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인간의 인지작용과 언어기능을 통해 마음의 존재를 밝히는 것이다. 신경생리학은 뇌에서의 다양한 신경적 사건이 합성되어 어떻게 하나의 통일된 의식적 경험이 되는지를 설명하지 못한다. 경험의 통일성은 자기의식적인 마음의 가정된 통합적 특성에서 나온다 ...
본 연구는 인간의 인지작용과 언어기능을 통해 마음의 존재를 밝히는 것이다. 신경생리학은 뇌에서의 다양한 신경적 사건이 합성되어 어떻게 하나의 통일된 의식적 경험이 되는지를 설명하지 못한다. 경험의 통일성은 자기의식적인 마음의 가정된 통합적 특성에서 나온다. 자기의식적인 마음이 모든 의식적 경험과 행위에서 자기의 통일성을 부여하는 것이라고 추정하는 개념적 설명만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칸트 인식론은 마음이 어떻게 이러한 종합 활동에 개입하는가를 선험적 가설의 형태로 보여준다. 따라서 연구자는 칸트 인식론을 통해 자기의식적인 마음은 어떤 종류의 실재가 아니라 반성적 언어를 습득한 인간의 사유능력임을 밝히려 한다. 자기의식적인 마음개념은 논리적으로 전제될 뿐이지 경험적으로 입증되지 않기 때문에 이 문제는 실험적인 문제가 아니라 순수 개념적인 문제로 풀어야 한다. 그렇다면 마음은 어떻게 인간의 인지작용과 언어기능을 통해 드러나는가? 셀라스는 칸트의 <순수이성비판>을 ‘범주론’을 중심으로 ‘선험적 언어학’으로 읽는다. 논리적이고 인식론적인 범주가 존재당위의 규칙의 일반적 특성을 표현하고, 이러한 규칙이 인지적 도구로서 언어의 기능에 필수적인 것이라면, 인식론은 언어적 기능의 이론이 되고, 그것이 곧 선험적 언어학이다. 그 이유는 칸트 인식론이 모든 가능한 세계에서 작용할 수 있는 어떤 언어가 담당하는 인식적 기능에 공통적인 일반적 특성들을 묘사하는 시도이기 때문이다. 그 공통적이며 일반적인 특성이 바로 존재당위의 규칙이다. 우리의 사유는 언어를 근거로 하여 구성되며, 마음은 개념적으로 언어에 의존하지 않을 수 없다. 칸트의 ‘선험적 심리학’은 바로 지식개념과 마음 개념의 연관성을 해명하려는 시도이다. 그래서 선험적 심리학은 선험적 논리학과 선험적 언어학의 맥락에서 이해해야 한다. 이러한 관점에 서면 칸트의 사유주체는 현상적 자아가 아니라 오히려 언어와 개념의 체계가 된다. 논리는 구성되는 것이 아니라 주어지는 것이어서 그것은 모든 기호적 표상의 가능성을 위한 필요조건이면 선제조건이다. 논리적이고 형식적인 칸트의 사유주체는 경험과 이론을 구성하고 제약하지만 구성되는 것이 아니라 주어져 있다. 그래서 선험논리는 경험적인 심리학적 탐구가 아니라 개념적이며 논리적인 탐구가 된다. 칸트는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는가?’가 아니라 마땅히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가?’를 물어야 하고 그것은 필연적 법칙에 대한 탐구라고 한다. 삶 속에서 우리의 마음은 단순히 인과적 메커니즘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지향성과 규범성의 논리적·개념적·의미론적 원리에 따르기 때문에, 이러한 원리들로 이루어진 이성의 논리적 공간이 사유와 언어를 가능하게 함과 동시에 그것을 규제하는 규칙들의 체계이다. 이상의 내용을 통해 연구자는 다음 세 가지를 밝히려 한다. 첫째, 마음에 대한 탐구는 과학이 아니라 철학이 담당해야 한다. 과학은 지금껏 사고 작용과 사고의 내용이 물리학과 화학으로 환원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만 확인했다. 뇌를 움직이는 인과적 능력을 지닌 원인 제공자가 마음이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오히려 어떤 사람의 추론이나 그의 지식, 믿음을 언급함에 의해, 더 나아가 실천적인 경우 자신의 목적과 목표를 언급함으로써 마음이 더 잘 설명된다. 이는 마음이 언어를 통해 드러남을 의미한다. 심리학적 속성들이 자명하게 뇌에 속할 수 있는지 없는지를 묻는 것은 철학적 물음인 개념적 물음이지 과학적 물음이 아니다. 둘째, 칸트의 인식론은 기존과는 달리 언어학적 관점에서 독해될 수 있다. 연구자는 셀라스, 훔볼트, 촘스키의 주장을 근거로 칸트 인식론을 선험적 언어학으로 새롭게 독해할 것이고, 이는 칸트이해의 지평을 넓혀줌과 동시에 칸트철학이 언어학의 토대를 이루고 있음을 밝히게 될 것이다. 셋째, 지금까지 해결되지 못한 마음의 문제에 하나의 방안을 제시할 수 있다. 인간의 인지능력과 언어기능을 통해 마음의 존재를, 물론 실체로서는 아니지만, 해명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는 것이다. 마음은 곧 정신의 활동이고 그것은 언어를 통해 드러난다.
