 이후 한국과 대만의 국어교육에 미친 영향을 고찰하기 위해 일제강점기 일본어교과서(국어독본)의 내용을 분석하며 해방 이후 한국과 대만의 국어교과서와의 대조 고찰을 시도한다. 그러한 관점에서 이하의 3가지 목적을 두고 연구를 진행한다.
    첫째, 본 연구는 산재되어 있는 일제강점기와 해방 이후의 교과서를 취합하여 데이터베이스화하는 것에 목적이 있다.
    둘째, 입력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문형유사도검사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내용의 유사성과 주제의 분포도, 어휘사용의 반복도를 과학적으로 검토하는 것에 목적이 있다. 내용의 유사성 분석을 통해서는 교과서의 역사적인 흐름을 이해하며, 주제의 분포도를 통해서는 식민지 언어 이데올로기의 흐름을 살펴보며, 어휘사용의 반복도 분석을 통해서는 개별 교과서가 지닌 어휘 사용상의 특징을 살펴보는 것에 목적이 있다. 셋째, 이러한 일제강점기의 식민지 언어 이데올로기가 해방 이후 한국과 일본의 미군정기 및 대만의 국민당 정부 통치기의 초등 국어교과서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를 고찰하기 위해 해방 이후의 국어교과서와 대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러한 고찰을 통하여, 일제강점기의 국어독본과 해방 이후 한국과 대만의 국어교과서의 내용상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대조 분석할 수 있으며, 해방이라는 사회 정치적 변동 가운데 언어 이데올로기는 어떻게 변화하였는지를 객관적으로 고찰할 수 있는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해방 이후 한국과 대만에서 실시된 국어교육의 이념적 토대를 다시금 고찰하는 계기가 될 것이며, 이러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분석방법은 일본어 교육 연구에 있어 하나의 방법론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본 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할 수 있겠다.
  • 기대효과
  • 본 연구는 일제강점기의 국어독본과 전후 미군정기 및 국민당 정부 통치기의 초등 국어교과서의 내용 비교를 통해 사회적 변동과의 종합적인 분석을 시도하며 이를 통해 식민지 언어 이데올로기가 해방 이후 혼란기에 어떠한 모습으로 잔재하였으며 탈식민화를 위해 각국에서 어떠한 노력들이 기울여졌는지에 대한 실증적인 고찰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를 통해 오늘날 우리가 현실에서 재고해야하는 일본의 잔재에 관해 인식하는 학문적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본 연구를 통해 다음과 같은 기대효과를 예측할 수 있다.
    1) 통계자료적 가치
     본 연구에서는 일제강점기 조선과 대만, 일본의 국어독본과 해방 이후 한국과 대만의 국어교과서의 내용분석을 위해 데이터베이스화 작업을 진행하며 과학적으로 체계화시키는 작업을 선행한다. 이러한 체계화 작업 및 기술은 후속연구의 활성화 효과도 있으며 자료적 가치를 지닐 것이다.
    2) 교과서 연구의 방향성 제시
    본 연구를 통해 역사를 유기적 관계로 인식하는 역사언어학적 관점의 연구가 활성화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역사언어학적 관점과 과학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하는 대조언어학적 관점을 동시에 갖는 본 연구의 시도는 향후 유사한 연구 방법을 도입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3) 융합연구의 토대구축
    본 연구에서는 일제강점기의 일본어교과서 뿐만 아니라 해방 이후의 한국과 대만의 국어교과서까지 비교 영역을 확대하였다. 이러한 본 연구의 시도는, 향후의 연구에서 일본어교육이 타 언어에 미친 영향을 대조 분석할 때, 보다 많은 다수의 타 언어와 비교분석할 수 있는 기초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4) 언어의 다양성에 대한 후속 연구에 기여
    비교 분석을 통하여 드러나는 식민지 언어 이데올로기의 특성은 일본어교육에 한정되지 않고, 사회문화적 현상에도 적용가능하며, 본 연구는 향후 개별 언어연구에 도움이 되는 자료로 활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일제강점기부터 해방 이후 국어교과서에 이르기까지 언어 이데올로기의 근간을 살펴봄으로써 과거로부터 현재로 이어오는 국어연구의 기틀을 마련하는 의미를 지닌다.
