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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전쟁: 한국 현대문화의 냉전적 기원
War for Minds: The Cold War Origins of Modern Korean Culture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공동연구지원사업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지원년도 신청요강 한글파일 지원년도 신청요강 PDF파일 ]
연구과제번호 2018S1A5A2A03031971
선정년도 2018 년
연구기간 3 년 6 개월 (2018년 07월 01일 ~ 2021년 12월 31일)
연구책임자 권보드래
연구수행기관 고려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공동연구원 현황 박연희(동국대학교)
이봉범
이순진
박현선
김옥란(극동대학교)
이화진(인하대학교)
공임순(서강대학교)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최근 한국의 인문‧사회학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는 주제 중 하나는 ‘냉전’이다. 주로 식민지시기에 편중되어 있던 한국문학‧문화 연구자들의 관심도 2000년대 말부터 현저하게 1950년대 이후로 이동하기 시작했는데, 여기서 연구의 접근 방법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는 것이 바로 ‘냉전 문화’에의 관심이다.
    이러한 연구 경향의 변화는 ‘개방의 연대(Decade of Openness)’를 맞아 냉전기 비밀문서들이 공개되기 시작한 세계적 환경과도 무관하지 않다. 2000년 6월 미국 의회도서관과 국무성 공동 주관으로 열렸던 학술회의 ‘개방의 연대에 있어 냉전 아카이브’가 상징하듯, 20세기까지 미‧소 대결 구도 하에서 엄격한 통제 하에 있던 자료들이 21세기 들어서는 접근 가능한 자료들로 탈바꿈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20세기 말까지 역사의 ‘실상’을 보여주는 이들 자료의 규모는 실로 방대하다. 미 국무성에서 공개한 문서만도 1억9천5백만 여 장에 이를 정도다. 미국 국립문서기록보관청(NARA), 후버 아카이브, 윌슨 센터 아카이브, 영국 국립 아카이브 등 비교적 접근이 용이한 문서고를 정리‧연구하는 데만도 오랜 세월이 걸릴 전망이다. 더욱이 냉전 상황의 특성 상 이들 문서는 일국적 범위에 국한되지 않는다.
    이들 아카이브의 존재가 한국 연구자들에게 알려지고 정리‧연구되기 시작한 것은 2010년 이후이다. 흔히 ‘옐친 문서’라고 불리는 한국전쟁 관련 8백여 쪽의 러시아 비밀문서가 한국전쟁에 대한 연구 시각을 얼마나 크게 바꾸었는가를 생각한다면, 위 문서들이 한국학 연구에 있어 가지는 잠재적 폭발력을 짐작해 볼 수 있을 것이다. 1945년 이후 냉전의 종식까지 우리 자신에 대한 연구는 바야흐로 재검토되고 재조정되어야 할 상황에 놓여 있다. 문학·문화 부문 연구자들로 이루어진 본 연구팀은 이들 냉전 자료를 활용해 ‘심리전’을 중심 키워드로 하여 해방 이후 1960년대까지 한국 사회의 문화 변동에 새롭게 접근해 보고자 한다. 본 연구팀이 문학·문화 부문에 초점을 맞추어 냉전 자료에 접근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아카이브 중 상당수가 개인 열람만 허용하는 상황에서 한국과 관련한 냉전 자료 전체의 공적 공유는 국가적 지원에 의한 조직적이고 집단적인 작업이 필요하다. 따라서 현 단계에서 하나의 연구팀은 자료의 전수 조사보다는 핵심적인 테마에 부합하는 선택적 아카이브를 통한 연구를 추구할 필요가 있다.
    둘째, 문화 쪽에 초점을 맞추는 보다 근원적인 이유로는 냉전 시대의 문화는 근원적으로 ‘심리전’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제2차 세계대전으로부터 그 연원이 시작되는 ‘심리전’은 냉전이 시작되며 “인류의 영혼과 의지를 위한 투쟁”(아이젠하워 대통령)으로 격상되면서 CIA를 비롯한 미국의 범정부조직을 총괄하는 심리전전략위원회(PSB)에 의해 주도되었다. 심리전은 단순히 공산주의에 대한 프로파간다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공산주의’에 맞서 이른바 ‘자유 진영’의 전 부면을 재편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알다시피, 한국은 냉전 시대 ‘심리전’의 최전선이었다.