기대효과
본 연구의 기대효과 및 활용방안은 다음과 같다. 첫째, 칸트의 <순수이성비판>을 언어철학이라는 새로운 각도에서 읽을 수 있는 계기를 준다. 훔볼트의 언어이론은 칸트의 철학사상을 배경으로 해서 언어적 고찰을 시도한 것이다. 훔볼트는 인간의 지적 활동과 언어가 통 ...
본 연구의 기대효과 및 활용방안은 다음과 같다. 첫째, 칸트의 <순수이성비판>을 언어철학이라는 새로운 각도에서 읽을 수 있는 계기를 준다. 훔볼트의 언어이론은 칸트의 철학사상을 배경으로 해서 언어적 고찰을 시도한 것이다. 훔볼트는 인간의 지적 활동과 언어가 통일체이며 서로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다고 확신한다. 촘스키는 칸트의 인식론을 재조명하고 그것을 언어이론의 철학적 기조로 채택함으로써 소위 칸트주의 언어학이랄 수 있는 새로운 문법이론을 구축한다. 셀라스는 칸트 인식론을 선험적 언어학으로 독해한다. 이와 같이 칸트 인식론 안에는 언어철학이 이미 내재되어 있다. 단지 칸트가 언어적 측면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기 때문에, 그리고 순수이성비판을 종래의 형이상학에 대한 비판이면서 새로운 형이상학의 정초라는 목적을 가지고 썼기 때문에 이러한 점을 신경 쓰지 못했을 뿐이다. 또한 칸트 이전의 유럽철학이 인식론에만 관심을 보였을 뿐 언어연구에는 관심이 없었던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될 것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칸트 연구자들 역시 칸트의 방향성을 따라 독해하다 보니까 칸트보다 더 잘 칸트를 읽어내지 못했던 것이다. 본 연구는 셀라스처럼 칸트 인식론을 언어철학으로 읽으려 하는 것이고, 이는 칸트철학의 지평을 넓혀줌으로써 후학들의 칸트 연구에 도움을 줄 것이다. 아울러 훔볼트나 촘스키를 연구하는 언어 연구자들에게도 두 언어학자의 주장이 어떤 점에서 칸트철학과 연결되는지를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자료가 제공됨으로써 그들의 연구 활동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둘째, 21세기의 우리는 칸트철학을 칸트 자신보다 더 잘 읽어낼 필요가 있다. 철학적 탐구에서 과학적 성과를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고, 또한 그러한 태도는 합리적이지도 않다. 오늘날 학문연구에 있어서 철학과 과학의 융합은 필연적 요청이다. 칸트 철학 안에는 과학이 실험을 통해 제시한 근거자료들을 읽어낼 수 있는 적합한 가설이 있다. 칸트의 인식론적 주장이 가설로서 제기되고 과학적 실험결과가 그것을 뒷받침할 수 있다면, 철학과 과학이 합리적으로 융합하게 될 것이다. 이처럼 두 학문이 조화를 이루며 공존할 수 있는 길은, 칸트 인식론을 마음, 뇌, 언어의 측면에서 읽음으로써 가능한 일이다. 본 연구의 이러한 시도는 4차 산업의 자원이랄 수 있는 인공지능의 발전에도 도움을 줄 것이다. 튜링의 인공지능 테스트는 결국 언어의 문제이다. 어떻게 인간이 창의적인 언어활동을 할 수 있는가를 범주나 도식과 같은 칸트적 인식절차를 통해 이해한다면, 인공지능의 언어발전에도 하나의 시사점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철학교육 강의에도 많은 도움을 준다. 나날이 발전하는 과학적 진리에 익숙한 젊은 세대들에게 18세기 칸트의 주장은 자칫 먼 과거의 케케묵은 비현실적인 이야기로 들릴 수 있다. 본 연구는 18세기 칸트의 주장을 21세기 버전으로 업그레이드시키는 것과 같다. 칸트철학이 21세기 과학의 동반자가 되어서 과학을 리드할 수 있다는 주장, 언어학의 최첨단에 있는 촘스키의 학문적 선배라는 주장은 철학 강의에 생생한 현실감을 줄 것이며 대학생들의 창의력을 자극하게 될 것이다. 결국 본 연구는 인문학에 생기를 불어넣어주는 촉매제 역할을 함으로써 강의의 질을 높일 뿐만 아니라 인문학에 희망을 안길 것이다.
