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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식과 여래장 사상의 융합: 진제(499-569)의 여래장 해석과 티벳불교의 他空說을 중심으로
Synthesis of the Idea-Only Theory and Buddha-Nature Idea: With Special Reference to Paramārtha and gZhan stong Theory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우수논문지원사업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지원년도 신청요강 한글파일 지원년도 신청요강 PDF파일 ]
연구과제번호 2018S1A5A2A02066269
선정년도 2018 년
연구기간 1 년 (2018년 09월 01일 ~ 2019년 08월 31일)
연구책임자 안성두
연구수행기관 서울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이 연구의 목적은 여래장 사상에서 제시하는 여래장의 의미가 유식사상과 어떤 사상사적 관계를 가지는가를 논의하려는 것이다. 우리는 불교사상사에서 양자의 관계가 매우 핵심적인 문제였음을 본다. 인도불교에서 볼 때, 적어도 여래장계 경전들의 역할은 상대적으로 제한되어 있었다고 말할 수 있다. 반면 보다 후대에 편찬된 인도 유식문헌에서 여래장 개념은, 예를 들면 󰡔대승장엄경론󰡕에서 언급되는 등 드물게 출현하긴 하지만, 점차 유식학의 맥락에서 해석되는 등 양자의 관계가 의식되기 시작했다고 보인다. 이는 󰡔입능가경󰡕에서 여래장식과 알라야식이 병렬적으로 언급되는 사정에서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양자의 관계의 이해는 특히 동아시아 불교와 티벳불교의 적절한 이해를 위해 매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보인다.
    먼저 동아시아 불교를 보면, 마음의 본성에 대한 논의가 5세기 경 여래장계 경전의 도입 이후 동아시아 불교학계의 중심 과제가 된 것은 잘 알려져 있다. 여기서 심의 본성은 자성청정한 것으로 간주되어 왔지만, 이런 해석은 심을 염오된 것으로 간주하는 아비달마 불교의 해석이나 인도 유식학의 일반적 해석방식과 크게 차이를 보여준다. 이러한 차이는 6세기 초 보리류지 등에 의해 번역된 󰡔십지경론󰡕 등을 위시한 몇몇 경전의 번역에서 분명히 인식되기 시작했으며, 특히 진제(499-69)에 의해 번역된 󰡔섭대승론󰡕 등의 유식문헌과 󰡔불성론󰡕에서의 여래장 해석 사이의 간격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의 문제는 이후 동아시아 불교사상가들 사이에서 가장 시급히 해결되어야 할 철학적 문제의 하나였다고 생각된다. 동아시아 불교에서 제시된 해결책은 여래장과 알라야식을 一心二門의 방식으로 화합시키려는 해석방식으로서, 그것이 󰡔대승기신론󰡕과 그 주석자들에 의해 명확하게 제시된 이래 사상사적 주도권을 형성하게 되었다.
    사상사적 맥락에서 동아시아 불교에서 여래장 사상과 유식사상의 접점을 찾고자 할 때 핵심적인 사상가가 바로 진제(499-569)일 것이다. 왜냐하면 그는 유식사상가로서 많은 유식문헌을 번역했지만, 동시에 세친에게 귀속되는 여래장 관계 문헌인 󰡔불성론󰡕도 번역했으며, 여기서 그의 여래장 이해가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는 현존하는 인도의 초기유식문헌에서는 거의 나타나지 않는 해석경향으로 주목된다. 필자는 선행연구에서(안성두 2014a, 2014b, 2015) 진제의 아말라식 개념이 삼성설의 맥락에서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상세히 논구했는데, 본 연구에서는 그가 이해하는 여래장과 아말라식과의 관계가 어떤 것인지를 살펴 볼 것이다.