    본 연구팀에서는 후버 인스티튜션 아카이브및 아이젠하워 대통령 기록관 자료를 현지 조사하고, CIA 라이브러리 등 온라인 아카이브(관련 목록은 별첨)의 ‘심리전’ 관련 자료를 적극 활용함으로써, 해방 이후 1960년대까지의 문화‧사회적 변동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실증적 기초를 확보하고, 이에 기초해 각 구성원이 새로운 연구 주제를 탐구함으로써 냉전 및 이념 대결의 시기 한국의 문화‧심리적 원형을 재구성해 보고자 한다. 이를 통해 냉전으로부터의 출구, 좌우 대결로부터의 출구, 20세기로부터의 출구를 모색하는 데 학문적으로 기여하고자 하는 것이 본 연구팀의 목표다.
    이를 위해 본 연구팀에서는 기존의 연구 경향과 차별화하여, 1945년부터 1960년대까지 이르는 넓은 시간대를 연구 대상으로 삼고자 한다. 2010년 이후 냉전 시기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졌지만 그 대부분은 해방기나 한국전쟁 시기 이후, 1960~70년대에 집중돼 있다. 특히 한국전쟁이라는, 한반도의 미래를 새로 모색하는 데 결정적인 시기에 대한 문학‧문화적 연구는 크게 부족하다. 본 연구팀에서는 이런 문제를 넘어서고 해방기와 한국전쟁기, 이후 베트남 전쟁기에까지 이르는 긴 시기를 통합적으로 해석하기 위해 총 3개년의 연구기간 동안 포괄적 연구를 진행하고자 한다.
  • 기대효과
  • 기존의 냉전연구에 있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것은 외교사를 중심으로 진행된 냉전사 연구다. 그러나, 1990년대 이후, 기존의 냉전사 연구가 갖는 한계점이 지적되면서 지난 4반세기 동안 냉전에 대한 연구는 뚜렷한 몇 가지 분기점을 맞이하고 있다. 즉, 서구중심적이고 외교정치사 중심의 냉전사에 대한 비판적 시각들이 다양한 지역과 분과들에서 꾸준히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새로운 냉전 연구의 또 다른 변화가 아시아지역을 중심으로 한 연구들과 함께 가속화되고 있음을 주목할 만하다. 아시아 냉전의 관점에서 보면 냉전은, 서구 관점에서는 ‘기나긴 평화’에 해당하는 이 시기에 각 지역에서 벌어졌던 파국적인 내전들을 의미했을 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과 일상에 걸친 광범위한 문화냉전을 의미했다. 따라서 아시아에서 냉전의 문화적 차원은 이중적일 수밖에 없다. 이는 수퍼 파워들과 민족적 레짐들이 사람들의 ‘감성과 마음’을 얻기 위해 소프트 파워의 정치적 전략을 활동했다는 차원과 더불어 그 과정에서 종종 모순된 이데올로기적 요구들 간의 갈등, 미학적 문화적 표현들, 글로벌 문화의 영향들이 서로 교류하며 협상을 벌였던 차원을 동시에 포괄한다.
