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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70년대 과학주의 담론과 국민만들기 - ‘소녀’와 ‘소년’ 개념을 중심으로
Discourse of Scientifism and Making People in 196-70s - Based on the concepts of a girl and a boy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중견연구자지원사업
연구과제번호 2018-S1A5A2A01-2018S1A5A2A01039420
선정년도 2018 년
연구기간 2 년 (2018년 07월 01일 ~ 2020년 06월 30일)
연구책임자 이선옥
연구수행기관 숙명여자대학교 교양교육연구소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o 이 연구는 196,70년대 과학주의 담론과 젠더 기획 연구의 심화연구이다. 1960, 70년대에 대한 연구는 냉전과 군사주의, 새마을운동과 생산성 담론에 대한 연구가 주를 이루어왔다. 이 연구에서는 이 시기를 특징짓는 또 하나의 특징으로 과학주의를 분석 주제로 삼고자 한다. 이미 『사상계』와 『여원』,『여학생』등 이 시기 잡지에 대한 개괄적 연구를 통해 이 시기 과학주의 담론이 기술민족주의와 기술결정론이라는 이념적 특징이 드러난다는 점을 분석하였다. 이후 과학주의담론이 일상으로 신체화하는 과정을 분석하고 있으며, 그 결과 『여학생』의 ‘소녀’ 개념이 과학주의 담론이 만들어낸 중요한 젠더 기획임을 알게 되었다. 따라서 이 연구에서는 『여학생』특집만을 대상으로 ‘소녀’의 개념을 형성하는 과정을 분석하고자 한다. 그리고 이러한 소녀의 개념이 100%노동력으로 기능하는 남성성을 ‘기계신체’로 구성하는 과정과 맞물려 있음을 밝히고자 한다. 이는 196,70년대 박정희 근대화프로젝트의 국민만들기 과정을 분석하는 한 방법이 될 것이다. 분석대상 텍스트는 『여학생』(1965년 12월 창간된 후 1990년 재정난으로 폐간할 때까지(현재 국립도서관에는 1988년 12월호(24권 12호)까지만 남아 있다.) 특집과 『학원』(학원사 1952.11-1979.3)의 소년, 사춘기 담론을 중심으로 하고자 한다.
  • 기대효과
  • o 여성문화사 교육자료의 기반 데이터베이스 구축
    『여학생』잡지 표지와 『학원』잡지의 사진 이미지 등 자료조사와 수집을 통해 교육자료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기여할 것이다. ‘신여성 도착하다’의 기획전시를 보면 현재 여성문화사 자료에 대한 해석과 데이터베이스구축은 1920년대 신여성에서 해방전후까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여성의 글쓰기와 글읽기를 중심으로 볼 때 196,70년대 여성문학, 문화사에 대한 연구는 이제 본격화되고 있다. 이 연구는 특히 이 시기 여성잡지의 표지나 이미지 사진, 특집 기사면 구성 등 이 시기를 구성하는 다양한 이미지 텍스트를 수집 정리하여 196,70년대 여성문화사 자료를 정리할 것이다.
    o 융합인문학의 교육자료로 사용
    잡지와 다양한 사료들을 인터넷 콘텐츠화하여 융합인문학 교육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최근 학문연구와 교육 영역에서는 융합인문학에 대한 필요성이 강력하게 대두되고 있다. ‘과학주의’라는 키워드는 문학, 역사학, 사회학, 과학 영역이 교차하는 융합인문학의 하나의 플랫폼이 될 수 있다. 융합인문학은 다학제가 연구로서 여러 교과 겹치기, 간학제 연구로서 학문영역의 넘나들기, 초학제 연구로서 학문영역의 넘어서기가 진행되고 있다. 과학주의는 이러한 융합연구의 사례로서 유익한 교육자료가 될 수 있다.
