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채련을 다룬 남조 민가와 궁체시, 초성당의 문인악부시, 만당오대와 북송의 문인사를 대상으로 하여 상세한 분석을 가한 후, 상호비교를 통해 문학 장르 간에 구체적인 소통양상을 고찰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각 문학 장르가 지향하는 미적 특성이 무엇인지 ...
본 연구는 채련을 다룬 남조 민가와 궁체시, 초성당의 문인악부시, 만당오대와 북송의 문인사를 대상으로 하여 상세한 분석을 가한 후, 상호비교를 통해 문학 장르 간에 구체적인 소통양상을 고찰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각 문학 장르가 지향하는 미적 특성이 무엇인지 밝히는 데 그 목적이 있다. 본 연구의 중점 연구내용은 채련 작품의 향유방식, 채련 작품에 대한 분석과 이해, 각 문학 장르간의 소통양상으로 나눠진다.
1단계 연구는 채련 작품의 시대별 향유방식을 살펴보는 것이다. 먼저 가무공연 면에서, 채련 작품은 대부분 가무공연의 형태로 향유되었다. 즉 채련 작품은 漢代부터 宋代까지 악곡을 배합하여 노래불리고 춤도 수반되었다. 이와 관련한 기록은 각 朝代의 樂志, 당대 前代 舊曲 및 당시 俗樂을 관장한 敎坊 관련 기록물과 송대 郭茂倩이 편찬한 ≪樂府詩集≫에 전하고 있다. 이를 대상으로 가무공연 기록을 찾아내어 그 향유방식을 살펴볼 것이다. 다음으로 향유 층 측면에서, 채련 작품은 민간의 서민 계층부터 궁중의 황제와 귀족 계층, 또 그 중간의 문인 계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신분 계층에 의해 향유되었다. 신분계층마다 각자의 언어와 문화를 사용하여 채련 작품을 창작하고 향유하였다. 그러므로 신분계층에 따른 향유방식이 작품에 어떻게 반영되었는지 살펴볼 것이다.
2단계 연구로는 채련 작품을 추출하고 해당 작품을 구체적으로 분석하고 이해하고자 한다. 본 연구는 문학 장르가 장르적 정체성을 서서히 확립해가는 시기에 중점을 두고 연구를 진행하려 한다. 이에 필자는 南朝와 初盛唐, 晩唐五代와 北宋이라는 경계적 시기에 대두된 채련 작품을 연구 대상으로 할 것이다. 그러면 남조의 민가와 궁체시, 초성당의 문인악부시, 오대북송의 문인사가 주요 연구 대상이 되는데, 이때 전대의 채련 작품은 비교의 대조군으로서 다뤄질 것이다.
남조 민가와 초성당 문인악부시는 ≪樂府詩集·淸商曲辭≫에서 찾아볼 수 있다. 주로 <采蓮曲>의 제목으로 전하는데 작품수가 그다지 많지 않다. 이외에 <江南弄>, <江南曲>, <長干曲> 등에도 채련 제재를 다루는데, 추후 작업을 통해 작품확보가 이뤄질 것이다. 그리고 오대북송의 문인사는 초기 문인사, 즉 花間詞와 南唐詞, 이를 계승한 北宋 문인사를 중심으로 해당 작품을 찾아내려고 한다. 특히 남당사는 吳聲의 본고장 建業을 중심으로 노래되었는바, 오성-남당사-북송의 晏殊와 歐陽修의 수용과 변용과정에 주목하려고 한다.
3단계 연구로는 채련 작품에 대한 비교결과를 토대로 하여 문학 장르 간의 소통양상을 살펴보고자 한다. 우선 문인악부시의 측면에서 민가와의 소통양상을 살펴본다. 여기서 초당 문인악부시는 이후 문인악부시의 경향을 제시하고 확정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기존 연구는 이 시기에 그다지 주목하지 않았지만, 본 연구는 이 시기를 중심으로 하여 남조 민가와 문인악부시 간의 소통양상을 살펴볼 것이다. 다음으로 문인사의 측면에서 민가와의 소통양상을 살펴볼 것이다. 남당사는 오성의 영향을 많고 북송 사에 영향을 주었다고 서술되는바, 오성 민가에서 남당사로, 다시 북송 사로 이어지는 일련의 연장선 위에서 문학 장르 간의 소통양상을 살펴볼 것이다. 한편 채련 제재의 문인사는 초기부터 雙調 小令과 聯章體의 詞體가 모두 유행했는데, 이런 현상이 일어나게 된 배경을 악곡의 다양성 측면에서 살펴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