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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S지역 고려인의 결혼관을 통해 본 민족 정체성 변화 양상 연구
A Study on realization phase of Koreans ethnic identity reviewed through their views on marriage in CIS regions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신진연구자지원사업& #40;인문사회& #41;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지원년도 신청요강 한글파일 지원년도 신청요강 PDF파일 ]
연구과제번호 2018-S1A5A8-2018S1A5A8027651
선정년도 2018 년
연구기간 2 년 6 개월 (2018년 05월 01일 ~ 2020년 10월 31일)
연구책임자 김현주
연구수행기관 상명대학교& #40;천안캠퍼스& #41;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본 연구는 CIS지역 고려인들의 결혼관의 변모 과정을 추적함으로써 그들이 고려 사회의 명맥을 어떻게 유지하고 지켜낼 수 있었는지, 즉 한민족으로서의 정체성을 어떻게 이어올 수 있었는지 살펴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본 연구가 진행되어야 하는 이유는 지금까지 CIS지역 고려인의 정체성에 주목한 연구는 여러 편 존재하지만 결혼이라는 구체적인 키워드를 통해 그들의 정체성의 변화 과정을 논의한 연구는 전무하다. 따라서 고려인들의 결혼관을 살펴보는 것이야 말로 그들의 정체성의 본질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고려인 사회에 대한 연구는 어느 정도 진척이 있지만 대부분 강제 이주의 역사, 강제 이주 과정을 중심으로 그 부당성과 폭력성, 강압적인 조치에 초점을 맞추어 연구되어 왔다. 하지만 이러한 통시적 연구는 고려인들의 삶을 온전히 복원하기엔 부족하다. 고려인의 일상에 보다 깊숙이 스며들어 역사의 현장을 직접적으로 대면하는 구체적인 연구가 진행되어야 할 필요가 요구되는 시점이라 할 수 있다.
    본 연구는 그 작업의 일환으로 고려인들의 결혼에 관한 인식 변화를 중점적으로 추적하고자 한다. 왜냐하면 결혼이란 개인과 개인의 만남이지만 이는 곧 가족과 가족의 만남이자, 궁극적으로 민족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시스템이 되기 때문이다. 즉 어떤 민족이건 결혼을 통해 후대를 이어가는 것으로, 한편으로는 개인의 생물학적 유전자를 이어가는 수단으로써 기능하지만 동시에 민족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기능을 지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개인의 의식뿐만 아니라 한 민족의 정체성을 연구하는데 있어 결혼은 매우 중요한 척도라 할 수 있다. 따라서 고려인들의 민족 정체성의 변화를 추적할 수 있는 방안인 결혼에 대한 인식 변화의 과정을 추적하는 가운데 그 궁금증이 풀린 수 있을 것이다.
    1937년 강제이주 후 고려인 1세대의 결혼에 대한 인식은 전통 관념을 그대로 고수하였다. 그러나 고려인들의 결혼에 대한 인식이 확연히 변화된 시점은 1953년 스탈린 사후라 할 수 있는데, 이때는 고려인들의 ‘유형(流刑)’이 서서히 풀리기 시작한 시기이자 고려인 1세대에서 2세대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는 시점이다. 바꿔 말하자면 1세대와 2세대 간 가치관의 차이가 첨예화되는 시기인 것이다. 이 두 세대 사이에는 다양한 부분에서 세대 차가 드러나지만, 특히 첨예한 대립양상을 보이는 접점이 결혼관의 인식 차이다. 일례로 1950년대 당시 고려인 사회에서는 결혼 제도가 공식적인 논쟁으로 번지면서 큰 이슈가 된 바 있는데, 바로 ‘동성동본 금혼’에 관한 논쟁이다. <레닌기치> 신문의 “지상토론”이라는 코너에서 촉발된 이 논쟁은, 1956년 11월 3일부터 다음해 2월 17일까지 무려 4개월 가까이 진행된다. 편집부가 토론을 마감하면서 붙인 소감문에 의하면 “엄청나게 많은 독자들이 의견을 내놓았는데, 다만 한정된 지면으로 인해 모두 싣는 것이 불가능하기에 중복되는 내용을 추려 12개로 압축했다.”(<레닌기치>, 1957. 2.17.)고 서술하고 있다. 이러한 ‘동성동본 금혼’ 논쟁은 민족 내부에서부터 파생된 균열로 고려인 1세대와 2세대의 분화과정이자 정체성 변화가 모색되기 시작하는 상징적 사건이라 할 수 있다.
    한편 내부적 분화와 더불어 고려인들의 결혼관 변화에 영향을 미친 또 다른 변수는 바로 이민족간의 결혼이었다. 고려인 1세대의 교육열로 인해 일찌감치 도시로 유학을 떠나 그곳에 정착한 고려인 2세대들은 러시아어식 사고방식과 러시아 문화에 익숙해진 세대이다. 고려인 2세대가 접한 새로운 문화 가운데 ‘자유연애’는 결혼에 대해 확장된 사고를 하게끔 한 계기가 되는데, 당시 러시아는 러시아 혁명 이후 자유연애가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기 시작했던 때였다. 자연스럽게 고려인 2세대는 결혼에 대해 개방적인 사고를 갖게 되고, 결혼이란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고, 이민족 간의 결혼도 가능하다는 인식이 자리잡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민족 간의 결혼은 항상 상향 곡선을 그리지는 않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민족 간의 결혼에 대한 문제점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이혼율 또한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결혼은 고려인 사회가 유지되는데 가교(假橋)인 셈으로, 고려인들이 추구한 결혼 방식을 분석하는 것은 고려인들의 역사가 어떻게 계승되었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고려인들의 결혼관의 변화양상과 민족 정체성의 상관관계를 <레닌기치> 기사의 판독과 이를 문학으로 형상화한 고려인 창작 작품을 연계해 살펴봄으로써 고려인 사회의 이면을 실증적으로 고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 기대효과
  • (1) 학문적 · 사회적 기여도
    첫째, <레닌기치> 신문의 새로운 기사 발굴과 현지 고려인과의 인터뷰 자료는 학술적으로 매우 유용하게 쓰일 것이다. <레닌기치> 신문 기사는 고려인 사회를 그대로 반영한다는 점에서 보다 실증적인 자료이기에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고려인 사회의 다양한 삶의 패턴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새롭게 발굴된 자료들은 향후 연구자들에게 좋은 지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또한 현지에서 직접 인터뷰할 예정인 인터뷰 자료는 고려인들의 생생한 목소리가 고스란히 담겨있기 때문에 향후 시청각자료로 이용도가 높을 것이다.