    o 『뿌리깊은나무』, 『대화』 등 1970년대 잡지연구로 확장
    우리 것의 발견, 민속학 등의 서구화 대항담론이 구성되는 방식에 대한 연구로 확장해나갈 것이다. 『뿌리깊은나무』에서 나타나는 전통과 사라지는 것에 대한 기술방식 역시 과학주의적 미시사적 기록을 통한 전통의 창조임을 알 수 있었다. 박정희정부의 주도하에 만들어진 민족의 전통과는 다른 민중 주체에 대한 고민이 있는 잡지들의 담론 역시도 철저한 과학주의적 기술방법에 따르고 있다는 사실이 이 시기 주체구성에서 중요한 연구대상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o 위기담론으로서의 과학주의 연구로 심화확대
    이 연구는 ‘위기담론으로서의 과학주의’에 대한 연구의 한 부분이다. 1900년대부터 국가적 위기에 대한 대안담론으로 등장한 주요담론이 과학기술과 관련된 논의이다. 식민지, 전쟁, 개발도상국을 거치는 격동기와 급속한 근대화는 과학기술에 대한 강박증적 지향성을 낳게 된다. 서구에 대항할 수 있는 민족위기의 해결책이 과학주의로 신비화되었기 때문이다. 19세기 말 사회진화론, 식민지시기의 우생학, 196,70년대 기술민족주의 등 각 시대마다 논의되는 구체적인 내용은 다르지만 과학담론은 부국강병과 민족의 근대화를 해결하는 마술적 조력자로 소환되었다. 그 때문에 과학담론은 지배담론의 전면적 재배치와 관련되어 있다. 이후 과학주의담론의 사적 연구로 확대해나갈 것이다.
  • 연구요약
  • o 196, 70년대 과학주의의 특징으로 기술결정론과 기술민족주의를 분석한 바 있으며, 이러한 과학주의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국민만들기 방법을 분석하고자 한다. 기술결정론은 196,70년대 박정희프로젝트와 맞물리게 되고, 과학은 모든 이들에게 공평하게 선하다는 기술결정론은 합리적 사유가 아닌 마술적 조력자로 상징된다. 196, 70년대의 과학주의는 『사상계』에 한정된 이념적 특징이 아니라 근대화프로젝트의 핵심요소로 강조되었으며, 핵무기와 핵발전에 대한 열망과 함께 부국강병의 상징적 기호로 사용되었다. 이러한 과학주의담론은 ‘생활표준화’를 중심으로 전파되고 일상의 내면으로 신체화된다.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삶에 대한 선망은 일상규율을 내면화할 수 있는 논리가 되었으며, 국민만들기의 원리가 되었다고 판단된다.
    o 196,70년대 『여학생』 특집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살펴보면 밝고 건강한 예비주부로서의 소녀상이 제시되고 이러한 바람직한 소녀가 되기 위해 어떻게 생활을 관리할 것인가에 대한 다양한 규율담론이 제시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집의 주제를 분류해 보면 첫째, 이상적인 소녀상의 재구성 (한국의 소녀상, 소녀상 재발견, 자기발견, 이상적인 여성 등이 논의됨) 둘째, 사춘기 특성의 과학적 설명(이성교제, 호르몬 변화, 신체 변화, 건강, 심리 등이 논의됨) 셋째, 일상과 감정교육(계절 감상, 여름방학, 성탄절, 생활계획, 취미 등이 논의됨) 넷째, 바람직한 인생관과 롤모델 제시(주니어 인생론, 이상적 인물 등이 논의됨) 다섯째, 진학과 학업(대학입시, 신학기 생활, 직업선택 등이 논의됨) 등이다. 소녀성의 특징은 감상적 센티멘탈리즘과 사춘기의 미성숙한 몸의 불완전성을 어떻게 관리하고 규율할 것이가에 대한 논의들이 자주 등장한다. 특집 전체를 검토 분석하고 이 시기 ‘감상적 소녀’의 개념이 어떻게 구성되는가를 살펴보면 국민만들기 젠더 기획에 대한 이해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o ‘소녀’의 개념과 로봇선망의 소년물들을 비교 검토하는 작업을 할 예정이다. 『학원』(학원사 1952.11-1979.3), 『학생과학』(1965.11-1983.12) 등에 나타난 소년의 개념을 살펴보고, 196,70년대 대표적인 로봇만화를 분석하고자 한다. 196,70년대는 <황금박쥐>(1968 TBC, 한일공동제작), <철인28호>(1968 KBS), <우주소년 아톰>(1970 TBC), <마징가Z>(1975 MBC), <로봇태권 V>(1976 MBC) 등 일본의 거대로봇의 원조격 만화 <철인28호>의 변주격 로봇만화들이 소년들의 꿈을 사로잡았다. 이 시기 어린시절을 보낸 사람들이라면 <새소년>, <소년중앙>, <어깨동무> 등의 잡지들과 TV와 극장에서 접하기 시작한 로봇만화의 세계에 매료되었던 기억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과학에 대한 급속한 관심, 우주개발 전쟁과 핵개발에 대한 정치적 관심이 이 시기 잡지들의 지배적 담론으로 떠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과학주의 담론의 부상과 로봇만화가 어떤 관계가 있을까. 소년들의 로봇에 대한 열망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소년들의 로봇열망은 강철신체에 대한 선망과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인간적 동물적 취약성을 혐오하고 완벽한 통일성에 대한 상상력이 남성성을 기계신체에 대한 선망으로 구성한다는 마사 너스바움의 연구나 김준양의 일본의 전후 새로운 인공의 국민적 신체(national body)로 떠오른 ‘아톰’이 일본제국주의의 실패한 남성성에 대한 상상적 회복을 가져다주었다는 연구 등은 이 연구의 배경이론이 될 것이다. 이러한 연구들은 국민만들기를 신체와 관련지어 설명할 수 있는 유용한 방법이라 생각한다. 