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성과물검색
유형별/분류별 연구성과물 검색
HOME ICON HOME > 연구과제 검색 > 연구과제 상세정보

연구과제 상세정보

인간됨의 경계에서: 스위프트, 신세계, 포스트휴먼
At the Edge of the Human: New Worlds and Posthumans in Swift's Fiction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중견연구자지원사업
연구과제번호 2018S1A5A2A01033818
선정년도 2018 년
연구기간 3 년 (2018년 07월 01일 ~ 2021년 06월 30일)
연구책임자 이시연
연구수행기관 광주과학기술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본 연구는 다양한 비인간(non-humans) 또는 유사인간(subhumans) ‘생명체가 사는 세계’(inhabited worlds)로서의 초기 근대 ‘신세계’(new worlds) 담론들에 대한 스위프트(Jonathan Swift)의 집요하고 치열한 상상적 전유를 비판적 포스트휴머니즘의 전망 속에서 재조명함으로써, 본 연구자가 그동안 수행해온 선행 연구의 성과를 심화하여 단행본 연구서로 발전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연구의 출발점이 되는 가설은, <걸리버 여행기>의 주인공 걸리버가 이른바 포스트휴먼 곤경에 직면한 인간 종의 ‘오래된 미래’라는 것이다. 영국인 남성 걸리버는 거듭되는 표류 끝에 당도하는 섬마다 인간과 비슷한 신체를 가진 유사인간 종을 만나지만 엄밀히 말하면 동일 종이 없는 유일한 존재가 된다. 인간 종이 없는/없어진 환경, 즉 글자그대로 ‘포스트-휴먼’ 환경에 반복적으로 던져지는 것이다. 게다가 그가 만나는 비인간이나 유사인간 종은 대개 신체적, 정신적 능력은 물론 심지어 도덕성에서까지 그를 압도한다는 점에서, 오늘날 인간 종이 처한 포스트휴먼 곤경과 흡사하다. 이 연구는 본 연구자의 선행 중견연구(‘초기 근대의 달 위 “신세계” 픽션에 나타난 신학문과 문학의 융합적 상상력 연구’)의 후속 연구로, 초기 근대 유럽이 하늘과 땅에서 ‘발견’한 신세계‘들’과 그곳에 거주하는 다양한 비인간, 유사인간 생명체와 인간-기계 연속체들을 이른바 ‘포스트휴먼 신체들’(posthuman bodies)로 해석할 수 있다는 발상의 전환에서 시작한다. 본 연구자의 선행연구에 따르면, 17세기 달세계 픽션은 초기 근대 신학문의 독특한 인식론의 산물인 동시에, 지상의 신세계(the New World) 아메리카 대륙 발견과 식민지배의 경험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이 모든 달 관련 담론에서 공히 ‘세계’, ‘신세계’, ‘또 다른 세계’라는 용어가 반복되는데, 이 때 ‘세계’는 ‘생명체가 사는 세계’를 뜻한다. 즉, 신세계에 대한 상상은 반드시 그 곳에 살고 있는 비인간 또는 유사인간 생명체에 대한 상상을 포함하고 있거나, 더 정확하게는 거주 생명체에 대한 상상에 의해 매개된다고 할 수 있다. 이는 또한 구세계 유럽의 백인 남성들이 신세계에서 ‘발견’한 비유럽인, 즉 인종화, 성별화, 자연화된 신세계 타자들에 대한 인식의 연장선상에 있다. 본 연구에서는 이들이야말로 근대적 ‘휴먼’을 특권화하기 위해 강제로 지워졌다가 최근 포스트휴머니즘 논의에서 재소환되고 있는 포스트휴먼 존재들, 즉 포스트휴먼 신체들이라고 본다. 본 연구자의 선행연구가 포스트휴머니즘 논의와 필연적으로 만나는 또 다른 지점은 달세계 픽션이 상상하고 재현하는 인간-자연-기계의 관계이다. 17세기 자연철학은 물질과 운동에 관한 기계론을 확립시키고 이를 인간의 몸에까지 적용하였다. 