연구요약
본 연구는 2장에서 철학과 과학에서 탐구된 마음에 관한 다양한 입장의 연구결과들을 살펴봄으로써, mind-body 문제가 오랫동안 탐구되었지만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채 신비의 영역으로 남아 있음을 밝히고, 칸트의 선험적 언어학을 대안으로 제시할 것이다. 3장에서는 ...
본 연구는 2장에서 철학과 과학에서 탐구된 마음에 관한 다양한 입장의 연구결과들을 살펴봄으로써, mind-body 문제가 오랫동안 탐구되었지만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채 신비의 영역으로 남아 있음을 밝히고, 칸트의 선험적 언어학을 대안으로 제시할 것이다. 3장에서는 먼저 칸트 인식론에서의 언어와 마음의 관계를 밝힐 것이다. 진리란 인간의 판단형식을 통해 구성되며, 대상에 대해 동일한 방식의 경험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정해진 형식, 즉 규칙이 필요하다. 감성의 지각들 자체는 흩어져 낱낱으로 주어지기 때문에 지각들의 결합이 필요하고, 이 잡다한 지각들을 종합하여 하나의 상으로 만드는 능동적 힘이 상상력이다. 상상력이 그려내는 대상의 상은 도식에 의해 가능하고, 도식은 감성적 현상과 지성적 범주라는 이종적인 양자를 매개한다. 현상의 범주에의 포섭이 어떻게 가능한지 그 프로세스를 밝히기 위해 칸트는 그것의 가능함을 잠정적으로 가정한 뒤 그 가정이 실제로 성립될 수 있는지를 선험적으로 규명한다. 나아가 인간은 경험을 통해 주어진 개념을 바탕으로 추리를 통해 물질세계를 넘어 비경험적 영역으로까지 사유의 영역을 확장함으로써 무한하게 새로운 개념을 창출하는데, 인간에게는 이러한 생성체계가 본유적으로 갖추어져 있다. 다음은 몸과 마음의 관계다. 칸트는 ‘나’를 마음과 몸이 상호 작용하는 존재로 정의한다. 마음은 오직 우리의 의식 속의 ‘작용’일 뿐 객관적으로 인식될 수 없는 허위적인 ‘환상’이며, 마음과 신체의 상호성은 자연적이지만 상호작용의 메커니즘은 밝힐 수 없다고 한다. 물론 오늘날에도 그 메커니즘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고 뇌는 여전히 블랙박스로 남아 있다. 양자의 상호간의 영향력을 인간의 삶에서 자연스럽게 경험하지만 그 메커니즘 자체는 밝혀지지 않는다면, 남은 방법은 이를 전제하는 방법밖에 없을 것이다. 뇌를 배제한 마음도 생각할 수 없지만 뇌가 곧 마음인 것도 아니라면, 뇌 안에서 일어나는 사유 활동을 마음이라고 전제하고 사유 활동으로서의 마음이 인간의 언어기능을 통해 드러난다고 가정하면 되지 않을까? 이런 의미에서 연구자는 칸트의 선험적 심리학이 선험적 언어학과 밀접한 연관성을 갖는다고 생각한다. 자기의식으로서의 선험적 자아는 감성에 주어진 다양한 표상들을 하나로 통일하여 나의 의식 안에 공존할 수 있게 하는 일종의 기능이자 원리이며 형식일 뿐 결코 실체로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어서 이에 대한 어떠한 인식도 가질 수 없다. 마음은 사유의 작용이며 절차이다. 사유의 이러한 작용 과정에서 범주는 모든 대상성의 필연적 초석이 되기 때문에 범주는 존재론적 의미를 가지며, 마음의 사고방식이 존재의 방식으로 모습을 드러낼 수 있는 것이다. 4장에서는 훔볼트, 촘스키 셀라스 등의 주장을 통하여 칸트의 선험적 언어학이 가능함을 뒷받침함과 동시에 그것이 마음을 근거지음을, 즉 선험적 심리학을 서술할 것이다. 훔볼트는 칸트를 발전시켜 낱말에 의한 객관화를 중시하여 정신적 활동에서 언어에 중요한 기능을 부여한다. 촘스키는 칸트의 인식론을 재조명하여 자신의 언어이론의 철학적 기조로 받아들임으로써 칸트주의 언어학이랄 수 있는 ‘보편문법이론’을 구축한다. 셀라스는 칸트의 선험적 심리학은 선험적 분석론에서 해명된 원리들의 틀 안에서 이해되어야 하며, 그것이 곧 사유 주체의 본성이라고 한다. 인지적이고 지향적인 일상의 삶에서 우리의 마음은 지향성과 규범성의 논리적, 개념적, 의미론적 원리에 따른다는 것, 이러한 원리들로 이루어진 이성의 논리적 공간은 우리의 사유와 언어를 가능하게 하고 그것을 규제하는 규칙들의 체계라는 것이 칸트의 주장이라고 셀라스는 말한다. 불투명하지만 우리가 전제할 수밖에 없는 개념적 시스템이 우리에게 주어져 있으며 우리는 그것에 의존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것은 과학적 도전을 넘어서 수용해야만 하는 것으로 그 소여성은 의심될 수 없다. 따라서 칸트의 선험적 심리학을 선험적 언어학의 관점에서 독해할 때 우리는 그동안 해결하지 못했던 심신문제를 해결할 하나의 가능성을 열게 될 것이다.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국문
최근의 인지과학은 인간의 너무나 자연스러운 언어능력을 인공지능을 통해 재현하려고 노력하지만 아직은 희망에 불과하다고 한다. “언어는 인간 뇌의 생물학적 구조의 일부”임에도 뇌를 관찰하는 것만으로는 언어기능을 이해하는 것도 인공적으로 재현하는 것도 불가능하 ...
