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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함을 감추고 드러내기: 크리스티나 로제티의「도깨비 시장」의 판타지, 여성성
Concealing and Revealing Seriousness: Fantasy and Female Sexuality in Christina Rossetti’s Goblin Market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신진연구자지원사업& #40;인문사회& #41;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지원년도 신청요강 한글파일 지원년도 신청요강 PDF파일 ]
연구과제번호 2018-S1A5A8-2018S1A5A8027607
선정년도 2018 년
연구기간 1 년 (2018년 05월 01일 ~ 2019년 04월 30일)
연구책임자 최태숙
연구수행기관 경북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이 연구는 「도깨비 시장」(Goblin Market)의 판타지 세계가 유도하는 전복적 요소들을 통해 ‘로제티적인 여성주의’를 탐색하는데 목적이 있다. 로제티는 어린아이다움, 판타지의 세계를 「도깨비 시장」의 전면에 내세우는데, 그 중심에는 도깨비들이 있다. 이 시에서 도깨비들은 로라(Laura)와 리지(Lizzie)의 (성적) 호기심의 대상이자 그녀들의 이야기, 언어를 점령한다. 그들은 과일로 아이들을 유혹하고 파괴하지만, 이 연구에서 주목하듯이, 동시에 양육의 기능을 포함한다. 파괴와 양육이라는 상반된 속성을 지닌 도깨비들은 줄리아 크리스테바(Julia Kristeva)의 기호적 코라, 모성적 공간과 유사하다. 이 연구에서는 충동적 기호계의 세계가 로제티적인 여성주의의 토대를 형성함을 찾을 것이다. 실제를 구성하는 것이 사실상 합의나 관습의 문제라면, 판타지는 그것과 반대로 정의되어야만 한다. 그럴 경우, 판타지는 우리가 이해하는 문화적 코드들, 통상적으로 인식되는 것들에서 벗어나거나 언어로 지시할 수 없는 비의미화와 관계한다. 빅토리아 시대의 두드러진 특징으로 진지함, 도덕적 책임감, 예의바름을 들 수 있다면 난센스, 어린아이다움, 동화 형태의 「도깨비 시장」은 실제에서 벗어난다 할 수 있다. 판타지, 난센스, 동화 세계는 정확히 비대하고 건조한 형식적 문구의 빅토리아조의 진지한 세계와 어긋난다. 이것은 로제티가 시대에 저항하는 여성주의적인 방식이다.「도깨비 시장」의 “덜 진지하고 남성적인” 시적 형태는 로제티의 천재성의 일면을 드러냄과(McGann 109) 더불어 그녀적인 여성주의를 표상한다. 로제티는 진지함을 감추기 위해 보잘 것 없는 표면의 가벼움을 조성하지만 이 가운데 이 시의 힘이 표출된다. 드러내는 것뿐 아니라 감추고자 하는 그녀의 능력이 이 시의 진정한 의미를 만들어낸다. 이 시의 (도덕적) 진지함은 공개된 비밀이자 감추어진 비밀이다. 이 연구는 로제티에 대한 여성주의 연구의 한계와 불편함을 오히려 로제티가 추구하는 여성 문학의 힘이자 방향으로 보고자 한다. 로제티의 여성주의를‘혼합된 성공’으로 진단하기보다 그것은 길고 긴 오르막의 투쟁인 로제티의 여성주의에 대한 통찰력에 기인함을 밝힐 것이다. 즉, 이 연구는 여성주의를 로제티의 시 세계를 보다 완전히 이해하기 위한 출발점으로 삼는 것이다.
