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연구의 필요성
첫째로, 만주 선교사 존 로스 (John Ross)의 삶과 실천을 통전적 및 비평적으로 다루는 첫 번째 평전이 될 것이다. 예상 외로 김정현의 초기 저작을 제외하면, 국내외를 통들어 본격적인 단행본으로서의 로스의 평전은 한번도 시도되지 않았다. 첫 단 ...
A. 연구의 필요성
첫째로, 만주 선교사 존 로스 (John Ross)의 삶과 실천을 통전적 및 비평적으로 다루는 첫 번째 평전이 될 것이다. 예상 외로 김정현의 초기 저작을 제외하면, 국내외를 통들어 본격적인 단행본으로서의 로스의 평전은 한번도 시도되지 않았다. 첫 단행본 전기문이라 할 수 있는 김정현 (James Grayson)의 『한국의 첫 선교사 羅約翰 (John Ross)』이 35년 전인 1982년에 출판되었고, Sung Il Choi (최성일)의 박사학위논문 “John Ross and the Korean Protestant Church: The First Korean Bible and Its Relation to the Protestant Origins in Korea,” (Ph.D. The University of Edinburgh)이 1992년에 저술되었으니 이미 25년이 경과되었다. 김정현의 책은 그 의미가 크지만 비교적 소량에 머물렀고, 무엇보다도 생몰연대를 비롯한 기본적인 역사적 사실들에서 오류가 많아 상당한 아쉬우며, 또한 한국선교사로 규정한 관점에서도 극복할 점이 있다. 최성일의 학위논문은 매우 정교한 논문이지만, 단행본이 아닐뿐더러 학위논문이라는 제한 속에서 역시 범주에서 포괄적이지 못한 약점이 있다.
둘째로, 연구자는 현재까지의 연구, 현장답사, 인간관계 형성을 통하여 평전을 집필할 수 있는 역량이 충분히 있다. 보충자료가 보여주듯이, 연구자는 지난 수 년 동안 존 로스에 대한 연구논문을 집중적으로 집필하여 왔다. 특히, 한 부분에 치우지지 않고 그의 성서, 목회, 역사적 안목 등 다양한 부분을 서술하려고 하였다. 한국연구재단으로부터 직간접 연구과제를 2편 수주하여 진행하였고, 또한 이 분야의 리더인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에서 1편을 수주하여 진행하고 있다. 또한, 스코틀랜드의 존 로스의 고향마을인 Highland의 Nigg, Balintore, Tain 등지를 2-3차례 연구여행하였고, 중국의 심양, 영구, 해성, 요양 등지에 대한 답사를 2005년 이래로 수차례 실시하였다.
셋째, 이 저술은 존 로스에 대한 종합적인 이해를 단행본이라는 형태로 학계와 대중에게 제시함으로 일종의 기준점이 될 수 있으리라고 본다. 물론, 시대를 따라 다른 해석은 항상 초청되지만, 이제 존 로스에 대한 가장 최선의 역사서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본다.
B. 저술의 창의성
첫째, 연구 방법론에서 이 저술은 간(間)학문적 연구방법 (inter-disciplinary study)을 채택하려고 한다. 이 저술계획안의 참고문헌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 동안 수많은 존 로스에 대한 연구서가 세상에 나왔지만, 연구소재는 대체로 존 로스의 ‘한글성서번역’이라는 범주에 제한되었다. 이 연구는, 기념비적인 한글성서번역의 의미를 무시하지 않지만, 한국인 및 중국인들에 대한 그의 목회적 돌봄, 그리고 중국, 만주족 및 한국의 역사 및 문화에 대한 이해, 중국어, 한국어 및 언어학에 대한 이해 등을 중요한 내용으로 다룰 것이다.
둘째, 연구의 범주에서, 이 책은 중국과 한국, 또는 한족(漢族), 만주족(滿洲族), 한인(韓人) 모두를 위하여 활동했던 존 로스 선교사를 부각하고 그러한 복합적 이미지를 창출하기 위한 노력을 보여주려고 할 것이다. 예를 들면, 선교사들이 ‘Old Wang’이라고 부르고 그의 전기문까지 집필했던 중국인 전도자 ‘왕징밍 (王淨明)’을 부각시킬 것이다. 그는 원래 아편중독자였다가 기독교인이요 만주의 전도자가 되었던 인물로서 당시 놀라운 기독교활동을 펼쳤던 인물이다. 이는 또한 중국인 현지 전도자를 고용하여 활동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겼던 로스의 방침과도 부합할 것이다. 대부분의 한국의 기독교 학자들, 그리고 한국에서 선교사로 일하였던 Grayson (김정현) 역시 로스를 한국을 위한 선교사, 심지어 ‘한국선교사’로 규정하는 착오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존 로스는 스코틀랜드 연합장로교회가 ‘중국선교사’로 파송하여 ‘만주’에서 일했던 선교사로서 기본적으로 한족 중국인 및 만주족을 위하여 봉사하였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한국인들을 위한 관심과 실천은 놀라웠지만, 흡사 한국인만을 위한 선교사와 같은 대중적, 학술적 이미지는 편향적이라 하겠다.
세째, 그동안 로스의 위대함을 부각하는 성인전적인 관점으로 그의 인간적인 면모, 그를 파송한 선교부와의 갈등, 등이 소홀한 점이 있는데, 이 저술은 이러한 면을 면밀히 고찰하고 보다 정확하고 비평적인 역사서술이 되도록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