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성과 젠더, 퀴어의 문제가 현대 청소년소설에서 어떻게 그려지는가를 심도 있게 분석하고 다양한 성 정체성(이성애, 동성애, 양성애, 트렌스젠더, 무성애, 여장남자)을 탐색하며 이를 담론과 젠더 역할, 섹슈얼리티와 더불어 연구하려는 목적을 갖는다. 이를 ...
본 연구는 성과 젠더, 퀴어의 문제가 현대 청소년소설에서 어떻게 그려지는가를 심도 있게 분석하고 다양한 성 정체성(이성애, 동성애, 양성애, 트렌스젠더, 무성애, 여장남자)을 탐색하며 이를 담론과 젠더 역할, 섹슈얼리티와 더불어 연구하려는 목적을 갖는다. 이를 위해 레즈비언 커플과 게이 커플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두 편의 청소년 소설을 선정하였다. 현실적인 시각으로 동성애 문제에 접근하는 『내 마음속 애니』(Annie on My Mind)와 가상의 유토피아적 세계에서 동성애 문제를 고찰하는 『소년 소년을 만나다』(Boy Meets Boy)는 청소년 동성애 커플을 둘러싼 주변인들의 다양한 반응들을 매우 섬세하게 그려내면서 이성애중심주의 사회의 억압된 성담론에 대해 도전하는 작품들이다.
서론에서는 젠더와 섹슈얼리티, 퀴어 이론을 바탕으로 동성애와 이성애의 역사를 살펴본다. “동성사회적 욕망”을 분석한 세즈윅의 이론을 살펴보고, 섹슈얼리티에 대한 푸코의 담론 개념과 젠더 수행성에 대한 버틀러의 개념 역시 탐구할 것이다. 또한 퀴어의 의미와 그 의미의 변천과정을 살펴보려 한다. 특히 ‘퀴어’의 용법이 19세기의 낭만주의 영향 아래 황금기를 누렸던 아동문학에서부터 현대 아동청소년문학에 이르기까지 어떤 변천을 겪어왔는지 고찰한다.
본론에서는 이성애중심의 사회에서 청소년들의 성적 지향성이 어떻게 왜곡되고 무시되는지, 동성애에 대한 억압적 관점과 포용적 관점이 작품 내에서 어떻게 재현되는지 본격적으로 고찰한다. 우선, 레즈비언 청소년 커플을 다룬 『내 마음속 애니』를 통해 젠더와 젠더 역할, 동성애에 대한 폭력적 억압의 시선에 대해 살펴본다. 이 작품에서는 기성 사회의 권위와 왜곡된 가치관, 보수적인 교육과 주변부에 대한 배타적 태도 등이 남다른 성 정체성을 지닌 청소년들에게 어떤 억압이 되는가를 중점적으로 분석할 것이다. 두 번째 작품인 『소년 소년을 만나다』는 이성애자,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여장남자 등 다양한 성적 지향성을 지닌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이들의 성정체성이 어른을 비롯한 어느 누구에게도 문제되지 않는 이상적인 가상의 공간을 배경으로 한다. 이 작품에서는 다양한 성적 취향과 공존의 가능성, 유토피아적 세계의 저항적 특성 등을 십대청소년들의 현실적인 고민들과 더불어 분석하려 한다.
결론에서는 남성성/여성성, 이성애/동성애를 구분하고 차별화시키는 전략을 해체하면서, 정체성이란 확정적인 것이 아니며 달성할 수 있는 그 무엇이라기보다 문맥과 환경에 따라서 변해가는 것이듯이, 아동청소년의 성 정체성 역시 기성 사회의 고정된 가치관에 기반한 교육과 훈육으로 주입될 수 없다는 점을 밝힐 것이다. 나아가 젠더 역할이나 섹슈얼리티, 퀴어가 가부장제/이성애중심주의 사회에서 지배담론에 유리하게 끊임없이 재규정되고 변화되어 왔다는 점을 심도 있게 논의하며 결론을 맺으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