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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과제 상세정보

문화예술계의 성차별 구조와 여성 예술인들의 젠더화된 경험: 미술 장(field)을 중심으로
Gender and Art: a case study of female visual artists in Korea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신진연구자지원사업(인문사회)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지원년도 신청요강 한글파일 지원년도 신청요강 PDF파일 ]
연구과제번호 2019-S1A5A8-2019S1A5A8034391
선정년도 2019 년
연구기간 1 년 4 개월 (2019년 05월 01일 ~ 2020년 08월 31일)
연구책임자 육주원
연구수행기관 경북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본 연구는 한국 문화예술계 내 성차별적 구조와 여성 예술인들의 젠더화된 경험을 미술계를 중심으로 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최근 한국 사회의 #MeToo 운동의 불씨를 당기며 '#00계_내_성폭력' 해시태그 운동이 시작된 분야가 바로 문화예술계이다. 2016년부터 ‘#문단_내_성폭력’ 운동을 시작으로 해서 미술, 웹툰, 영화계 등으로 확산된 미투 운동은 오프라인의 각 예술 장르, 활동별로 여성예술인 모임들을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문화예술계 미투는 그간 문화예술계가 가부장적 성차별 구조에 얼마나 취약했는지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실제로 그간 한국에는 성인지적 문화정책이 부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0년대 문화예술계 성별통계조사, 성인지적 정책 마련을 위한 초벌적인 토론 및 연구들이 소수 존재했을 뿐(류정아, 2004; 2005; 문화체육관광부, 2005; 2007; 2008; 2010), 지난 10년 간 정부 차원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건 여성가족부건 문화예술계 내 성차별 문제에 관해 정책적 관심을 쏟은 적이 없다. 최근에서야 실태조사 및 정책수립을 위한 고민이 진행되고 있을 따름이다.
    그러나 성폭력 실태조사와 그에 따른 대책 마련만으로는 성폭력이 배태되는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하기 힘들다. 특정 분야에서의 성폭력을 제대로 들여다보기 위해서는 그 분야의 성차별적 구조에 대한 연구가 필수적이다. 더욱이 문화예술계는 다양한 장르/활동을 포괄하여 표준화, 일반화가 어려운 분야이기 때문에, 각각의 장이 돌아가는 고유한 구조와 메커니즘 속에서 젠더의 작동을 살펴보아야 한다.
    본 연구는 미술계를 중심으로 구체적인 예술 장(field)의 젠더 동학을 분석하고자 한다. 린다 노클린(1971[1973])은 ‘왜 우리에겐 위대한 여성 예술가가 없는가?’를 질문하면서 이 질문에 대답하는 방식이 단지 역사 속에서 가려진 여성 예술가들을 발굴하는 작업을 넘어, 예술사가 쓰여 온 방식, ‘위대한 예술가’가 정의되어 온 패러다임 자체를 비판적으로 성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여성들이 그림 그리는 것을 업으로 삼기 어렵거나 여성들의 작업은 정식 예술이 아닌 것으로 치부되던 과거와는 달리 요즘 미술대학은 여학생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미술계는 젊은 여성들이 피라미드의 밑 부분을 점유하고 있다가 연령이 높아질수록 이들 다수가 커리어를 발전시키지 못 한 채 장 내 경쟁에서 탈락하여, 피라미드의 상층부를 소수의 남성작가, 기획자, 비평가들이 차지하고 있는 구조이다. 현재 여성들의 미술계 진입이 과거에 비해 현저히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추세가 지속된다면 그 원인은 무엇인지 규명되어야 할 것이다. 본 연구는 단순히 이분법적 성별 구조(여성, 남성)에서 여성의 장 내 지위가 실제로 낮다는 것을 밝히는 것을 넘어, 미술 장의 제도, 관습적 차원과 여성 예술인들의 젠더화된 경험과의 관계를 면밀히 조사함으로써 장 자체에서 승인되는 ‘미학’이 어떻게 구성된, 누구의 미학인가를 밝혀내는 방식으로 미술 장 내 젠더 동학을 살펴보고자 한다.