물론 실제 인간-기계 연속체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지만, 카벤디쉬(Margaret Cavendish)나 스위프트의 작품에는 사실상 잠수, 비행, 포격기계 등의 전쟁기계(war-machines)나 소방기계로 작동하는 인간이나 인간-동물 혼성체가 등장한다. 또한 <걸리버 여행기> 3권의 비행 섬 라퓨터는 스위프트가 뉴턴(Isaac Newton)의 기계론을 전유하여 아예 거대한 비행기계로 바꿔버린 일종의 인공 달이다. 이 밖에도 17세기 천문학, 기계론, 신세계 여행기, 왕립협회의 인종학 등 다양한 초기 근대 담론의 핵심적 쟁점들이 문학적 상상력으로 재구성된 달세계 픽션은 포스트휴먼 상상력과 명백한 친연성을 가진다. 여기에 본 연구자가 그간의 다른 선행연구를 통해 축적한 젠더, 식민주의, 근대적 자아와 몸, 17세기 자연철학의 물질론 등에 관한 연구성과를 비판적 포스트휴머니즘의 전망 속에서 종합하여, 가칭 <인간됨의 경계에서: 스위프트, 신세계, 포스트휴먼>이라는 단행본 연구서로 출판하고자 한다.
  • 기대효과
  • 그렇다면 왜 ‘포스트휴먼’인가? 인문학이 근본적으로 인간 조건에 대한 성찰과 비판이라면, 오늘날 눈앞에 도래한 포스트휴먼의 도전에 대해 인문학이 대응하고 응답해야 한다는 데에는 합의가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합의와 기대는 포스트휴먼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되는 지능형 안드로이드의 도전, '특이점'의 도래와 같은 문제를 포함하되 그것을 훨씬 더 뛰어넘어 ‘휴먼’의 과거, 현재, 미래를 관통한다. 예를 들어,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기계-노예 개념에서 “포스트휴먼 개념의 기초”를 찾을 수도 있고, 데카르트(René Descartes)의 악명높은 자동인형(automaton) 개념을 새롭게 비판할 수도 있는 것이다. 여기에 영문학을 포함하여 인문학의 새로운 의제로 떠오른 ‘비판적 포스트휴머니즘’의 차별적 필요성과 전망이 함께 있다. 비판적 포스트휴머니즘은 트랜스휴머니즘(transhumanism)이나 분석적 포스트휴머니즘(analytic posthumanism)과 구별된다. 트랜스휴머니즘은 몸을 가진(embodied) 자아의 물질적 한계를 (혐오하고) ‘넘어서고자’(transcend) 하는, 인간향상 기술을 향한 <아바타>적 환상이라면, 분석적 포스트휴머니즘은 자율적 기계의 도덕적 의사결정이라는 모델로 고전적 휴먼의 자율적 지성을 기술에 전사하는 기획으로서, 양자는 각자 다른 방식으로 고전적 휴머니즘을 반복 재생산한다. 특히 분석적 포스트휴머니즘은 알고리즘의 이름으로 근대과학의 가치중립성 신화를 업그레이드시키는 것에 다름 아니다. 그러나 고전적 휴머니즘의 가치들을 선택적으로 “접붙임”으로써 “기술을 도덕화”하면서 선진 기술의 근원적 불평등에 대해서는 침묵하는 분석적 포스트휴머니즘과 달리, 비판적 포스트휴머니즘은 포스트구조주의, 탈식민주의, 여성주의, 생태론 등의 통찰과 성취를 재통합하며 가로지르는 “비판적 포스트휴먼 주체”를 통해 포스트휴먼 조건에 맞선다(브라이도티). 고전적 휴머니즘에 뿌리를 두고 있는 인문학은 포스트휴먼의 도전 앞에 이중의 과제를 지고 있다. 역설적이게도 포스트휴먼 인문학은 고전적 ‘휴먼’의 특권을 해체하기 위해, 근대 유럽의 백인 남성 식민 지배자의 주체가 인종화, 성별화, 자연화시킨 타자들과 비판적, 상상적으로 연대하는 것을 필요로 한다. 그런 점에서, <걸리버 여행기>를 비롯한 스위프트의 저작은 ‘인간됨(the human)의 경계’를 극단까지 몰아가며 근대적 주체의 외파와 내파를 위협하는 최적의 포스트휴먼 텍스트들이다. 본 연구자는 이번 연구의 결과물을 학술지 논문이 아니라 단행본 연구서로 출판하고자 한다. 국내에서는 본격 영문학 분야에서 비판적 포스트휴머니즘을 전면에 내세운 연구는 논문으로도 단행본으로도 드문 실정이다. 