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먼저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성인 학습자들을 대상으로 한국어 대용어해석 실험을 실시하여, 영어 모국어 성인 학습자가 한국어를 외국어로 학습할 때, 한국어 대용어 해석에 있어 어떠한 양상을 보이는지를 알아보고, 이 다양함이 단순히 영어와 한국어의 차이 ...
본 연구는, 먼저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성인 학습자들을 대상으로 한국어 대용어해석 실험을 실시하여, 영어 모국어 성인 학습자가 한국어를 외국어로 학습할 때, 한국어 대용어 해석에 있어 어떠한 양상을 보이는지를 알아보고, 이 다양함이 단순히 영어와 한국어의 차이에서 나타나는 것인지, 영어 모국어 화자가 가지고 있는 계승어(heritage language)의 차이도 그 다양한 양상에 영향을 주는 것인지 알아보는 것을 1차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영어 모국어화자 피험자 집단을, 계승어의 특성에 따라, 부모가 영어만을 쓰는 영어 모국어화자 집단(이하, 순수 영어 모국어화자, English Native Speakers (ENS)), 부모가 중국어를 쓰는 영어 모국어화자(이하, Chinese Heritage English Native Speakers (CHS)), 부모가 한국어를 쓰는 영어 모국어 화자(이하, Korean Heritage English Native Speakers (KHS))로 나누어, 각각의 집단이 보이는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대용어 해석 양상을 분석하고, 피험자가 완전히 습득하지는 않았으나, 어렸을 때부터 노출되어 온 계승어가 그들의 외국어 학습에 영향을 주는 것인지를 밝혀보고자 한다.
본 연구의 2차 목표는 본 연구자의 선행연구와 한국어 대용어 해석에 관한 설문 및 언어처리 실험 연구 결과를 비교 분석하여, 영어모국어 화자가 한국어 대용어 학습에서 보이는 양상이 단순히 모국어와 계승어의 부정전이 효과인지, 아니면 최근 제 2 언어습득 연구에서 주장하는 L1과 L2의 언어처리기제(language processing mechanism)의 차이가 과연 한국어 대용어 학습 패턴에도 나타나는지를 알아보는 것이다. 본 연구자가 기 실행한 한국인 화자의 영어 대용어 해석 결과 분석을 바탕으로, 대용어 해석에 있어 언어별로 통사적 작업과 화용적 작업의 역할과 무게가 다름을 전제로 실험자료에 화용적 왜곡 여부를 반영하여 그 결과치를 분석하고자 한다. 이에, 각각의 피험 집단의 결과 차이가 Clahsen & Felser (2006, 2018)의 얕은구조가설(Shallow structure hypothesis)이 예측하는 것처럼, 학습자가 언어 처리 초기단계에서 L1 화자와는 달리 통사적 정보를 구체적으로 활용하지 않고 의미나 화용적인 정보로 선행사를 결정하는 것이거나, 혹은 Cunnings (2017)의 단서기반 기억재생이론(Cue-based memory retrieval theory)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정보 단서들이 가지는 무게가 달라서, 잠재적 선행사들이 가지는 정보의 무게에 따라 각각의 선행사와 대용어의 연결이 점진적인 수용성을 보이는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피험자의 모국어, 나아가 각각의 계승어와 모국어의 혼합적 특성에 기인한 것인지를 비교 분석해보고자 한다(Nicole and Swinney 2003, Juff 2005, Muller 2005, Clahsen and Felser 2006, 2009, 2018, Yoo and Kim 2013, 2015b, 2016c, 2017, Kim, Montrul, and Yoon 2015, 유&김 2015a, 2016a, 2016b, Cunnings 2017 등).
본 연구의 3차 목표는 본 연구의 필요성과 직결된 것으로, 1차 목표수행 단계에서 세 집단(ENS, CHS, KHS)의 해석 양상 차이를 파악하고, 2차 목표수행 단계에서 1 단계 결과치가 L1과 L2의 습득에 대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언어 이론고 실험 측면에서 분석한 후, 마지막 단계로, 그러한 분석결과를 언어교육, 특히 외국어 교육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최근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어를 외국어로 학습하는 학습자가 전세계적으로 급증하는 상황에서, 본 연구를 통해 각각의 모국어에 따라 한국어 학습자의 다양한 학습 패턴이 있음을 밝혀, 이에 맞춘 한국어 교습법을 제안해보고자 한다. 비록 본 연구의 피험자가 영어 모국어화자에 국한되나, 각 피험 집단의 계승어가 서로 달라, 각각 ENS, CHS, KHS 집단별 계승어가 가지고 있는 대용어의 특징을 한국어 대용어의 특징과 비교 분석하여, 그 결과물을 확대 적용, 현재 외국어로서의 한국어를 학습하는 학습자가 영어를 모국어로 할 경우, 중국어를 모국어로 할 경우, 또 해외 한인 교포로 태어나 성인이 되어 한국어를 배우려는 학습자의 경우로 나누어 각각의 집단별 교습 포인트를 제시해 보고자 한다. 즉, 본 연구를 통해 대용어 인지 실험 결과물을 언어학적 이론을 바탕으로 분석하여, 한국어 교육에 유익한 제안점을 찾아 외국어로서의 한국어를 보다 효율적으로 교육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