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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적 수반: 미적 속성 실재론 혹은 반실재론과의 양립가능성
Aesthetic supervenience: its compatibility with aesthetic property realism or anti-realism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시간강사지원사업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지원년도 신청요강 한글파일 지원년도 신청요강 PDF파일 ]
연구과제번호 2018S1A5B5A07071250
선정년도 2018 년
연구기간 1 년 (2018년 09월 01일 ~ 2019년 08월 31일)
연구책임자 신현주
연구수행기관 한국외국어대학교& #40;글로벌캠퍼스& #41;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미적 속성(aesthetic property)의 수반(supervenience)’은 현대 분석 미학에서 오래 동안 논의되어온 주요 주제이다. ‘미적 속성의 수반 논제’에 따르면, 대상의 미적 속성과 비미적 속성이 구분되며, 전자가 후자에 수반한다. 미적 속성과 비미적 속성을 구분하는 기준은 무엇인가에 대해 여러 논의가 있었지만,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기준은 미적 감수성의 필요성 여부이다. 즉 미적 속성을 지각하는 데에는 어느 정도의 미적 감수성이 요구되지만, 비미적 속성을 지각하는 데에는 일반적인 감각 기관(시각, 청각 등)의 작동이면 충분하다는 기준이다. 미적 속성의 예로 미학자들은 우아함, 강렬함 등을 들며, 비미적 속성의 예로는 사각형임, 곡선임 등을 든다. 이렇게 미적 속성과 비미적 속성을 구분한 후, 수반론자들은 전자와 후자 사이에 수반이라는 특별한 유형의 의존(dependence) 관계가 성립한다고 보는데, 그들이 말하는 의존 관계란 ‘비미적 속성의 차이 없이는 미적 속성의 차이도 없는 방식으로, 한 대상의 미적 속성이 그 대상의 비미적 속성에 의해 결정되는 관계’이다.
    우리는 미적 수반 논제를 받아들여야 하는가? 여기에서 이 질문을 한층 어렵게 만드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미적 속성 실재론/반실재론의 구도’이다. 왜냐하면, 당신이 미적 속성 실재론을 택하느냐 혹은 반실재론을 택하느냐에 따라 미적 수반 논제를 수용하는 것이 당신의 입장에 도움이 될 수도, 혹은 방해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먼저, 많은 실재론자들은 ‘수반 논제’가 자신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실재론자는 장엄함이 <운명 교향곡>이라는 대상이 소유한 실제 속성임을 정당화하라는 요구를 받았을 때, 특정 비미적 속성들(특정 리듬이나 멜로디 등)을 교향곡 안에서 찾아 지적하고, 그것에 장엄함이 의존하는 관계가 성립한다고 말함으로써 ‘장엄함의 실재성’을 정당화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입장을 보이는 실재론자는 Levinson(1994)이다. 그러나 실재론자 중 Eaton(1994)이나 Pettit(1983)는 수반논제를 유지할 때 실재론에 가해지는 이론적 압박을 지적하면서, 실재론은 수반논제를 포기하는 게 낫다고 주장한다.
    반실재론으로 넘어가보면, 많은 반실재론자는 ‘수반논제’가 자신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반실재론자들은 동일한 <운명 교향곡>을 듣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감상자들이 해소불가능한 미적 판단의 불일치를 보일 수 있다는 사실을 강하게 근거로 제시하면서, <운명 교향곡>의 실제 미적 속성이 있다는 사실을 거부한다. 이렇게 실재론을 거부하는 데 있어 반실재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험적 사실이 바로 ‘미적 판단의 불일치 현상’인데, 문제는 이 현상이 수반논제와 상충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반실재론자는 자신들의 주장에 유리한 '미적 판단의 불일치 현상'을 지키기 위해 '수반논제'를 포기해야 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것이 대부분의 반실재론자의 입장이지만, 한편으로 Goldman(1993)과 같은 이들은 반실재론자이면서 수반논제를 지키고자 한다.
    이렇게 미적 수반과 미적 속성 실재론/반실재론은 서로가 긴밀하고 복합적으로 연결된 주제들이고, 이와 관련하여 본 연구는 다음의 두 목표를 성취하고자 한다.
