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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데리고 토치의『감은 눈으로』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와 안티오이디푸스 콤플렉스
Oedipus complex & Anti-Oedipus complex in 『With closed eyes』of Federigo Tozzi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시간강사지원사업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지원년도 신청요강 한글파일 지원년도 신청요강 PDF파일 ]
연구과제번호 2017S1A5B5A07061191
선정년도 2017 년
연구기간 1 년 (2017년 09월 01일 ~ 2018년 08월 31일)
연구책임자 주효숙
연구수행기관 한국외국어대학교& #40;글로벌캠퍼스& #41;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페데리고 토치(1883년~1920년)는 20세기 초반에 소설영역에서 시대와 충돌하며 위기에 빠진 불안한 인간상에 대해 탐구하며 새로운 문학 전망을 제시한 작가이다. 그리고 이러한 특성 때문에 이탈로 스베보(1861년~1928년) 및 루이지 피란델로(1867년~1936년)와 더불어 이탈리아 문학사에서 동 시대를 고민한 삼대 작가중 한명으로 평가받는다. 이탈리아 남부의 피란델로와 북부의 스베보 그리고 중부의 토치는 각기 자신의 고향 땅을 배경으로 살아가던 인물을 주인공으로 하여 당대의 불안한 인간에 대한 고찰을 문학의 중심테마로 삼고 있다. 세 작가 모두 자신을 소외시키는 현실에 대해 반격하지 못하는 주인공들의 무기력함을 공통으로 하고 있다는 점도 당시 시대적 상황과 연관지어 고찰해봄직한 주목할 요소이다. 삶과 겉도는 자기 정체성의 불편한 모순을 반대감정인 유머로 표현한 피란델로에 반해 토치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의 전형인 주인공을 통해 어떻게 표현하고 있는지 연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리고 소설이 전개됨에 따라 안티오이디푸스 콤플렉스의 특징으로 변화하는 주인공의 심리상태에 대해, 보지 못하는 감은 눈의 상태에서 보고 알고 이해하는 단계변화 측면에서 기존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의 특징과 상이하게 전개되는 심리 변화를 연구한다.
    나약한 정신 병리학적 상태로 현실을 외면한 주인공에 자신을 투영하는 자서전적 소설쓰기를 특징으로 하는 토치의 소설은, 비선형 구조의 이야기전개와 구어체 언어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피란델로의 소설을 떠올리게 되는 반면에, 자서적적 주인공이 등장하여 이야기를 이끌어간다는 점에서 스베보 소설의 주인공 제노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또한 스베보의 작품과 마찬가지로 테마로 등장하는 “갈등”을 원인으로 강하게 드러나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이다. 본 연구에서는 작가 토치와 그의 자서전적 소설 『감은 눈으로』에 반복되는 주요 모티프에 집중한다. 물리적 신체적 폭력에 노출된 무기력한 등장인물의 성향과 모티프와 폭력을 휘두르는 존재로부터 자신의 정체성을 확보하려는 갈등으로 강조되는 주인공의 심리변화에 주목하여 토치가 자신의 시대적 불안감을 극복해나가는 과정과 그 의미를 살펴본다.
  • 기대효과
  • 국내에서 다양하게 알려지지 않은 이탈리아 문학에 대한 새로운 작가 및 작품을 연구 소개한다는 점에서 본 연구 결과의 학문적 기여도를 언급할 수 있다.
    또한 피란델로의 『고 마티아 파스칼(1904년)』과 스베보의 『제노의 의식(1923년)』 그리고 본 연구에서 다룰 토치의 『감은 눈으로(1913년 완성, 1919년 출판)』는 아버지와 전혀 닮지 않고 무기력한 모습이 익숙한 아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는 공통점 이 있다. 부의 축척을 성공의 기준으로 삼고 아들세대를 독려하는 아버지 세대와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아들 세대간의 충돌과 소외의 원인이 되는 부자간의 갈등관계가 드러내며, 당시 시대적 상황과 맞물린 주인공의 현실을 반영하고있다. 기존의 구체적이고 설명 가능한 지난 세기에 비해 예측 불가능한 새로운 세기의 시작점에서 불안감이 만연한 당대 사회분위기를 반영하는 본 연구를 통해 스베보 및 피란델로와 토치의 비교 연구를 위한 기반을 제공한다. 또한 표면적으로는 동시대를 살다갔다는 유사성뿐만 아니라 끔찍하고 부조리한 차원에서 극단적으로 행동하며 변형되는 등장인물의 심리적인 동질감을 내포하고 있다는 점에서 토치와 프란츠 카프카 소설의 비교연구를 위한 초석이 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사회적 기여도 측면에서는 21세기에 접어들어 4차 산업 혁명 등 새로운 변화로 그 구체적 양상을 예축하기 어려운 미래를 마주하고 있는 현대인들의 불안전한 심리에 대해, 과거의 문학적 해석을 통한 고찰을 적용해 볼 기회를 제공한다. 즉 볼 수 없기에 알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하는 단계에서 시야를 확보함으로써 현실을 인식하게 되는 변화 과정에 대해 고찰해볼 기회를 제공한다.