    그런데 불교사상사 전체를 조망해 보면 우리는 매우 유사한 사상사적 흐름이 티벳불교에서 나타나고 있음을 보게 된다. 그것은 소위 ‘他空說’로서 타공(gzhan stong)이란 티벳불교에서 처음 돌포파(Dol po pa, 1292-1361)에 의해 명명된 것으로, 그는 용수가 주장하는 공성 해석을 자체적인 자성의 공으로서 自空이라 주장하면서 궁극적인 붓다의 속성이나 언설을 떠난 궁극적 실제는 스스로 공한 것이 아니라 다만 다른 유위적인 요소들의 공이라고 해석했다. 즉 그는 궁극적인 것을 언설을 초월한 일종의 ‘妙有’로서 간주한 것이다. 돌포파는 자신의 해석이 자의적인 것이 아니라 실제 인도 대승불전의 치밀한 독법에 의거하고 있다고 주장했는데, 그가 언급한 인도불전은 칼라차크라 등의 밀교문헌, 󰡔승만경󰡕을 위시한 여래장계 경전들 및 미륵5법(Byams chos sde lnga)이다.
    본 연구의 관점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돌포파가 인도의 유식문헌이 타공설을 지지하는 근거로 해석가능하다고 주장하는 점이다. 따라서 그와 그의 후계자들이 구체적으로 인용하는 유식문헌에 대한 타공적 해석이 과연 내용이나 맥락상 정당한 것인지를 고찰하는 것은 타공설의 성격을 이해하기 위해서 매우 중요할 것이다.
  • 기대효과
  • - 인도유식문헌에 대한 창의적 해석을 통해 동아시아에서는 진제가, 그리고 티벳에서는 돌포파 등의 조낭파 사상가들에 의해 타공설의 이해가 도출되었다는 본 연구의 작업가설이 증명된다면, 이는 불교사상사의 흐름을 이해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 이 연구는 유식사상과 여래장 사상의 융합이 어떤 불교사상의 토대에 의거해 진행되었는가를 보여줄 것이며, 이를 통해 중국에서 소위 ‘구유식’ 사상과 그에 의거한 초기화엄학파의 해석의 발전, 그리고 현장학파의 신유식과의 차이가 보다 분명해질 것이다.
    - 워크숍을 통한 국내 티벳연구자들의 네트워킹과 연구방향의 모색이 구체화될 것이다.
    - 불교사상의 내적 구조에 대한 인식과 교육의 필요성이 보다 강조될 것이다.
  • 연구요약
  • 연구방법: 이 연구는 (i) 문헌학적 연구, (ii) 철학적 해석의 두 가지 방식에 의거해서 수행될 것이다.
    (i) 이 연구가 1차적으로 의존하는 문헌학적 연구방법이란 말할 나위도 없이 관련된 문헌들의 여러 판본들과 그 번역본들에 대한 문헌비판에서 출발한다는 것을 가리킨다. 필자는 선행연구에서 인도 산스크리트불전에 대한 철저한 문헌읽기에 의거하여 유식문헌과 󰡔보성론󰡕의 여래장 사상의 관계를 논의했으며, 이를 통해 매우 창의적인 연구 성과와 결론을 도출해 냈다고 자평하고 있다. 나아가 인도불전의 이해가 한역으로만 현존하는 유식문헌의 이해에도 큰 길라잡이가 될 수 있음을 필자는 진제의 삼성설에 대한 선행연구(2014a, 2014b)를 통해서도 설득력 있게 보여주었다고 믿는다.
    우리는 이런 문헌학 연구를 진제의 여래장 사상 연구와 티벳불전의 연구에 적용하려고 한다. 진제의 경우 󰡔불성론󰡕과 󰡔십팔공론󰡕 등에 나타난 여래장에 대한 그의 이해를 문맥에 따라 이해할 것이다. 그리고 티벳불교의 타공설 연구를 위해서는 대표적 문헌인 돌포파와 제8대 카르마파 미쿄 도제(Mi bskyod rdo rje, 1505-1554), 타라나타(Tāranātha, 1575-1634) 등의 관련 저작들을 연구할 것이다. 이를 통해 진제와 타공설의 주창자들이 제시한 의식의 본성에 대한 이해가 무엇을 의미하며 그들이 사용하는 용어의 맥락이 무엇인지를 철저한 문헌학적 방법에 의거하여 이해하고자 한다.