  • 기대효과
  • - 학술적 기여
    현재 한국에서는 문화노동에 대한 연구가 최근에서야 시작되는 단계이며, 더군다나 예술 장의 젠더 동학과 성차별적 구조에 대한 구체적 연구는 거의 부재하다. 그렇기에 본 연구에서 미술계를 사례로 삼아 시도하는 예술계에 대한 젠더적 접근은 앞으로 다른 문화예술 분야를 연구하고자 하는 후속 연구자들에게도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한다. 실제 문화예술계의 젠더 불평등은 일반적으로 구성된 지표나 법령, 정책 프로그램이 뚫고 들어가기 어려운 영역에서 관습화된 실천으로 작동하는 경우가 많기에 “관리가 어려운 불평등(unmanageable inequalities)”이다(Jones and Pringle, 2015). 이러한 불평등의 작동 원리는 통계수치나 설문조사로는 드러나기 어렵다. 이에 본 연구는 질적 연구 방법을 통해 해당 장의 동학에 대해 깊이 있는 이해를 추구한다. 나아가 이론적으로는 부르디외의 장과 자본 개념을 적용해 장 내에서 상징 투쟁이 일어나는 젠더화된 동학을 밝히고, 그것이 여성 예술인들의 삶과 일 경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함으로써 예술-노동-젠더의 교차적 관계를 이론화하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다. 본 연구의 결과는 예술사회학 뿐 아니라, 문화노동, 문화정책 연구, 페미니즘 및 소수자 연구 분야에도 학술적으로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사회적 기여
    본 연구는 또한 문화예술계의 누적되어 온 성차별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기초 자료로 쓰일 수 있다는 점에서 그 현실적, 정책적 의의가 크다. 현재까지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의 문화예술 정책에는 정책 구상단계부터 실행과 평가에 이르기까지 젠더적 관점이 거의 부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존 성인지적 관점의 정책이나 소수자의 권리 증진을 위한 정책도 ‘문화향유’를 중심으로 사고되었지, 창작-매개-유통에 이르는 문화예술 전 과정에 걸쳐 젠더적 요소가 어떤 작용을 하는지, 예술계 내 자원과 인프라의 배분에 있어서 성차별적 측면은 없는지 진지하게 분석되어 본 적이 없다.
    본 연구의 수행 과정에서 학계 뿐 아니라 정책 입안자, 각급 행정 실무자, 다양한 문화매개자, 그리고 예술계 종사자들과 연구의 의의와 내용을 공유해갈 예정이다. 특히 이러한 논의에서 상당 부분 소외되어 있던 지역 문화예술계의 인력들과 문제의식을 공유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추후 정책에 반영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자 한다.

    - 인력양성 및 교육, 후속 연구와의 연계활용 방안
    본 연구는 후속 연구들과의 연계 속에서 연구 결과를 단행본으로 출판하는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있다. 미술계 외 다른 예술 장르, 그리고 해외 사례들을 묶어 『예술과 젠더(가)』와 같은 선집의 형태로 발간함으로써 대학과 예술계 내외에서 교육 자료로 활용코자 한다. 이러한 입문서는 사회학 연구자들 뿐 아니라 문화정책 전문가 및 문화 매개자 양성을 목표로 하는 여러 대학의 문화정책, 예술경영 과정 학생들과, 예술대학 학생들에게 교육 자료로 쓰일 수 있다.