    향후 이탈리아 문학 및 유럽 문학에 대한 이해를 시도하는 학생들이나 관심 있는 이들에게 유용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교육과의 연계활용방안으로 언급할 수 있다.
  • 연구요약
  • 주인공의 특성으로 부각되는 오이디프스 콤플렉스는 작가와 모친과의 특별한 관계를 드러내는 것으로 토치 문학의 특징이기도 한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연구되는 토치에 대한 본 연구에서는 작가 토치와 자서전적 소설인 『감은 눈으로』의 밀접한 관련성에 주목하였다.
    소설 속에서 작가의 불안과 고뇌를 반영하는 피에트로, 늘 긴장된 관계였던 강압적인 작가의 부친은 피에트로의 아버지, 그리고 젊은 나이에 세상을 뜬 작가의 모친은 정신질환을 앓다 이른 죽음을 맞이하는 피에트로의 어머니로 각각 묘사된다. 그리고 1900년 3월 28일자 짧은 메모와 1903년 3월 30일자의 장문 편지에 따르면, 작가가 사랑하던 젊은 여인 이솔라의 특징이 여주인공 기솔라에게서 고스란히 되살아난다. 주인공 피에트로는 "감은 눈으로" 라는 제목이 암시하는 바대로 시각기능이 차단된 상태이다. 피에트로는 주변 사람들이 꿈속에서처럼 행동한다고 즉, 같은 행동을 반복적으로 되풀이하며 산만하다고 여긴다. 작가 토치의 의식의 알레고리로도 해석될 수 있는 자서전적 소설 『감은 눈으로』은 고통스러운 자신의 삶을 고스란히 주인공이 다시 살아가도록 설정하는 묘사로 객관화하는 과정을 통해 자기 내면의 상처와 굴레를 벗어버리도록 작용하는 것으로 전제하고 연구를 진행한다.
    소설의 주요 모티프인 사랑의 불가능성과 끊임없는 갈등 속에 감추어진 주인공의 심리상태 변화 및 현실 인식과의 연관성을 분석한다. 눈을 감고 있음은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주인공의 상태를 나타내는 알레고리와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와의 관련성에 대해 연구한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거쳐 사회에 적응하는 단계로 바뀌는 대신 오히려 억압과 폭력에 순응하는 안티오이디푸스 콤플렉스의 징후를 드러낸다. 자신이 필요로 하는 재정 지원을 해주는 자본력이 막강한 아버지이다. 그래서 들뢰즈가 설명한 거세하고 없애버림으로써 불안정한 상태에 처하기를 원치 않기에 아버지와의 불화를 중단하고 수동적 상태가 되어버리는 안티오이디푸스 콤플렉스로 옮겨간다.