케임브리지 컴패니언 시리즈의 <문학과 포스트휴먼>이 2017년에야 출판된 것을 보면 해외 경우도 아직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국내외를 불문하고 포스트휴머니즘 관련 연구는 주로 철학, 과학철학, 인지심리학, 미디어 비평 등의 분야에서 나오고 있다. 본 연구서는 다른 분야의 포스트휴머니즘 유행을 섣부르게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 비판적 포스트휴머니즘의 관점에서 본격 영문학 연구서로도 독창성있고 우수한 연구성과를 담도록 할 것이다. 더불어, 본 연구자의 소속 기관은 주로 인문사회 교원들이 참여하는 '포스트휴먼 융합학문 연구센터'라는 소규모 연구센터를 두고 있으며, 출판부에서도 관련 주제에 대한 출판을 독려하고 있다. 연구를 진행하면서 연구센터의 축적된 자료를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고, 센터에서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세미나 등을 통해서 중간성과를 발표하고 동료들의 피드백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본 연구자의 연구가 센터의 연구 활동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연구센터를 통한 내부 발표 외에, 국내외 학술대회 발표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자의 연구성과를 대내외에 알리는 동시에, 논문이 아닌 단행본 연구서라는 특성상 집필에만 2년이 걸리는 긴 작업이므로 중간중간 발표와 피드백을 통해 최종 결과물의 완성도를 높이도록 할 것이다.
  • 연구요약
  • 본 연구의 최종 결과물은 가칭 <인간됨의 경계에서: 스위프트, 신세계, 포스트휴먼>(At the Edge of the Human: New Worlds and Posthumans in Swift’s Fiction)이라는 단행본 연구서로, 1부 신세계와 2부 포스트휴먼으로 나뉜다. <걸리버 여행기> 4권 마지막에서 야후혐오에서 인간혐오와 자기혐오로 이어지는 걸리버의 광기어린 기행은 염인주의자(misanthrope) 스위프트라는 이른바 ‘강경파’(hard school) 해석을 불러왔다. 염인주의 또는 반휴머니즘(anti-humanism)의 혐의를 걸리버에게 두든 스위프트에게 두든, 염인주의 논쟁은 그 반휴먼 주체가 어떤 존재들을 어떻게 타자화시키는가, 그리고 그들은 어떻게 ‘포스트휴먼 신체들’로 염인주의자에게 되돌아오는가에 관한 유용한 서론이 될 것이다. 이 과정에서 본 연구에서 사용하는 포스트휴먼과 (비판적) 포스트휴머니즘 관련 개념 등을 적시하고 논의할 것이다. 서론에 이어 1부는 모두 3개의 장으로 나누어 포스트휴먼 존재들이 출몰하거나 점유하고 있는 신세계들을 다룬다. 1장에서는 17세기 천문학이 열어놓은 또 따른 세계‘들’의 존재, 즉 세계의 복수성 또는 무한성 개념이 어떻게 우주론적 차원에서 인간중심주의를 뒤흔들었는가를 분석한다. 2장에서는 지상의 신세계를 주로 다루되, 특히 지식의 증대라는 이름으로 신세계의 인간-생명체들을 기형, 괴물로 기입한 왕립협회의 인종학 담론과 이 담론을 시장에서 소비한 괴물 쇼(freak shows)에 초점을 맞춘다. 3장은 1-2장의 논의를 바탕으로 <걸리버 여행기>에 차례로 등장하는 신세계들이 모두 괴물, 기형, 짐승, 즉 포스트휴먼 신체들의 섬이라는 점을 다룬다. 2부는 <걸리버 여행기>를 비롯하여 스위프트의 여러 작품에 등장하는 포스트휴먼 존재들을 분석한다. 먼저 4장은 인간이 먹고 입는 주체가 아니라 먹을 ‘것’(edible)이 되고 입을 ‘것’(wearable)이 되는 상황, 즉 악명 높은 <온건한 제안>(A Modest Proposal)과 <걸리버 여행기> 4권의 상황을 주로 다룬다. 