    (ii) 그렇지만 이런 문헌학적 작업만으로 진제의 여래장 이해나 타공설의 주장이 분명해지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초기유식문헌과 󰡔보성론󰡕으로 대표되는 여래장 사상이 분기할 시기에 불교사상사에서 경전에 대한 해석학적 논의가 본격적으로 문제되기 때문이다. 유식문헌에서 해석학은 이미 해심밀경의 3시 전륜설에서 了義(nītārtha)와 未了義(neyārtha)의 구분에 의해 제시되었고, 이는 삼성설과 매우 밀접하게 관련되어 설명되고 있다. 삼성설이 결국 의식을 세 가지 양태로 해명하려고 한 것이라면, 결국 이는 의식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철학적 문제제기와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닐 것이다. 우리는 이런 문제의식을 통해 개개의 논서들의 논의를 더욱 정확하게 해석할 수 있는 시야가 확보되며, 텍스트에 담긴 해석상의 차이가 보다 잘 해명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여기서는 이런 철학적, 해석학적 논의를 분석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삼성설>, <요의와 미료의의 구분>, <공성 속에 남아있는 것> 등의 몇 가지 논의의 준거점을 확정한 후에 이들 논점에 대한 각 텍스트의 해석을 다루고자 한다.
    연구내용: 여기서 연구하려는 주제는 유식학에서 말하는 궁극적인 것과 여래장 사상에서 설하는 여래장의 관계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이다. 필자가 보는 한, 이 문제는 인도불교 내에서 심의 본성이 무엇인가를 둘러싼 유식과 여래장 사상 간의 오랜 대립과 융합을 보여주는 것이다. 나아가 이 문제는 서로 다른 사상사적 환경에도 불구하고 동아시아 불교와 티벳불교에서 유사한 문제의식을 갖고 통합하고자 시도했다는데 있다. 동아시아 불교에서 유식과 여래장의 융합이라는 사상사적 과제의 실현은 󰡔대승기신론󰡕을 떼어놓고는 생각할 수조차 없다고 생각되지만, 본 연구에서는 오히려 그 융합의 과정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되는 진제의 몇몇 저작들을 중심으로 고찰하고자 한다. 그리고 티벳불교에서는 타공설을 처음으로 제창한 돌포파의 저작을 중심으로 타라나타 등에 의해 대변되는 타공설이 과연 유식과 여래장 사상의 융합을 보여주는가를 문헌 자체의 맥락에서, 또 해석학과 철학적 관점에서 정당화될 수 있는지를 논구하고자 한다.
    본 연구에서 수행하려는 내용은 크게 두 가지로서 언뜻 관련성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상호 내적으로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1) 먼저 진제가 이해한 여래장 사상의 의미가 무엇인지의 고찰이다. (2) 다른 관련된 연구내용은 티벳불교에서 돌포파와 같은 조낭파(Jonangpa) 사상가가 주장하는 타공설이 과연 인도불전, 특히 유식문헌의 해석에서 도출될 수 있는가를 검토하려는 것이다.
    필자는 티벳불교의 타공설을 국내학계에 처음으로 소개한 논문(2005)에서 타공설이 주장하는 핵심 논거들이 무엇이며, 그것들이 유식문헌과 󰡔보성론󰡕에서 어떻게 다루어지고 있는가를 다루었고, 이후 지속적으로 이들 토픽들에 대한 논의를 추적해왔다. 본 연구는 이러한 토픽들이 돌포파와 다른 타공론자들의 해석에서 어떻게 해석되고 있으며, 그 해석들이 과연 유식논서의 기본적 관점과 어떤 점에서 부합되는지의 여부를 다루려는 것이다. 그리고 진제가 과연 “최초의 타공론자”라고 간주될 수 있는지의 여부를 그의 여래장 이해가 과연 타공설의 관점과 상응하는지를 논구함으로써 구체적으로 해명하려는 것이다.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이 연구의 목적은 여래장 사상에서 제시하는 여래장의 의미가 유식사상과 어떤 사상사적 관계를 가지는가를 논의하려는 것이다. 이 문제는 필자가 지난 몇 년간 인도불교 유식학과 이와 관련된 진제와 해심밀경 등의 연구에서 초점을 맞춘 연구의 일환이다. 나는 이 연구에서 이 문제를 두 가지 방향에서 추적했다. 하나는 진제의 여래장 개념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이다. 그것은 기신론적 맥락에서 통합적인 방식의 이해인가, 아니면 유식학의 관점에서 여래장을 포섭하려는시도인가? 나는 이 문제를 특수한 맥락, 즉 18공의 분류에 나타난 의미와 이에 관련해 Sthiramati의 MAVT에 나타난 구절의 의미를 논구하면서 비교하는방식으로 논의했다.