    주인공이 어릴 적 어머니를 두고 벌어지는 아버지에 대한 “질투”와 “증오”를 출발점으로 형성되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가 이 소설에서는 기솔라와의 “사랑의 불가능성”과 아버지와의 “갈등”이라는 형태를 달리한 요소가 더해지면서 심화된다.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해소되거나 사라지는 대신 도저히 떨쳐버릴 수 없을 정도로 등장인물들 사이에 고착되어버리고 그 결과 주인공은 감은 눈으로 현실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고 불안과 고뇌 속에 살아간다. 피에트로의 감은 눈은 무의식적인 단계에서 맹목적인 불안과 고뇌에 쌓여있음을 의미한다. 동시에 감은 눈은 기존의 가치나 사상에 대한 갈등과 반감을 의미한다. 아버지와의 갈등으로 어쩔 수 없이 강요당하던 감은 눈은 동시에 생존을 위한 피에트로의 자발적인 선택이었다. 그러다 어쩔 수 없이 눈을 뜨게 되는 순간 그는 사랑의 불가능성을 인정하게 된다. 비로소 감은 눈을 뜬 그는 자신이 더 이상 기솔라를 사랑하지 않고 있음을 알아챈다. 감은 눈을 뜨는 순간 드디어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인식하기 시작한다. 이와 같이 비극적 아이러니의 상징으로 자기 징벌로 스스로 눈을 멀게 하는 신화 속 오이디푸스와 달리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앓는 주인공 피에트로가 감은 눈으로 현실을 외면하고 살아가는 의미에 대해 살펴본다. 감은 눈으로 현실을 외면하는 순응주의자인 그는 깊은 수면 상태에 빠지듯 자기 안으로 빠져들며 안티오이디푸스 콤플렉스로 변화하는 양상을 보인다. 그러다가 소설 말미에 이르면 비로소 감은 눈을 뜨고 현실을 바로 보기에 이른다. 감은 눈으로 꿈을 꾸듯 살아가던 상태를 계속하며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에서 안티오이디푸스 상태로 변화하여 지내다가, 감았던 의식의 눈을 뜨고 보고 현실을 인식하게 되는 주인공의 심리 변화는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연구한다.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아버지와의 갈등으로 현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주인공은 당시 불안전한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꿈을 꾸듯 즉 죽음의 상태로 수동적으로 살아가는 인물을 묘사한다. 이 소설 제목에서부터 주인공이 스스로 눈을 감고 세상을 외면하는 상태에 주목하게 된다. 왜 주인공은 세상을 보지 않고 인식하지 않으려고 잠이든 자아 상태에서 살아가는지 그리고 소설 말미에서 약혼녀를 홍등가에서 마주친 직후에도 여전히 그녀를 포기하지 않는 반응을 보이던 중 어느 순간 눈이 떠지는 순간을 맞이하는지에 주목하였다. 그 행위의 의미와 그 행위에 담긴 작가의 의도를 이해하고자 본 연구를 시작하였다. 전형적이고 전통적인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의 구조로 이루어진 주인공 가족에 대한 이해와 연결하여 연구하였다.
    욕망이 매우 긍정적인 에너지를 갖고 있지만 자본주의는 욕망의 혁명성 때문에 그것을 억제하고, 억제된 욕망은 정신질환을 만든다고 주장한 들뢰즈의 이론에 적용하여 피에트로의 눈감은 상태를 다음과 같이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 자수성가한 자본가인 아버지 도메니코는 아들 피에트로가 자신의 뒤를 이어가기를 바란다. 아들을 탐탐치 않게 여기는 폭력적이고 강압적인 아버지와의 갈등으로 인해 피에트로의 욕망은 억제된다. 이에 피에트로는 눈을 감고 현실을 보지 않고 살아가는 병적 상태로 반응한다. 프로이트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는 가족중심의 삼각형 구조이다. 들뢰즈의 안티오이디푸스 콤플렉스는 이 가족주의이외에 자본주의적 욕망에 자리한다. 아버지의 억압 즉 자본주의의 억압 하에서 욕망이 그 종속상태를 벗어나게 하는 원동력이라는 들뢰즈의 안티오이디푸스 콤플렉스에 적용할 경우, 아버지의 억압 즉 자본주의의 억압에서 벗어나려는 욕망의 혁명은 바로 피렌체 학교로 갈 때 이루어진다. 그리고 소설 말미에서 약혼자와의 충격적인 마주침을 계기로 눈을 뜬 주인공은, 소외된 채 인식하지 못하던 그 사회 속으로 다시 나아간다. 자신의 공간이나 자신의 힘이 행사되는 자신만의 영토성을 회복하기 위한 영토적 재현의 달성이 시작된다. 이러한 맥락에서 난해한 들뢰즈의 안티오이디푸스 관점을 단순화한 돋보기로 적용하여 토치의 주인공 피에트로의 상태를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었다.
    앞서 선행연구에서 지적하였듯이, 당시 이탈리아 중부 시에나의 전원풍경이 생생하게 전해지는 토치의 이 소설에서 문학가로서의 교육을 받은 적이 없는 작가 토치는 자신의 언어로 자신이 살아가는 시대를 배경으로 글쓰기를 해나갔다. 생생한 구어체 방언으로 사실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표현을 한 토치의 작품이 스베보나 피란델로와 비교할 만한 특징을 어떻게 드러내는지 확인하는 기회가 되었다. 토치의 주인공은 억압당하고 소외당하는 현실에서 눈을 감고 현실을 외면하고 스스로 선택한 죽음의 상태로 지내다가 경제적 자립으로 잠시 동안이나마 자신의 영토성 회복의 가능성을 경험한다. 그러나 쉽게 달성되지 않는 탈영토화과정은 자신의 영토성의 일부라고 착각하던 기솔라와의 충격적인 에피소드로 그 허상을 자각하고 눈을 뜨게 된다. 현실에 직면하여 자신의 삶을 온전히 살아가는 주인공으로 변화하는 것으로 소설은 끝이 난다. 토치의 소설 연구에서 들뢰즈의 안티오이디푸스 관점에서 이해를 시도한다는 점은 대단히 난해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치 소설의 주인공에 대한 이해를 진전시켜주었다. 즉 토치의『감은 눈으로』는 무엇보다 의미화가 불필요한 직접적이고 날것 그대로의 문체로 영상화가 불필요한 오이디푸스적 형식의 소설 내용으로 이루어져있다. 이에 편집증적 표현 형식과 오이디푸스적 내용형식이 예술과 문학의 상품가치라는 들뢰즈의 정의 질 들뢰즈, 펠릭스 과타리 지음, 김재인 역, 『안티 오이디푸스』, 민음사, 2014년 610쪽.