    둘째, 결혼관의 변화 양상을 통해 고려인들의 민족 정체성이 성립되는 과정을 이해할 수 있다. CIS지역 고려인은 연해주에서 중앙아시아로 이주 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거주 국가의 정책에 순응하고 따르는 가운데 나름의 민족적 특성과 경계를 상상하면서 독특한 정체성을 형성· 견지해왔다. 이때 고려인들의 결혼관의 인식 변화는 이러한 정체성이 성립되는 과정을 추적할 수 있는 중요한 키워드이다. 이를 통해 고려인들의 삶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

    셋째, 이 연구는 중앙아시아 동포사회의 구성원들에게 그들의 뿌리격인 이주 1세대의 삶에 대한 이해도를 높임과 동시에 이주 2 · 3세대와의 반목, 화해의 과정을 이해할 수 있다. 기존 연구가 이주초기 고려인, 즉 1세대를 중심으로 진행되었다면 현 연구는 고려인 2·3 세대의 삶에 주목하고자 한다. 지금까지 고려인 사회에 내재해있는 세대 간의 갈등과 반목에 대한 문제제기는 있었으나 그 원인에 대해 그들의 실질적인 일상을 통한 구체적이고 심층적인 분석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따라서 고려인 1 세대와 2·3 세대 간에 발생한 세대 간 반목의 구체적 실상 가운데 결혼에 대한 가치관 차이를 살펴봄으로써 세대 간의 거리감을 좁히고 그들의 뿌리에 대한 이해도를 한층 높이고 한민족으로서의 동질감을 배가시킬 수 있을 것이다.