먹을 것과 입을 것으로서의 인간은 몸(고기와 가죽)-자연-물질로 환원되며 생분해가능하다(biodegradable). 이 점에서 아일랜드 빈민 아기나 야후의 몸과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 스위프트의 모든 작품에 나타나는 여성의 생분해되는 몸이다. 브롭딩낙의 병 걸린 여자 걸인이나 화장방(dressing-room) 연작시의 씰리아, 코리나의 몸이 대표적이다. 5장은 걸리버나 그가 대변하는 근대적 주체에 의해 탈인간화, 자연화되는 신체들이 아니라, 반대로 걸리버 자신이 포스트휴먼 곤경으로 연속적으로 내몰리는, 즉 포스트휴먼으로 강등되는 양상을 다룬다. 걸리버는 네 번의 표류에서 상상할 수 있는 모든 포스트휴먼 경험을 한다. 릴리펏이나 브롭딩낙에서는 그의 근본적 이질성으로 인해 괴물쇼의 구경거리가 되고, 특히 브롭딩낙에서는 거인 소녀의 (말하는) 인형, 애완동물이 되어 원숭이에게조차 괴롭힘을 당한다. 그의 야후 몸 때문에 혐오의 대상이 되는 휘늠랜드에서의 경험은 그 극단을 보여준다. 걸리버는 인간-기계 또는 기계-노예로 전락하기도 한다. 릴리펏에서는 소방기계와 전쟁기계로, 브롭딩낙에서는 일종의 자동인형(automaton) 대용품이 되기 때문이다. 자율성은커녕 인간됨의 경계 밖으로 반복적으로 밀려나는 걸리버에 대한 분석으로 2부를 마무리한다. 결론에서는 1-2부의 논의를 종합하고, 스위프트가 보여준 비판적 지성과 상상력을 비판적 포스트휴머니즘 관점에서 평가한다.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이 연구는 초기 근대 유럽이 하늘과 땅에서 ‘발견’한 ‘신세계들’과 그곳에 거주하는 다양한 비인간, 유사인간 생명체와 인간-동물 혼성체들—‘포스트휴먼 신체들’—을 상상한 초기 근대 ‘신세계 픽션’을 특히 조너던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를 중심으로 비판적 포스트휴머니즘의 전망 속에서 재조명하는 연구이다. 연구 결과는 크게 ‘신세계’와 ‘포스트휴먼’이라는 두 개의 큰 주제로 묶인다. 먼저, 중세 유럽이 근본적으로 기독교(인) 중심의 ‘단일’ 세계/우주관에 갇혀 있었던 데 반해, 하늘과 땅에서 다수의 신세계를 발견하면서 ‘세계’의 의미 자체가 뒤바뀌는 격변을 겪은 초기 근대 유럽은 다양한 신세계 픽션을 통해 ‘세계’와 ‘인간’을 새롭게 상상하였다. 본 연구자의 선행연구 주제였던 달세계 픽션 외에도 신대륙 아메리카를 배경으로 하는 유토피아 픽션과 식민 서사 등이 모두 넓은 의미의 신세계 픽션을 구성한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인간과 비인간 구별의 문제가 기독교 포교의 문제로 인식되었던 당시 맥락에 비추어 볼 때, 영국인이 쓴 주요 신세계 픽션이 궁극적으로 (크루소의 금요일이 개종으로 완성되는) 영국식/신교 포교를 매개로 ‘영국성’을 상상하고 설파하는 것을 읽어낼 수 있다. 반면, 신세계 여행 끝에 유럽인 혐오자, 즉 사실상 기독교 배교자로 귀환하는 걸리버는 영국성 담론을 교란하는 인물이다. 걸리버는 영국성이라는 이름의 계몽주의 휴먼 주체를 표방하는 동시에, 역설적으로 끊임없이 ‘포스트휴먼 곤경’에 던져지는 존재이기도 하다. 표류하는 섬에서마다 괴물, 자동인형, (애완)동물 등의 비인간 존재로 굴욕적인 취급을 받으면서도, 오히려 원주민의 고유한 몸, 인간-동물 혼성체, 기형 등 비규범적 인간의 몸을 특유의 방식으로 ‘괴물’로 타자화하는 걸리버는 왕립협회로 대표되는 계몽주의의 규범적 휴먼 주체의 괴물성을 드러낸다. 기독교적 단일 세계/우주관에서 벗어나 ‘세계’와 ‘인간’을 근본적으로 재상상한 초기 근대 신세계 픽션은, 근대적 휴먼 주체의 탄생을 매개하는 한편 <걸리버 여행기>에서 보듯 그에 대한 비판적 포스트휴먼 전망을 함께 내포하였다.