    를 적용함으로써 토치 소설의 문학성을 언급할 수 있다.
  • 영문
  • Tozzi, having never been educated as a writer, in this novel where the rural scenery of Siena in Italy was vividly transmitted at that time, he wrote of that era in his dialect language. It was an opportunity to see how the work of Tozzi, which was realistic and lively in its lively colloquial dialect, reveals characteristics comparable to Svevo and Pirandello. The protagonist of Tozzi of this novel With his eyes closed, pretending not to see and not conceive reality in order not to suffer, he moves away from reality and lives in his chosen state of death. After the death of a mother, studying with his own efforts without father's help even for a short period, the protagonist experimented for a moment with the possibility of recovering his territory with economic independence. thus the possibility of Anti-Oedipus with economic independence is created. But still it is with the eyes closed ... And it is not yet realized in complete Anti-Oedipus. But the process of de-territorialization, which is not easily achievable, awakens to the illusion of a shocking episode with Ghisola, which is exchanged as part of its territoriality, finding it in a brothel. The novel is finished turning into a protagonist who lives his life in front of reality. Finally with open eyes. It is very difficult to try to understand this novel by Tozzi from the point of view of the Anti-Oedipus of Deleuze, but nevertheless has been able to advance the understanding of the protagonist of the novel by Tozzi. Above all, this novel is composed of the raw and direct style in which the meaning is not necessary, and the new contents and form of oedipus that does not require imaging. Thus applying the definition of Deleuze that the forms of paranoid and oedipal content are the values ​​of product of art and literature, I can cite the literary value of this novel by Tozzi.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아버지와의 갈등으로 현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주인공은 당시 불안전한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꿈을 꾸듯 즉 죽음의 상태로 수동적으로 살아가는 인물을 묘사한다. 이 소설 제목에서부터 주인공이 스스로 눈을 감고 세상을 외면하는 상태에 주목하게 된다. 왜 주인공은 세상을 보지 않고 인식하지 않으려고 잠이든 자아 상태에서 살아가는지 그리고 소설 말미에서 약혼녀를 홍등가에서 마주친 직후에도 여전히 그녀를 포기하지 않는 반응을 보이던 중 어느 순간 눈이 떠지는 순간을 맞이하는지에 주목하였다. 그 행위의 의미와 그 행위에 담긴 작가의 의도를 이해하고자 본 연구를 시작하였다. 전형적이고 전통적인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의 구조로 이루어진 주인공 가족에 대한 이해와 연결하여 연구하였다.
    욕망이 매우 긍정적인 에너지를 갖고 있지만 자본주의는 욕망의 혁명성 때문에 그것을 억제하고, 억제된 욕망은 정신질환을 만든다고 주장한 들뢰즈의 이론에 적용하여 피에트로의 눈감은 상태를 다음과 같이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 자수성가한 자본가인 아버지 도메니코는 아들 피에트로가 자신의 뒤를 이어가기를 바란다. 아들을 탐탐치 않게 여기는 폭력적이고 강압적인 아버지와의 갈등으로 인해 피에트로의 욕망은 억제된다. 이에 피에트로는 눈을 감고 현실을 보지 않고 살아가는 병적 상태로 반응한다. 프로이트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는 가족중심의 삼각형 구조이다. 들뢰즈의 안티오이디푸스 콤플렉스는 이 가족주의이외에 자본주의적 욕망에 자리한다. 아버지의 억압 즉 자본주의의 억압 하에서 욕망이 그 종속상태를 벗어나게 하는 원동력이라는 들뢰즈의 안티오이디푸스 콤플렉스에 적용할 경우, 아버지의 억압 즉 자본주의의 억압에서 벗어나려는 욕망의 혁명은 바로 피렌체 학교로 갈 때 이루어진다. 그리고 소설 말미에서 약혼자와의 충격적인 마주침을 계기로 눈을 뜬 주인공은, 소외된 채 인식하지 못하던 그 사회 속으로 다시 나아간다. 자신의 공간이나 자신의 힘이 행사되는 자신만의 영토성을 회복하기 위한 영토적 재현의 달성이 시작된다. 이러한 맥락에서 난해한 들뢰즈의 안티오이디푸스 관점을 단순화한 돋보기로 적용하여 토치의 주인공 피에트로의 상태를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었다.