    첫째, 본 연구는 60년이 넘게 지속되고 있는 ‘미적 수반’에 대한 논의와 ‘미적 속성 실재론/반실재론’에 관한 논의를 한 자리에서 함께 살펴봄으로써, 그 두 주제와 관련된 여러 입장들을 정확하게 분류, 재기술해 보고자 한다. 두 주제의 이론적 지형을 개별적으로 정리하려 했던 시도들은 많았다. 그러나 본 연구의 독창성은 ‘실재론/반실재론이 미적 수반의 수용 문제와 관련하여 보일 수 있는 4가지 입장’이라는 ‘통합적 구도’로 이 분야를 조사하려는 데 있다. 이러한 목표를 가지고 본 연구는 기존의 이론들을 (1) 실재론이면서 미적 수반을 거부함 (2) 실재론이면서 미적 수반을 수용함 (3) 반실재론이면서 미적 수반을 거부함 (4) 반실재론이면서 미적 수반을 수용함이라는 4가지 입장으로 분류할 것이다.
    둘째, 기존 연구를 위와 같이 분류하는 데 그치지 않고 본 연구는 기존의 입장들이 모두 특정한 전제를 바탕으로 성립하고 있음을 보일 것이다. 이후 우리가 그 특정 전제에서 벗어난다면, 새로운 5번째 입장이 가능함을 보일 것이다. 궁극적으로, 본 연구는 실재론과 반실재론은 미적 수반의 수용과 관련하여 아무런 어려움을 제기하지 않기 때문에, 그 두 이론은 모두 미적 수반과 양립가능함을 주장할 것이다. 이로서 분석 미학자들이 오래 동안 고민해 온 수반논제의 수용 문제를 해결해 보고, 다소 정체되어 있는 이 분야에 새로운 논의 방향을 제시할 것이다.
  • 기대효과
  • (1) 미적 수반 및 미적 속성 실재론/반실재론에 대한 분석 미학의 오랜 논쟁사를 정리
    - 두 주제를 통합하는 구도로 이론적 지형 정리
    - 타 연구자들 및 학생들이 이 분야에 접근하기 용이하도록 개요 제공

    본 연구는 분석 미학 분야에서 60년이 넘게 지속되고 있는 미적 수반에 관한 논의와 미적 속성 실재론/반실재론에 관한 논의를 한 데 모아 정리한다. 특히 미적 수반에 관해 실재론과 반실재론이 취할 수 있는 4가지 가능한 입장들, 즉 1) 실재론이면서 미적 수반을 거부함, 2) 실재론이면서 미적 수반을 수용함, 3) 반실재론이면서 미적 수반을 거부함, 4) 반실재론이면서 미적 수반을 수용함이라는 4가지 입장으로 기존 미학 이론들을 분류해 봄으로써, 미적 수반 및 실재론/반실재론에 관련된 미학적 논의의 지형을 정확하고 포괄적으로 그려낸다. 오랜 역사로 인해 이 분야의 논의들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만큼, 현시점에서 이론적 지형을 정리하는 작업이 필수적이며, 이는 다른 연구자들 및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미적 수반에 관해 실재론/반실재론이 취할 수 있는 4가지 입장이라는 ‘통합적 구도’로 정리하는 시도가 드물었기에, 본 연구는 다른 연구자들에게 이 분야를 바라보는 새롭고 통합적인 시각을 제공할 수 있다. 학생들에게는 접근하기 힘든 이 분야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가이드가 될 것이다.

    (2) 정체된 이 분야의 논의에 새로운 방향성 제공
    본 연구는 미적 수반에 관해 실재론/반실재론이 보여 왔던 입장들을 4가지로 정리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5번째 입장이 가능함을 보인다. 5번째 입장은 기존의 4가지 입장이 공유하는 공통의 전제를 뛰어넘음으로써 가능해지는 입장이다. 기존 입장들에 따르면 미적 수반은 미적 속성과 비미적 속성 사이에 성립하는 의존 관계이다. 4입장 모두 그러한 미적 수반 개념을 받아들인다는 점에서 차이가 없다. 그러나 본 연구는 미적 수반에 대한 논의는 문제의 두 속성들에 관한 감상자의 '심적 상태들' 사이의 의존 관계에 대한 논의로 재해석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할 것이다. 즉 ‘비미적 속성에 대한 감상자의 심적 상태’와 ‘미적 속성에 대한 감상자의 심적 상태’ 사이의 관계로 우리의 관심을 옮겨 보자고 제안할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왜 관심을 옮겨야 하는가?