    다음으로 티벳불교의 타공설의 의미를 탐구했다. 타공에 대한 티벳불교의 여러 학자들의 상이한 이해를 2차 자료를 중심으로 정리하면서 해당 개소를 독해하는 방식으로 연구했다. 연구에 포함시킨 티벳학자들은 제8대 까르마파 미쿄 도제(Mi bskyod rdo rje, 1505-1554), 샤캬촉댄(Śākya mchog ldan, 1428-1507) 그리고 타라나타(Tāranātha, 1575-1634)이며, 이들에 대한 2차 자료를 통한 연구는 Klaus-Dieter Mathes(2000; 2004; 2012) 및 Yaroslav Komarovski의 저작에 의거했다. 이외에도 관련된 주제에 대한 현대 연구자들의 이해를 비판적으로 읽으면서, 해심밀경에 대한 나의 이해에 의거해서 그들의 연구를 비판적으로 정리하고 논문에 반영할 것이다.
  • 영문
  • This Research focusses on two points: the first one concerns how to understand ParamArtha's Buddha-nature idea. The other is a preliminary study on the concept of "gzhan stong" in Tibetan Buddhism in which I like to briefly sketch in what way this concept of "Other-Emptiness" was understood and interpreted in various ways by the representative scholars in Tibetan Buudhism.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연구계획서에서 나는 <유식과 여래장 사상의 융합>을 어떻게 수행할 계획인지를 제안했다. 나의 계획은 요약하면 두 가지이다.
    (I) 하나는 인도불교를 이은 진제가 유식학에서 궁극적인 것으로 간주된 진여 내지 원성실성(진제: 眞實性)의 존재를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 또 그것과 여래장 개념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고 있으며,
    (II) 다른 하나는 티벳불교, 특히 타공설을 설하는 사상 속에서 이러한 두 개념이 어떻게 통합되고 있는지를 이해하는 것이다.
    먼저 (1)과 관련해서 나는 선행연구에서 진제의 이해가 분명히 인도 유식학파의 이해로 소급되며, 그것이 현장계의 이해와는 다른, 인도 유식학에 속한 또 다른 유파의 해석이라고 추정했다. 진제의 사상의 특징은 유식과 여래장의 통합에 있는데, 만일 그의 해석이 인도유식의 여러 사상적 흐름 중에서 하나의 다른 해석으로 소급된다면, 이는 후에 대승기신론의 편찬을 통해 등장했던 통합주의적 흐름이 이미 인도 유식사상 내부에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나는 이런 통합적 흐름이 어떻게 드러나는가를 추적하기 위해 아말라식 개념을 자성청정심과 동일시하며, 또 그것을 불변이 진여로 해석하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결국 진제의 여래장 사상도 이 맥락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나의 해석은 비록 진제가 아말라식을 결코 여래장과 명시적으로 동일시하지는 않았지만, 그의 아말라식이 자성청정심 개념을 매개로 해서 여래장과 동일시될 여지도 충분했다고 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안성두 2014b: fn.52 참조).
    (2)와 관련해 티벳불교에서 특징적으로 제시된 타공설을 유식과 여래장 개념의 통합의 한 양태로서 이해하고자 했다. 이를 사상사적 관점에서 이해하기 위해 먼저 다양한 타공사상가들의 관점을 문헌과 2차 자료에 의거해 정리했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 이 연구는 유식사상과 여래장 사상의 융합이 어떤 사상적 토대에 의거해 진행되었는가를 보여줄 것이며, 이는 불교사상사의 흐름을 이해하는데 기여할 것이다.
    - 인도유식문헌의 창의적 해석에서 진제의 여래장 해석과 티벳불교의 타공설의 이해가 도출되었다는 필자의 작업가설이 유효하다면, 이는 종교체험에서 궁극적인 것과 그 이론화/현상학적 기술 사이의 다양한 차이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 국내 티벳연구자들의 연구에 있어서 문헌적으로는 인도문헌에 대한 관심의 제고, 및 이를 통해 종교체험과 서술 사이의 간격에 대한 문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 색인어
  • 타공, 자공, 유가행파, 중관파, 여래장, 진제, 돌포파, 사캬촉댄, 타라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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