최근의 인지과학은 인간의 너무나 자연스러운 언어능력을 인공지능을 통해 재현하려고 노력하지만 아직은 희망에 불과하다고 한다. “언어는 인간 뇌의 생물학적 구조의 일부”임에도 뇌를 관찰하는 것만으로는 언어기능을 이해하는 것도 인공적으로 재현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사실 인간은 언어를 통해 자신의 의견, 감정, 의지를 표명하지만 그것은 동시에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는 것이기도 하다. 요컨대 언어는 개념으로 표현되는 사유이면서 동시에 언어사용자의 마음을 알 수 있는 근간이 된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인간의 언어능력 탐구는 뇌의 관찰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개념의 구성 과정과 그 과정에서 마음이 연관되는 측면을 통합적으로 다루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간은 유기체적 존재로서, 인간 내면의 이러한 능력들이 독립된 메커니즘을 갖고 독자적으로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메커니즘 안에서 사유와 마음 그리고 언어가 동시에 작동된다는 믿음이 합리적일 것이다. 이처럼 지식의 구성과 언어의 형성 그리고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의식이 전체적으로 하나의 유기체적 원리에 의해 작동된다면, 이러한 원리들은 뇌를 포함한 우리의 신체 안에 생리적으로 부여되어 있으며 이 원리를 통해 우리는 언어능력 안에서 작동하는 마음의 존재에 대해서도 추론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문제는 현재 인지심리학에서 심적 속성과 두뇌의 물리적 속성의 인과적 관계 문제로 다양한 관점에서 논의 중에 있다. 그 중의 하나인 물리주의는 심적 속성은 이 세상에서 제거되어야 하거나 그림자와 같이 물리 속성에 그저 매달려 있는 부수현상일 뿐이라고 주장한다. 또한 마음을 일종의 기능으로 간주하는 입장에서는 뇌의 기능과 계산주의를 연합하여 최근에는 딥러닝 인공지능 시스템까지도 만들었다. 그러나 기능주의는 인간의 사유기능의 근거로 뇌만을 인정하는데, 뇌만으로는 심신의 문제를 이해하는데 한계가 있다. 뇌를 관찰하는 것만으로는 인간이 어떻게 지식을 만들고 언어활동을 하는지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논자는 칸트 인식론이 이 난제에 대한 일정한 해법을 제시하고 있고, 그의 해법은 주의를 기우려 살펴볼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칸트의 해법이란 그의 선험적 심리학과 선험적 언어학을 말한다. 그 이유는, 첫째 칸트의 인식론은 마음이 고유성을 지니면서도 물리적 상태로 환원되지 않고 그 고유성의 근거를 물리적 세계 안에서 마련할 수 있는 메커니즘을 제공한다. 논자는 그 마법의 접착제를 심신의 상호작용으로 본다. 대상의 표상이 직관에 제공되고 의식의 형식인 통각이 직관과 개념의 양 표상에 수반되면서 대상을 인식하는 과정이 선험적 심리학이다. 외감과 내감, 통각의 상호 규정의 과정에서 마음이 물질로 환원되지 않고 인과적 질서 안에 있음이 드러나기 때문에 심신 상호작용의 근거가 된다. 둘째, 칸트는 주어진 감각적 소여에 대한 사고와 서술을 위해서 도식과 개념의 선재를 주장한다. <도식론>에서 칸트는 도식적인 방식의 기호표시를 개별 대상에 적용하여 보편개념을 획득하는 사고의 틀을 마련한다. 표상과 도식의 관계 문제는 표상이 객관적인 의미를 가질 수 있는 근거에 대한 의미론적 문제다. 이러한 칸트의 기획이 선험적 언어학을 이룬다. 요컨대 칸트의 인식론은 선험적 심리학과 선험적 언어학의 결합으로 읽힐 수 있으며, 심신의 상호작용이 그 가능성의 근거가 되기 때문에 칸트의 인식론이 심신 문제의 한 해법을 제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본 논문은 심신 상호작용론을 바탕으로 칸트의 인식론적 성과를 의미론적 차원으로 전환하여 재검토하는 기획이라고 할 수 있다.
영문
Kant's epistemology is an insight into how concepts are made in the relation of mind and object. His transcendental psychology provides a unique mechanism by which the mind can provide the basis for its uniqueness in the physical world without being ...