    특히 정보공개법(Freedom of Information Act)에 의해 최근 공개된 미국 국무부를 비롯한 공공기관과 민간기구의 문서를 열람할 수 있게 되면서 문화냉전과 심리전으로서의 냉전에 대한 시각은 더욱 확대되었다. 이에 따라 본 연구팀은 미국 스탠포드대학교 후버 인스티튜션 아카이브와 아이젠하워 대통령 기록관 등 대표적인 냉전 아카이브를 조사, 분석함으로써 냉전기 문화연구의 새로운 주제와 방법론을 제시하고자 한다. 본 연구팀은 아카이브 자료들을 활용하여 큰 지구적 과정 속에서 한국에서의 문화적, 심리적 냉전의 궤적을 연구함으로써, 현재 아시아와 북미 학계에서 뜨겁게 논의되고 있는 냉전 연구의 지평을 새롭게 정초하고자 한다. 이는 냉전 문화 연구의 학문적 지평을 확대하고 장기적인 아젠다를 제공함으로써 향후 문화냉전 연구사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본 연구팀은 2006년 말 함께 공부를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10여 년 간 팀워크를 다져 온 9인의 연구자들로 구성돼 있다. 본 연구팀을 구성하는 연구자들의 전공은 한국문학, 영화, 연극, 대중가요와 드라마 등으로 다양하다. 전 지구적 학술교류가 활발해지고 있는 현재, 학제 간 연구와 융합 연구의 필요성은 더욱 시급하게 요청되고 있다. 본 연구팀은 재정적인 지원 여부와 상관없이 자발적으로 독창적인 학술적 연구주제를 개발해왔으며, 장기적으로 높은 연구 집중도를 보여 왔다. 다만 아카이브 조사 같은 작업을 위해서는 연구 지원이 필수적인 바, 이번 일반공동연구지원사업을 통해 장기 연구를 위한 기초 자료를 확보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통해 문화냉전 연구사에서 국내ㆍ외적 학술 교류 및 성과 확산의 의의가 크다고 하겠다. 실제로 본 연구팀 내에서 시도하고 있는 미국 및 아시아 지역 연구자들과의 국제학술대회 및 교류 활동은 본 연구팀의 역량 강화뿐만 아니라 본 연구팀의 활동과정에 함께 하는 국내외 옵저버 연구자들과의 연계를 강화하는 한편 학문 후속 세대의 활동의 장 마련의 역할 또한 적극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또한 본 연구의 냉전사적 시각의 전환의 구체적인 학술활동들은 향후 국내 냉전사 연구의 대중적인 인식 재고에도 큰 확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본 연구는 냉전 아카이브의 방대한 자료와 ‘심리전’이라는 새로운 시각을 통해 한국전쟁을 물리적 폭력으로만 기억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좀더 총체적이고 균형잡힌 시각을 확보하고 냉전에 대한 보다 확장되고 심화된 인식을 제공할 것이다. 즉 냉전의 대중문화적 실천을 포괄적으로 조망함으로써 본 연구는 한국사회의 편향된 반공주의, 미국주의를 극복하고 반공과 냉전 인식을 새롭게 교정할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한국전쟁과 분단에 대한 평화적 관점에서의 대중적 인식 전환의 계기를 마련할 것이다.
  • 연구요약

  • 본 연구의 제 1 주제 ‘글로벌 전장과 '냉전 아시아'의 형성’에서는 해방 후 1960년대에 이르기까지 한국과 그 주변 지역에서 정보-심리전이 수행되고 그 주체들이 형성되는 과정을 다루고자 한다. 제2차 대전 중 유럽 전장과 태평양 전장에서 지식인들과 지역 전문가들이 동원되고 훈련된 것을 시작으로 하여, 각 지역에서 미국과 소통할 수 있는 지식인-전문가들이 자라나고, 그들이 주도하는 속에서 실제 전쟁과 심리전이 전개돼 가는 추이가 이 연구에서 주목하고자 하는 대상이다. 제 2 주제 ‘냉전, 원조, 고아, 구호사업’에서는 해방기 국내외 질서의 재구축 속에서 ‘고아’의 표상이 어떻게 활용되는지, 한국전쟁기 구호사업에서 ‘전쟁고아’가 자유진영의 ‘글로벌 가족’ 속에 어떻게 포섭되는지, 또한 전후 남북한의 고아 송출 과정에서 각 진영의 레토릭이 어떤 방식으로 활용되고 또 균열되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특히 전쟁고아의 입양과 송출에 얽힌 냉전 서사의 맥락과 의미를 살펴보고, 이것이 갖는 대중적 시선과 인식을 논해볼 예정이다. 제 3 주제 ‘냉전의 텍스트와 세계성의 재구성’에서는 문학 부문에 있어 냉전기 정전의 형성을 다룬다. 냉전기에 어떻게 ‘자유’의 텍스트가 선택되고 번역‧생산되었는지, 냉전 기획자들의 의도가 구체적으로 세계를 재현하고 구성하는 텍스트를 통해 어떻게 구현되는가를 분석하는 것이 본 연구의 목적이다. 제 4 주제 ‘문학인들의 종군 경험과 아메리카니즘’에서는 해방 이후 내셔널리즘이 공고해지는 과정에서 아메리카니즘의 담론과 문학적 표상이 급증하게 된 이유와 과정을 ‘심리전’이라는 냉전구조를 통해 고찰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우선 좌우이념 대립에 연관된 주요 작가와 문학적 사건들을 전향과 종군 경험 속에서 해명하되, 이들이 수행한 각종 선전 및 창작, 번역 활동이 어떤 방식으로 미국 중심의 냉전구조를 재구축하게 되는지 주목할 것이다.
