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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의성 판단과정에 확증편향이 미치는 영향: 범죄의 심각성 및 범죄사건에 대한 고정관념의 역할
The effects of confirmation bias on intentionality judgment: The role of crime seriousness and stereotype of criminal ca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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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명 시간강사지원사업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지원년도 신청요강 한글파일 지원년도 신청요강 PDF파일 ]
연구과제번호 2017S1A5B5A07064731
선정년도 2017 년
연구기간 1 년 (2017년 09월 01일 ~ 2018년 08월 31일)
연구책임자 최승혁
연구수행기관 고려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어떤 행위가 고의적으로 행해진 것인지 여부에 대한 판단은 형사사법체계 내에서 사실인정의 핵심 영역으로 다뤄지는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사법연수원, 2011). 이에 법률체계를 가진 모든 국가의 형법학자들(예, 김일수, 서보학, 2008; Gardner & Manian, 1980) 및 법심리학자들(예, 최승혁, 2015; Sripada, 2012)은 이러한 고의성 판단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고의성 판단의 핵심적인 요인들을 밝히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해 왔다.
    대표적인 고의성 판단 모델들로는 행위 당시 행위자의 심적 상태를 강조하는 모델(예, Heider, 1958; Malle & Knobe, 1997), 행위 이후 결과적 측면에 대한 도덕적 평가를 강조하는 모델(예, Alicke, 2000; Nadelhoffer, 2006), 그리고 행위 이전부터 행위자가 가지고 있는 안정적인 특성을 강조하는 모델(예, 최승혁, 2015; Sripada, 2012)을 들 수 있다.
    그러나 기존의 연구들은 고의성 판단의 핵심 요인들을 밝히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고의성 판단 과정이 어떻게 이루어지는가에 대해서는 관심을 덜 기울였던 것이 사실이다. 실제 고의성 판단 과정의 편향을 직접 다룬 연구는 최승혁(2015) 외에는 찾아보기 힘들다. 즉, 최승혁(2015)은 사건 당사자들의 도덕적 특성 요인이 상호작용하여 ‘범죄사건의 전형성 지각’에 영향을 미치고 이것이 사건 가해자의 고의성 판단에 영향을 미침을 밝히고 있다. 고의성 판단의 실무적/학문적 중요성을 고려했을 때, 고의성 판단을 온전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고의성 판단의 핵심 요인들을 밝히는 연구에 더해 이러한 핵심 요인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고의성 판단에 이르는 지, 그 판단 과정에 오류나 편향이 개입될 여지는 없는지를 밝히는 연구가 필수적일 것이다.
    비록 고의성 판단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것은 아니지만, 형사사법 판단의 연구영역에서는 심리학 연구들에서 밝혀진 인지적 편향들이 어떻게 나타나는지에 대해 많은 연구들이 수행되어 왔다(예, 김상준, 2013; 김청택, 최인철, 2010; 박광배, 김상준, 한미영, 2005; Findley & Scott, 2006; Kassin, Dror, & Kukucka, 2013). 특히, 이러한 인지적 편향들 중, 확증 편향은 수사과정에서부터 재판과정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고 강력한 판단오류를 일으키는 원인으로 지적되어 왔다(예, 김상준, 2013; Kassin et al., 2013). 대표적으로, 김상준(2013)은 한국의 2심법원에서 파기자판된 1심 법원과 수사기관의 사건 분석을 바탕으로 형사사법관계자들이 확증편향으로 인한 터널비전에 빠져 오판을 내리고 있음을 밝히고 있고, Kassin 등(2013) 또한 수사기관과 법원이 확증편향으로 인해 그 판단을 그르칠 수 있음을 밝히고 있다.