  • 연구요약

  • 본 연구는 일제강점기 한국과 대만의 국어독본과 당시 일본의 국어독본 내용을 비교함으로써 당시의 식민지 언어 이데올로기의 본질을 파악하고 그러한 식민지 언어 이데올로기가 해방 이후 한국과 일본의 미군정기 및 대만의 국민당 정부 통치기의 초등 국어교과서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를 고찰한다. 이를 위해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가 발행한 국어독본 제1기(1911)부터 제5기(1942)까지의 56권과 대만총독부가 발행한 국어독본 제1기(1901)부터 제5기(1942)까지의 60권과 일본 문부성이 발행한 국어독본 제1기(1904)부터 제5기(1941)까지의 56권을 연구 대상으로 삼는다.
    또한 해방 이후의 국어교과서로는 한국의 경우 미군정기(1945-1948)에 조선어학회가 발행한『한글 첫걸음』과 『초등국어교본(상,중,하)』, 그리고 군정청 문교부가 발행한『초등국어(학년당 2권)』16권과 대만의 경우 국민당 정부가 대륙에서 대만으로 이전하기 이전까지의 시기(1945-1949)에 대만성 행정장관 공서교육처가 편찬한『国民学校暫用国語課本(국민학교잠용국어과본)』갑편(50과, 1,2,3학년용)과 을편(50과, 4,5,6학년용) 2권을 대상으로 하며, 일본의 경우 미군정기(1945-1952)에 발행된 제6기『국어독본』15권으로 한정한다.
    연구방법으로는 당시 편찬된 초등 국어교과서를 중심으로 그 내용을 비교 분석하며 객관적 분석을 위해 위의 자료를 데이터베이스화하는 작업을 선행하며, 입력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일본의 문형유사도검사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내용의 유사성, 주제의 분포도, 어휘사용의 반복도 등을 고찰한다.
    내용의 유사성 고찰을 위해서는 유사도 판정 프로그램인 mori7프로그램을 활용하여 분석하며, 주제의 분포도와 어휘사용의 반복도를 고찰하기 위해서는 Word2vec와 Paragraph Vector를 사용하여 과학적인 분석을 시도한다.
    내용의 유사도 분석을 통해서는 역사적인 흐름을 이해하며, 주제의 분포도를 통해서는 식민지 언어 이데올로기의 흐름을 살펴보며, 어휘사용의 반복도 분석을 통해서는 개별 교과서가 지닌 어휘 사용상의 특징을 살펴볼 수 있다.
    본 연구는 그동안의 연구와는 달리 국어독본의 데이터베이스화 작업을 선행하는데 이것은 일본어교육과 교과서 연구 등 여러 분야에서 학문적 확대를 이루어 갈 중요한 자료로서의 가치를 지니며, 타 연구에도 활용됨으로 인해 후속 연구를 활성화시키는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 생각한다.
    이러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본 연구에서 고찰한 내용을 통해 일제강점기 식민지 언어 이데올로기가 해방 이후 한국과 대만 국어교과서 제작에 미친 영향을 구체적으로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3년에 걸친 연구과제 진행으로 인해 첫째는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가 발행한 국어독본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수 있었고, 둘째는 그동안 연구가 미미했던 분야이었던 일제강점기 교과서 연구에 대한 가능성도 가름할 수 있었다.
    먼저, 데이터베이스 작업은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가 발행한 국어교과서의 입력은 전부 마쳤으나 대만총독부가 발행한 국어교과서 및 일본 문부성이 발행한 국어교과서는 교과서 수집으로 그친 상태이다. 앞으로 대만과 일본의 교과서 입력을 서둘러 완성된 데이터베이스를 가지고 양국, 또는 3국의 교과서 비교 연구를 이어나가고 싶다. 이를 위해서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연구 프로그램의 개발이 시급할 것으로 생각된다. 일제강점기 당시의 표기를 그대로 인식, 분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개발되어 다양한 양적 연구가 가능하길 바래본다.