    본 연구는 기존의 미적 수반에 대한 논의에서 미적 속성이나 비미적 속성은 모두 ‘지각가능한’ 속성으로 간주되며, 따라서 그 두 속성들 사이의 관계를 살핀다는 것은 지각자에 대한 이야기를 완전히 제거하고는 불가능하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다시 말해, 기존의 미적 수반에 대한 논의에서 ‘빨간색’은 ‘정상적인 지각자에게 빨간색으로 보임’을, ‘장엄함’은 ‘정상적인 지각자에게 장엄하게 들림’으로 이해되고 있기 때문에, 이미 ‘지각자의 경험’이 각 속성을 구성하는 핵심적인 요소로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관찰을 바탕으로 본 연구는 수반 관계가 발생하는 지점이 ‘미적 그리고 비미적 속성에 관한 지각자의 경험들(심적 상태들) 사이’가 아닌지 살펴보자고 제안할 것이다. 이후 본 연구는 첫째, ‘지각자의 경험들(심적 상태들) 사이’에는 수반관계가 항상 성립함을 보일 것이고, 둘째, 이 때 당신이 실재론자인지 반실재론자인지의 여부는 수반논제를 받아들이는 데 아무런 제재를 행사하지 않는다고 주장할 것이다. 즉, 본 연구는 우리가 미적 수반에 대한 더 나은 이해를 원한다면, ‘감상자의 경험들 간에 성립하는 수반’을 살펴보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그러한 형태의 수반은 실재론 및 반실재론과 모두 양립가능함을 보일 것이다. 이렇게 본 연구는 기존의 4가지 구도를 뛰어 넘는 대안을 제시할 것이며, 이를 통해 20세기 중반 이후 비슷하게 반복되면서 다소 정체기에 빠진 이 분야의 관련 논의들을 새로운 방향으로 전환할 수 있다.

    (3) 강의 연계, 결과물 활용
    연구자는 지원 기간 동안 대학원 수업 및 워크샵 등을 통해 본 연구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다. 이를 통해 분석 미학의 주요 주제인 미적 수반 및 실재론/반실재론에 대한 학생들의 전반적인 이해를 높여 분석 미학의 기초를 다지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미적 수반 및 실재론/반실재론은 분석 미학에서 꾸준히 연구되어 온 분야이고, 분석 미학의 다른 주제들과 쉽게 연계가 가능하기 때문에, 학생들의 논문 연구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연구의 중간 결과물은 학회에서 발표되어 다양한 의견 수렴을 거칠 것이며, 연구의 최종 결과물은 논문이다. 기존의 논의들을 통합적 구도로 정리하고, 또한 기존에 인식되지 못했던 대안을 제시하는 논문이니만큼 후속 논쟁 및 연구가 촉발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 연구요약
  • (1) 기존 이론들을 4가지 가능 입장으로 재구성 & 비판적 고찰
    본 연구는 먼저 미적 수반 논제의 수용에 관해 실재론과 반실재론이 보일 수 있는 4 입장들에 대한 철저한 문헌 연구를 수행할 것이다. 1) 실재론이면서 미적 수반 거부 2) 실재론이면서 미적 수반 수용 3) 반실재론이면서 미적 수반 거부 4) 반실재론이면서 미적 수반 수용이 문제의 4가지 입장인데, 본 연구는 기존의 미학 이론들을 그러한 4가지 입장으로 분류해 보고, 또한 각 입장의 문제점을 살펴볼 것이다.
