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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트 철학 체계에 대한 반성적 판단력의 존재론적 시사점
Ontological implications of reflecting power of judgment for Kant’s philosophy system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학문후속세대양성& #40;박사후국내연수& #41;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지원년도 신청요강 한글파일 지원년도 신청요강 PDF파일 ]
연구과제번호 2019-S1A5B5A01-2019S1A5B5A01047105
선정년도 2019 년
연구기간 2 년 (2019년 07월 01일 ~ 2021년 06월 30일)
연구책임자 박수범
연구수행기관 부산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수학적 자연 과학의 강한 영향 아래에 있는 데카르트 이후의 근대 철학은, 사물이나 세계를, 그것의 존재에 입각해서 사색하는 것이 아니라, 주관의 인식 방식에 입각해서 사색하는 경향이 현저하다.
    인식론을 기축으로 한 이러한 입장을 가장 체계적으로 정초한 칸트가 이론적 인식판단을 반성적 판단이 아니라 규정적 판단으로 봤던 것은 『순수이성비판』 「도식론」으로부터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어떤 가능적 행위 내지 격률이 도덕적인가 아닌가에 관한 도덕적 판단도 규정적 판단에 포함된다(『판단력비판』, §29 및 §59).
    하지만 실은, 이론적 인식판단이나 실천적 판단을 반성적 판단이 아니라 규정적 판단으로 단정해 버려도 좋은가 어떤가라고 하는 것은 매우 미묘한 문제다. 왜냐하면 이 문제는, 칸트 철학에서의 규정적 판단력과 반성적 판단력의 정초 관계라고 하는 보다 근본적인 문제에 관계하기 때문이며, 나아가서 양 판단력의 정초 관계에 대한 문제는, 그의 철학 전체의 근본 성격을 좌우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즉, 칸트에 의하면 우리와 사물 내지 세계의 관계는 판단을 통해서 이루어지는데, 그러한 관계를 가능하게 하는 판단력의 규정적 측면과 반성적 측면 중 어느 것을 본래적인 또는 일차적인 것으로 보느냐에 따라서, 판단을 매개로 우리 인간과 세계의 관계를 그리고 있는 그의 철학 또한 근본적으로 다른 모습으로 드러나게 된다.
    메를로퐁티는 『순수이성비판』 「분석론」에서의 칸트 철학을 주지주의라고 비판하면서도, 『판단력비판』 제1부는 그의 현상학과 친근성이 있음을 언급하고 있다. 또한, 들뢰즈(의사의 진단), 가다머(재판에서의 판결), 아렌트(정치의 영역)는 각각의 관점에서 반성적 판단력의 활동을 확대 심화시키고 있다.
    이처럼, 사물이나 세계를 단지 가능성의 차원에서 판단하는 규정적 판단력과는 달리, 그것들을 어디까지나 현실성의 차원에서 판단하는 반성적 판단력은 현대의 철학자들을 필두로 국내외 연구자들에 의해 높게 평가되었다. 이를 바탕으로 반성적 판단력에 대한 칸트의 논의는 오늘날 다양한 방면에서 적용 및 응용이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성적 판단력이 정작 칸트의 철학 체계 그 자체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무엇인지에 대한 연구는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우리는, 규정적 판단력과 반성적 판단력 사이의 정초 관계에 대한 충분한 검토를 통해, 규정적 판단력의 인식론적 의의의 지반을 이루고 있는 반성적 판단력의 존재론적 의의를 해명함으로써, 칸트의 비판철학의 기본 성격을 근대 철학으로부터 해방시켜 새롭게 바라보고자 한다.