    제 5 주제 ‘한국 대중문화의 심리전적 기원’에서는 한국전쟁을 이후 한국 대중문화의 ‘기원적’ 시기로 평가한다. 전후 미국의 대규모 원조가 새로운 물적 기반을 마련했고 미국식 시스템의 도입과 그 안에서 양성된 새로운 인력이 전후 한국의 대중문화를 이끌면서, 그 성격 또한 근본적으로 변화했다. 또한 문화적 실천 역시 한국전쟁기에 미국에 의해 본격적으로 도입된 ‘심리전’이라는 새로운 개념 아래 재배치되면서 판이한 역사적‧사회적 의미를 부여받게 되는데, 이 연구에서는 그 과정을 조명해 내고자 한다. 제 6 주제 ‘내부 냉전과 검열’에서는 후버 아카이브 중 해방기에서 1960년대에까지 이르는 다양한 개인 문서를 활용하면서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체제 내부에서 냉전이 정착하고 수행된 과정을 살펴보고자 한다. 전향, 부역, 그리고 블랙리스트라는 세 가지 상황이 각 연도별 핵심적 대상이 될 것이며, 이들 대상을 관통하는 문제는 문화 검열의 정착‧변용‧수행 과정이 될 것이다. 제 7 주제 ‘해방기와 전후 연극장의 변화와 냉전의 효과’는 문화냉전이라는 측면에서 한국 현대 연극사에 다시 접근해 보고자 한다. 문화냉전의 양상은 기존의 문화예술의 역할에 대해서도 변형과 왜곡을 가져왔다. 연극은 프로파간다의 가장 전통적인 방식이자 미디어 매체로 단체 및 조직, 농촌 지역의 이동순회연극, 학생연극경연대회, 연극을 매개로 한 국제교류 및 냉전 네트워크의 구축 등 사회적 스펙터클의 현장으로 자주 소환된바, 그 구체적 양상이 본 연구의 관심사다. 제 8 주제 ‘전쟁과 여성’은 영화를 중심으로 한 냉전문화에서 젠더 경험 및 표상의 문제에 주목한다. 젠더화된 전쟁의 인식틀 속에서 여성들의 경험과 기억은 탈각된 채 오랜 시간 망각되어왔다. 냉전문화와 여성의 관계를 조명하는 작업은 물리적 전쟁과 심리적 전쟁의 연접 속에서 구성되고 유지되어온 젠더불평등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일이다. 본 연구는 미군정기, 한국전쟁과 남북분단, 베트남 참전 등으로 이어지는 한국에서의 여러 전쟁들의 역사를 여성의 실천과 표상성, 정치화의 측면에서 바라봄으로써 남성의 이야기와 국가주의의 기억에서 벗어난 다른 쪽의 이야기와 기억들을 추적하고자 한다. 제 9주제 ‘한국 방송극의 기원과 냉전 아카이브’에서는 방송드라마를 통해 냉전의 영향을 고찰한다. 거의 조명된 바 없는 해방부터 1950년대 중반까지 방송극을 연구하되, 특히 후버 아카이브를 이용해 「똘똘이의 모험」 「주부와 일기」 등 신발굴 자료를 활용함으로써 1950년대 방송드라마의 형태와 특성이 어떠했는지 살펴보는 것이 이 연구의 중요한 목표이다.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냉전 시대의 문화는 근원적으로 ‘심리전’의 산물이다. 문자·영상·음악 등을 위시한 각종 미디어를 통해 ‘대중의 마음을 얻으려는(to win the hearts and minds)’ 심리전은 그 쌍방의 참여자에 있어 사실상 문화와 사회의 전 영역을 규율한다. 한국에서 심리전은 단순히 공산주의에 대한 프로파간다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공산주의’에 맞서 이른바 ‘자유진영’의 전 부면을 재편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이런 문제의식에 기초해 본 연구팀에서는 ‘심리전’을 키워드로 해방 이후 냉전기의 문화‧사회적 변동을 재조명해보고자 했다. 특히 본 연구팀은 2000년대 이후 본격적으로 공개된 해외 냉전 아카이브에 소장되어 있는 한반도의 심리전 관련 자료들을 발굴하여 실증적 기초를 확보하는 작업을 병행하고자 했다.
