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소형단계 연구내용
소형단계 1년차 연구계획은 다음과 같다. 첫째, 패치워크 방법론의 필요성과 이론적 가능성을 연구한다. 서구 ‘일원적 보편주의’의 한계를 비판함과 동시에 최근 대두되고 있는 탈(脫)서구적 비교철학 방법론 시도의 적실성과 한계점을 제시하고, ...
1. 소형단계 연구내용
소형단계 1년차 연구계획은 다음과 같다. 첫째, 패치워크 방법론의 필요성과 이론적 가능성을 연구한다. 서구 ‘일원적 보편주의’의 한계를 비판함과 동시에 최근 대두되고 있는 탈(脫)서구적 비교철학 방법론 시도의 적실성과 한계점을 제시하고, 패치워크 방법론을 비교정치사상과 비교 문화적 맥락 차원에서 새로운 연구방법론으로 정립한다.
둘째, 16세기부터 유럽에 번역‧소개되기 시작한 공맹철학의 수용사를 계보학적․사상사적으로 추적한다. 16세기 말부터 유럽에 소개된 공자철학이 17~18세기 어떻게 전파되고 확산되었는지 고찰함으로써 공자철학과 유럽의 패치워크 경로를 탐색하려는 것이다.
셋째, 공맹철학의 확산이 불어권, 독어권, 영어권으로 다른 방향에서 패치워크되는 양상을 연구할 것이다. 불어권의 경우, 공자의 ‘무위이치(無爲而治)’ 사상에 착목하여 ‘레세페르(Laissez-faire)’ 중농주의 경제론이 도출되었다. 또한 공자의 ‘인(仁)’ 개념이 피에르 벨, 로크, 볼테르를 거쳐 형성되는 ‘자유’, ‘도덕’, ‘인권’, ‘관용’, ‘공감’ 사상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반면, 독어권에서 공맹철학은 크리스천 볼프와 요한 유스티에게 수용되어 양호국가론 형성에 영향을 미쳤고, 이는 계몽주의 복지국가론의 모태가 되었다. 영국의 경험론은 공맹철학의 영향으로 컴벌랜드, 섀프츠베리, 허치슨을 필두로 흄과 아담 스미스로 이어지는 공감도덕론의 기초를 다졌다.
소형단계 2년차 연구는 ‘자유’, ‘도덕’, ‘인권’, ‘관용’, ‘공감’ 개념을 중심으로 공맹철학을 패치워킹하는 유럽 계몽주의의 통사를 다룰 계획이다. 첫째, 공자경전을 1차 번역본과 비교하여, 번역 및 소개과정에서 어떤 변화가 발생했는지 검토할 것이다. 둘째, 공자철학이 유럽에 전파되면서, 자유시장경제, 관용론, 공감도덕론, 공론정치의 형성에 미친 영향을 검토할 것이다. 케네, 아담 스미스로 이어지는 자유시장경제의 흐름, 벨과 볼테르에 의한 관용론, 섀프츠베리에서 아담 스미스로 이어지는 공감도덕론, 흄에 의해 구성되는 공론정치 등에 미친 공자철학의 영향을 확인하는 것이다.
소형단계 3년차 연구는 유럽의 계몽주의 형성에 공맹철학이 미친 영향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다. 첫째, 18세기 유럽에서 생성된 자유, 도덕, 인권, 관용, 공감의 구체적인 내용을 규명한다. 둘째, 공자철학과 서구사상의 패치워크를 통하여 새로운 인식론 정립을 시도하고, 현대 경험과학과의 통섭적 연구를 통해 공맹철학의 현대적 재조명 작업을 진행한다. 셋째, 21세기 패치워크 시대의 새로운 대안문명 창출과 국가비전 구축에 있어 공맹철학의 활용 가능성을 탐색한다.
2. 중형단계 연구내용
중형단계는 유럽계몽주의와 공자철학이 어떠한 상호연관을 통하여 패치워킹 되었는지를 검토하고, 소형단계의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연구범위를 제도적 영역으로 확장한다. 첫째, 공맹철학을 새로운 패치워킹 대상으로 삼고 있는 서구의 현대 공감도덕론과 현대경험과학의 연구성과를 연계하여 패치워크 융합연구를 진행할 것이다. 둘째, 서양 경험주의가 공맹철학을 빠르게 수용한 이유와 합리주의철학과 공맹철학을 비교 연구할 것이다. 셋째, 이런 연구를 토대로 제도적 패치워크라는 관점에서 자유시장, 복지국가, 정부형태(내각제)의 형성에 미친 공맹철학의 영향을 검토한다.
3. 대형단계 연구내용
대형단계 연구는 소형․중형 단계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동아시아 사상의 연대적‧공존적 가치를 제시하고, 서양사조와의 다양한 패치워킹을 통하여 21세기 인류의 공존과 평화사상 정립에 기여하는 연구를 진행할 것이다. 그 방향은 급변하는 세계질서의 흐름 속에서 동아시아의 활로를 모색하고, 한국사회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자 하는 정책 지향적 연구로 맞추어질 것이다. 핵심적으로 ‘동아시아 대안문명’, ‘동아시아공동체론’, 남북통일 구상, 한국의 사상적 비전 등을 중심으로 진행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