    앞서 선행연구에서 지적하였듯이, 당시 이탈리아 중부 시에나의 전원풍경이 생생하게 전해지는 토치의 이 소설에서 문학가로서의 교육을 받은 적이 없는 작가 토치는 자신의 언어로 자신이 살아가는 시대를 배경으로 글쓰기를 해나갔다. 생생한 구어체 방언으로 사실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표현을 한 토치의 작품이 스베보나 피란델로와 비교할 만한 특징을 어떻게 드러내는지 확인하는 기회가 되었다. 토치의 주인공은 억압당하고 소외당하는 현실에서 눈을 감고 현실을 외면하고 스스로 선택한 죽음의 상태로 지내다가 경제적 자립으로 잠시 동안이나마 자신의 영토성 회복의 가능성을 경험한다. 그러나 쉽게 달성되지 않는 탈영토화과정은 자신의 영토성의 일부라고 착각하던 기솔라와의 충격적인 에피소드로 그 허상을 자각하고 눈을 뜨게 된다. 현실에 직면하여 자신의 삶을 온전히 살아가는 주인공으로 변화하는 것으로 소설은 끝이 난다. 토치의 소설 연구에서 들뢰즈의 안티오이디푸스 관점에서 이해를 시도한다는 점은 대단히 난해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치 소설의 주인공에 대한 이해를 진전시켜주었다. 즉 토치의『감은 눈으로』는 무엇보다 의미화가 불필요한 직접적이고 날것 그대로의 문체로 영상화가 불필요한 오이디푸스적 형식의 소설 내용으로 이루어져있다. 이에 편집증적 표현 형식과 오이디푸스적 내용형식이 예술과 문학의 상품가치라는 들뢰즈의 정의를 적용함으로써 토치 소설의 문학성을 언급할 수 있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국내에서 다양하게 알려지지 않은 이탈리아 문학에 대한 새로운 작가 및 작품을 연구 소개한다는 점에서 본 연구 결과의 학문적 기여도를 언급할 수 있다.
    또한 피란델로의 『고 마티아 파스칼(1904년)』과 스베보의 『제노의 의식(1923년)』 그리고 본 연구에서 다룰 토치의 『감은 눈으로(1913년 완성, 1919년 출판)』는 아버지와 전혀 닮지 않고 무기력한 모습이 익숙한 아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는 공통점 이 있다. 부의 축척을 성공의 기준으로 삼고 아들세대를 독려하는 아버지 세대와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아들 세대간의 충돌과 소외의 원인이 되는 부자간의 갈등관계가 드러내며, 당시 시대적 상황과 맞물린 주인공의 현실을 반영하고있다. 기존의 구체적이고 설명 가능한 지난 세기에 비해 예측 불가능한 새로운 세기의 시작점에서 불안감이 만연한 당대 사회분위기를 반영하는 본 연구를 통해 스베보 및 피란델로와 토치의 비교 연구를 위한 기반을 제공한다. 또한 표면적으로는 동시대를 살다갔다는 유사성뿐만 아니라 끔찍하고 부조리한 차원에서 극단적으로 행동하며 변형되는 등장인물의 심리적인 동질감을 내포하고 있다는 점에서 토치와 프란츠 카프카 소설의 비교연구를 위한 초석이 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사회적 기여도 측면에서는 21세기에 접어들어 4차 산업 혁명 등 새로운 변화로 그 구체적 양상을 예축하기 어려운 미래를 마주하고 있는 현대인들의 불안전한 심리에 대해, 과거의 문학적 해석을 통한 고찰을 적용해 볼 기회를 제공한다. 즉 볼 수 없기에 알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하는 단계에서 시야를 확보함으로써 현실을 인식하게 되는 변화 과정에 대해 고찰해볼 기회를 제공한다.
    향후 이탈리아 문학 및 유럽 문학에 대한 이해를 시도하는 학생들이나 관심 있는 이들에게 유용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교육과의 연계활용방안으로 언급할 수 있다.
  • 색인어
  • 페데리고 토치, 감은 눈으로,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안티오이디푸스 콤플렉스, 무능력, 갈등, 자서전적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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