    넷째, 고려인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의 다양화를 가져올 수 있다. 지금까지 고려인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은 대체로 일관되게 나타난다. 즉 불모의 땅을 개척해낸 끈기와 다른 소수민족과는 달리 차별화된 교육열, 그리고 소련에 대한 적극적인 동화 등 객관적으로 확인되는 사실을 바탕으로 밝혀진 현상들에 대한 것이다. 하지만 이 연구를 통해 구체적인 원인 규명이 이루어지면 고정된 시선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 후속 연구와의 연계 활용 방안
    첫째, 그동안 고려인 사회에 대한 실증적인 차원의 연구가 진행되지 않은 점에 착안해 보다 구체적인 테마들을 중심으로 연구를 진행한다면 강제이주 역사의 구체적인 지형도를 완성하는데 기여하게 될 것이다. 예컨대 모국어 구사능력이 저하된 과정을 추적한다면 그 원인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시대별로 비교 분석함으로써 어느 정도의 수준으로, 어느 정도의 속도로 급격히 저하되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며 모국어에 대한 고려인들의 인식 변화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레닌기치> 신문의 각 코너를 중점적으로 분석함으로써 당시 고려인들의 일상을 좀더 진정성 있게 읽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스탈린 사후 <레닌기치> 신문의 기사는 전에 비해 훨씬 다양하고 자유로운 분위기를 보인다. 유우머, 신기한 일 등 일상에서 여유를 엿볼 수 있는데, 이런 기사들이 실리게 된 배경과 의미를 분석하는 것도 매우 유용한 일이라 생각된다.
  • 연구요약
  • 1. 연구목적
    본 연구는 CIS지역 고려인들의 결혼관의 변모 과정을 추적함으로써 그들이 고려 사회의 명맥을 어떻게 유지하고 지켜낼 수 있었는지, 즉 지금까지 한민족으로서의 정체성을 어떻게 이어올 수 있었는지 살펴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2. 연구 내용
    (1) 결혼을 통해 본 고려인 1세대와 2세대 간의 가치관 차이
    고려인 1세대와 고려인 2세대의 가치관 차이를 결혼에 대한 인식 양상을 통해 규명 한다. <레닌기치> 신문의 기사를 꼼꼼히 분석한 후 결혼에 관련된 모든 기사를 발 췌하고 시대별, 성별, 나이별, 지역별로 나누어 분석한다.
    ① 시대별
    · 1937~1940: 강제이주 후 2차 대전 발발 전시기로 고려인들이 가장 혹독한 시간을 견뎌야 했던 만큼 콜호즈 내에
    서의 가족관계와 결혼 문제를 분석한다.
    · 1941~1950: 제2차 대전 종식 후 이민족 간의 결혼이 성행했던 시기로 어떠한 이유로 성사되었으며 어떻게 진행
    되었으며 결혼 생활은 어떠한 방식으로 변화 되었는지에 대해 분석한다.
    · 1951~1964: 결혼에 비해 이혼률이 급증하게 된 이유와 원인을 규명한다.
    ② 성별
    사회주의 국가의 특성상 여성의 입지가 곤고해지고 그만큼 주체적인 여성이 늘 어남에 따라 결혼 또한 스스로 선택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고려인 사회의 교육 열은 남녀가 동등하게 교육받을 기회를 제공하고 그 과정에서 자유연애가 성행 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이민족 간의 결혼에 있어 남녀의 결혼 비율을 통해 인식차를 확인한다.
    ③ 나이별
    고려인 1세대의 결혼관과 고려인 2세대의 결혼관을 비교하고 특히 구체적으로 고려인 2세대의 결혼 연령을 중점적으로 분석한다.
    ④ 지역별
    중앙아시아로 이주한 고려인 가운데 가장 많은 인구가 밀집된 카자흐스탄과 그 다음으로 많은 우즈베키스탄, 그리고 키르키스탄 등으로 구분하여 민족혼과 이 민족 간의 결혼 비율을 분석한다.

    (2) 동성동본 결혼에 대한 논쟁과 민족 정체성과의 상관관계
    가장 논쟁이 치열했던 ‘동성동본 결혼’에 대한 독자들의 투고 기사를 면밀히 분석하여 중복된 의견이 가장 많이 나타난 사안이 무엇인지를 확인한다. 이를 통해 동성동본 결혼에 대한 고려인들의 실질적인 생각이 무엇이고, 이는 민족 정체성 형성 과정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를 살펴본다. 이어 결혼관의 인식 차가 고려인 사회를 유지하는데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통찰해 본다.

