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 196, 70년대 과학주의의 특징으로 기술결정론과 기술민족주의를 분석한 바 있으며, 이러한 과학주의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국민만들기 방법을 분석하고자 한다. 기술결정론은 196,70년대 박정희프로젝트와 맞물리게 되고, 과학은 모든 이들에게 공평하게 선하다는 기 ...
o 196, 70년대 과학주의의 특징으로 기술결정론과 기술민족주의를 분석한 바 있으며, 이러한 과학주의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국민만들기 방법을 분석하고자 한다. 기술결정론은 196,70년대 박정희프로젝트와 맞물리게 되고, 과학은 모든 이들에게 공평하게 선하다는 기술결정론은 합리적 사유가 아닌 마술적 조력자로 상징된다. 196, 70년대의 과학주의는 『사상계』에 한정된 이념적 특징이 아니라 근대화프로젝트의 핵심요소로 강조되었으며, 핵무기와 핵발전에 대한 열망과 함께 부국강병의 상징적 기호로 사용되었다. 이러한 과학주의담론은 ‘생활표준화’를 중심으로 전파되고 일상의 내면으로 신체화된다.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삶에 대한 선망은 일상규율을 내면화할 수 있는 논리가 되었으며, 국민만들기의 원리가 되었다고 판단된다.
o 196,70년대 『여학생』 특집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살펴보면 밝고 건강한 예비주부로서의 소녀상이 제시되고 이러한 바람직한 소녀가 되기 위해 어떻게 생활을 관리할 것인가에 대한 다양한 규율담론이 제시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집의 주제를 분류해 보면 첫째, 이상적인 소녀상의 재구성 (한국의 소녀상, 소녀상 재발견, 자기발견, 이상적인 여성 등이 논의됨) 둘째, 사춘기 특성의 과학적 설명(이성교제, 호르몬 변화, 신체 변화, 건강, 심리 등이 논의됨) 셋째, 일상과 감정교육(계절 감상, 여름방학, 성탄절, 생활계획, 취미 등이 논의됨) 넷째, 바람직한 인생관과 롤모델 제시(주니어 인생론, 이상적 인물 등이 논의됨) 다섯째, 진학과 학업(대학입시, 신학기 생활, 직업선택 등이 논의됨) 등이다. 소녀성의 특징은 감상적 센티멘탈리즘과 사춘기의 미성숙한 몸의 불완전성을 어떻게 관리하고 규율할 것이가에 대한 논의들이 자주 등장한다. 특집 전체를 검토 분석하고 이 시기 ‘감상적 소녀’의 개념이 어떻게 구성되는가를 살펴보면 국민만들기 젠더 기획에 대한 이해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o ‘소녀’의 개념과 로봇선망의 소년물들을 비교 검토하는 작업을 할 예정이다. 『학원』(학원사 1952.11-1979.3), 『학생과학』(1965.11-1983.12) 등에 나타난 소년의 개념을 살펴보고, 196,70년대 대표적인 로봇만화를 분석하고자 한다. 196,70년대는 <황금박쥐>(1968 TBC, 한일공동제작), <철인28호>(1968 KBS), <우주소년 아톰>(1970 TBC), <마징가Z>(1975 MBC), <로봇태권 V>(1976 MBC) 등 일본의 거대로봇의 원조격 만화 <철인28호>의 변주격 로봇만화들이 소년들의 꿈을 사로잡았다. 이 시기 어린시절을 보낸 사람들이라면 <새소년>, <소년중앙>, <어깨동무> 등의 잡지들과 TV와 극장에서 접하기 시작한 로봇만화의 세계에 매료되었던 기억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과학에 대한 급속한 관심, 우주개발 전쟁과 핵개발에 대한 정치적 관심이 이 시기 잡지들의 지배적 담론으로 떠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과학주의 담론의 부상과 로봇만화가 어떤 관계가 있을까. 소년들의 로봇에 대한 열망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소년들의 로봇열망은 강철신체에 대한 선망과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인간적 동물적 취약성을 혐오하고 완벽한 통일성에 대한 상상력이 남성성을 기계신체에 대한 선망으로 구성한다는 마사 너스바움의 연구나 김준양의 일본의 전후 새로운 인공의 국민적 신체(national body)로 떠오른 ‘아톰’이 일본제국주의의 실패한 남성성에 대한 상상적 회복을 가져다주었다는 연구 등은 이 연구의 배경이론이 될 것이다. 이러한 연구들은 국민만들기를 신체와 관련지어 설명할 수 있는 유용한 방법이라 생각한다. 그 외에 정동이론들도 과학주의 담론이 감정을 신체화하고 동물화하는 과정에 대한 설명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