    비록 COVID-19 상황 때문에 자료 수집에서부터 난관을 겪긴 했으나, 본 연구팀에서는 애초에 설정한바 ‘심리전의 트랜스내셔널과 문화·지식장의 형성’과 ‘냉전 아카이브 자료를 통해 본 한국의 문화제도·산업·텍스트’라는 두 개의 대주제를 유지하면서 연구를 진행해 나갔다. COVID-19 상황이 심각해지기 전에 미국 스탠포드대학의 Hoover Archive에서 2주간 자료조사를 수행, 총 106박스 341폴더 18,436파일 분량의 자료를 촬영·수집하였고, 이후 해외 자료조사가 어려워진 상황에서는 온라인 자원 및 국내 수집자료를 조사함으로써 문제를 돌파하고자 했다. 매달 세미나를 개최하고 연 2회 이상 외부 전문가 초청 콜로키움을 개최했으며, 연구 성과 교류와 확산을 위한 워크숍을 조직하는 한편(‘냉전의 미디어와 심리전의 전개’(2019. 2), ‘사상심리전과 한국 현대문화의 역학’(2020. 1), ‘냉전의 장소, 냉전의 수행자’(2022.12)), 자료 정리 및 DB화를 위한 내부 워크숍도 가졌다. 본 연구팀에서는 현재까지 연구 주제 관련 총 13편의 논문을 발표했으며, 2022~23년에도 연구 성과를 추가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본 연구팀에 참여했던 연구보조원 또한 관련 주제 논문을 발표, 중견 연구자와 학문후속세대 사이 교류의 생산성을 실증했다는 사실도 특기해 두고자 한다.
    또한 본 연구팀에서는 초보적으로나마 냉전 연구를 위한 DB 구축을 시도하고 해외 연구자들과의 협력을 확장·심화시켰다. DB에 있어서는 제1차년도에 수집한 자료 중 Mott Papers를 중심으로 컬렉션명, 분류명, 박스번호, 분량, 생산자·기관, 소재지 등을 명시하고 핵심어와 내용 요약을 정리하고 있다. 해외 연구자들과의 교류에 있어서도 미국과 일본, 그리고 홍콩·싱가포르 등지에서 활약하는 연구자들과 공동 세미나를 개최하고 워크숍을 함께 기획하는 등 관계의 확장과 심화를 적극적으로 모색했다. 이같은 교류는 앞으로 국내 냉전 문화 연구의 성과를 확산시키고 세계적 냉전 연구와의 상호 자극을 촉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 영문
  • The culture of the Cold War era is a product of 'psychological warfare'. Psychological warfare, “to win the hearts and minds,” through various media, including text, video, and music, governs virtually all areas of culture and society for the participants of both sides. In Korea, psychological warfare did not simply mean propaganda against communism, but was a program that reorganized all aspects of the so-called 'free camp' against 'communism'. This is why our research team tried to re-examine the cultural and social changes from liberation to the 1970s with the keyword 'psychological warfare'. In particular, we tried to construct an empirical foundation by excavating materials related to psychological warfare on the Korean Peninsula stored in overseas Cold War archives.
    Although it was difficult to collect data due to the COVID-19 situation, our research team initially set the goals of 'transnational of psychological warfare and the formation of cultural and knowledge fields' and 'Korean cultural system, industry, and text seen through Cold War archives'. The research continued while maintaining two main themes. Before the COVID-19 situation became serious, data research was conducted for two weeks at Stanford University's Hoover Archive, and a total of 106 boxes, 341 folders, 18,436 files were photographed and collected. We held monthly seminars, held colloquiums inviting external experts at least twice a year, organized workshops to exchange and spread research results ('Development of Cold War Media and Psychological Warfare (2019 February),' 'War of Psychological Thought and Modern Korea There were also internal workshops for 'Culture Dynamics' (2020 January), ‘The locus of Cold War and its agents’ (2022 December)). As a result. we have published a total of 13 papers related to the research topic so far, and additional research results are expected to be published in 2022-23. It should also be noted that the research assistant who participated in this research team also published a thesis on a related topic, demonstrating the productivity of exchanges between senior researchers and the next generation of academics.