  • 영문
  • This is a study in what I call early modern new world fictions, from the perspective of critical posthumanism, with particular reference to Gulliver’s Travels. Discoveries of new worlds both on earth and in the moon and beyond called for reconfigurations of the ‘world’ and the ‘human,’ thus giving rise to these fictions imagining new worlds and their inhabitants in ‘posthuman bodies,’ ranging from utopian fictions and castaway narratives set in the New World of America to fictions of lunar travel. New world fictions are the outcome of Europe’s exit from the unitary and finite Earth-centered world view, where the ‘world,’ as the entire created world of Christianity, lost its unique status and became pluralized. Inhabitants of these new worlds posed questions as to their human status, which is ratified only as target of Christian missions in these fictions. In this regard, English new world fictions proceed towards exulting at the culmination of the English Protestant mission in Crusoe’s proselyting of Friday, whereas Gulliver inverts Friday’s conversion and turns a hater of Christian Europeans, the normative humanity of early modern Europe. Gulliver represents the Enlightenment human subject in the name of Englishness, but it is his own body that is repeatedly thrust into the ‘posthuman predicament.’ In new world after new world he allegedly discovers, he becomes the posthuman body as monster, automaton, (pet) animal, and so on, but blindly persists in othering all inhabitants’ bodies as monstrous, thus disclosing the true monstrosity behind the normative subject epitomized in the Royal Society. Early modern new world fictions mediated to reimagine the ‘world’ and the ‘human’ and in doing so enacted the fundamentally posthuman condition of the Enlightenment human subject.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이 연구는 본 연구자의 선행 중견연구(‘초기 근대의 달 위 “신세계” 픽션에 나타난 신학문과 문학의 융합적 상상력 연구’)의 후속 연구로, 초기 근대 유럽이 하늘과 땅에서 ‘발견’한 신세계‘들’과 그곳에 거주하는 다양한 비인간, 유사인간 생명체와 인간-동물, 인간-기계 연속체들을 이른바 ‘포스트휴먼 신체들’(posthuman bodies)로 해석할 수 있다는 발상의 전환에서 시작하였다. 본 연구는 다양한 포스트휴먼 신체들이 거주하는 세계를 상상한 넓은 의미의 초기 근대 ‘신세계 픽션’(new world fictions)을 특히 조너던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를 중심으로 비판적 포스트휴머니즘의 전망 속에서 재조명하는 연구이다. 