  • 기대효과
  • 이 연구에서는 「도깨비 시장」이 어떻게 로제티의 여성주의적 성취의 드문 비전을 제시하고 로제티적 여성주의를 포함한 그녀의 시 전반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가를 찾고자 한다. 로제티는 자신을 여성주의에 대한 어떤 대변인으로 정립하지 않았지만, 그녀의 섬세한 (포용적) 여성주의는 현시대의 대결적 여성주의의 거친 저항정신을 비추는 거울의 역할을 할 수 있다. 로제티는 빅토리아조의 사회에서 결혼하지 않고 작가가 되기를 선택하는데, 이것은 그녀가 “19세기 영국의 위대한 ‘특별한 여성들’(Odd Women)중의 한 사람”으로 불리게 된 요인이 된다(norton 2134). 당시의 시대 상황을 고려할 때 로제티의 시 세계에는 애초에 젠더 의식, 여성주의가 스며들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 연구는 단순한 젠더 자리바꿈과 같은 유토피아적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는 로제티적 여성주의를 탐색하고자 한다. 때로는 순응주의자로, 때로는 급진적 여성주의자로 로제티를 정의하는 여성주의에 대한 올바른 이해는 그녀의 시 세계를 들여다보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로제티 시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시도하는 이 연구는 향후 로제티 시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돕고 그녀의 연구에 지평을 넓히는 학문적 연구 자료로서 큰 역할을 할 것이다.
  • 연구요약
  • 이 연구에서는 「도깨비 시장」의 판타지적 형식, 특히 도깨비들의 속성을 중심으로 로제티의 젠더 의식, 여성주의를 탐색한다. 로제티가 빅토리아 사회의 성 경제, 진지함을 어떻게 뒤흔들고 있는가를 이 시에서 요령 있게 사용되는 판타지, 난센스, 동화에서 찾을 것이다. 도깨비들은 감각에 호소하고 감각과 연관된다. 다른 한편, 도깨비들은 리지를 공격할 때 보이듯이 상당히 난폭하고, 무질서하고, 통제가 되지 않는다. 기호계의 충동을 투사한다. 판타지의 도깨비 세계는 과일과 동물의 속성이 시사하는 것처럼 사랑과 양육, 폭력성과 무질서의 상반된 요소가 혼재한다. 이 연구에서는 도깨비의 동물성과 모성이라는 낯선 조합을 구명하기 위해 크리스테바의 기호적 코라 개념을 원용하고자 한다.「도깨비 시장」에서 보이지 않고 명명할 수 없는 공간인 도깨비들의 세계(판타지)는 모성적 양육의 기능과 연결되는 여성의 세계이다. 도깨비가 곧 여성이라는 난센스는 익숙한 의미화 체계를 뒤흔든다. 이렇듯 이 시는 여성주의에 대한 간단한 해결책을 제시하기보다 기호적 요소들에 기대어 고정된 주체, 정체성의 의문을 도모한다. 정화되지 않고, 끊임없는 교환의 선동에 묶인 도깨비 시장은 크리스테바의 기호계의 모습이다. 이 시의 마지막 시행들에서 로라의 고통과 무기력함은 그녀가 언어의 주요한 사용자, 스토리텔러가 됨으로써 만회된다. 고통에 대한 보상이 언어적 차원에서 행해지는 것이다. 로라는 도깨비 시장, 즉 안정을 어지럽히는 세계를 언어를 행사함으로써 자신의 통제 하에 둔다. 기호계와 상징계의 역동적인 관계 속에서 주체의 자리가 성립되듯이, 스토리텔러로서의 로라는 도깨비들의 응시의 대상, 담론의 주체 자리를 오간다. 기호적 충동으로 볼 수 있는 도깨비들이 우세할 때 그녀는 말을 잃고 무력해진다. 이 시에서 로라의 스토리텔러로서의 역할은 의미화 주체, 고정된 주체에 대한 의문으로 크리스테바의 과정으로서의 주체 개념을 형상화한다. 로라의 말하는 주체, 스토리텔러의 자리는 과정 중에 있는 것이다. 도깨비들은 어느 때고 사라졌다 나타날 수 있는 존재다. 즉 기호적 충동물들이다. 도깨비들에 둘러싸였던 로라는 이 시의 마지막에는 아이들의 무리의 중심에 있지만 그들의 응시 대상이 된다. 고정된 주체의 자리는 없는 것이다.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이 연구는 「도깨비 시장」의 판타지 세계가 유도하는 전복적 요소들을 통해 ‘로제티적인 여성주의’를 탐색한다. 로제티는 어린아이다움, 판타지의 세계를 「도깨비 시장」의 전면에 내세우는데 그 중심에는 도깨비들이 있다. 이 시에서 도깨비들은 로라(Laura)와 리지(Lizzie)의 (성적) 호기심의 대상이자 그녀들의 이야기, 언어를 점령한다. 그들은 과일로 아이들을 유혹하고 파괴하는 반면, 이 연구에서 주목하듯이, 동시에 양육, 모성적 기능과 관련된다. 파괴와 양육이라는 상반된 속성을 지닌 도깨비들, 판타지 세계는 줄리아 크리스테바(Julia Kristeva)의 기호적 코라, 모성적 공간과 유사하다. 이 연구에서 충동적 기호계, 코라의 세계가 어떻게 로제티적인 여성주의의 토대를 형성하는가를 찾을 것이다.
