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에서는 재일제주인 기업가의 경영이념을 파악하기 위해 출생시기, 출신지역, 학력, 경영형태, 기업가 유형에 따른 재일제주인 경영이념 특성을 살펴보았다. 본 연구에 대한 분석결과를 종합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재일제주인 기업가의 표본 특성을 살펴보면 ...
본 연구에서는 재일제주인 기업가의 경영이념을 파악하기 위해 출생시기, 출신지역, 학력, 경영형태, 기업가 유형에 따른 재일제주인 경영이념 특성을 살펴보았다. 본 연구에 대한 분석결과를 종합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재일제주인 기업가의 표본 특성을 살펴보면, 출생 시기는 1930∼1939년 25명(30.1%), 출신지역은 북제주군 33명(39.8%), 학력은 대졸 43명(51.8%), 경영형태는 주식회사 67명(80.7%), 기업가는 사업전업 32명(38.6%)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
둘째, 출생시기별 특성을 살펴보면, 자계형의 경우는 1930년 이전, 1930∼1939년, 1940∼1949년 출생한 비율이 높게 나타났지만 규범형은 1950년 이후 출생한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자계형은 1950년 이전에 출생하여 일본 이주 초기에 활동한 기업가가 많은 반면, 규범형은 1950년 이후 출생하여 경영권을 확보하여 사업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셋째, 출신지역별 특성을 살펴보면, 자계형은 제주도 모든 지역 에서 그 비율이 높게 나타났지만, 규범형과 방침형은 제주시와 북제주군 출신의 비율이 자계형에 비해 약간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 이들은 경제적, 사회적 목적으로 이주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다른 지역 출신보다는 제주시나 북제주군 출신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넷째, 학력별 특성을 살펴보면, 자계형은 대졸과 고졸 출신이 높은 비율을 보였지만 규범형과 방침형은 자계형 다음으로 대졸 출신 비율이 상대적으로 약간 높게 나타났다. 결국, 재일제주인 기업가는 이주 초기 사업을 수행하는데 충분한 학력을 가지지 못한 경우가 많았으나 일본 이주 이후 일본 사회에서 적응하기 위해 대학 교육을 받은 기업가가 탄생한 것으로 보인다.
다섯째, 경영형태별 특성을 살펴보면, 자계형은 주식회사가 상대적으로 높은 비율을 보였지만 자계형과 규범형은 개인경영의 비율이 동등하게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은 소규모 자본으로 삶을 영위하기 위해 가족들과 함께 가방제조, 신발제조 등 일본인들이 싫어하는 업종에 종사하다가 사업전업이나 사업전향을 통해 주식회사를 설립하여 경영이나 기술 노하우를 자지고 일본 기업들과 경쟁하면서 제조업이나 서비스 업종을 중심으로 경영활동을 수행한 것으로 보인다.
여섯째, 기업가별 특성을 살펴보면, 자계형은 규범형, 방침형, 개방형 경영이념에 비해 사업전업이나 사업전향, 가업승계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의미는 자신들의 갖고 있는 사고(가훈, 신조, 이념, 철학 등)를 바탕으로 노력, 신용, 성실, 근면, 인내, 약속, 신념 등 기업가 자신만이 지니고 있는 행동상의 자계와 후계자에 대한 교훈이나 모범을 나타내는 기능을 가지면서 스스로의 자세와 언동을 강하게 구속하는 성격의 경영이념을 가졌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출생시기, 출신지역, 학력, 경영형태, 기업가 유형은 경영이념 특성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이주 초기에 자본, 경영에 대한 지식이나 노하우 등 불리한 경영환경 속에서 상당한 자본을 축적하면서 민족과 국가에 대한 정체성을 형성하는 계기로 삼았다고 볼 수 있다.
한편 본 연구를 통해 얻어진 결과들은 최근 기업가의 경영이념에 대해 중요하게 인식되는 시기에 국내외 기업가(경영자)들에게 많은 시사점을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본 연구를 통해 기대되는 효과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재일제주인 기업가들은 개인특성에 따라 경영이념 유형이 다르게 나타난다는 사실을 새롭게 인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둘째, 대부분 기업가들은 생계유지나 사업전업을 중심으로 경영이념을 설정하였지만 재일제주인 2·3세의 경우는 사업을 계승하면서 경영이념을 정립했다고 볼 수 있다. 셋째, 기업가의 경영이념을 체계적으로 연구하기 위해서는 기업가의 상황을 충분하게 고려하여 분류기준을 명확히 정립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더욱이 국내에서 발간된 기업가의 경영이념과 관련하여 경험적 자료에 대한 활용도가 낮은 시점에서 기존자료를 통하여 기업가의 또 다른 의미를 부여하는 경영이념 연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