    (3) 문학작품에 형상화된 결혼
    <레닌기치> 문예페이지에 발표된 문학작품 가운데 가족과 결혼을 소재로 한 작 품을 발췌하여 실질적 결혼관과 비교 분석한다. 예컨대 남녀간의 사랑을 형상화한 작품인 김광현의 <호두나무>, 한상욱의 <손수건>, 김준의 <주옥천>, 리정희의 <상봉과 이별>, 박 미하일의 <숙명>, 김광현의 <새벽>, 조정봉의 <그들의 사랑> 등의 작품을 통해 연애와 결혼에 대한 인식을 살펴보고, 이민족간의 사랑을 다룬 작품인 김세일의 <사랑>, 김빠웰의 <쟈밀라, 너는 나의 생명이다> 등을 통해 이민족 간의 결혼이 어떻게 성사되었는지, 같은 민족간 혼인과 어떤 차별점이 있는지를 분석한다.

    3. 연구방법
    본 연구에서는 기존 자료집에 의존하지 않고, 좀 더 실증적인 자료에 근거해 구체적인 결과물을 낼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우선 <레닌기치> 신문이 주 자료이다. 1938~1991까지 발행된 <레닌기치> 신문이야 말로 고려인들의 일상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유일한 매체이기 때문에 이보다 정확한 자료는 없을 것이라는 판단에서이다. 일반적으로 <레닌기치>는 총 4면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 2면은 주로 소련공산당과 카자흐스탄 공산당의 중요한 정치적 결정이나 보고 또는 프라우다 사설을 조선말로 번역하여 싣는 반면, 3, 4면은 고려인의 콜호즈를 비롯한 고려인 기사들과 국제뉴스를 실었다. 특히<레닌기치> 3,4면에는 “펠레톤(feuilleton)”으로 분류되는 풍자적이고 현실 비판적인 기사들이 간혹 존재하는데, 바로 이 글들에서 고려인의 진정한 삶의 편린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레닌기치> 신문의 다양한 코너 -속담, 선전, 삽화 등- 에서 결혼에 관련된 사항은 모두 연구 대상으로 삼는다.
    두 번째, 현지 인터뷰를 통해 자료를 직접 수집할 것이다. 중앙아시아 현지에 직접 방문해 고려인들을 인터뷰하고 그들의 결혼관과 주변 결혼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녹취하여 직접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세 번째, 현재 출판된 단행본 가운데 고려인들이 창작한 합집이나 단편소설 등 모든 문학작품을 대상으로 한다. 특히 결혼이나 가족관계에 관련된 작품을 중점적으로 분석할 것이다.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1. 연구목적
    본 연구는 CIS지역 고려인들의 결혼관의 변모 과정을 추적함으로써 그들이 고려 사회의 명맥을 어떻게 유지하고 지켜낼 수 있었는지, 즉 지금까지 한민족으로서의 정체성을 어떻게 이어올 수 있었는지 살펴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2. 연구 내용
    (1) 결혼을 통해 본 고려인 1세대와 2세대 간의 가치관 차이
    고려인 1세대와 고려인 2세대의 가치관 차이를 결혼에 대한 인식 양상을 통해 규명 한다. <레닌기치> 신문의 기사를 꼼꼼히 분석한 후 결혼에 관련된 모든 기사를 발 췌하고 시대별, 성별, 나이별, 지역별로 나누어 분석한다.
    ① 시대별
    · 1937~1940: 강제이주 후 2차 대전 발발 전시기로 고려인들이 가장 혹독한 시 간을 견뎌야 했던 만큼 콜호즈 내에서의 가족관계와 결혼 문제를 분석한다.
    · 1941~1950: 제2차 대전 종식 후 이민족 간의 결혼이 성행했던 시기로 어떠한 이유로 성사되었으며 어떻게 진행 되었으며 결혼 생활은 어떠한 방식으로 변화 되었는지에 대해 분석한다.
    · 1951~1964: 결혼에 비해 이혼율이 급증하게 된 이유와 원인을 규명한다.
    ② 성별
    사회주의 국가의 특성상 여성의 입지가 곤고해지고 그만큼 주체적인 여성이 늘 어남에 따라 결혼 또한 스스로 선택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고려인 사회의 교육 열은 남녀가 동등하게 교육받을 기회를 제공하고 그 과정에서 자유연애가 성행 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이민족 간의 결혼에 있어 남녀의 결혼 비율을 통해 인식차를 확인한다.
    ③ 나이별
    고려인 1세대의 결혼관과 고려인 2세대의 결혼관을 비교하고 특히 구체적으로 고려인 2세대의 결혼 연령을 중점적으로 분석한다.
    ④ 지역별
    중앙아시아로 이주한 고려인 가운데 가장 많은 인구가 밀집된 카자흐스탄과 그 다음으로 많은 우즈베키스탄, 그리고 모스크바 등으로 구분하여 민족혼과 이 민족 간의 결혼 비율을 분석한다.

