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과제는 조선 전기 문학사의 제반 문제를 역사 전환의 지평과 문명 의식의 전개라는 관점에서 규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조선 전기의 문명전환의 주체로서 훈구 관료 및 신진사류의 시대정신과 문학담론을 새롭게 규명하고, 이들이 갈등과 협력 속에서 성취한 人文的 성 ...
본 과제는 조선 전기 문학사의 제반 문제를 역사 전환의 지평과 문명 의식의 전개라는 관점에서 규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조선 전기의 문명전환의 주체로서 훈구 관료 및 신진사류의 시대정신과 문학담론을 새롭게 규명하고, 이들이 갈등과 협력 속에서 성취한 人文的 성과들을 문명전환의 관점에서 고찰하고자 한다. 특히 문명 전환의 주체로서의 <훈구 관료>와 <신진 사류>의 성장과 변화를 추적하여 실상을 드러내고, 이들이 협력․경쟁하며 이룩한 人文的 성취를 <학술: 언해 정전> <정치: 응지 상소> <외교: 대외 문서> <일상: 필기 잡록>이라는 문장 국면을 통해 규명하고자 한다. 즉 조선 전기의 역사적 성격, 그 자체에 집중 주목하여, 유교 문명으로의 역사적 전환의 실상을 실증적으로 밝혀내고, 이 성과를 문명 의식의 전개라는 관점에서 재조명하는 창의적 결과로 도출하고자 한다.
1차년도 전체 연구 주제는 <역사 전환기 문명기획의 비전: 移越과 更新>이다. 조선은 유교를 국시로 표방하며 유교문명 국가를 향해 나아가고자 하는 신생국가였지만, 현실적으로는 망국 고려의 유산을 移越 받은 낡은 왕조의 끄트머리이기도 했다. 그런 점에서 조선 전기는 고려의 문명을 어떻게 이어받아 새로운 왕조의 문명으로 更新시켜 나갔는가 하는 시대적 과제에 직면해 있었다. 특히, 고려 말~조선 초의 이월과 갱신의 대상은 이민족 국가이자 다문화 국가였던 元나라와 한족 국가이자 유교 국가였던 明나라의 혼효․전화되는 천하질서와 문명 의식, 곧 원-명 교체기 中原의 상태와 긴밀한 관련 속에서 파악될 필요가 있다.
2차년도 전체 연구 주제는 <역사 전환기 문명기획의 실천: 選擇과 排除>이다. 건국 후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서 건국 주역의 다양한 문명기획이 실천 단계로 접어들었을 때 나타난 역동성과 생동감, 그리고 그 이면의 원리를 탐색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런데 문명기획의 실질은 유교문명에 부합하는 요소들을 선별적으로 選擇하고, 거기에 부합하지 않는 영역을 排除하는 원리가 주요하게 작동하고 있었다. 도달해야 할 문명적 이상과 그렇지 못한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며 빚어내던 ‘文明’과 ‘非文明’의 범주와 경계에 대해서도 흥미로운 지점을 포착하고자 한다.
3차년도 전체 연구 주제는 <역사 전환기 문명기획의 완성: 構築과 應戰>이다. 세종대와 성종대를 거치면서 조선 전기의 문명기획은 일단 완성을 보게 되었다. 중앙의 조정뿐만 아니라 지역의 향촌 단위까지, 곧 京鄕 각지에서 문명화 전략이 전면적으로 확산되고 구체화되어갔던 것이다. 그리하여 성종의 시대는 유교문명의 완성을 보았던 시기로 간주되곤 한다. 하지만 그런 과정에서 분비되는 미묘한 문명 내부의 파열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문명의 기획자들이 학문권력과 정치권력의 주도권을 잡고, 유교국가로의 문명전환을 構築했다고 자부하는 순간 그간 배제되었던 이른바 ‘비/문명’의 영역에서는 만만치 않은 반향이 일어났고, 그로 말미암은 應戰의 진통도 함께 동반하게 되었다. 3차년도 과제연구에서는 이 점을 집중 규명하고자 하였다.