그 외에 정동이론들도 과학주의 담론이 감정을 신체화하고 동물화하는 과정에 대한 설명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1. 1차년도 연구에서는 잡지『여학생』특집을 대상으로 ‘소녀’의 개념을 형성하는 과정을 분석하였다. 내용 분석 결과 1960년대 특집과 1970년대 특집의 성격이 달라짐을 알 수 있었다. 1960년대는 이상적인 소녀상을 구성하는 데 집중되어 있다. 특히 감정관리와 신체관리가 중심 내용으로 판단된다. 감정은 명랑성, 감상성(센티멘탈리즘), 허영심(사치), 열등감(질투) 등의 특성이 두드러진다. 그 중에서 가장 두드러진 감정적 특성은 명랑성과 감상성이다. 이상적인 소녀의 성격은 명랑함이다. 소녀성을 구성하는 성격을 중심으로 젠더의 감정 재배치가 이루어지며, 이를 자연화하는 방식으로 과학주의 담론(호르몬과 사춘기 담론)이 동원되는 방식을 분석하였다. 1970년대는 1968년 12월 5일 국민교육헌장의 반포와 함께 시작된다. 전면적인 계몽의 시대가 도래했고, 실제 특집의 내용도 청소년의 불온함에 대한 관리와 규율을 특징으로 한다. 1970년대는 타락한 소녀(불량소녀)와 순결한 소녀를 구성하는 시대로 변화하는데 1970년 8월 ‘여학생의 가출’ 특집은 이 시대의 지배담론을 잘 보여준다. ‘방황하는 10대의 가출’, 순결, 이성교제 등의 특집기사가 급증하고 있으며, 이때 강조되는 감정적 특성은 수치심이다. 1970년대는 에로티시즘의 상업문화가 지배문화로 등장한 시기이다. 또한 농촌에서 상경하는 소녀들과 여공이 급증하는 한편 소녀들에 대한 관리와 규율화가 필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이러한 시기에 두드러지는 감정적 특징이 수치심이라는 점은 매우 중요하다. 타락한 대상에 대한 사회적 수치심의 형성, 즉 일정한 대상에 대한 혐오의 방식을 통해 단일성 주체로 국민만들기가 진행되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근대화프로젝트를 위한 단일성 주체는 남성노동력이었으며, 전후 훼손된 남성 주체의 급속한 회복을 위한 과잉상상력이 제공되는 시기로 판단된다. 그리고 소녀의 개념이 생산노동력으로 기능하는 남성성을 ‘기계신체’로 구성하는 과정과 맞물려 있다. 기계신체가 버려야 할 불완전한 신체, 피흘리는 신체, 감정을 가진 신체, 그 신체에 대한 수치심이 소녀성으로 구성되어 성숙한 남성성에서는 제거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2. 2차년도 연구에서는『학원』(1952.11월 창간-1990.10월 폐간)에 대한 연구사 검토와 소년/소녀 담론을 중심으로 검토하였다. 196,70년대 특집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목록을 수집하고 특집 내용을 검토하였다. 소년성을 구성하는 담론적 특성으로 문학주의와 과학주의를 추출. 특집의 과학기사를 분석한 결과 우주개척, 원자력 에너지, 해양탐사 등 팽창주의적 국가주의의 이데올로기적 특징을 보여준다는 특성을 분석하였다. 이러한 SF적 우주 상상력과 그와 관련된 과학지식은 청소년의 꿈과 희망을 키워준다는 과학교육의 목적을 반영한다. 그러나 『여학생』에서 주로 여학생의 몸을 설명하고, 생활표준화를 위해 사용되는 과학담론과 비교해 보면 과학담론이 소녀와 소년을 구성하는데 확연한 젠더정치학의 차이로 작동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주, 개척, 로봇, 방사능 등의 과학지식을 바탕으로 하는 기계적 신체에 대한 상상력이 정체성의 핵심 요소가 될 때 소년성의 구성은 개발독재기의 남성국민만들기로 이어진다는 점을 지적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 영문
  • The first year's study closely analyzes the discourse of scientism and the construction of gender in 1960s and 1970s South Korea. Existing scholarship on the 1960s and 1970s often discusses cold war politics, militarism, the New Town Movement, and the discourse of productivity. To supplement this scholarship, this essay designates scientism as an additional defining characteristic of this period in South Korean history. More specifically, I explicate the formation of the concept of girlness through an analysis articles appearing in the magazine 『Yeohaksaeng』(Schoolgirl). I show that the nature of editorials appearing in 『Yeohaksaeng』 differ greatly from the 1960s to 1970s. Articles from the 1960s concentrate on ideal constructions of girlhood. In particular, controlling one’s emotions and taking care of one’s body constitute a large portion of writing from this decade. The emotions of girls are spoken of in