    「도깨비 시장」의 판타지 형식, 특히 모성성을 지닌 도깨비들은 로제티의 젠더 의식, 여성주의를 구축하고, 빅토리아 사회의 성 경제, 진지함을 요령 있게 뒤흔든다. 「도깨비 시장」은 판타지 세계의 도깨비와 생생한 삶의 실제 세계를 지시하는 시장이 공존하는, 문자 그대로 마법과 거래가 이루어지는 곳이다. 완전히 다른 두 세계, 정신과 몸, 판타지와 실제 사이의 모순의 강렬함이 이 시를 지배하고 이것은 크리스테바의 기호적 코라, 모성적 공간 개념으로 의의가 분명해진다. 기호계의 전복성은 가볍고 장난기가 가득한 이 시의 시적 형식과 맞물려 진지함을 감추고 드러내는 로제티적 여성주의를 표명한다 할 수 있다.

  • 영문
  • Christina Rossetti’s position as a poet was established with the publication of “Goblin Market.” While Rossetti’s work manifests social themes or symbolic modes, Rossetti uses an aesthetically sophisticated mode of fantasy for “Goblin Market.” This paper explores Rossetti’s feminist stance by focusing upon the subversive force of fantasy that has the potential to disrupt the symbolic realm. Presented as nonsense and childishness, goblins in the poem are central to the fantastic and implicitly protest against Victorian England’s seriousness. As the goblin men entice young women with their exotic fruits, what constitutes the fantasy here is associated with female sexuality. The goblin fruits put girls at risk. Yet it is the same fruits that save the girls. As I will argue, to mediate for the Victorian readers her view of female sexuality Rossetti combines the goblins with the maternal body that is nourishing and erotic. Rossetti’s fantasy challenges prevailing ideology of woman by relocating motherhood in the symbolic order. I would propose that the fantastic, the goblins that disrupt the binaristic can be explained by the notion of Kristeva’s semiotic chora. Kristeva argues that the chora, closely associated with the maternal body, is a prelinguistic realm that is constituted by the pre-Oedipal bodily elements and drive. In Kristevan terms, Rossetti’s goblin market, an unseen and unnameable space, is not an ordered whole and unsettles the symbolic through the chora, the goblins that are violent, disorganized, and unruly.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이 연구는 「도깨비 시장」의 판타지 세계가 유도하는 전복적 요소들을 통해 ‘로제티적인 여성주의’를 탐색한다. 로제티는 어린아이다움, 판타지의 세계를 「도깨비 시장」의 전면에 내세우는데 그 중심에는 도깨비들이 있다. 이 시에서 도깨비들은 로라(Laura)와 리지(Lizzie)의 (성적) 호기심의 대상이자 그녀들의 이야기, 언어를 점령한다. 그들은 과일로 아이들을 유혹하고 파괴하는 반면, 이 논문에서 주목하듯이, 동시에 양육, 모성적 기능과 관련된다. 파괴와 양육이라는 상반된 속성을 지닌 도깨비들, 판타지 세계는 줄리아 크리스테바(Julia Kristeva)의 기호적 코라, 모성적 공간과 유사하다. 이 연구에서 충동적 기호계, 코라의 세계가 어떻게 로제티적인 여성주의의 토대를 형성하는가를 찾아 보았다.