연구 결과는 크게 ‘신세계’와 ‘포스트휴먼’이라는 두 개의 큰 주제로 묶인다. 먼저, 중세 유럽의 인간/지구중심적 세계/우주관이 근본적으로 기독교(인) 중심의 ‘단일’ 세계/우주관이었던 데 반해, 하늘과 땅에서 다수의 (신)세계를 발견하면서 ‘세계’의 의미 자체가 뒤바뀌는 격변을 겪은 초기 근대 유럽은 다양한 신세계 픽션을 통해 ‘세계’와 ‘인간’을 새롭게 상상하였다. 본 연구자의 선행연구 주제였던 달세계 픽션 외에도 신대륙 아메리카를 배경으로 하는 유토피아 픽션과 식민 서사 등이 모두 넓은 의미의 신세계 픽션을 구성한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인간과 비인간 구별의 문제가 기독교 포교의 문제로 인식되었던 당시 맥락에 비추어 볼 때, 영국인이 쓴 주요 신세계 픽션이 궁극적으로 (크루소의 금요일이 개종으로 완성되는) 영국식/신교 포교를 매개로 ‘영국성’(Englishness)을 상상하고 설파하는 것을 읽어낼 수 있다. 반면, 신세계 여행 끝에 유럽인 혐오자, 즉 사실상 기독교 배교자로 귀환하는 걸리버는 영국성 담론을 교란하는 인물이다. 걸리버는 영국성이라는 이름의 계몽주의 휴먼 주체를 표방하는 동시에, 역설적으로 끊임없이 ‘포스트휴먼 곤경’에 던져지는 존재이기도 하다. 표류하는 섬에서마다 괴물, 자동인형, (애완)동물 등의 비인간 존재로 굴욕적인 취급을 받으면서도, 오히려 원주민의 고유한 몸, 인간-동물 혼성체, 기형 등 비규범적 인간의 몸을 특유의 방식으로 ‘괴물’로 타자화하는 걸리버는 왕립협회로 대표되는 계몽주의의 규범적 휴먼 주체의 괴물성을 드러낸다. 기독교적 단일 세계/우주관에서 벗어나 ‘세계’와 ‘인간’을 근본적으로 재상상한 초기 근대 신세계 픽션은, 근대적 휴먼 주체의 탄생을 매개하는 한편 <걸리버 여행기>에서 보듯 그에 대한 비판적 포스트휴먼 전망을 함께 내포하였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2021년 12월 현재, 본 연구의 결과물로 2편의 논문을 KCI 학술지에 게재 또는 게재 확정하였다 (“Werewolves, Giants, and Gulliver: Marvelous Bodies in the Posthuman Predicament”와 "The Englishman in the New Worlds: Reforming Aliens and Savages in English New World Fictions"). 이 2편의 논문과 본 연구 수행과정에서 산출한 추가적 연구 성과를 학술대회 등에서 발표하고, 게재 학술지의 승인을 얻어 해당 논문들을 포함한 단행본 저서의 출판을 추진하고자 한다. 이는 당초 계획했던 대로, 영문학 전공자뿐만 아니라 관심있는 비전공 독자에게도 학술적 가치가 있는 포스트휴먼 문학 연구 컨텐트를 전달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본 연구의 과정에서 착안한 추가 주제로, <새로운 아틀란티스>와 <빛나는 세계>에서 자연에 대한 이해와 통제의 방식을 비교하는 “Miracle, Magic, Mimic, Method”(가제)라는 논문과, <빛나는 세계>에서 보편 군주제와 보편 종교의 문제, 왕립협회의 인종학 담론에 대한 (여성 철학자) 카벤디쉬의 입장 등에 관한 논문을 구상하고 있다. 그밖에도 이번 연구의 성과는 본 연구자의 강의에서도 즉각 활용이 가능하다. 발표 논문에서 주로 다룬 작품들을 주요 텍스트로 하는 본 연구자의 개설 강좌 <유토피아 픽션과 테크놀로지>와 <근대의 모험: 서구 근대문학의 이해II>, 그리고 본 연구를 수행하며 개발한 <포스트휴먼 셰익스피어> 강좌에서도 본 연구의 결과물 뿐만 아니라 관련 비평과 자료를 강의 컨텐트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색인어
  • 조너던 스위프트, 포스트휴먼 신체들, 비판적 포스트휴머니즘, 신세계 픽션, 세계의 무한성, 포교의 시대, 왕립협회, 괴물, 인간-동물 혼성체, 인간-기계 혼성체
  • 연구성과물 목록
데이터를 로딩중 입니다.
데이터 이용 만족도
자료이용후 의견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