    이처럼 형사사법 판단, 특히 유ㆍ무죄 판단의 영역에서 만연하게 그리고 강력하게 발생하고 있는 확증편향은 유ㆍ무죄 판단의 기반이 되는 고의성 판단에 있어서도 강력하게 나타날 개연성이 크다. 그러나 앞서 기술한 것처럼, 고의성 판단 연구 영역에서는 그 판단의 핵심 요인들을 밝히는 것에 집중한 나머지 아직까지는 고의성 판단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편향, 특히 확증편향을 밝힌 연구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이에 본 연구는 형사사법판단에서 중요한 사실인정의 기초가 되는 고의성 판단에서 확증편향이 어떤 방식으로 나타나는지, 그리고 이러한 확증편향을 더욱 강하게 만드는 요인들은 무엇인지 밝히기 위해 계획되었다. 구체적으로, 본 연구에서는 최승혁(2015)의 연구에서 제안되었던 범죄사건에 대한 고정관념 요인과 행위 이후의 결과적 측면에 대한 도덕적 평가를 강조했던 Nadelhoffer(2006)의 연구를 통해 추론 가능한 범죄피해의 심각성 요인이 고의성 판단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특히 확증 편향이 이러한 판단 과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밝히고자 한다. 이러한 연구는 형사사건의 고의성 판단 요인을 밝히는 것을 넘어서 그 판단 과정을 보다 온전히 설명함으로써 형사재판의 궁극적 목표인 실체적 진실을 발견하는데 중요한 기여를 할 것이다.
  • 기대효과
  • ‘고의성 판단 과정에 확증 편향이 미치는 영향’에 대한 본 연구 결과는 국내 저명한 학술대회(한국법심리학회 또는 한국사회및성격심리학회)에 발표하고, SSCI급인 ‘Law and Human Beavior', ‘Journal of Experimental Social Psychology', 또는 ’Behavioral Sciences and the Law'에 게재할 예정이다.
    본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은 측면에서 학문적⋅사회적 기여도 및 활용방안이 있다. 첫째, 본 연구는 사회적 지각과 판단 영역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지고 있는 귀인(attribution)과 법률적 판단 영역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지고 있는 사실인정(fact finding)의 기초가 되는 고의성 판단 과정을 종합적으로 다룸으로써 심리학 및 법학 교육 과정은 물론, 본 연구자가 강의해 오고 있는 심리학과 법학의 융합학문인 법심리학 교육 과정에 있어서 풍부한 논의를 제공할 것이다. 둘째, 본 연구자는 작위범의 고의성 판단을 밝히는 본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추후 부작위범의 고의성 판단 과정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여 작위범과 부작위범에 대한 고의성 판단 과정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분석할 예정이다. 나아가 고의와 과실을 구분하는 핵심 개념인 ‘용인’(approval: 예견된 결과 발생을 감수할 의사) 여부를 직접 조작하여 ‘미필적 고의’와 ‘인식 있는 과실’ 간 판단 차이에 대한 연구 또한 수행할 예정인데, 이러한 일련의 고의성 판단 연구들은 보다 온전한 고의성 판단 과정을 밝힘으로써 학문적 기여는 물론 형사사법판단 분야에 실용적인 함의를 제공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고의성 개념에 대한 법률적․심리학적 고찰을 넘어 역사적․문화적․철학적 고찰을 통해 수행된 본 연구 결과를 국내외 저명한 학회에 발표하고 출판함으로써 고의성 판단 과정에 대한 학제 간, 동서양 문화 간 활발한 연구 및 토론을 활성화할 수 있을 것이다. 넷째, 본 연구 결과는 형사사법 절차에 대한 개선책을 만드는데 활용될 수 있다. 즉, 일반인들이 형사사건에서 고의성을 판단하는 과정과 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지적 편향을 밝힘으로써 국민참여재판에서 배심원들의 합리적 판단을 이끌어 내기 위한 방안을 찾는데 활용되어 형사재판의 최대 목표인 실체적 진실의 발견을 위한 제도적 개선책을 마련하는 데 중요한 기초자료가 될 것이다.
  • 연구요약
  • 본 연구는 사회적 판단(귀인) 및 형사사법 판단 분야에서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는 고의성 판단 과정에 확증 편향이 미치는 영향을 범죄 피해의 심각성 및 범죄 사건에 대한 고정관념의 역할을 중심으로 파악하기 위해 계획되었다. 이에 본 연구의 첫 번째 부분은 고의성 개념 및 판단 과정과 확증 편향 연구들에 대한 문헌 고찰로 진행된다. 두 번째 부분에서는 앞서의 고찰/분석을 바탕으로, 범죄 피해의 심각성 및 범죄 사건에 대한 고정관념이 고의성 판단에 영향을 미침에 있어서 확증 편향이 어떠한 역할을 하는지 명확히 밝히기 위해 일련의 연구 3개가 수행될 것이다. 먼저, 범죄 피해의 심각성의 영향을 밝히기 위한 연구 1과 범죄 사건에 대한 고정관념의 영향을 밝히기 위한 연구 2는 독립적으로 동시에 진행하고, 연구 1과 2의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연구 설계를 수정 보완하여 연구 3을 진행할 것이다. 구체적인 연구 내용은 다음과 같다.