이상, 본 과제팀은 3년간 세부주제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여 총 13편의 연구논문을 학술지에 게재하였고, 4편의 논문을 2022년도까지 최종적으로 게재할 계획이다. 이는 연구재단이 정한 연구결과물의 기준치, 곧 3년간 연 2편씩, 총 6편이라는 수치를 훨씬 상회하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조선 전기에 대하여, 이분법적 시각에서 제한적으로 이루어진 그간의 연구를 반성하면서 본 과제팀 연구자들이 공동의 토론과 연구 과정을 거쳐 나온 성과들이라는 점에서 질적 의미가 크다고 자평한다. 현재 학계에서 조선 전기에 대한 탐토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 또한 이런 공동 연구를 통한 연구 소통의 노력이 일조했다고 본다.
연구최종 목표 내용
본 연구과제는 조선전기 역사전환의 지평을 문명사의 관점에서 재조명함과 동시에 통합적으로 연구하고자 하는 것이다. 조선전기에 관한 연구는 양적으로 볼 때, 조선후기에 비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조선전기의 역사적 의미와 실상에 대한 규명도 충분하게 이루어졌다고 보기 어렵다. 다행스럽게 최근 들어 새로운 문제의식과 접근시각으로 조선전기의 여러 방면을 규명하는 연구들이 조금씩 늘어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런 성과들은 분과학문의 벽에 가로막혀 개별 연구자의 고립된 분투로 그치고 마는 경우가 많다. 실제 성과가 새롭게 제출되더라도 여러 분야의 연구자들이 성과를 공유하고 토론하는 과정을 거쳐, 조선전기를 통합적으로 조망한 시대의 像을 정립하는 데까지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조선전기는 여전히 단편적이고 파편화된 형상으로 이해되고 있을 뿐이다.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조선전기 역사전환의 지평을 문명의식의 관점에서 새롭게 조망해 보아야 할 필요성은 다음과 같다. 첫째, ‘이분법’으로 재단되는 조선전기의 학술적 성취를 새롭게 규명할 필요가 있다. 둘째, ‘과도기’로 규정된 조선전기의 시대적 독자성을 새롭게 인식할 필요가 있다. 셋째, ‘정태적’으로 재단된 조선전기 지성의 역동성을 적극적으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
이에 조선전기가 유교의 교화로 국가의 문물과 제도, 사상과 학술, 그리고 일상의 내면과 외면에서 문명한 국가를 만들기 위한 분투와 갈등, 희열과 좌절이 넘쳐났던 시대였음에 주목하고자 한다. 본 연구팀은 이런 역사적 전환의 실상을 실증적으로 밝혀내고, 이들 성과를 문명의식의 전개라는 관점에서 재조명하는 창의적 결과로 도출하고자 한다. 이런 연구주제의 목표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문명의식의 전개를 조선전기 지성의 실천 과정으로 재조명하고자 한다. 서구가 동아시아로 밀려들며 영어의 civilization이 ‘文明’으로 번역된 이후, 인류에게 문명을 개창한 聖王의 계보로 이어진다고 믿었던 동아시아의 儒敎文明은 전근대의 낡은 잔재로 치부되어버렸다. 하지만 조선전기 문명사를 이끈 徐居正에게서 보듯, 당대 지식인의 조선후기 지식인의 跼縮된 小中華意識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 건국 주역으로서의 자신감에 다름 아니다. 본 연구팀의 작업은 유교문명이라는 미지/불신의 영역에 실감나는 내실을 채워나가야 하는 것인 바, 원숙한 훈구와 희망에 찬 사림들이 국가의 문명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공동으로 새로운 문명의식의 지평을 넓혀나갔던 실상을 규명하고자 한다.