    또한 각급 예술지원기관에서 진행하는 예술가 및 매개자들을 위한 다양한 젠더 교육 프로그램에 연구 결과물이 사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나아가 문화예술계 성폭력을 다루는 상담사, 교육자 등의 전문인력이 예술계의 특수한 젠더 동학을 이해하고 현장에서 적용하는 데에도 연구 성과물이 유효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 연구요약
  • 본 연구는 ‘미술 장 내의 젠더 동학이 여성 예술인들의 예술가로서의 발전을 저해하는지? 저해한다면 어떠한 방식으로 저해하는지?’라는 문제 설정에 기초해, 장 내 개별 행위자들의 미시적인 경험–교육‧훈련, 일, 삶의 다른 영역과의 균형, 네트워킹 등–이 젠더화되어 있는 양상을 조사한다. 또한 이러한 미시적 경험이 예술지원정책, 교육‧훈련 제도, 제도화된 기관, 장 내 관습 등과 어떠한 영향 관계 속에 있는지 부르디외의 장 이론(field theory)을 주요한 이론적 자원으로 삼아 분석하고자 한다. 부르디외에 따르면 장 내에서 행위자들은 언제나 장에서의 위치를 둘러싼 투쟁을 진행하며, 이러한 장에서 유효한 모든 자원을 ‘자본’ 개념으로 설명할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장 내 행위자들이 어떠한 자본들을 가지고 투쟁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 자본들의 속성과 자본의 분배가 어떻게 젠더화되어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본 연구는 크게 두 가지 방법을 활용한다. 첫째 장 내 행위자들과 개별 심층 인터뷰와 FGI(focus group interview)를 진행한다. 양적 연구로는 장 내 독특한 구조, 문화, 행위자들의 실천을 발견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심층적 면접과 현장 조사를 통한 질적인 자료의 수집이 필수적이다. 본 연구는 개별 심층 면접을 주된 방법으로 삼되, FGI는 연구 초기, 자유로운 토론과 상호 의견 교환을 통해 행위자들의 다양한 경험의 지형을 발굴하고 주제화하기 위해 활용한다.
    두 번째 방법으로 문헌 조사를 진행한다. 개별 미술가를 위한 다양한 지원 정책 및 미술계 활성화를 위한 정책 프로그램을 살펴보기 위해 정책 문서를 조사한다. 또한 젠더 문제를 다룬 전시에서 예술가의 글, 기획/비평글, 여성 미술인의 장 내 투쟁을 담은 구술 기록 및 자료, 주요 작품 등도 수집하여 분석에 활용한다.

    본 연구에서 연구 대상을 구성하고 분석함에 있어 중요한 세 가지 차원은 다음과 같다.

    (1) 예술의 가치사슬 단계마다 위치한 행위자들을(개인, 단체, 기관) 포괄하는 분석
    본 연구가 특히 주목하는 세 단계는 교육·훈련, 창작(생산), 분배(유통)이다. 세 단계는 서로 면밀하게 얽혀있지만 (eg. 교육·훈련 중 창작이 이루어지기도 하고, 교육자가 유통에서 주요한 역할을 담당하기도 하는 등), 분석에서 이 세 단계 및 그 연결이 포괄되어야 한다. 일례로 현재의 교육기관이 여성 예술인으로 하여금 어떠한 주체성을 갖도록 교육하고 있는지, 이것이 여성들이 졸업 후 작가 활동을 이어가는데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추후 여성 미술가들의 작업의 특성에 영향을 미치는지, 추후 네트워킹 등의 커리어 개발에 임하는 태도에 영향을 미치는지 등의 분석이 이루어져야 하며, 이는 다양한 가치 창출 단계들을 분석에 포괄함으로써 수행될 수 있다.

    (2) 생애 주기별 분석
    현재 미술 교육기관에는 여성들의 수가 남성들을 압도하지만 실제 장 내 주요한 행위자로서 여성들이 등극하지 못 하고 장에서 퇴출당한다고 했을 때, 생애 주기별 분석을 통해 그 원인을 구체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본 연구는 1년 과제이기에 종단 연구는 어렵고, 다양한 경력 및 위치의 인물들을 대상에 포괄하는 횡당 연구의 방법을 쓰되, 부족한 지점은 문헌 조사 자료들로 보충한다.