    (2) 동성동본 결혼에 대한 논쟁과 민족 정체성과의 상관관계
    가장 논쟁이 치열했던 ‘동성동본 결혼’에 대한 독자들의 투고 기사를 면밀히 분석하여 중복된 의견이 가장 많이 나타난 사안이 무엇인지를 확인한다. 이를 통해 동성동본 결혼에 대한 고려인들의 실질적인 생각이 무엇이고, 이는 민족 정체성 형성 과정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를 살펴본다. 이어 결혼관의 인식 차가 고려인 사회를 유지하는데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통찰해 본다.

    (3) 문학작품에 형상화된 결혼
    <레닌기치> 문예페이지에 발표된 문학작품 가운데 가족과 결혼을 소재로 한 작 품을 발췌하여 실질적 결혼관과 비교 분석한다. 예컨대 남녀간의 사랑을 형상화한 작품인 김광현의 <호두나무>, 한상욱의 <손수건>, 김준의 <주옥천>, 리정희의 <상봉과 이별>, 박 미하일의 <숙명>, 김광현의 <새벽>, 조정봉의 <그들의 사랑> 등의 작품을 통해 연애와 결혼에 대한 인식을 살펴보고, 이민족간의 사랑을 다룬 작품인 김세일의 <사랑>, 김빠웰의 <쟈밀라, 너는 나의 생명이다> 등을 통해 이민족 간의 결혼이 어떻게 성사되었는지, 같은 민족간 혼인과 어떤 차별점이 있는지를 분석한다.

    3. 연구방법
    본 연구에서는 기존 자료집에 의존하지 않고, 좀 더 실증적인 자료에 근거해 구체적인 결과물을 낼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우선 <레닌기치> 신문이 주 자료이다. 1938~1991까지 발행된 <레닌기치> 신문이야 말로 고려인들의 일상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유일한 매체이기 때문에 이보다 정확한 자료는 없을 것이라는 판단에서이다. 일반적으로 <레닌기치>는 총 4면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 2면은 주로 소련공산당과 카자흐스탄 공산당의 중요한 정치적 결정이나 보고 또는 프라우다 사설을 조선말로 번역하여 싣는 반면, 3, 4면은 고려인의 콜호즈를 비롯한 고려인 기사들과 국제뉴스를 실었다. 특히<레닌기치> 3,4면에는 “펠레톤(feuilleton)”으로 분류되는 풍자적이고 현실 비판적인 기사들이 간혹 존재하는데, 바로 이 글들에서 고려인의 진정한 삶의 편린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레닌기치> 신문의 다양한 코너 -속담, 선전, 삽화 등- 에서 결혼에 관련된 사항은 모두 연구 대상으로 삼는다.
    두 번째, 현지 인터뷰를 통해 자료를 직접 수집할 것이다. 중앙아시아 현지에 직접 방문해 고려인들을 인터뷰하고 그들의 결혼관과 주변 결혼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녹취하여 직접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세 번째, 현재 출판된 단행본 가운데 고려인들이 창작한 합집이나 단편소설 등 모든 문학작품을 대상으로 한다. 특히 결혼이나 가족관계에 관련된 작품을 중점적으로 분석할 것이다.
  • 영문
  • 1. Research purpose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examine how the Goryeo people in the CIS region were able to maintain and preserve the context of Goryeo society, that is, how they were able to continue their identity as a Korean people by tracking the transformation process of the marriage view of Goryeo people in the CIS region.

    2. Research content
    (1) Differences in values between the first and second generation Goryeoin through marriage.
    The difference in values between the first generation of Goryeoin and the second generation of Goryeoin is investigated through the perception of marriage. After meticulously analyzing the articles in the <Lenin Kichi> newspaper, all articles related to marriage are extracted and analyzed by period, gender, age, and region.
    (2)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debate on same-sex marriage and ethnic identity
    We carefully analyze the articles submitted by readers about the most controversial “same-sex marriage,” to determine which issues have the most overlapping opinions. Through this, we examine what Goryeo people actually thought about same-sex marriage, and how this influenced the process of forming national identity. Next, we will examine the role that the difference in perception of the marriage view played a role in maintaining the Goryeoin society.
    (3) Marriage embodied in literary works
    Among the literary works published on the literary page of <Lenin Kichi>, works about family and marriage are extracted and analyzed for comparison with the actual view of marriage. For example, <The Walnut Tree> by Kim Gwang-hyun, <Handkerchief> by Han Sang-wook, <Reunion and Parting> by Lee Jeong-hee, <Sookmyeong> by Park Miha-il, <Dawn> by Kim Kwang-Hyun , Cho Jung-bong's <Their Love>, etc., to examine the perception of love and marriage, Kim Se-il's <Love> and Kim Pawell's <Jamilla, You Are My Life>, etc. It analyzes how marriages between immigrants were established and what differentiates marriages between ethnic groups.