둘째, 일국사를 넘어 동아시아적 지평에서 조선전기 문명을 다루고자 한다. 동아시아의 지평은 중화주의가 세계 질서를 이루었던 당대 조선을 이해할 때 반드시 필요한 지점이다. 실제로 원말~명초의 역사적 전환은 고려 말~조선전기 지성들의 문명의식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조선전기의 학술․사상․문화․예술에 대한 탐색에는 중원의 변화에 대한 의식이 깊숙이 자리 잡고 있었던 것이다. 이와 함께 원말~명초와의 관계뿐만 아니라 그로부터 새로운 문명을 체득한 조선이 일본-여진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의 문명적 위상을 재정립하려던 방식도 유념해야 한다. 이처럼 일국사를 넘어 동아시아 역사전환기의 지평에서 조선전기 문명을 새롭게 재조명해보고자 한다.
셋째, 조선전기가 갖는 시대적 독자성을 새롭게 규명하고자 한다. 지금까지 많은 연구는 조선전기를 조선후기나 그 다음의 근대라는 ‘완성’을 향해 나아가던 이행기, 혹은 다음 시대를 예비하는 과도기로 다루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조선전기는 그 자신의 시대적 독자성을 가진 시기로 존중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조선전기의 像을 그 시기가 직면했던 문명적 요청에 따라 새롭게 규명한 다음, 이후 전개되는 역사와의 관련성 또는 현재적 의미를 평가할 필요가 있다. 요컨대 조선전기가 고려후기 이후 역사의 이월과 창신이라는 관점을 갖춰 이 시기의 독자적 성격을 재조명하려는 것이다.
넷째, 분과학문의 경계를 넘어 통합적으로 접근한 새로운 성과를 도출하고자 한다. 조선 전기의 지성들이 열정을 갖고 분투했던 목표들은 학문분야별로 고립된 연구로 수행되기보다는 분과를 넘어선 통합적 접근이 이루어질 때 그 의미가 보다 선명하게 드러날 수 있다. 실제로 인문학에서 동일한 학문기반을 형성하고 있는 문·사·철의 경우, 세분화된 분과 학문체계의 벽을 넘어설 필요가 있다. 이처럼 각 학문분야의 전문성을 존중하되 서로 다른 학문분야의 지식과 연구 방법을 공유하며 조선전기 역사전환의 지평과 문명의식의 전개를 총체적으로 다루어 새로운 연구성과를 도출하고자 한다.
--연구내용
본 연구과제는 <조선전기 역사전환의 지평과 문명의식의 전개>라는 전체 주제 아래 총 6명의 문학연구자가 참여한다. 조선전기의 ‘역사전환’과 ‘문명의식’이라는 거대담론을 총체적으로 규명하는 데 핵심이 되는 문명전환의 ‘주체’로 훈구 관료 및 신진사류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추적하고, 이들이 갈등하고 협력하면서 성취한 人文的 소산물을 학술-정치-일상-외교의 장에서 이루어진 문명전환의 국면으로 규명하고자 한다. 훈구와 신진사류는 그간 정치적․사회적으로 대립과 갈등의 국면이 강조되어 왔다. 그러나 조선전기 문명의 전환에서 갈등과 협력, 대립과 연계의 양상이 시기와 사안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본 연구팀은 이와 같은 역사 주체로서의 훈구와 신진사류의 實狀을 조선전기의 역사상에서 분명하게 드러내야 한다고 보고 있다. 6명의 연구자로 구성된 공동연구팀을 꾸린 것 또한 이와 같은 공동의 토론과 연구를 통해 조선전기의 역사적 변화 주체로서 이들의 실상을 명확하게 드러내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점에서 본 연구팀은 다양한 분야의 전공자가 조선전기를 ‘문명전환’과 ‘문명의식’의 관점으로 이해하는 연구과정을 보다 효과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구성을 계획하였다.
1차년도의 연구 주제는 <역사전환기 문명기획의 비전: 이월과 갱신>이다. 조선은 유교를 국시로 표방하며 유교문명 국가를 향해 나아가고자 하는 에너지로 넘쳐났던 신생국이었지만, 현실적으로는 망국 고려의 遺制를 이월 받은 낡은 왕조의 끄트머리이기도 했다. 그런 점에서 조선전기는 고려의 문명을 어떻게 이어받아 새로운 왕조의 문명으로 갱신해 나갔는가, 하는 시대적 과제에 직면해 있었다. 특히, 고려 말~조선 초의 이월과 갱신의 대상은 이민족 국가이자 다문화 국가였던 원나라와 한족 국가이자 유교국가였던 명나라의 혼효되고 전화되는 천하질서와 문명의식, 곧 원-명 교체기 中原의 상태와 긴밀한 관련 속에서 파악할 것이다.