    또한, 그동안 국내에서는 교과서 수집의 어려움으로 인해 제대로 된 교과서 목록조차 없고, 그로 인해 통시적 고찰이 불가능하였다. 이번 연구를 통해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가 발행한 국어교과서의 목록을 완성했으며, 이를 논문을 통해 공개하였다. 아울러 소재지까지 공개하여 관련된 연구자들에게 좋은 자료가 될 것이라 기대한다.
    마지막으로 이번 연구를 통해 일제강점기의 교과서 연구의 가능성을 실감하였다. 당시의 연구는 교육적인 관점과 일본어학적인 관점, 그리고 비교연구의 관점에서 큰 기대감을 안고 있다.
    먼저 교육적인 관점이다. 본 연구를 통해 살펴본 교과서가 차지하는 위치는 일제강점기에 어떠한 교육이 이루어졌는지를 구체적으로 알 수 있는 실체이다. 이를 통해 당시 위정자인 일본이 조선에서 교육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궁국적인 목적이 여실히 드러나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당시의 교육 상황이 교육을 필요로 하는 조선인들에게 풍족한 기회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4년제, 간이학교, 실업학교 등의 제도가 생겨나고 이를 교육하기 위한 교과서가 제작되었는데 이 안에는 차별과 특수성이라는 두 가지 이념이 개입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조선에서의 상황을 본 연구 기간 동안에 파악하고, 결론을 도출하는데 머물고 말았는데 위정자들의 일본에서의 상황과 비교하여 분석하는 과정이 앞으로의 연구에서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는 일본어학적인 관점이다.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가 발행한 국어교과서는 일본인들에게는 국어였지만, 조선인들에게는 제2외국어 교과서였다. 그렇기 때문에 당시 일본의 문부성이 발행한 교과서에 비해 쉽게 쓰여졌지만, 일제강점의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후반부로 갈수록 일본 문부성이 발행한 교과서 내용을 그대로 옮겨 온 내용들이 늘어나게 되었다. 하지만 저학년의 교과서는 최대한 조선인 아동이 이해하기 쉽게 쓰여졌기 때문에 조선의 특수성을 고려한 교과서라 평가할 수 있다. 당시의 교과서는 일본의 표기체계와는 다른 표음적 가나표기로 이루어져 있어 당시의 표기체계를 살펴보는데 유용한 자료로 활용된다. 이를 바탕으로 조선을 이어 한국에서의 일본어 표기 정착과정을 통시적으로 고찰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며, 추후 연구 과제로 삼을 생각이다.
    세 번째는 비교연구의 관점이다. 본 연구를 진행하며 우리와 상황이 비슷한 대만에서 행해진 일본어 교육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 또한 데이터베이스화 된 교과서 DB를 활용하며 수집한 대만 교과서도 입력 작업을 진행하여 이를 바탕으로 일제강점기 대만의 교과서와 조선의 교과서와의 구체적인 비교연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며, 본 연구에서 다룬 초등교육 교과서 외의 중등교육 교과서와의 비교도 추후 연구가 필요한 부분이라 생각된다.
  • 영문
  • Due to the progress of the research project over three years, first, it was possible to establish a database of Korean readings issued by the Joseon Governor-General during the Japanese colonial period, and second, the possibility of studying textbooks during the Japanese colonial period, which was a field that had been insignificant in research so far, was able to be divided.

    First of all, the database work was completed with all the Korean language textbooks issued by the Joseon Governor-General during the Japanese colonial rule, but the Korean language textbooks issued by the Taiwan Governor-General and the Japanese language textbooks issued by the Japanese Ministry of Education were stopped by collecting textbooks. In the future, I would like to continue a comparative study of textbooks in both countries or three countries with a database completed in a hurry to input textbooks in Taiwan and Japan. For this, as mentioned above, the development of a research program is considered urgent. I hope that a program that can recognize and analyze the notation of the Japanese colonial period as it is developed will enable various quantitative studies.