    (3) 지역적 차원
    본 연구의 사전 조사(pilot study)를 진행하면서 발견한 바는 ‘지역’이 젠더 동학을 살피는 데에도 중요한 분석의 차원이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본 연구에서는 부산, 대구 등 지자체 지원의 규모가 일정 정도 이상이 되고, 지역 내 독자적인 교육·훈련 시스템과 네트워크가 존재하며, ‘지역 미술가’라는 개념이 통용되는 단위에서 미술계의 작동 방식에 차이가 있는지, 그것이 젠더 동학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초벌적으로 살펴보고 추후 관련한 후속 연구를 발전시키는 밑거름으로 삼고자 한다.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본 연구는 여성미술인들의 생애사적 경험을 바탕으로 ‘미술 장’ 내의 젠더 동학과 성차별적 구조를 파악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미술작가, 큐레이터 등 미술계 종사자들과의 심층면접을 진행하면서 여성미술인들의 경험을 입체적으로 이해하고자 하였다. 또한 구술생애사 자료의 보다 풍부한 해석과 보완을 위해 통계 자료, 문헌 자료 등을 수집하여 종합적으로 검토, 분석하였다. 여성들이 그림 그리는 것을 업으로 삼기 어렵거나 여성들의 작업은 정식 예술이 아닌 것으로 치부되던 과거와는 달리 요즘 미술대학은 여학생들이 다수를 차지한다. 그러나 미술계에서는 전형적으로 젊은 여성들이 피라미드의 밑 부분을 가득 차지하고 있으며 연령이 높아질수록 다수가 커리어를 발전시키지 못 한 채 장 내 경쟁에서 탈락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현재 여성들의 장 내 진입이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추세가 지속된다면 그 원인은 무엇인지 규명되어야 할 것이다. 이에 본 연구는 여성미술인들의 경험과 미술 장의 구조화 과정을 분석하면서 특히 젠더와 계급의 교차 양상에 주목하였다. 그 과정에서 예술-노동의 관계와 미술인들의 경제적 제약, 제도적 교육·훈련 기관의 성별화된 문화, 결혼, 출산, 육아와 관련하여 겪게 되는 변화 등을 주요하게 분석하였다.
  • 영문
  • This research attempts to examine the gendered structure and practices of the visual arts field. As Linda Nochlin once stated in her 1971 essay “Why have there been no great women artists?”, we need to answer this question by not only rediscovering undervalued women artists and endorsing their significance but also critically rethinking the ways in which art history has been written and how the archetype of the artist is constructed. Following this perspective, this study investigates the institutional roadblocks in the visual arts scene which have prevented women from continuing their career as artists or making it to the top, particularly exploring South Korean cases. In contemporary Korean visual arts educational institutions, female students have far outnumbered their male counterparts for quite some time. Despite this trend, the bottom of the pyramid is occupied by these women since they often fail to climb up this pyramid as they age. This research interrogates various factors which hinder women artists and practitioners from developing their life-long careers and taking up leadership positions. To this end, this study draws upon in-depth interviews and observation with women visual artists and practitioners at various career stages. This research highlights the following key factors: the relation between sexism in art education and the self-identification of women artists, precariousness of artists socio-economic conditions, and the impact of marriage and child rearing on the career of women artists.