    3. Research method
    In this study, we will be able to produce concrete results based on more empirical data without relying on existing data collections. First of all, the newspaper <Leningichi> is the main source. This is because the newspaper <Leningichi> published from 1938 to 1991 is the only medium that contains the daily lives of the Goryeo people intact, so there will be no more accurate data. In general, <Leningichi> is composed of 4 pages. Pages 1 and 2 mainly contain important political decisions or reports of the Communist Party of the Soviet Union and Kazakhstan, or the Pravda editorial in Korean, while pages 3 and 4 contain Goryeoin. Kolhoz and other Goryeoin articles and international news were published. In particular, on the 3rd and 4th pages of <Leningichi>, there are occasional satirical and real-critical articles classified as "feuilleton", and these articles provide a glimpse into the real life of the Goryeo people.
    Second, we will personally collect data through local interviews. They plan to visit Central Asia in person, interview Goryeo people, and record various stories about their marriage views and surrounding marriages, and use them as direct data.
    Third, it targets all literary works such as unions and short stories created by Goryeo people among the currently published books. In particular, I will focus on the works related to marriage and family relations.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본 연구는 CIS지역 고려인들의 결혼관의 변모 과정을 추적함으로써 그들이 고려 사회의 명맥을 어떻게 유지하고 지켜낼 수 있었는지, 즉 한민족으로서의 정체성을 어떻게 이어올 수 있었는지 살펴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지금까지 CIS지역 고려인의 정체성에 주목한 연구는 여러 편이 존재하지만 결혼을 통한 정체성의 변화 과정을 논의한 연구는 전무하다. 따라서 고려인들의 결혼관을 살펴보는 것은 그들의 정체성의 본질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본 연구는 그 작업의 일환으로 고려인들의 결혼에 관한 인식 변화를 중점적으로 추적하고자 한다. 왜냐하면 결혼이란 개인과 개인의 만남이지만 이는 곧 가족과 가족의 만남이자, 궁극적으로 민족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시스템이 되기 때문이다. 즉 어떤 민족이건 결혼을 통해 후대를 이어가는 것으로, 한편으로는 개인의 생물학적 유전자를 이어가는 수단으로써 기능하지만 동시에 민족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기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개인의 의식뿐만 아니라 한 민족의 정체성을 연구하는데 있어 결혼은 매우 중요한 척도라 할 수 있다. 따라서 고려인들의 민족 정체성의 변화를 알 수 있는 방안인 결혼에 대한 인식 변화의 과정을 추적하는 가운데 그 궁금증이 풀릴 수 있을 것이다. 예컨대 동성동본 금혼 논쟁으로 민족 정체성에 대한 그들의 고민을 엿볼 수 있었다면, 그 고민의 흔적들이 구체적으로 무엇이며, 그 과정에서 무엇을 잃고, 얻었으며 또한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어 현재까지 오게 되었는지를 추적해야 할 필요가 제기된다. 이 물음이 해결된다면 이민족과의 차별과 견제 가운데서도 타민족과의 공존을 위해 버텨야 했던 소수민족으로서의 그들의 삶을 직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동성동본 금혼’ 과 같은 내부적 변화와 더불어 고려인들의 결혼관 변화에 영향을 미친 또 다른 변수는 바로 이민족간의 결혼이었다. 고려인 1세대의 교육열로 인해 일찌감치 도시로 유학을 떠나 그곳에 정착한 고려인 2세대들은 러시아어식 사고방식과 러시아 문화에 익숙해진 세대이다. 이때 고려인 2세대가 접한 새로운 문화 가운데 ‘자유연애’는 고려인 2세대가 결혼에 대해 확장된 사고를 하게끔 한 계기가 된다. 이처럼 결혼은 고려인 사회가 유지되는데 결정적인 요소이기에 고려인들이 추구한 결혼 방식을 분석하는 것은 고려인들의 역사가 어떻게 계승되었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고려인들의 결혼관의 변화양상과 민족 정체성의 상관관계를 <레닌기치> 기사의 판독과 이를 문학으로 형상화한 고려인 창작 작품을 연계해 살펴봄으로써 고려인 사회의 이면을 실증적으로 고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1. 연구결과 활용계획
    (1) 학문적 · 사회적 기여도
    첫째, 결혼관의 변화 양상을 통해 고려인들의 민족 정체성이 성립 및 변모 과정을 이해할 수 있다. CIS지역 고려인은 연해주에서 중앙아시아로 이주 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거주 국가의 정책에 순응하고 따르는 가운데 나름의 민족적 특성과 경계를 상상하면서 독특한 정체성을 형성· 견지해왔다. 이때 고려인들의 결혼관의 인식 변화는 이러한 정체성이 성립되는 과정을 추적할 수 있는 중요한 키워드이다. 이를 통해 고려인들의 삶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