    먼저 대부분의 실재론자들은 미적 속성의 실재성이 정당화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실재론자인 이튼(Eaton, 1994)도 이에 동의하지만, 그녀는 정당화 작업을 위해 수반 개념이 필요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 이튼은 ‘미적 판단의 불일치 현상’이 경험적으로 광범위하게 나타난다는 사실을 관찰한 후, 이 현상과 충돌하는 듯 보이는 수반논제를 유지하는 것은 실재론에 큰 부담이 되므로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페티트(Pettit, 1983)도 수반논제를 포기하는 실재론자이다. 페티트는 어떤 대상의 실제 미적 속성이 지각되는 조건을 명시할 수 있다고 보고, 그 조건 중 하나로 ‘적절한 비교대상 집단(reference group) 내에 위치시키기’를 꼽는다. 그런데 이 조건을 받아들이면, 우리는 결국 미적 속성이 비미적 속성에 수반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받아들여야 한다. 왜냐하면 이제 미적 속성은 흔히 일반적으로 비미적 속성이라 간주되는 색, 선 등을 넘어서, 적절한 맥락이나 배경 지식에도 의존하게 되기 때문이다. 페티트는 자신 이론의 그러한 귀결을 과감하게 받아들여, 실재론자라면 미적 수반논제를 포기해야 한다고 결론 내린다.
    이튼과 페티트가 실재론자이면서 수반논제를 포기하는 노선을 택했다면, 또 다른 실재론자인 레빈슨(Levinson, 1994)은 비미적 속성의 범위를 넓힘으로써 여전히 수반논제를 유지한다. 페티트가 말하는 비미적 속성이 오직 지각적으로 확인가능한 색, 선 등이었다면, 레빈슨은 비미적 속성으로서 ‘구조적’, ‘하부구조적’, ‘맥락적’ 속성을 포함하면서 그 범위를 넓힌다. 이후 그는 그렇게 '범위가 확장된 비미적 속성’에 미적 속성이 수반한다고 본다.
    한편 반실재론으로 넘어가보면, 대부분의 반실재론자는 미적 속성이 대상의 실제 속성이 아니라는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미적 판단의 해소불가능한 불일치 현상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런데 ‘동일한 비미적 속성을 마주한다 해도 상이한 감상자들은 상이한 미적 속성을 지각할 수밖에 없고 이에 대한 해결은 불가능하다’는 내용의 그 현상은 정확히 수반논제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관계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부분의 반실재론자는 반실재론에 호의적으로 이용될 수 있는 미적 판단의 불일치 현상을 인정하면서 수반논제를 기꺼이 포기한다.
    반실재론 진영에서 독특한 입장을 보이는 사람은 바로 골드만(Goldman, 1993)인데, 그는 반실재론자이면서도 수반논제를 받아들인다. 그는 <운명 교향곡>을 장엄하다고 말하는 미적 판단과 상냥하다고 말하는 미적 판단이 있을 때, 각 경우의 장엄함이나 상냥함은 여전히 ‘개별적으로는’ <운명 교향곡>의 비미적 속성에 수반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것은 일반적으로 수반 개념이 허용하지 않는 상황이므로, 우리는 골드만이 말하는 수반이 정확히 어떤 모습인지 살펴보아야 하고,마찬가지로 위의 세 입장들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2) 5번째의 새로운 대안 제시
    이렇게 실재론 혹은 반실재론이 수반 논제의 수용과 관련하여 취할 수 있는 4가지 입장의 지형을 그려본 후, 본 연구는 5번째의 새로운 대안이 가능한지 살펴볼 것이다. 이를 위해 본 연구는 기존 이론들이 모두 동일한 전제 위에 놓여있음을 보임으로써 그 전제를 벗어날 경우 어떠한 새로운 입장이 가능한지 살펴볼 것이다. 보다 구체적으로, 본 연구는 미적 수반에 대한 논의가 ‘미적 속성과 비미적 속성에 사이의 관계’에 대한 논의에서, ‘감상자의 심적 상태 간의 관계’에 대한 논의로 옮겨져야 한다는 주장을 할 것이다. 즉 ‘대상의 비미적 속성에 대한 감상자의 심적 상태’와 ‘대상의 미적 속성에 대한 감상자의 심적 상태’ 사이의 관계로 우리의 관심을 옮겨보자는 것이다. 본 연구는 우리의 관심을 감상자의 심적 상태로 옮기게 되면, 문제의 두 심적 상태들 간에는 수반관계가 항상 성립하며, 이 때 당신이 실재론자인지 반실재론자인지의 여부는 수반논제를 받아들이는 데 아무런 제재를 행사하지 않는다고 주장할 것이다. 즉 본 연구가 제시하는 새로운 형태의 수반논제는 실재론이나 반실재론과 모두 양립가능하다. 이로써 본 연구는 기존의 4가지 입장에서 벗어나는 5번째의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것이다.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분석 미학에서 ‘미적 속성’에 관한 논의는 크게 ‘미적 수반’과 ‘미적 속성 실재론 대 반실재론’이라는 두 주제를 통해 연구되어 왔는데, 이 두 주제를 통합하는 질문은 ‘실재론자로서(혹은 반실재론자로서) 미적 수반을 받아들일 수 있는가?’이다. 본 연구는 이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지금까지 네 입장이 제시되었다고 분석한다. 1) 실재론이면서 미적 수반 포기 2) 실재론이면서 미적 수반 수용 3) 반실재론이면서 미적 수반 포기 4) 반실재론이면서 미적 수반 수용. 이후 본 연구는 이 네 입장들은 모두 특정 전제, 즉 ‘미적 수반은 미적 판단의 불일치 현상과 양립불가능하다’를 전제하고 있음을 지적하는데, 1990년대 이후 이 분야의 논의가 비슷한 양상으로 반복되는 것은 바로 이 전제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 전제를 피할 수는 없을까? 이와 관련하여 본 연구는 문제의 전제를 벗어날 수 있는 커리의 미적 수반론을 살펴본다. 그의 수반론은 미적 수반이 ‘두 심리상태들 사이’에 성립한다고 보며, 본 연구는 미적 수반을 그렇게 이해할 때 우리가 문제의 전제에서 벗어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 결과로 미적 수반은 미적 속성 실재론 및 반실재론과 모두 양립가능함을 보인다. 즉 실재론-반실재론 논쟁은 그들이 오랫동안 가정했던 전제 및 그에 따른 ‘미적 수반을 받아들일 것인가?’라는 문제를 피해갈 수 있으며, 이는 다소 정체된 논쟁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 줄 수 있다.