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본 연구는 한국 문화예술계 내 성차별적 구조와 여성 예술인들의 젠더화된 경험을 미술계를 중심으로 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지금껏 한국 문화예술계의 구조를 젠더적 관점에서 분석하는 사회학적 연구는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았다. 각 예술 장르별로 페미니즘 작품 비평이나 작가론, 미술사연구와 같은 인문학적 연구나 현장 종사자의 증언에 가까운 현장 보고, 혹은 정부의 문화예술 정책 전반의 성인지 감수성을 제고하기 위한 정책연구 등은 존재하나 예술 분야에서의 문화노동, 교육‧훈련, 문화매개 과정이 어떠한 방식으로 젠더화되어 있으며, 이것이 여성 예술인들의 발전 및 성공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는 심층적 경험연구는 찾기 어렵다. 최근 ‘문화노동’ 개념의 확산과 더불어 예술가/문화산업종사자들의 역할을 ‘노동’의 관점에서 접근하고자 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문화노동 관련 연구들은 주로 문화산업 분야 안에서의 노동에 관한 논의에 한정되어 있는 경향이 강하고, 오히려 예술 장(field)과 예술가들에 대한 논의는 부족하다. 이에 본 연구는 심층면접을 통해 수집한 여성미술인들의 구술생애사 자료와 각종 문헌 및 통계 자료 등을 분석하여 미술 장 내 개별 행위자들의 미시적인 경험–교육‧훈련, 일, 삶의 다른 영역과의 균형, 네트워킹 등–이 젠더화되어 있는 양상을 살피되, 이러한 미시적 경험이 예술지원정책, 교육‧훈련 제도, 제도화된 기관, 장 내 관습 등과 어떠한 영향 관계 속에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본 연구에서 미술계를 사례로 삼아 시도하는 예술계에 대한 젠더적 접근은 앞으로 다른 문화예술 분야를 연구하고자 하는 후속 연구자들에게도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한다. 현재 한국에서는 문화노동에 대한 연구가 최근에서야 시작되는 단계이며, 더군다나 예술 장의 젠더 동학과 성차별적 구조에 대한 구체적 연구는 거의 부재하다. 창작자/매개자 등 미술계 내 다양한 활동/역할을 하고 있는 여성들의 경험과 목소리를 채록하고 종합해 낸다는 점에서 본 연구의 일차적 의의를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본 연구는 기존 예술계의 성차별적 현황에 대한 현상 묘사적, 자기 기술적 증언, 통계적 지표에 기반한 불평등의 현황 파악을 넘어서는 통찰을 제공하고자 했다. 실제 문화예술계의 젠더 불평등은 일반적으로 구성된 지표나 법령, 정책 프로그램이 뚫고 들어가기 어려운 영역에서 관습화된 실천으로 작동하는 경우가 많기에 “관리가 어려운 불평등(unmanageable inequalities)”이다(Jones and Pringle, 2015). 이러한 불평등의 작동 원리는 통계수치나 설문조사, 혹은 구술 자료를 그대로 보여주는 방식으로는 발견하기 어렵다. 이에 본 연구는 심층면접을 통해 수집한 구술생애사 텍스트를 적극적으로 해석하는 가운데 해당 장의 동학에 대해 깊이 있는 이해를 추구하였다. 나아가 여성 예술인들의 삶과 일 경험을 살펴보는 과정을 통해 예술-노동-젠더의 교차적 관계를 이론화하는 데에도 기여하고자 했다. 이에 본 연구의 학술적 기여는 예술사회학 뿐 아니라, 문화노동, 문화정책 연구, 페미니즘 및 소수자 연구 분야에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본 연구는 문화예술계의 누적되어 온 성차별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기초 자료로 쓰일 수 있다는 점에서 그 현실적, 정책적 의의가 크다. 최근까지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의 문화예술 정책에는 정책 구상단계부터 실행과 평가에 이르기까지 젠더적 관점이 거의 부재했다. 기존 성인지적 관점의 정책이나 소수자의 권리 증진을 위한 정책도 ‘문화향유’를 중심으로 사고되었지, 창작-매개-유통에 이르는 문화예술 전 과정에 걸쳐 젠더적 요소가 어떤 작용을 하는지, 예술계 내 자원과 인프라의 배분에 있어서 성차별적 측면은 없는지에 관해 진지하게 분석되지 않았다. 따라서 본 연구의 성과물은 성평등 문화예술 정책 수립을 위한 밑그림을 그리는데 활용될 수 있다. 문화노동이 여타의 노동과는 성격이 다르듯이, 문화예술계 내 성평등 실현이라는 과제도 여타 직장 내 성평등 정책과는 종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본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미술 교육·훈련 제도에서의 성비 불균형 해소 및 성평등 문화 확산, 예술인 지원에 있어서의 계층적 조건과 젠더의 교차를 고려한 접근, 육아 및 돌봄과 관련한 예술인 지원 방안 마련 등 구체적인 정책 방안을 발전시켜 볼 수 있다.
  • 색인어
  • 여성미술인, 젠더, 계급, 돌봄, 예술-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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