Kant's epistemology is an insight into how concepts are made in the relation of mind and object. His transcendental psychology provides a unique mechanism by which the mind can provide the basis for its uniqueness in the physical world without being reduced to a physical state. The magic glue is the interaction of mind and body. In the process of mutual regulation of inner sense and outside sense, Apperzeption, the mind is not reduced to matter, but lies in the causal order. This process constitutes the basis of mind and body interaction. We are not able to grasp the reality in absolute and direct manner. The object is perceived only through the form of thought in which Apperzeption, a form of consciousness, is accompanied by both representations of intuition and concept. Also, to think and describe a given sensational sense, schemes and concepts should be antecedence. In Schematismus, Kant lays out a framework for thinking that acquires a universal concept by applying a representation in a scheme manner to individual objects. By applying a scheme to a representation, an object can only have an objective meaning. So Kant's conceptual schema is transcendental linguistics that provides insight into the process in which objects result in language. In this article I would like to make a plan to reconsider the epistemology into semantic dimension by combining Kant's transcendental psychology and transcendental linguistics based on mind and body interaction theory.
연구결과보고서
초록
칸트의 인식론은 마음과 대상과의 관계에서 개념이 생산되는 과정에 대한 통찰이다. 칸트의 선험적 심리학은 마음이 고유성을 지니면서도 물리적 상태로 환원되지 않고 그 고유성의 근거를 물리적 세계 안에서 마련할 수 있는 독특한 메커니즘을 제공한다. 그 마법의 접 ...
칸트의 인식론은 마음과 대상과의 관계에서 개념이 생산되는 과정에 대한 통찰이다. 칸트의 선험적 심리학은 마음이 고유성을 지니면서도 물리적 상태로 환원되지 않고 그 고유성의 근거를 물리적 세계 안에서 마련할 수 있는 독특한 메커니즘을 제공한다. 그 마법의 접착제가 곧 심신의 상호작용이다. 외감과 내감, 통각의 상호 규정의 과정에서 마음이 물질로 환원되지 않고 인과적 질서 안에 있음이 심신 상호작용의 근거가 된다. 우리는 실재를 절대적이고 직접적으로는 파악할 수 없다. 대상은 의식의 형식인 통각이 직관과 개념의 양 표상에 수반되는 사유형식을 통해서만 인식된다. 또한 주어진 감각적 소여에 대한 사고와 서술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도식과 개념이 선재하지 않으면 안 된다. <도식론>에서 칸트는 도식적인 방식의 기호표시를 개별 대상에 적용하여 보편개념을 획득하는 사고의 틀을 마련한다. 표상에 도식을 적용함으로써 대상은 비로소 객관적인 의미를 가질 수 있다. 칸트의 개념적 도식은 대상이 언어로 귀착되는 과정을 통찰하는 선험적 언어학이다. 본 연구는 심신 상호작용론을 근거로 칸트의 선험적 심리학과 선험적 언어학을 엮어서 인식론을 의미론적 차원으로 전환하여 재검토하는 기획이라고 할 수 있다.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첫째, 칸트의 <순수이성비판>을 언어철학이라는 새로운 각도에서 읽을 수 있는 계기를 준다. 훔볼트는 인간의 지적 활동과 언어가 통일체이며 서로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다고 확신한다. 촘스키는 칸트의 인식론을 재조명하고 그것을 언어이론의 철학적 기조로 채택함으 ...