    Also, due to the difficulty of collecting textbooks in Korea, there is not even a proper list of textbooks, which made it impossible to take a temporary review. Through this study, a list of Korean language textbooks issued by the Government-General of the Joseon Dynasty during the Japanese colonial period was completed and published through thesis. In addition, it is expected that it will be good data for related researchers by revealing the location.
    Finally, through this study, I realized the possibility of studying textbooks during the Japanese colonial period. The research at the time has great expectations from the perspective of educational, Japanese, and comparative studies.

    First, it is an educational perspective. The position occupied by the textbooks examined through this study is the entity that can know in detail what kind of education was conducted during the Japanese colonial period. Through this, it can be seen that the ultimate goal of Japan, the ruler of the time, through education in Joseon was clearly revealed. In addition, it was found that the educational situation at the time did not provide ample opportunities to Koreans in need of education, and to overcome this, systems such as four-year, simplified schools, and vocational schools were created, and textbooks for education were established. It was produced, but it was found that two ideologies were involved: discrimination and specificity. During the period of this study, the situation in Joseon was grasped and the conclusions were drawn. However, the process of analyzing the situation in Japan by comparing them with the situation in Japan is expected to be necessary in future studies.
    The second is the Japanese language perspective. During the Japanese colonial period, the Korean language textbook issued by the Government-General of Korea was Korean for the Japanese, but it was a second foreign language textbook for the Koreans. For this reason, it was easier to write than textbooks issued by the Ministry of Education of Education at the time, but as the time of Japanese occupation increased, the contents of textbooks issued by the Ministry of Education of Education were transferred as they were to the second half. However, textbooks for lower grades can be evaluated as textbooks that take into account the uniqueness of Joseon because they were written as easily as possible for Korean children to understand. Textbooks at that time consisted of a phonetic Kana notation that was different from the Japanese notation system, so it is used as a useful material for examining the writing system of the time. Based on this, I think that it is necessary to consider the process of Japanese notation settled in Korea following Joseon, and will be used as a future research project.
    The third is the perspective of comparative research. During this study, I became interested in Japanese language education conducted in Taiwan, which is similar to ours. In addition, it is expected that a detailed comparative study of Taiwan textbooks and Joseon textbooks during the Japanese colonial period will be possible based on the input of Taiwan textbooks collected by utilizing the textbook DB in the database. The comparison with secondary education textbooks is also considered a part that needs further research.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먼저 본 연구에서는 위에서 밝힌 3가지의 목표를 중심으로 연구활동을 전개하였다. 각 항목별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는 산재되어 있는 일제강점기와 해방 이후의 교과서를 취합하여 데이터베이스화하는 것에 목적을 두었다.
    그동안 국내에서 교과서연구가 활발하지 못했던 이유 중의 하나는 교과서 취합에서 오는 어려움 때문이었음을 본 연구를 통해 알 수 있었다. 국립중앙도서관이나 국회도서관 등에도 현존하지 않는 교과서의 종이 다수 있고, 그것들을 취합하고 입수하는 것에 본 연구는 집중하였다. 그 중 입수가 힘들었던 교과서들을 출장을 통해 일본과 대만에서 입수하는 등의 절차를 거쳐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가 발행한 국어독본 제1기(1911)부터 제5기(1942)까지의 56권을 추합하고 데이터베이스화 하는 작업을 마쳤다. 현재는 필자가 교과서 내용을 비교 분석하는 연구에 데이터베이스를 주로 사용하고 있지만 공개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여 차후 일반에게 공개할 방침이다.