  • 기대효과
  • 일반적으로, 칸트 철학의 핵심이라고 하면, 규정적인 판단의 가능성의 근거를 묻는 철학으로 해석하기 십상이다. 그도 그럴 것이 칸트 자신도, 『순수이성비판』에서 규정적 판단력을 비판할 때 사용한 방법을 반성적 판단력의 비판에도 차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반성적 판단력의 비판을 규정적 판단력의 비판에 환원 가능하다고 본다면, 판단을 매개로 우리 인간과 세계의 원초적인 관계를 그리고자 하는 칸트 철학은 어디까지나 인식론적 관점을 기축으로 하는 근대의 한계 내에 있다는 교과서적인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종래의 일반적인 해석도 무의식적으로 위와 같은 근대의 틀 속에 칸트를 집어 넣은 후, 그가 말하고자 하는 판단 일반의 구조를 오직 인식판단의 구조에 환원해서 파악하고자 하는 경향이 강했던 나머지, 칸트 철학이 말하고자 하는 우리 인간과 세계의 시원적 관계가 숨겨져 버리기 일쑤였던 것으로 보인다.
    취미판단의 연역을 둘러싼 문제군을 실마리로 하여, ①선험성의 보다 근본적인 의미, ②규정적 판단력과 반성적 판단력 사이의 정초 관계, ③예술론에 입각한 반성적 판단력의 적극적 의미의 해명을 통해 칸트 철학 전체의 기본 성격을 근저에서부터 재파악해 봄으로써, 인식론의 옷에 가려져 있던 그의 철학이 잉태한 존재론적 의의가 새롭게 조명될 수 있는 효과를 낳는다.
    이러한 효과는, 좁게는, 취미판단의 연역이라는 『판단력비판』의 핵심 문제를 지금까지의 일반적인 해석처럼 인식론적 관점이 아니라, 존재론적 관점에서 새롭게 해석할 수 있는 발판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서 넓게는, 강단 그리고 강호에서 현대 사상을 다룰 때에도, 현대 사상에 의해 단지 칸트가 극복되고 마는 것과 같은 소극적인 방식이 아니라, 오히려 현대 사상 그 자체를 심화시킨다고 하는 적극적인 방식으로 칸트의 비판철학을 활용할 수 있게 한다.
  • 연구요약
  • 지금까지 많은 해석가들에 의해 회의적으로 여겨져 왔던 칸트에 의한 취미판단의 연역을 발판으로 삼아, 존재론적 관점에서 칸트 철학 자체의 근본적인 되잡기를 시도하고자 하는 본 연구는 구체적으로 다음의 내용을 다루게 된다.
    첫 번째, 취미판단이 인식판단 및 도덕적 판단과는 다른 방식으로 내려지는 판단인 한, 그것의 연역도 어디까지나 반성적 판단력의 고유한 활동에 기초해서 이루어졌을 때 비로소 정당화될 수 있다. 그러므로, 취미판단의 연역의 방법을 문제시하기 전에, 무엇보다 취미판단 바로 그것이 애초에 어떻게 해서 판단으로서 성립하게 되는지를 면밀히 따라가 본다. 인식판단과는 다른 취미판단이 판단으로서 성립하게 되는 과정을 명료하게 하여, 양 판단에서의 각각의 선험성의 내실을 비교 검토한다. 이를 통해 칸트 철학에서 선험성이 의미하는 바를 존재론적으로 되잡아 보고자 한다.
    두 번째, 취미판단의 연역을 도덕 철학의 입장에서 정당화하고자 하는 가다머의 해석이 있는데, 이러한 해석은 17·18세기라는 시대 배경으로부터 개념사적으로 볼 경우에는 수긍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칸트가 미와 도덕의 연관을 말하고 있는 『판단력비판』 제17절 「미의 이상에 대하여」, 제42절 「아름다운 것으로서의 지성화된 취미판단의 연역」, 제59절 「도덕성의 상징으로서의 미에 대하여」는 모두, 연역에서 본래 문제되어야만 하는 순수한 취미판단을 논하고 있지 않다. 이러한 것을 염두에 둔다면, 취미판단의 연역의 문제를 도덕에 결부시키는 해석은, 어디까지나 순수한 취미판단을 연역하고자 하는 칸트의 취지에 따른 해석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겠다. 여기에서 본 연구는, 오히려 미를 도덕과 관계 지을 때의 상징 그 자체에 주목하고자 한다. 규정적 판단력이 직관(특수)과 개념(보편)을 매개하는 방법인 도식화와는 달리, 반성적 판단력이 양자를 매개하는 방법인 상징화의 내실을 밝힘으로써, 규정적 판단력과 반성적 판단력의 관계를 재정립하고자 한다.