    연구 1은 범죄 피해의 심각성이 고의성 판단에 미치는 영향과 그 판단 과정에서 확증 편향의 역할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연구 참가자들에게 범죄 피해의 심각성을 조작[중상해사건(심각성 저) 대 사망사건(심각성 고)]한 주요 사건 개요를 읽고 범죄 피해의 심각성 판단 및 사건 가해자에 대한 1차 고의성 판단을 하게 한다. 뒤 이어, 참가자들은 총 5번에 걸쳐 1개씩 짝지어진 고의성 지지/반대 증거 목록 중 하나를 선택/열람한 후 최종 고의성 판단을 한다. 이를 통해 밝히고자 하는 연구 문제는, 첫째, 범죄 피해의 심각성(저/고)에 따른 최종 고의성 판단의 차이, 둘째, 범죄 피해의 심각성(저/고)에 따른 고의성 판단의 변화(1차/최종), 셋째, 범죄 피해의 심각성(저/고)에 따른 확증 편향의 차이(고의성증거선택유형, 지지/반대)이다. 확증 편향에 대한 평가는 최종 고의성 판단을 기준으로 한다(Peterson & Wong-On-Wing, 2000 참고).
    연구 2는 범죄 사건에 대한 고정관념이 고의성 판단에 미치는 영향과 그 판단 과정에서 확증 편향의 역할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연구 참가자들은 범죄 피해의 심각성을 중상해 사건으로 통제하고, 가해자 및 피해자의 도덕적 특성의 조작(가해자, 좋은/나쁜 특성 × 피해자, 좋은/나쁜 특성)을 통해 범죄 사건에 대한 고정관념을 조작한 주요 사건 개요를 읽고 범죄 사건의 전형성 판단 및 1차 고의성 판단을 한다. 이 후 연구 1과 동일하게 고의성을 지지/반대하는 증거목록을 선택/열람하고, 가해자에 대한 최종 고의성 판단을 한다. 연구 2를 통해 밝히고자 하는 연구 문제는, 첫째, 범죄 사건에 대한 고정관념(가해자, 좋은/나쁜 특성 × 피해자, 좋은/나쁜 특성)에 따른 최종 고의성 판단의 차이, 둘째, 범죄 사건에 대한 고정관념(가해자, 좋은/나쁜 특성 × 피해자, 좋은/나쁜 특성)에 따른 고의성 판단의 변화(1차/최종), 셋째, 범죄 사건에 대한 고정관념(가해자, 좋은/나쁜 특성 × 피해자, 좋은/나쁜 특성)에 따른 확증 편향의 차이(고의성증거선택유형, 지지/반대)이다.
    연구 3은 범죄 피해의 심각성과 범죄 사건에 대한 고정관념이 고의성 판단에 미치는 영향과 그 판단 과정에서 확증 편향의 역할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연구 설계는 2(심각성, 저/고) × 2(고정관념, 저/고) 피험자 간 설계이다(고정관념 저/고 조건은 연구 2에서 범죄사건의 전형성 측정치가 가장 높게/낮게 나온 조건을 반영한 것이다). 참가자들은 범죄 피해의 심각성을 조작(저/고)한 주요 사건 개요를 읽은 후 범죄 피해의 심각성 판단 및 사건 가해자에 대한 1차 고의성 판단을 하고, 뒤 이어, 범죄사건에 대한 고정관념을 조작(저/고)한 기술문을 읽고, 범죄 사건의 전형성 판단 및 2차 고의성 판단을 한다. 이 후 연구 1 및 2와 동일하게 고의성을 지지/반대하는 증거목록을 선택/열람하고 사건 가해자에 대한 최종 고의성 판단을 한다. 연구 3을 통해 밝히고자 하는 연구 문제는, 첫째, 범죄 피해의 심각성(저/고) 및 범죄 사건에 대한 고정관념(저/고)에 따른 최종 고의성 판단의 차이, 둘째, 범죄 피해의 심각성(저/고) 및 범죄 사건에 대한 고정관념(저/고)에 따른 고의성 판단의 변화(1차/2차/최종), 셋째, 범죄 피해의 심각성(저/고) 및 범죄 사건에 대한 고정관념(저/고)에 따른 확증 편향의 차이(고의성증거선택유형, 지지/반대)이다.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고의성 판단이 어떤 과정을 거쳐 추론되는가에 대한 물음은 학계는 물론 형사사법체계 내에서도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그러나 기존의 고의성 판단 모델들은 고의성 판단 과정에 대해 서로 다른 주장을 하며 의견의 일치를 보지 못하고 있다. 본 연구는 범죄의 심각성과 범죄사건에 대한 고정관념이 고의성 판단에 미치는 영향과 그 판단 과정에서 확증편향의 역할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범죄의 심각성과 범죄사건의 전형성을 조작(2 × 2 피험자 간 설계)한 범죄사건 시나리오를 제시하여 그러한 사건을 일으킨 가해자 행위의 고의성을 판단하게 했다. 1차 고의성 판단을 하고 난 후, 참가자들은 총 다섯 차례에 걸쳐서 사건 가해자 행위의 고의성을 지지 또는 부정하는 증거목록을 선택하고 열람했다(실제로, 증거의 내용은 어떤 증거유형을 선택하든 동일하였다). 이 절차는 확증편향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이 후, 사건 가해자에 대한 최종 고의성 판단을 했다. 주요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전반적인 확증편향이 나타났다. 즉, 참가자들은 자기의 고의성 여부에 대한 판단을 지지하는 증거유형을 더 많이 선택한 것이었다. 그러나 범죄의 심각성 및 범죄사건의 전형성에 따른 확증편향의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둘째, 두 차례에 걸친 고의성 판단에서의 결과는 유사했다. 즉, 범죄의 심각성에 따른 고의성 판단의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또한 범죄의 심각성과 범죄사건의 전형성의 상호작용효과도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범죄사건의 전형성에 따른 고의성 판단의 차이가 나타났다. 