    한편 대만총독부가 발행한 국어독본 제1기(1901)부터 제5기(1942)까지의 60권은 전권 영인본을 입수하였고, 일본 문부성이 발행한 국어독본 제1기(1904)부터 제5기(1941)까지의 56권은 영인본 및 복사본을 입수하였다. 1945년 해방 이후의 국어교과서 또한 본 연구를 위해 수집하여 한국의 경우 미군정기(1945-1948)에 조선어학회가 발행한『한글 첫걸음』과 『초등국어교본(상,중,하)』와 대만의 경우 국민당 정부가 대륙에서 대만으로 이전하기 이전까지의 시기(1945-1949)에 대만성 행정장관 공서교육처가 편찬한『国民学校暫用国語課本(국민학교잠용국어과본)』갑편(50과, 1,2,3학년용)과 을편(50과, 4,5,6학년용) 2권을 수집하였으며, 일본의 경우 미군정기(1945-1952)에 발행된 제6기『국어독본』15권과 미군정기의 타블로이드판 교과서까지 다수의 희귀자료를 수집하여 연구 분석하였다. 이러한 자료가 전부 수집된 결과 그동안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던 서지학적인 관점에서의 연구가 가능하였고, 향후 3국의 비교연구를 보다 심층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었다.

    둘째, 입력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문형유사도검사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내용의 유사성과 주제의 분포도, 어휘사용의 반복도를 과학적으로 검토하는 것에 목적을 두었다.
    위와 같은 연구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문형 유사도검사를 진행할 수 있는 안정된 프로그램을 찾는 것이 선행되어야 했는데 안타깝게도 국내에서 개발된 프로그램은 없고, 일본에서 다양한 연구에 활용되는 mori7 프로그램과 나카가와의 문장유사도 검사 프로그램, kh-coder(ver.3)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문형 유사도 검사를 진행하였다. 다만, 이러한 프로그램은 각 프로그램별로 유사도 %가 다르고, 일부 프로그램은 현재의 일본어 표기만을 인식하기 때문에 본 연구의 자료가 되는 일제강점기 교과서 데이터베이스를 그대로 인용하는 것은 불가능하여 현재의 일본어 표기로 변형하여 입력하는 과정이 필요하였고, 기대한 만큼의 정확성 있는 결과를 도출할 수 없다고 판단하여 본 연구에서는 미군정기 일본에서 자행한 이데올로기를 검증하기 위한 어휘 분석을 살펴보는 방식으로만 kh-coder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분석하였다. 향후 다양한 프로그램이 개발되어 일본어와 한국어의 인식이 가능하고, 일제강점기에 사용된 표기법을 그대로 인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개발된다면 한층 더 다양한 비교 연구가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해 본다.

    셋째, 이러한 일제강점기의 식민지 언어 이데올로기가 해방 이후 한국과 일본의 미군정기 및 대만의 국민당 정부 통치기의 초등 국어교과서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를 고찰하기 위해 해방 이후의 국어교과서와 대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본 연구를 통하여 1945년 해방을 맞이한 이후 일본, 대만, 조선에서 펼쳐진 3국의 국어교육에 관하여 고찰할 수 있었다. 그 결과, 일제강점기의 식민지 언어 이데올로기는 일본과 대만에서는 탈이데올로기적인 방향으로 교육을 실시한 것에 반해 조선에서는 일제강점기의 식민지 언어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일제강점기의 식민지 언어 이데올로기를 그대로 전승하는 교육 방식을 취하였다. 교과서의 내용에서도 일본은 아동을 위한 진취적인 교과서를 제작한 것에 비해 조선에서는 일본의 교과서의 형식과 내용을 그대로 답습하였으며, 대만에서는 탈식민 언어 이데올로기를 강하게 표방하였지만, 실제 내용에 있어서는 대상이 일본에서 대만 국민당 정부로 주체만 바뀌었을 뿐 아동들의 정서적인 면은 고려하지 않은 강제적인 내용에는 변함이 없음을 알 수 있었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3년에 걸친 연구과제 진행으로 인해 첫째는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가 발행한 국어독본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수 있었고, 둘째는 그동안 연구가 미미했던 분야이었던 일제강점기 교과서 연구에 대한 가능성도 가름할 수 있었다.