    둘째, 이 연구는 중앙아시아 동포사회의 구성원들에게 그들의 뿌리격인 이주 1세대의 삶에 대한 이해도를 높임과 동시에 이주 2 · 3세대와의 반목, 화해의 과정을 이해할 수 있다. 기존 연구가 이주초기 고려인, 즉 1세대를 중심으로 진행되었다면 현 연구는 고려인 2·3 세대의 삶에 주목하고자 한다. 지금까지 고려인 사회에 내재해있는 세대 간의 갈등과 반목에 대한 문제제기는 있었으나 그 원인에 대해 그들의 실질적인 일상을 통한 구체적이고 심층적인 분석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따라서 고려인 1 세대와 2·3 세대 간에 발생한 세대 간 반목의 구체적 실상 가운데 결혼에 대한 가치관 차이를 살펴봄으로써 세대 간의 거리감을 좁히고 그들의 뿌리에 대한 이해도를 한층 높이고 한민족으로서의 동질감을 배가시킬 수 있을 것이다.

    셋째, 고려인 사회를 다각적으로 살핌으로써 그 사회의 참 모습에 다가갈 수 있다. 지금까지 고려인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은 대체로 일관되게 나타난다. 즉 불모의 땅을 개척해낸 끈기와 다른 소수민족과는 달리 차별화된 교육열, 그리고 소련에 대한 적극적인 동화 등 객관적으로 확인되는 사실을 바탕으로 밝혀진 현상들에 대한 것이다. 하지만 이 연구를 통해 구체적인 원인 규명이 이루어지면 고정된 시선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넷째, <레닌기치> 신문의 새로운 기사 발굴과 현지 고려인과의 인터뷰 자료는 학술적으로 매우 유용하게 쓰일 것이다. <레닌기치> 신문 기사는 고려인 사회를 그대로 반영한다는 점에서 보다 실증적인 자료이기에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고려인 사회의 다양한 삶의 패턴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새롭게 발굴된 자료들은 향후 연구자들에게 좋은 지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또한 현지에서 직접 인터뷰할 예정인 인터뷰 자료는 고려인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고스란히 담을 수 있어 향후 시청각자료로 이용도가 높을 것이다.

    (2) 후속 연구와의 연계 활용 방안
    첫째, 그동안 고려인 사회에 대한 실증적인 차원의 연구가 진행되지 않은 점에 착안해 보다 구체적인 테마들을 중심으로 연구를 진행한다면 강제이주 역사의 구체적인 지형도를 완성하는데 기여하게 될 것이다. 예컨대 모국어 구사능력이 저하된 과정을 추적한다면 그 원인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시대별로 비교 분석함으로써 어느 정도의 수준으로, 어느 정도의 속도로 급격히 저하되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며 모국어에 대한 고려인들의 인식 변화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레닌기치> 신문의 각 코너를 중점적으로 분석함으로써 당시 고려인들의 일상을 좀더 진정성 있게 읽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스탈린 사후 <레닌기치> 신문의 기사는 전에 비해 훨씬 다양하고 자유로운 분위기를 보인다. “유우머”, “신기한 일” 등 일상에서 여유를 엿볼 수 있는데, 이런 기사들이 실리게 된 배경과 의미를 분석하는 것도 매우 유용한 일이라 생각된다.
  • 색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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