terms of cheerfulness, sentimentality, vanity, and jealously. Among these, cheerfulness and sentimentality are the main terms defining emotions and temperament. Cheerfulness is the main term used to define the ideal personality of the girl. Commercialized eroticism also emerged as the dominant culture in the 1970s. This period saw a rapid increase in girls moving to Seoul and working in factories which necessitated the management and discipline of young girls. In this context, it is significant that shame became a concept central to emotional health. Indeed, the directing of shame and hatred toward specific nefarious individuals can be viewed within the larger project of forming uniform subjects of the state. Modern state-building projects sought to create uniform subjects for the purpose of guaranteeing male labor power and restoring eroded post-war male subjectivity. Moreover, the concept of girlness is also intimately related to the transformation of the productive power of the male into the “mechanical body.” It can be deduced that the discarding of the fragile, imperfect, and shameful physical body was achieved through the construction of girlness. The reorganization of gendered definitions of emotion in the 1960s and 1970s is one method for conducting an analysis of making national body under Park Chung-hee’s modernization project.
    The second year's study focused on the review of the magazine『Hakwon』(school) (founded in November 1952 and closed in October 1990), and the discourse of boys and girls. In the 1960s and 1970s, the list was collected and the contents of the feature were reviewed, considering the need for analysis. Extraction of literature and scientificism as the discourse properties that make up boyhood. The analysis of a special science article showed the ideological characteristics of expansionist nationalism such as space exploration, nuclear energy, and ocean exploration. This science fiction imagination and related scientific knowledge reflect the purpose of science education to foster youth's dreams and hopes. However, compared to the science discourse, which is mainly used to describe the body of a female student and to standardize her life, it shows that scientific discourse works as a distinct difference in gender politics in forming girls and boys. It should be pointed out that when imagination of mechanical bodies based on scientific knowledge such as space, pioneering, robots and radioactivity becomes a key element of identity, the composition of boyhood leads to the creation of male citizens of the development dictatorship.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1. 1차년도 연구에서는 잡지『여학생』특집을 대상으로 ‘소녀’의 개념을 형성하는 과정을 분석하였다. 내용 분석 결과 1960년대 특집과 1970년대 특집의 성격이 달라짐을 알 수 있었다. 1960년대는 이상적인 소녀상을 구성하는 데 집중되어 있다. 특히 감정관리와 신체관리가 중심 내용으로 판단된다. 감정은 명랑성, 감상성(센티멘탈리즘), 허영심(사치), 열등감(질투) 등의 특성이 두드러진다. 