    일반적으로 「도깨비 시장」을 종교적 관점에서 읽는 경우도 많다. 로제티가 삶의 후기에 점진적으로 종교시로 향한 것처럼 그녀의 많은 시는 종교적 의미, 주제와 분리될 수 없다. 로제티를 종교와 연관시켜 분석하는 연구가 우세한 이유다. 종교적 엄격함은 시인 로제티를 규명하는 하나의 기준점이기도 하다. 산드라 길버트(Sandra Gilbert)의 표현을 따르면 로제티는 “체념의 미학”(an aesthetics of renunciation)을 만들어낸 여성시인들의 부류에 속하고, 이들은 전통 서정시가 요구하는 자기에 대한 주장을 고통이나 자아 희생으로 대신한다(Rosenblum 115 재인용). 로제티의 삶과 예술에 영향을 준 금욕주의가 결정적으로 그녀와 당대의 두 여성시인인 엘리자베스 바렛 브라우닝, 에밀리 디킨슨 간에 차이를 만든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길버트와 수잔 구바(Susan Gubar), 더 최근의 도로시 머민(Dorothy Mermin)은 각각 여성주의 관점에서 「도깨비 시장」을 읽는다. 이들은 이 시가 페미니스트 비평가들에게 텍스트적 중요점이 되고 남성 문학 혹은 예술에 대한 신랄한 포기 선언이 이 안에 깃들어 있다거나, 이 시가 여성들의 문학의 힘을 주장한다는 등 젠더에 중점을 둔다(Holt 131). 한편, 테렌스 홀트(Terrence Holt)는 이 시의 제목이 지시하는 시장, 경제 논리를 추적하면서 「도깨비 시장」이 제한적 여성주의 읽기의 젠더뿐 아니라 권력 관계의 우화가 될 수 있음을 발견한다. 그는 「도깨비 시장」은 권력의 밖에 있는 여성들을 위한 자리를 상상하기를 시도하지만 젠더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언어로 결국 실패하게 된다고 주장한다. 다시 말해, 이 시가 세상에 대한 여성들의 힘을 주장하는 것으로 끝나지만, 여성들의 힘에 대한 문제는 해결되지 않은 채로 남겨둔다는 것이다(141).
    로제티에 대한 여성주의적 접근은 몇몇 전기적 사실들로 다소 위험성이 따르는 것이 사실이다. 로제티가 당대의 사회 문제에 대해 보인 소극적인 입장은 그녀를 여성주의자로 간주할 것인가에 의문을 제기하게 한다. 예를 들면, 로제티는 1878년 웹스터(Augusta Webster)가 여성참정권 운동에 동참하기를 호소하며 여러 번 편지를 보냈으나 이를 거절한다. 또한 남성들이 병역을 행한다는 이유로 의회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는 논리를 펼치기도 한다. 1888년에는 여성주의자들을 당혹하게 하듯이 여성들의 참정권을 반대하는 청원서에 서명을 한 이력도 있다(Roe 115-7).