첫째, 칸트의 <순수이성비판>을 언어철학이라는 새로운 각도에서 읽을 수 있는 계기를 준다. 훔볼트는 인간의 지적 활동과 언어가 통일체이며 서로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다고 확신한다. 촘스키는 칸트의 인식론을 재조명하고 그것을 언어이론의 철학적 기조로 채택함으로써 소위 칸트주의 언어학이랄 수 있는 새로운 문법이론을 구축한다. 셀라스는 칸트 인식론을 선험적 언어학으로 독해한다. 이와 같이 칸트 인식론 안에는 언어철학이 이미 내재되어 있다. 단지 칸트가 언어적 측면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기 때문에, 그리고 순수이성비판을 종래의 형이상학에 대한 비판이면서 새로운 형이상학의 정초라는 목적을 가지고 썼기 때문에 이러한 점을 신경 쓰지 못했을 뿐이다. 또한 칸트 이전의 유럽철학이 인식론에만 관심을 보였을 뿐 언어연구에는 관심이 없었던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될 것이다. 본 연구는 셀라스처럼 칸트 인식론을 언어철학으로 읽으려 하는 것이고, 이는 칸트철학의 지평을 넓혀줌으로써 후학들의 칸트 연구에 도움을 줄 것이다. 아울러 훔볼트나 촘스키를 연구하는 언어 연구자들에게도 두 언어학자의 주장이 어떤 점에서 칸트철학과 연결되는지를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자료가 제공됨으로써 그들의 연구 활동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둘째, 21세기의 우리는 칸트철학을 칸트 자신보다 더 잘 읽어낼 필요가 있다. 철학적 탐구에서 과학적 성과를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고, 또한 그러한 태도는 합리적이지도 않다. 오늘날 학문연구에 있어서 철학과 과학의 융합은 필연적 요청이다. 칸트 철학 안에는 과학이 실험을 통해 제시한 근거자료들을 읽어낼 수 있는 적합한 가설이 있다. 칸트의 인식론적 주장이 가설로서 제기되고 과학적 실험결과가 그것을 뒷받침할 수 있다면, 철학과 과학이 합리적으로 융합하게 될 것이다. 이처럼 두 학문이 조화를 이루며 공존할 수 있는 길은, 칸트 인식론을 마음, 뇌, 언어의 측면에서 읽음으로써 가능한 일이다. 본 연구의 이러한 시도는 4차 산업의 자원이랄 수 있는 인공지능의 발전에도 도움을 줄 것이다. 튜링의 인공지능 테스트는 결국 언어의 문제이다. 어떻게 인간이 창의적인 언어활동을 할 수 있는가를 범주나 도식과 같은 칸트적 인식절차를 통해 이해한다면, 인공지능의 언어발전에도 하나의 시사점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철학교육 강의에도 많은 도움을 준다. 나날이 발전하는 과학적 진리에 익숙한 젊은 세대들에게 18세기 칸트의 주장은 자칫 먼 과거의 케케묵은 비현실적인 이야기로 들릴 수 있다. 본 연구는 18세기 칸트의 주장을 21세기 버전으로 업그레이드시키는 것과 같다. 칸트철학이 21세기 과학의 동반자가 되어서 과학을 리드할 수 있다는 주장, 언어학의 최첨단에 있는 촘스키의 학문적 선배라는 주장은 철학 강의에 생생한 현실감을 줄 것이며 대학생들의 창의력을 자극하게 될 것이다. 결국 본 연구는 인문학에 생기를 불어넣어주는 촉매제 역할을 함으로써 강의의 질을 높일 뿐만 아니라 인문학에 희망을 안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