  • 영문
  • Aesthetic Supervenience: Its Compatibility with Aesthetic Property Realism or Anti-Realism
    In analytic aesthetics, discussions on ‘aesthetic property’ has mainly focused on the following two subjects, i.e., ‘aesthetic supervenience’ and ‘aesthetic property realism vs. anti-realism’. One of the questions that combines these two subjects together is ‘How should I, as a realist(or anti-realist), deal with aesthetic supervenience?’ In this project, I observe that there are four responses to this question, which are 1) the realist rejection of aesthetic supervenience, 2) the realist acceptance of aesthetic supervenience, 3) the anti-realist rejection of aesthetic supervenience, and 4) the anti-realist acceptance of aesthetic supervenience. After this analysis, I show that there is an assumption used by all the four positions, which is that aesthetic supervenience is incompatible with the phenomenon of aesthetic disagreement. This assumption, however, can be denied if we accept Currie’s idea of aesthetic supervenience, which is that the relation of supervenience exists between the perception of a work’s aesthetic property and the cognitive mental state caused by the work. The implication of this fact is that Currie’s theory of aesthetic supervenience can allow both realists and anti-realists to avoid the original question which unnecessarily has complicated the debate.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분석 미학에서 ‘미적 속성’에 관한 논의는 크게 ‘미적 수반’이라는 주제와 ‘미적 속성 실재론 대 반실재론’이라는 두 주제를 통해 연구되어 왔다. 전자에 관심을 가지는 이들은 미적 속성/비미적 속성의 관계가 수반일 수 있는지 탐구하며, 후자에 관심을 가지는 이들은 미적 속성이 과연 대상의 실제 속성인가에 대해 논쟁한다. 분석 미학에서 두 주제는 독립적으로 연구되기도 하지만 또한 함께 연구되기도 한다. 그 경우 논의는 ‘실재론자로서(혹은 반실재론자로서) 미적 수반을 받아들일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중심으로 펼쳐지는데, 풀어 말하자면 이 질문은 실재론자가(혹은 반실재론자가) 자신의 이론과 정합적인 방식으로 미적 수반을 받아들일 수 있냐는 질문이다. 이 질문은 위의 두 주제를 통합적으로 살펴본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그런데 문제는 ‘실재론자로서(혹은 반실재론자로서) 미적 수반을 받아들일 수 있는가?’라는 질문은 실재론과 반실재론 진영을 분열시키고, 이 때문에 여러 미묘한 입장들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이 질문으로 인해, 실재론에서도 미적 수반 수용 혹은 포기, 반실재론에서도 미적 수반 수용 혹은 포기로 각각 분열되고, 이는 곧 ‘미적 속성의 실재성’과 관련해서는 대립하지만 ‘미적 수반의 수용’과 관련해서는 같은 편이 되는 미묘한 입장들의 발생으로 이어졌다. 현재에는 여러 미묘한 입장들의 대립점이 모호해지면서 각자 어느 쪽과 대립하고 있는지 불분명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특히 1990년대 이후에는 기존 논의의 변주 수준으로 논쟁이 간헐적으로 이어지고 있을 뿐, 새로운 방향으로 돌파구를 찾지 못한 모습이다. 본 연구는 이렇게 전개되고 있는 논쟁이 정체된 상황이라는 인식에서 시작한다. 이에 첫째, 논쟁의 이론적 지형을 정리해보고, 둘째, 정체의 원인이 무엇인지 살펴보며, 셋째, 정체를 타개할 수 있는 방향성을 고민해 본다.