그 중에서 가장 두드러진 감정적 특성은 명랑성과 감상성이다. 이상적인 소녀의 성격은 명랑함이다. 소녀성을 구성하는 성격을 중심으로 젠더의 감정 재배치가 이루어지며, 이를 자연화하는 방식으로 과학주의 담론(호르몬과 사춘기 담론)이 동원되는 방식을 분석하였다. 1970년대는 1968년 12월 5일 국민교육헌장의 반포와 함께 시작된다. 전면적인 계몽의 시대가 도래했고, 실제 특집의 내용도 청소년의 불온함에 대한 관리와 규율을 특징으로 한다. 1970년대는 타락한 소녀(불량소녀)와 순결한 소녀를 구성하는 시대로 변화하는데 1970년 8월 ‘여학생의 가출’ 특집은 이 시대의 지배담론을 잘 보여준다. ‘방황하는 10대의 가출’, 순결, 이성교제 등의 특집기사가 급증하고 있으며, 이때 강조되는 감정적 특성은 수치심이다. 1970년대는 에로티시즘의 상업문화가 지배문화로 등장한 시기이다. 또한 농촌에서 상경하는 소녀들과 여공이 급증하는 한편 소녀들에 대한 관리와 규율화가 필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이러한 시기에 두드러지는 감정적 특징이 수치심이라는 점은 매우 중요하다. 타락한 대상에 대한 사회적 수치심의 형성, 즉 일정한 대상에 대한 혐오의 방식을 통해 단일성 주체로 국민만들기가 진행되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근대화프로젝트를 위한 단일성 주체는 남성노동력이었으며, 전후 훼손된 남성 주체의 급속한 회복을 위한 과잉상상력이 제공되는 시기로 판단된다. 그리고 소녀의 개념이 생산노동력으로 기능하는 남성성을 ‘기계신체’로 구성하는 과정과 맞물려 있다. 기계신체가 버려야 할 불완전한 신체, 피흘리는 신체, 감정을 가진 신체, 그 신체에 대한 수치심이 소녀성으로 구성되어 성숙한 남성성에서는 제거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2. 2차년도 연구에서는『학원』(1952.11월 창간-1990.10월 폐간)에 대한 연구사 검토와 소년/소녀 담론을 중심으로 검토하였다. 196,70년대 특집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목록을 수집하고 특집 내용을 검토하였다. 소년성을 구성하는 담론적 특성으로 문학주의와 과학주의를 추출. 특집의 과학기사를 분석한 결과 우주개척, 원자력 에너지, 해양탐사 등 팽창주의적 국가주의의 이데올로기적 특징을 보여준다는 특성을 분석하였다. 이러한 SF적 우주 상상력과 그와 관련된 과학지식은 청소년의 꿈과 희망을 키워준다는 과학교육의 목적을 반영한다. 그러나 『여학생』에서 주로 여학생의 몸을 설명하고, 생활표준화를 위해 사용되는 과학담론과 비교해 보면 과학담론이 소녀와 소년을 구성하는데 확연한 젠더정치학의 차이로 작동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주, 개척, 로봇, 방사능 등의 과학지식을 바탕으로 하는 기계적 신체에 대한 상상력이 정체성의 핵심 요소가 될 때 소년성의 구성은 개발독재기의 남성국민만들기로 이어진다는 점을 지적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o 융합인문학의 교육자료로 사용
    잡지와 다양한 사료들을 인터넷 콘텐츠화하여 융합인문학 교육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최근 학문연구와 교육 영역에서는 융합인문학에 대한 필요성이 강력하게 대두되고 있다. 특히 ‘과학주의’라는 키워드는 문학, 역사학, 사회학, 과학 영역이 교차하는 융합인문학의 하나의 플랫폼이 될 수 있다. 단행본 출간 후 사진자료 등을 인터넷 콘텐츠화하는 작업에 대해 모색해나갈 것이다.

    o 『뿌리깊은나무』, 『대화』 등 1970년대 잡지연구로 확장
    우리 것의 발견, 민속학 등의 서구화 대항담론이 구성되는 방식에 대한 연구로 확장해나갈 것이다. 『뿌리깊은나무』에서 나타나는 전통과 사라지는 것에 대한 기술방식 역시 과학주의적 미시사적 기록을 통한 전통의 창조임을 알 수 있었다. 박정희정부의 주도하에 만들어진 민족의 전통과는 다른 민중 주체에 대한 고민이 있는 잡지들의 담론 역시도 철저한 과학주의적 기술방법에 따르고 있다는 사실이 이 시기 주체구성에서 중요한 연구대상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 잡지들을 수집하고 강독하였으며, 발견으로서의 민속학과 과학적 기술법의 관계에 대해 좀더 탐구할 예정이다.

    o 위기담론으로서의 과학주의 연구로 심화확대
    이 연구는 ‘위기담론으로서의 과학주의’에 대한 연구의 한 부분이다. 1900년대부터 국가적 위기에 대한 대안담론으로 등장한 주요담론이 과학기술과 관련된 논의이다. 식민지, 전쟁, 개발도상국을 거치는 격동기와 급속한 근대화는 과학기술에 대한 강박증적 지향성을 낳게 된다. 서구에 대항할 수 있는 민족위기의 해결책이 과학주의로 신비화되었기 때문이다. 19세기 말 사회진화론, 식민지시기의 우생학, 196,70년대 기술민족주의 등 각 시대마다 논의되는 구체적인 내용은 다르지만 과학담론은 부국강병과 민족의 근대화를 해결하는 마술적 조력자로 소환되었다. 그 때문에 과학담론은 지배담론의 전면적 재배치와 관련되어 있다. 이후 과학주의담론의 사적 연구로 확대해나갈 것이다.
  • 색인어
  • 1960년대, 1970년대, 박정희 근대화프로젝트, 국민만들기, 소녀, 소년, 감정, 젠더,『여학생』, 『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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