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연구의 학문적 기여도는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볼 수 있다. 첫째, 벤담의 <의무론>의 이해 및 실생활 도덕경험에의 활용이고, 둘째, 도덕발달교육에 인공지능형 로봇 교구 활용을 시도한다는 점이다.
첫째, 벤담의 <의무론>에 대한 이해는 그의 공리주의에 대한 ‘ ...
이번 연구의 학문적 기여도는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볼 수 있다. 첫째, 벤담의 <의무론>의 이해 및 실생활 도덕경험에의 활용이고, 둘째, 도덕발달교육에 인공지능형 로봇 교구 활용을 시도한다는 점이다.
첫째, 벤담의 <의무론>에 대한 이해는 그의 공리주의에 대한 ‘양적’ 오명을 우리의 실제 경험적 생활 중심에서 재해석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한다. 실제로 우리의 도덕행위들은 다양한 감정을 동반하여 쾌락과 고통의 범주에서 발생한다. 이에 대한 그의 분석을 학습자들의 경험과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다면, 또한 학습자들의 도덕발달을 위한 수업에도 유용한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수업시간에 공리주의 사상사에 잠깐 등장하는 인물이 아니라, 실제로 학습자들이 벤담을 모르더라도 그가 활용한 경험적 사례들과 범주를 학습자들 스스로가 전개하면서 공감할 수 있다.
둘째, 인공지능형 로봇을 도덕과수업에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 모색이다. 교육환경과 내용에서 코딩교육 등 향후 미래 사회의 변화에 맞춰 도덕교육분야에서도 일정한 변화가 예상된다. 점차 정보기술, 과학기술, 지식기반 네트워크가 모두 융·복합적으로 전개됨에 따라 인공지능형 로봇은 어떤 형태나 모양을 지칭하기보다는 융·복합적 기술의 총체를 의미하고 있다. 이 로봇이 우리 삶의 전반에서 활용되는 미래에서 도덕발달교육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관한 새로운 고민을 해야 할 때이다. 이미 초·중등 학습자들은 교사들보다 지능형 스마트 기기 환경에 익숙하고, 이를 활용하여 윤리적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인공지능형 로봇은 인간을 위한 것이고, 인간에 의해 투사된 사물이기에, 학습자들의 도덕발달을 이끄는 수업의 질료는 환경에 따라 변함이 없이 지속되는 윤리적 삶의 다양한 실제들이다. 이런 점에서 교사들은 윤리적 알고리즘을 벤담의 범주에서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유들의 범주에서 활용할 수 있고, 인공지능형 로봇 시대에 따라 수업 환경에 적합한 교구들도 능동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다음으로, 이번 연구의 사회적 기여도는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볼 수 있다. 첫째, 학습자들의 실생활에서 융·복합 분야에 대한 관심의 증대이고, 둘째, 다양한 분야들로의 진로 과정에서 바람직한 윤리적 역량을 갖춘 인재를 배출할 수 있다.
첫째, 학습자들은 곧 미래 사회의 주체들이다. 현재 이들을 둘러싼 다양한 삶의 환경의 변화들은 기하급수적으로 변화하고 있고, 점차 학습자 중심의 다양한 교과별 교육의 변화와 새로운 교수학습 방법의 정착이 기대된다. 이번 연구는 단지 도덕과교육에서의 의미에 국한되기 보다는 향후 학습자들이 융·복합적 사유와 관심사들을 실제 삶의 다양한 영역들에서도 확대하여 적용할 수 있는 효과를 갖는다.
둘째, 학습자들은 다양한 분야들에서 바람직한 윤리적 역량을 갖춘 인재로 성장한다. 학습자들은 일정한 윤리적 알고리즘을 적용하여 인공지능형 로봇을 도구로서 활용하게 된다. 이를 위해 학습자들은 무엇보다 관련 도덕현상이 어떤 가치 갈등을 안고 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가능한 대안이 무엇인지를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 다음 단계에서 인공지능형 로봇을 활용한 사태를 모둠별로 함께 고려하고 해결을 시도해보고, 이런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와 한계를 비판적으로 확인한다. 이에 따라 학습자들은 최초 자신이 검토한 윤리적 해결 상황에서 풀 수 없는 어떤 한계가 남아 있는지를 비판적으로 고찰할 수 있다. 그리고 자신과 연계된 다양한 관계망과 충분히 공감하지 못한 데에 근본적인 원인이 있음을 성찰할 수 있다. 이는 단지 학습자들의 도덕과 수업을 위한 것이 아니라 융·복합적 환경 변화에 따른 바람직한 윤리적 성장을 이끄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