    In addition, our research team attempted to establish a database for the Cold War research at a rudimentary level and expanded the cooperation with foreign researchers. For the DB, the collection name, classification name, box number, quantity, producer/organization, location are specified, and key words and content summary are made. Now we are working on the Mott Papers among the data collected in the first year.
    In exchanges with overseas researchers, we actively sought to expand and deepen the relationship by holding joint seminars and planning workshops together with researchers of North America, Japan, Hong Kong. Such exchanges will be of great help in spreading the achievements of the Cold War culture research of Korean scholars and promoting mutual stimulation with global Cold War researchers.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냉전 시대의 문화는 근원적으로 ‘심리전’의 산물이다. 문자·영상·음악 등을 위시한 각종 미디어를 통해 ‘대중의 마음을 얻으려는(to win the hearts and minds)’ 심리전은 그 쌍방의 참여자에 있어 사실상 문화와 사회의 전 영역을 규율한다. 한국에서 심리전은 단순히 공산주의에 대한 프로파간다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공산주의’에 맞서 이른바 ‘자유진영’의 전 부면을 재편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이런 문제의식에 기초해 본 연구팀에서는 ‘심리전’을 키워드로 해방 이후 냉전기의 문화‧사회적 변동을 재조명해보고자 했다. 특히 본 연구팀은 2000년대 이후 본격적으로 공개된 해외 냉전 아카이브에 소장되어 있는 한반도의 심리전 관련 자료들을 발굴하여 실증적 기초를 확보하는 작업을 병행하고자 했다.
    본 연구의 제 1 주제 ‘글로벌 전장과 '냉전 아시아'의 형성’에서는 해방 후 한국과 그 주변 지역에서 정보·심리전이 수행되고 그 주체들이 형성되는 과정을 다루고자 했다. 이를 위해 GHQ에서 활동한 한국인들의 행적을 추적하고 한국전쟁기 심리전부서의 작동 방식을 연구했다. 한편으로는 프랑스-북한, 미국-일본 등 다국적 주체가 관여한 문화 생산의 양상을 살펴보았다. 제 2 주제 ‘냉전, 원조, 고아, 구호사업’에서는 해방기 국내외 질서의 재구축 속에서 ‘고아’의 표상이 어떻게 활용되는지, 한국전쟁기 구호사업에서 ‘전쟁고아’가 자유진영의 ‘글로벌 가족’ 속에 어떻게 포섭되는지, 또한 전후 남북한의 고아 송출 과정에서 각 진영의 레토릭이 어떤 방식으로 활용되고 또 균열되는지를 살펴보았다. 제 3 주제 ‘냉전의 텍스트와 세계성의 재구성’에서는 문학 부문에 있어 냉전기 정전의 형성 과정을 추적했다. 구체적으로는 윌리엄 포크너와 조지 오웰의 소설이 수용되는 과정에서 냉전의 개입 양상을 탐구했다. 제 4 주제 ‘문학인들의 종군 경험과 냉전’에서는 해방 이후 내셔널리즘이 공고해지는 과정에서 아메리카니즘의 담론과 문학적 표상이 급증하게 된 이유와 과정을 ‘심리전’이라는 냉전구조를 통해 고찰하였다. 구체적으로는 모윤숙이라는 개인, 『자유문학』이라는 매체, 펜클럽이라는 조직 양태를 각각 초점으로 했다.