    세 번째, “상징”을 다루는 본 연구는 취미론에서 예술론으로 나아가지 않을 수 없다. 칸트에 의하면, 취미란 “단지 하나의 판정능력에 불과하며, [천재에서처럼] 하나의 산출적 능력이 아니다”(『판단력비판』, §48, Ⅴ313). 이처럼 취미와 천재는 모두 미에 관계하는 능력이지만 서로 구별될 수 있다. 그렇지만, 자연미를 판정하는 능력인 취미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천재의 미적 예술도 취미와 마찬가지로 그 근저에서 반성적 판단력이 활동하고 있음은 칸트가 인정하고 있는 바다. 이러한 것을 고려한다면, 취미론으로부터는 캐낼 수 없는 반성적 판단력의 새로운 의미를 예술론으로부터 제시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농후하다.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본 연구는, 취미의 비판을 위한 열쇠인 『판단력비판』의 제9절을 구심점으로 해서 취미판단이 선험적 종합 판단으로서 내려지기까지의 과정을 이해하고자 한다. 먼저, 취미의 비판에서의 핵심 과제인 판정과 쾌 사이의 관계를 살펴보고, 나아가서, 선험적 종합 판단으로서의 취미판단을 내릴 권리의 근거를 의식하는 것의 문제를 지적한다. 마지막으로는, 그러한 권리 근거를 의식하는 방법의 해명을 통해, 그 방법이 시사하는 바를 엿볼 것이다.
  • 영문
  • This research aims to understand the whole process of the judgment of taste becoming synthetic a priori judgment through the key to the critique of taste, i.e., §9 of the Critique of the Power of Judgment. Firstly, we will examine the relation between the judging and the pleasure which is the core problem in the critique of taste. Secondly, we will check the problem of being conscious of the validity ground in making the judgment of taste as synthetic a priori judgment. Lastly, we will clarify the method to be conscious of the validity ground and peep into the implication of this method.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본 연구는, 칸트가 『판단력비판』에서 그것을 비판하고 있는 취미판단이 선험적 종합 판단으로서 성립하기까지의 전 과정의 해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기본적인 방법은 다음과 같다. 취미판단이란, 그 누구도 아닌 판단자 자신이 느낀 만족의 감정으로부터 출발해서만, 또 그 누구도 아닌 판단자 자신의 판단력으로서의 취미의 반성 작용을 거쳐서만 내려질 수 있는 판단인 한, 그 감정을 실제로 느끼고, 그 감정에 대해 실제로 반성하는 당사자의 시점에서, 한 판단자가 취미판단을 내리기까지의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살펴본다. 이와 같은 방법을 통해, 취미판단이 선험적 종합 판단으로서 성립하게 되기까지의 전 과정에 대한 칸트의 이해가 드러남으로써, 취미판단을 둘러싼 방대한 문제들에 관한 논의들에, 칸트에 입각한 토대가 제공되기를 희망한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종래의 일반적인 해석은 무의식적으로 근대의 틀 속에 칸트를 집어 넣은 후, 그가 말하고자 하는 판단 일반의 구조를 오직 인식판단의 구조에 환원해서 파악하고자 하는 경향이 강했다. 하지만, 취미판단의 연역을 위한 열쇠인 판정과 쾌 사이의 선후 관계 내지 정초 관계가 해명됨으로써, 본 연구의 결과는 인식론의 옷에 가려져 있던 칸트 철학이 잉태한 존재론적 의의가 새롭게 조명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본 연구의 결과는, 취미판단의 연역이라는 『판단력비판』의 핵심 문제를 지금까지의 일반적인 해석처럼 인식론적 관점이 아니라, 존재론적 관점에서 새롭게 해석할 수 있는 발판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색인어
  • 취미판단, 판정, 쾌, 쾌적함, 만족, 의식, 무관심, 공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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