    이를 위해 연구자는 먼저 ‘미적 수반을 받아들일 수 있는가?’라는 질문은 실재론 및 반실재론에 각각 상이한 고민거리를 던져준다는 문제설정 후, 이 질문에 대해 두 진영이 취해온 네 입장을 설명한다. 문제의 입장들은 각각 1) 실재론이면서 미적 수반 포기, 2) 실재론이면서 미적 수반 수용, 3) 반실재론이면서 미적 수반 포기, 4) 반실재론이면서 미적 수반 수용이다.
    이 네 입장들은 각자 문제점을 가지지만, 가장 큰 문제는 어쩌면 1990년대 이후 이 네 입장들의 변주·반복 수준으로 논쟁이 진행될 뿐, 참신한 방향으로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에 본 연구는 그 원인이 무엇일까 고찰하며, 위의 네 입장이 모두 받아들이고 있는 하나의 공통 전제가 있음을 지적할 것이다. 그 전제는 바로 ‘미적 수반은 미적 판단의 불일치와 양립불가능하다’인데, 지금까지 이 전제를 피할 수 있다는 가능성은 진지하게 고려되지 않았다. 이 지점에서 본 연구는 그레고리 커리(Gregory Currie)가 제안한 미적 수반론을 살펴보고, 첫째, 그의 수반론은 문제의 공통전제를 거부할 수 있으며, 둘째, 그의 수반론을 받아들이면 미적 수반은 실재론 및 반실재론과 모두 양립가능함을 보인다. 이러한 논의를 통해 본 연구는 정체된 논쟁의 방향성을 바꿀 수 있는 잠재력이 커리의 미적 수반론에 있음을 드러내고자 한다.
    본 연구가 실재론-반실재론 논쟁에 기여할 수 있는 바는, 논쟁의 불명확한 대립 및 정체의 원인이 되는 질문(즉, 미적 판단의 불일치에 대한 나의 태도와 일관적인 방식으로 미적 수반을 받아들일 수 있는가?), 그리고 이 질문이 기반하는 전제(즉, 미적 수반은 미적 판단의 불일치 현상과 양립 불가능하다)를 피해갈 수 있음을 보임으로써 논쟁의 방향성을 재정비 하는 것이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1) 미적 수반 및 미적 속성 실재론/반실재론에 대한 분석 미학의 오랜 논쟁사를 정리
    - 두 주제를 통합하는 구도로 이론적 지형 정리
    - 타 연구자들 및 학생들이 이 분야에 접근하기 용이하도록 개요 제공

    본 연구는 분석 미학 분야에서 60년이 넘게 지속되고 있는 미적 수반에 관한 논의 및 미적 속성 실재론/반실재론에 관한 논의를 한 데 모아 정리한다. 특히 미적 수반에 관해 실재론과 반실재론이 취할 수 있는 4가지 가능한 입장들, 즉 1) 실재론이면서 미적 수반을 거부함, 2) 실재론이면서 미적 수반을 수용함, 3) 반실재론이면서 미적 수반을 거부함, 4) 반실재론이면서 미적 수반을 수용함이라는 4가지 입장으로 기존 미학 이론들을 분류해 봄으로써, 미적 수반 및 실재론/반실재론에 관련된 미학적 논의의 지형을 정확하고 포괄적으로 그려낸다. 오랜 역사로 인해 이 분야의 논의들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만큼, 현시점에서 이론적 지형을 정리하는 작업이 필수적이며, 이는 다른 연구자들 및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미적 수반에 관해 실재론/반실재론이 취할 수 있는 4가지 입장이라는 ‘통합적 구도’로 정리하는 시도가 드물었기에, 본 연구는 다른 연구자들에게 이 분야를 바라보는 새롭고 통합적인 시각을 제공할 수 있다. 학생들에게는 접근하기 힘든 이 분야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가이드가 될 것이다.

