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구 목적
임헌회는 19세기 중반 기호 낙론계를 대표하였으며, 특히 화서학파의 심설논쟁에 주도적으로 참여하여 기호 낙론의 입장을 대변하고 여론을 형성하던 상징적 인물이라 할 수 있다. 또한 그의 성리설은 한말 성리학계를 주도한 전우에게 계승됨으로써 19세 ...
■ 연구 목적
임헌회는 19세기 중반 기호 낙론계를 대표하였으며, 특히 화서학파의 심설논쟁에 주도적으로 참여하여 기호 낙론의 입장을 대변하고 여론을 형성하던 상징적 인물이라 할 수 있다. 또한 그의 성리설은 한말 성리학계를 주도한 전우에게 계승됨으로써 19세기 기호 낙론계에서도 임헌회는 매우 중요한 사상사적 위상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19세기 조선 성리학계, 특히 기호학계에서 임헌회가 가지고 있는 상징성 및 사상사적 위상이 확고함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그에 대한 학문적 관심은 상당히 저조하다. 특히 임헌회의 성리설은 기호 낙론과의 연관성 속에서 더욱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이에 천착하여 논의된 선행 연구가 없다는 것은 임헌회의 성리설에 대한 체계적 검토와 분석이 현재까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따라서 19세기 중반 기호 낙론계를 대표하는 고산 임헌회(鼓山 任憲晦, 1811~1879)의 성리설을 낙론계 성리설에 유의하여 검토, 분석함으로써 그가 조선 성리학사에서 유의미하게 언급되어야 하는 정당성을 확인함과 동시에, 이를 통해 19세기 중반 기호학계의 학문 동향은 물론 낙론계 성리설의 계통적 흐름을 복원하는데 일조하고자 한다.
■ 연구내용
임헌회의 성리설을 주제별로 분류하여 검토하되 특히 낙론계 성리설과의 계승적 측면에 유의하여 살펴볼 것이다. 낙론계 성리설의 특징은 무엇보다도 도덕행위의 가능 근거로서 성선 뿐 아니라 심본선을 주장함으로써 구체적 실현자인 심에 주목한다는 것이다. 무위한 성은 유위한 심의 매개를 통해서만 실현될 수 있기에 선을 실현시키는 심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된다. 따라서 인간의 도덕실천과 관련하여 도덕본성의 실재만으로는 도덕행위가 완전할 수 없다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어떻게 하면 도덕본성을 심이 온전하게 실현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기본말론, 심본선 등의 이론이 제시되었으며, 이러한 일련을 과정을 거치면서 형성된 낙론계 성리설의 특징적 면모는 ‘성즉리, ’심시기‘의 심성관계에서 도덕본성의 실재함을 확인하며, 실현자로서 '심'에 주목하여 도덕본성을 현실에서 온전하게 실현시킬 수 있는 심의 구조적 기반을 구축한 것으로 파악할 수 있다. 이러한 경향은 김원행, 오희상, 홍직필을 거치면서 보다 정교화 되었으며, 임헌회 역시 그 연장선상에 위치한다. 낙론계 성리설에 대한 계승적 측면은 스승인 홍직필을 비롯하여 동문인 조병덕, 신응조, 홍일순, 한운성, 소휘면, 서정순, 윤치중, 전우, 그리고 화서학파의 김평묵, 홍재구와의 서신 교환을 통해 확인된다. 따라서 임헌회의 성리설에 대해 보다 합리적인 결론을 도출하기 위해 그의 성리설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친 낙론계 성리설과의 연관성 속에서 검토를 진행 할 것이다. 이러한 논의들을 통해 19세기 중반 성리학계, 구체적으로 기호 낙론계의 사상사적 측면에서 임헌회의 성리설이 유의미하게 언급되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 연구방법
기본적으로 임헌회의 鼓山集 분석에 초점을 맞춘다. 연구자가 기본적으로 鼓山集 검토한 결과 당대 기호학계를 대표하는 송치규, 김매순, 홍석주, 송래희 등과의 교류를 통해 기호 성리설의 유산을 계승하였으며, 스승인 홍직필을 통해서는 낙론의 종지를 충실히 계승하는 학문 체계를 구축하였다. 특히 성리설과 관련된 구체적인 내용은 조병덕, 김병심, 이진옥, 홍리우를 비롯하여 화서학파의 김평묵, 홍재구, 봉서학파의 서응순, 연재학파 송병선의 스승인 이세연, 영남학파의 이기일과 같이 타학파 학자들과도 넓게 분포되어 있으며 그리고 그의 제자인 전우, 서정순과의 서신 교류를 통해서는 기호 낙론계 성리설에 대한 자신의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다. 또한 전재선생연보에 기록되어 있는 「전재선행어록」에는 리기론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내용이 담겨져 있어 이에 대한 분석 역시 진행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