    제 5 주제 ‘한국 대중문화의 심리전적 기원’에서는 한국전쟁을 이후 한국 대중문화의 ‘기원적’ 시기로 평가했다. 전후 미국의 대규모 원조가 새로운 물적 기반을 마련했고 미국식 시스템의 도입과 그 안에서 양성된 새로운 인력이 전후 한국의 대중문화를 이끌면서, 그 성격 또한 근본적으로 변화했음에 주목한 것이다. 이에 따라 영화 부문에 있어 미국 원조로 기술과 인력이 양성·배치된 과정에 주목하는 한편 당시 영화 미학의 생산 장면에도 주의를 기울였고, 멀리는 1970년대 ‘안보영화’도 대상으로 삼았다. 제 6 주제 ‘내부 냉전과 검열’에서는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체제 내부에서 냉전이 정착하고 수행된 과정을 전향과 부역이라는 상황을 통해 검토하였다. 아울러 문화 검열의 정착‧변용‧수행 과정을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제 7 주제 ‘해방기와 전후 연극장의 변화와 냉전의 효과’는 문화냉전이라는 측면에서 한국 현대 연극사에 다시 접근해 보고자 했다. 특히 김영수라는 연극인의 활동에 주목했다. 제 8 주제 ‘전쟁과 여성’은 냉전문화에서 젠더 경험 및 표상의 문제에 주목했다. 미군정기, 한국전쟁과 남북분단, 베트남 참전 등으로 이어지는 한국에서의 여러 전쟁들의 역사를 여성의 실천과 표상성, 정치화의 측면에서 조명하려는 것이 목적으로서, 그 일환으로 모윤숙의 전쟁 경험이나 박완서 소설의 전쟁 표상 등을 함께 검토했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비록 COVID-19 상황 때문에 자료 수집에서부터 난관을 겪긴 했으나, 본 연구팀에서는 애초에 설정한바 ‘심리전의 트랜스내셔널과 문화·지식장의 형성’과 ‘냉전 아카이브 자료를 통해 본 한국의 문화제도·산업·텍스트’라는 두 개의 대주제를 유지하면서 연구를 진행해 나갔다. COVID-19 상황이 심각해지기 전에 미국 스탠포드대학의 Hoover Archive에서 2주간 자료조사를 수행, 총 106박스 341폴더 18,436파일 분량의 자료를 촬영·수집하였고, 이후 해외 자료조사가 어려워진 상황에서는 온라인 자원 및 국내 수집자료를 조사함으로써 문제를 돌파하고자 했다. 매달 세미나를 개최하고 연 2회 이상 외부 전문가 초청 콜로키움을 개최했으며, 연구 성과 교류와 확산을 위한 워크숍을 조직하는 한편(‘냉전의 미디어와 심리전의 전개’(2019. 2), ‘사상심리전과 한국 현대문화의 역학’(2020. 1), ‘냉전의 장소, 냉전의 수행자’(2022.12)), 자료 정리 및 DB화를 위한 내부 워크숍도 가졌다. 본 연구팀에서는 현재까지 연구 주제 관련 총 13편의 논문을 발표했으며, 2022~23년에도 연구 성과를 추가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본 연구팀에 참여했던 연구보조원 또한 관련 주제 논문을 발표, 중견 연구자와 학문후속세대 사이 교류의 생산성을 실증했다는 사실도 특기해 두고자 한다.
    또한 본 연구팀에서는 초보적으로나마 냉전 연구를 위한 DB 구축을 시도하고 해외 연구자들과의 협력을 확장·심화시켰다. DB에 있어서는 제1차년도에 수집한 자료 중 Mott Papers를 중심으로 컬렉션명, 분류명, 박스번호, 분량, 생산자·기관, 소재지 등을 명시하고 핵심어와 내용 요약을 정리하고 있다. 해외 연구자들과의 교류에 있어서는, 본 연구팀에서는 UC 버클리대학의 안진수 교수와 시카고대학의 최경희 교수 등 오랫동안 본 연구팀과 협력해 온 연구자들에 더해 미국의 Dafna Zur 교수(스탠포드대학), 일본의 와타나베 나오키 교수(渡辺直紀, 무사시노대학), 요시하라 유카리 교수(吉原ゆかり, 쓰쿠바대학), 오치 히로미 교수(越智博美, 히토쓰바시대학), 하라 유스케 교수(原佑介, 가나자와대학) 등과의 학술교류 관계를 새로이 구축했고, 그 밖에도 많은 해외 한국학 연구자들과 함께 세미나를 진행하고 학술행사를 기획하였다(자세한 내용은 결과보고서 본문 참조). 이같은 교류는 앞으로 국내 냉전 문화 연구의 성과를 확산시키고 세계적 냉전 연구와의 상호 자극을 촉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 색인어
  • 심리전, 냉전문화, 문화냉전, 냉전 아카이브, 프로파간다, 후버 인스티튜션 아카이브, 극동사령부 심리전 분과, 한국전쟁, 베트남전쟁, 대중문화, 대중매체, 냉전 텍스트, 부역과 전향, 반공주의, 한국 방송, 종군 예술가, 아시아재단, 한미재단, 문화 원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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