즉, 범죄사건이 더 전형적이라고 판단한 사람들이 사건 가해자의 고의성 또한 높게 판단한 것이었다. 셋째, 1차 고의성 판단과 2차 고의성 판단 간 변화를 확인한 결과, 1차 판단 때보다 2차 판단 때에 참가자들은 더 사건 가해자의 고의성이 높다고 판단하였다. 이러한 고의성 판단의 변화는 범죄의 심각성 수준에 따라서는 다르지 않았고, 범죄사건의 전형성 수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 이러한 본 연구의 결과는 형사사건 가해자의 고의성 판단에서의 확증 편향은 범죄가 얼마나 심각한가보다는 그 범죄가 얼마나 전형적인 범죄인가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시사한다.
  • 영문
  • Mechanism behind intentionality judgment is an important factor to be properly understood by the academia and the criminal justice system. However, previous studies regarding the process of intentionality judgment have shown inconsistent results. This study examined the effect of crime seriousness and stereotype of criminal case on intentionality judgment and tested the role of confirmation bias on the judgment process. Participants were asked to judge the intentionality of the defendant’s behavior when the criminal case in which seriousness and typicality of the criminal case were manipulated [2 (seriousness: low vs. high) × 2 (typicality: low vs. high) between-subjects factorial design]. After making the first intentionality judgment, participants selected and viewed evidence to support or deny the intent of the defendant’s behavior in a total of five times (indeed, the content of the evidence is the same regardless of which evidence type participants choose). This procedure is for exploring the confirmation bias. And then, participants made the final intentionality judgment. The main results are as follows. First, general confirmation bias was found. That is, participants chose more types of evidence to support their intentionality judgment. However, there were no significant differences in the severity of the crime and in the typicality of the criminal case. Second, the results from two intentionality judgments were similar. That is, there was no difference in the intentionality judgment according to the severity of the crime, nor did the interaction effect between the severity of the crime and the typicality of the criminal case. However, there was a significant difference in the intentionality judgment according to the typicality of crime cases. In other words, the people who judged that the criminal case was more typical were highly judged by the defendant’s intentionality. Third, as a result of confirming the change between the first and second intentionality judgment, the second judgment judged that the offence was more deliberate than the first judgment. This change in intentionality did not depend on the seriousness level of the crime, and it varied according to the level of crime typicality. The results of this study suggest that the confirmation bias in the intentionality judgment is more influenced by how typical the crime is, rather than how serious the crime is.