2차년도 연구 주제는 <역사전환기 문명기획의 실천: 선택과 배제>로 요약할 수 있다. 이다. 건국 후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서 건국주역의 다양한 문명기획들이 실천 단계로 접어들었을 때 보여준 역동성과 생동감, 그리고 그 이면의 원리를 탐색하고자 한다. 그런데 문명기획의 실질은 유교문명에 부합하는 요소들을 선별적으로 선택하고, 거기에 부합하지 않는 영역을 배제하는 원리가 주요하게 작동하고 있었다. 도달해야 할 문명적 이상과 그렇지 못한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며 빚어내던 文明과 非文明의 범주와 경계에 대해서도 흥미로운 지점을 포착할 것이다.
3차년도 연구주제는 <역사전환기 문명기획의 완성: 구축과 응전>이다. 세종대와 성종대를 거치면서 조선전기의 문명기획은 한 차례 완성을 보게 되었다. 중앙의 조정뿐만 아니라 지역의 鄕曲 단위까지, 곧 경향 각지에서 문명화 전략이 전 방위적으로 확산되고 구체화되어갔던 것이다. 그리하여 성종의 시대는 유교문명의 완성을 보았던 시기로 간주되곤 한다. 하지만 그런 과정에서 발견되는 미묘한 문명 내부의 파열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문명의 기획자들이 권력의 헤게모니를 틀어쥐고, 문명기획을 완성했다고 자부하는 순간 그간 배제되었던 이른바 ‘비/문명’의 영역에서는 만만치 않은 반향이 일어나고, 그로 말미암은 응전의 진통도 함께 동반하게 되었음을 확인할 것이다.
본 연구팀의 이와 같은 구성은 조선후기 실학과 문학론, 다시 근대라는 이행적 관점의 현재적 연구 분위기에서 하나의 준비 과정으로만 치부되어 도외시되었던 조선전기의 시대적 구체상을 새롭게 확인할 것이다. 이는 조선전기가 이후 조선 중·후기로의 이행과정에 대한 준비단계가 아닌 동아시아 역사전환기의 지평에서 문명전환에 따른 당대 문인관료 지식인층의 적극적인 비전 제시와 확보라는 관점에서 접근하기 위한 학제간 공동연구의 모델로 삼기 위한 연구 기획으로 진행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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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 요약
본 과제는 조선 전기 문학사의 제반 문제를 역사 전환의 지평과 문명 의식의 전개라는 관점에서 규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조선 전기의 문명전환의 주체로서 훈구 관료 및 신진사류의 시대정신과 문학담론을 새롭게 규명하고, 이들이 갈등과 협력 속에서 성취한 人文的 성과들을 문명전환의 관점에서 고찰하고자 한다. 특히 문명 전환의 주체로서의 <훈구 관료>와 <신진 사류>의 성장과 변화를 추적하여 실상을 드러내고, 이들이 협력․경쟁하며 이룩한 人文的 성취를 <학술: 언해 정전> <정치: 응지 상소> <외교: 대외 문서> <일상: 필기 잡록>이라는 문장 국면을 통해 규명하고자 한다. 즉 조선 전기의 역사적 성격, 그 자체에 집중 주목하여, 유교 문명으로의 역사적 전환의 실상을 실증적으로 밝혀내고, 이 성과를 문명 의식의 전개라는 관점에서 재조명하는 창의적 결과로 도출하고자 한다. 본 과제의 연구목적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조선 전기 지성의 실천 과정으로 문명 의식의 전개를 고찰한다.
둘째, 일국사를 넘어 동아시아적 지평에서 조선 전기 문명을 다룬다.
셋째, 조선 전기가 갖는 시대적 독자성을 새롭게 규명한다.
넷째, 분과학문의 경계를 넘어 통합적으로 접근한 새로운 성과를 도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