    먼저, 데이터베이스 작업은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가 발행한 국어교과서의 입력은 전부 마쳤으나 대만총독부가 발행한 국어교과서 및 일본 문부성이 발행한 국어교과서는 교과서 수집으로 그친 상태이다. 앞으로 대만과 일본의 교과서 입력을 서둘러 완성된 데이터베이스를 가지고 양국, 또는 3국의 교과서 비교 연구를 이어나가고 싶다. 이를 위해서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연구 프로그램의 개발이 시급할 것으로 생각된다. 일제강점기 당시의 표기를 그대로 인식, 분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개발되어 다양한 양적 연구가 가능하길 바래본다.
    또한, 그동안 국내에서는 교과서 수집의 어려움으로 인해 제대로 된 교과서 목록조차 없고, 그로 인해 통시적 고찰이 불가능하였다. 이번 연구를 통해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가 발행한 국어교과서의 목록을 완성했으며, 이를 논문을 통해 공개하였다. 아울러 소재지까지 공개하여 관련된 연구자들에게 좋은 자료가 될 것이라 기대한다.
    마지막으로 이번 연구를 통해 일제강점기의 교과서 연구의 가능성을 실감하였다. 당시의 연구는 교육적인 관점과 일본어학적인 관점, 그리고 비교연구의 관점에서 큰 기대감을 안고 있다.
    먼저 교육적인 관점이다. 본 연구를 통해 살펴본 교과서가 차지하는 위치는 일제강점기에 어떠한 교육이 이루어졌는지를 구체적으로 알 수 있는 실체이다. 이를 통해 당시 위정자인 일본이 조선에서 교육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궁국적인 목적이 여실히 드러나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당시의 교육 상황이 교육을 필요로 하는 조선인들에게 풍족한 기회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4년제, 간이학교, 실업학교 등의 제도가 생겨나고 이를 교육하기 위한 교과서가 제작되었는데 이 안에는 차별과 특수성이라는 두 가지 이념이 개입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조선에서의 상황을 본 연구 기간 동안에 파악하고, 결론을 도출하는데 머물고 말았는데 위정자들의 일본에서의 상황과 비교하여 분석하는 과정이 앞으로의 연구에서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는 일본어학적인 관점이다.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가 발행한 국어교과서는 일본인들에게는 국어였지만, 조선인들에게는 제2외국어 교과서였다. 그렇기 때문에 당시 일본의 문부성이 발행한 교과서에 비해 쉽게 쓰여졌지만, 일제강점의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후반부로 갈수록 일본 문부성이 발행한 교과서 내용을 그대로 옮겨 온 내용들이 늘어나게 되었다. 하지만 저학년의 교과서는 최대한 조선인 아동이 이해하기 쉽게 쓰여졌기 때문에 조선의 특수성을 고려한 교과서라 평가할 수 있다. 당시의 교과서는 일본의 표기체계와는 다른 표음적 가나표기로 이루어져 있어 당시의 표기체계를 살펴보는데 유용한 자료로 활용된다. 이를 바탕으로 조선을 이어 한국에서의 일본어 표기 정착과정을 통시적으로 고찰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며, 추후 연구 과제로 삼을 생각이다.
    세 번째는 비교연구의 관점이다. 본 연구를 진행하며 우리와 상황이 비슷한 대만에서 행해진 일본어 교육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 또한 데이터베이스화 된 교과서 DB를 활용하며 수집한 대만 교과서도 입력 작업을 진행하여 이를 바탕으로 일제강점기 대만의 교과서와 조선의 교과서와의 구체적인 비교연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며, 본 연구에서 다룬 초등교육 교과서 외의 중등교육 교과서와의 비교도 추후 연구가 필요한 부분이라 생각된다.
  • 색인어
  • 식민지언어 이데올로기, 일제강점기 일본어교육, 일제강점기 국어독본, 일제강점기 대만의 교육, 일제강점기 초등교육, 일제강점기 중등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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