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고의성 판단이 어떤 과정을 거쳐 추론되는가에 대한 물음은 학계는 물론 형사사법체계 내에서도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본 연구는 범죄의 심각성과 범죄사건에 대한 고정관념이 고의성 판단에 미치는 영향과 그 판단 과정에서 확증편향의 역할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범죄의 심각성과 범죄사건의 전형성을 조작(2 × 2 피험자 간 설계)한 범죄사건 시나리오를 제시하여 그러한 사건을 일으킨 가해자 행위의 고의성을 판단하게 했다. 주요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전반적인 확증편향이 나타났다. 즉, 참가자들은 자기의 고의성 여부에 대한 판단을 지지하는 증거유형을 더 많이 선택한 것이었다. 그러나 범죄의 심각성 및 범죄사건의 전형성에 따른 확증편향의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둘째, 두 차례에 걸친 고의성 판단에서의 결과는 유사했다. 즉, 범죄의 심각성에 따른 고의성 판단의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또한 범죄의 심각성과 범죄사건의 전형성의 상호작용효과도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범죄사건의 전형성에 따른 고의성 판단의 차이가 나타났다. 즉, 범죄사건이 더 전형적이라고 판단한 사람들이 사건 가해자의 고의성 또한 높게 판단한 것이었다. 셋째, 1차 고의성 판단과 2차 고의성 판단 간 변화를 확인한 결과, 1차 판단 때보다 2차 판단 때에 참가자들은 더 사건 가해자의 고의성이 높다고 판단하였다. 이러한 고의성 판단의 변화는 범죄의 심각성 수준에 따라서는 다르지 않았고, 범죄사건의 전형성 수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 이러한 본 연구의 결과는 형사사건 가해자의 고의성 판단에서의 확증 편향은 범죄가 얼마나 심각한가보다는 그 범죄가 얼마나 전형적인 범죄인가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시사한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고의성 판단 과정에 확증 편향이 미치는 영향’에 대한 본 연구 결과는 국내외 저명한 학술대회에서 발표하고, 국내외 저명한 학술지에 게재할 예정이다.
    본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은 측면에서 학문적⋅사회적 기여도 및 활용방안이 있다. 첫째, 본 연구는 사회적 지각과 판단 영역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지고 있는 귀인(attribution)과 법률적 판단 영역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지고 있는 사실인정(fact finding)의 기초가 되는 고의성 판단 과정을 종합적으로 다룸으로써 심리학 및 법학 교육 과정은 물론, 본 연구자가 강의해 오고 있는 심리학과 법학의 융합학문인 법심리학 교육 과정에 있어서 풍부한 논의를 제공할 것이다. 둘째, 본 연구자는 작위범의 고의성 판단을 밝히는 본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추후 부작위범의 고의성 판단 과정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여 작위범과 부작위범에 대한 고의성 판단 과정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분석할 예정이다. 나아가 고의와 과실을 구분하는 핵심 개념인 ‘용인’(approval: 예견된 결과 발생을 감수할 의사) 여부를 직접 조작하여 ‘미필적 고의’와 ‘인식 있는 과실’ 간 판단 차이에 대한 연구 또한 수행할 예정인데, 이러한 일련의 고의성 판단 연구들은 보다 온전한 고의성 판단 과정을 밝힘으로써 학문적 기여는 물론 형사사법판단 분야에 실용적인 함의를 제공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고의성 개념에 대한 법률적․심리학적 고찰을 넘어 역사적․문화적․철학적 고찰을 통해 수행된 본 연구 결과를 국내외 저명한 학회에 발표하고 출판함으로써 고의성 판단 과정에 대한 학제 간, 동서양 문화 간 활발한 연구 및 토론을 활성화할 수 있을 것이다. 넷째, 본 연구 결과는 형사사법 절차에 대한 개선책을 만드는데 활용될 수 있다. 즉, 일반인들이 형사사건에서 고의성을 판단하는 과정과 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지적 편향을 밝힘으로써 국민참여재판에서 배심원들의 합리적 판단을 이끌어 내기 위한 방안을 찾는데 활용되어 형사재판의 최대 목표인 실체적 진실의 발견을 위한 제도적 개선책을 마련하는 데 기초자료가 될 것이다.
  • 색인어
  • 고의성 판단, 확증편향, 도덕적 특성, 범죄사건의 전형성, 범죄 피해의 심각성
  • 연구성과물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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