    (2) 정체된 이 분야의 논의에 새로운 방향성 제공
    본 연구는 미적 수반에 관해 실재론/반실재론이 보여 왔던 입장들을 4가지로 정리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5번째 입장이 가능함을 보인다. 5번째 입장은 기존의 4가지 입장이 공유하는 공통의 전제를 뛰어넘음으로써 가능해지는 입장이다. 기존 입장들에 따르면 미적 수반은 미적 속성과 비미적 속성 사이에 성립하는 의존 관계이다. 4입장 모두 그러한 미적 수반 개념을 받아들인다는 점에서 차이가 없다. 그러나 본 연구는 미적 수반에 대한 논의는 문제의 두 속성들에 관한 감상자의 ‘심적 상태들’ 사이의 의존 관계에 대한 논의로 재해석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할 것이다. 즉 ‘비미적 속성에 대한 감상자의 심적 상태’와 ‘미적 속성에 대한 감상자의 심적 상태’ 사이의 관계로 우리의 관심을 옮겨 보자고 제안할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왜 관심을 옮겨야 하는가?
    본 연구는 기존의 미적 수반에 대한 논의에서 미적 속성이나 비미적 속성은 모두 ‘지각가능한’ 속성으로 간주되며, 따라서 그 두 속성들 사이의 관계를 살핀다는 것은 지각자에 대한 이야기를 완전히 제거하고는 불가능하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다시 말해, 기존의 미적 수반에 대한 논의에서 ‘빨간색’은 ‘정상적인 지각자에게(실재론) 혹은 특정한 집단에게(반실재론) 빨간색으로 보임’을, ‘장엄함’은 ‘정상적인 지각자에게(실재론) 혹은 특정한 집단에게(반실재론) 장엄하게 들림’으로 이해되고 있기 때문에, 이미 ‘지각자의 경험’이 각 속성을 구성하는 핵심적인 요소로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관찰을 바탕으로 본 연구는 수반 관계가 발생하는 지점이 ‘미적 그리고 비미적 속성에 관한 지각자의 경험들(심적 상태들) 사이’가 아닌지 살펴보자고 제안한다. 이를 통해 20세기 중반 이후 비슷하게 반복되면서 다소 정체기에 빠진 이 분야의 논의들을 새로운 방향으로 전환할 수 있다.

    (3) 강의 연계, 결과물 활용
    본 연구는 앞으로 대학원 수업 및 워크샵 등을 통해 활용될 것이다. 이를 통해 분석 미학의 주요 주제인 미적 수반 및 실재론/반실재론에 대한 학생들의 전반적인 이해를 높여 분석 미학의 기초를 다지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미적 수반 및 실재론/반실재론은 분석 미학에서 꾸준히 연구되어 온 분야이고, 분석 미학의 다른 주제들과 쉽게 연계가 가능하기 때문에, 학생들의 논문 연구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연구의 결과물은 학회에서 발표되어 다양한 의견 수렴을 거칠 것이며, 연구의 최종 결과물은 논문이다. 기존의 논의들을 통합적 구도로 정리하고, 또한 기존에 인식되지 못했던 대안을 제시하는 논문이니만큼 후속 논쟁 및 연구가 촉발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 색인어
  • 미적 속성, 미적 수반, 미적 속성 실재론, 미적 속성 반실재론, 미적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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