    이 연구는 로제티에 대한 여성주의 연구의 한계와 불편함을 오히려 로제티가 추구하는 여성 문학의 힘이자 방향으로 보고자 한다. 로제티의 여성주의를 혼합된 성공으로 진단하는 홀트와 달리, 그것은 길고 긴 오르막의 투쟁인 여성주의에 대한 로제티의 통찰력에 기인함을 밝힐 것이다. 즉, 이 연구는 여성주의를 로제티의 시 세계를 보다 완전히 이해하기 위한 출발점으로 삼는 것이다. 홀트도 적절히 지적하듯이 「도깨비 시장」의 지속적인 가치는 해결할 수 없는 딜레마에 간단한 해결책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점이다(141). 여성들이 처한 어두운 상황의 극복이 단순한 남녀 간의 외형적 자리바꿈만으로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로제티가 인식했음은 분명하다. 섬세한 감수성을 지닌 시인기질이 그녀의 시대 의식을 좀 더 완만한 쪽으로 이끌었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도깨비 시장」에서 로제티가 도깨비에게 모성적 속성을 기입하는 동시에 남성 젠더를 상정하는 것은 대립적인 고정된 위치를 전복하고 여성의 성을 감추고 드러내고자 하는 전략에서 나온다. 이러한 관점에서 이 연구는 이분법적 대립의 젠더 논리에서 벗어나는 로제티와 그녀의 작품이 지닌 (여성) 문학적 위상을 찾고자 한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로제티는 빅토리아조 사회에서 결혼하지 않고 작가가 되기를 선택하는데, 이것은 그녀가 “19세기 영국의 위대한 ‘특별한 여성들’(Odd Women) 중 한 사람”으로 불리게 된 요인이 된다(Abrams et al. 2134). 당시의 시대 상황을 고려할 때 로제티의 시 세계에는 애초에 젠더 의식, 여성주의가 스며들 수밖에 없다. 하지만 로제티의 여성주의 연구는 몇몇 전기적 사실들로 위험성이 있고 이 연구에서는 그녀에 대한 여성주의 연구의 한계와 불편함을 오히려 로제티 시가 지닌 문학적 힘의 원천임을 강조하고자 했다. 「도깨비 시장」에 엿보이는 빅토리아조의 성 경제와 끝없는 투쟁이라는 여성주의에 대한 로제티의 통찰에 주목한 것이다. 다시 말해 단순한 젠더 자리바꿈과 같은 유토피아적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는 로제티적 여성주의를 탐색하고자 한 것이다.
    「도깨비 시장」의 판타지 형식, 특히 모성성을 지닌 도깨비들은 로제티의 젠더 의식, 여성주의를 구축하고, 빅토리아 사회의 성 경제, 진지함을 요령 있게 뒤흔든다. 「도깨비 시장」은 판타지 세계의 도깨비와 생생한 삶의 실제 세계를 지시하는 시장이 공존하는, 문자 그대로 마법과 거래가 이루어지는 곳이다. 완전히 다른 두 세계, 정신과 몸, 판타지와 실제 사이의 모순의 강렬함이 이 시를 지배하고 이것은 크리스테바의 기호적 코라, 모성적 공간 개념으로 의의가 분명해진다. 기호계의 전복성은 가볍고 장난기가 가득한 이 시의 시적 형식과 맞물려 진지함을 감추고 드러내는 로제티적 여성주의를 표명한다 할 수 있다.
    「도깨비 시장」이 갖는 이 같은 로제티적 여성주의 문학의 힘과 방향성은 로제티의 출판업자 알렉산더 맥밀런(Alexander Macmillan)의 다음 일화가 일찌감치 말해준다. 케임브리지 남성노동자 협회의 한 무리의 회원들에게 「도깨비 시장」을 처음으로 읽어주었을 때 “그들은 처음에는 내가 자신들을 놀리는 것인가 의아해 했다. 점차적으로 그들은 죽은 것처럼 조용했고, 내가 읽기를 끝냈을 때 엄청난 박수갈채가 터져 나왔다”(McGann 109 재인용). 이 일화는 「도깨비 시장」이 어떻게 로제티적인 여성주의의 힘을 증언하고 여성주의를 포함한 그녀의 시 전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는가를 시사한다. 로제티는 자신을 여성주의에 대한 어떤 대변인으로 정립하지 않았지만, 그녀의 섬세한 (포용적) 여성주의는 현시대의 대결적 여성주의의 거친 저항정신을 비추는 거울의 역할을 할 수 있다. 때로는 순응주의자로, 때로는 급진적 여성주의자로 로제티를 정의하는 여성주의에 대한 올바른 이해는 그녀의 시 세계를 들여다보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 색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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