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성과물검색
유형별/분류별 연구성과물 검색
HOME ICON HOME > 연구과제 검색 > 연구과제 상세정보

연구과제 상세정보

이상의 모더니즘과 기독교 - 종교로서의 자본주의와 문학적 세속화 연구
Modernism of Lee Sang and Christianity - Study on Capitalism as Religion and Literary Secularism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신진연구자지원사업& #40;인문사회& #41;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지원년도 신청요강 한글파일 지원년도 신청요강 PDF파일 ]
연구과제번호 2019-S1A5A8-2019S1A5A8035230
선정년도 2019 년
연구기간 1 년 (2019년 05월 01일 ~ 2020년 04월 30일)
연구책임자 강동호
연구수행기관 인하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본 연구의 목적은 1930년대 모더니즘의 형성과 관련하여 종교적 상상력이 지닌 중요성을 해명하는 작업의 일환으로, 이상 문학에 나타난 기독교적 상상력을 세속화라는 관점으로 고찰하는 데 있다. 본 연구는 한국 근대문학 연구 분야에서 아직 본격화되지 못한 ‘한국 모더니즘 문학과 종교’라는 주제에 관한 연구를 수행함으로써 ‘근대성’(modernity)과 ‘종교성’(the religious) 사이의 역동적 관계를 고찰하고 유관연구가 활성화 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 근대성과 종교의 관계에 대한 최근의 논의들이 말해주듯 제도로서의 ‘종교’(religion)와 달리 ‘종교적인 것’(the religious)은 탈주술화와 합리화의 일로 속에서 점진적으로 배제되어가는 것, 이른바 모더니티의 외부에 놓여 있는 전근대의 잔여물이 아니다. 찰스 테일러(Charles Taylor)에 의해 ‘삭감 이론’(subtraction theory)이라 명명된 이러한 접근법은 근대적인 것으로 지칭되는 요소들이 종교적 사유들과 맺었던 역동적인 긴장 관계를 단순화 시킬 위험이 있으며, 나아가 모더니티의 성립 과정에 깊이 각인되어 있는 종교적 흔적을 부당하게 저평가할 소지가 있다. 같은 맥락에서 한국 근대문학의 문화적 모더니티와 관련하여 종교성을 논의할 필요가 있는 까닭은 이것이 문학 연구의 시야에서 배제되었던 초월적 상상력을 근대적 맥락으로 사유할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이다. 종교적 초월성에 대한 상상력과 감각이 중요하게 다뤄져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근대문학의 범주를 정의하고 상상하는 다양한 이념형들이 출현하는 데 그것이 적지 않은 기여를 했다는 사실에서 찾아질 수 있다. 이러한 문제의식 하에서 본 연구는 이상의 문학에 나타난 종교적 상상력, 그 중에서도 특히 기독교적인 상상력에 주목하고, 그것이 이상의 모더니즘과 긴밀한 관련이 있다는 것을 밝히고자 한다. 이상의 작품들은 그의 문학이 기독교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여러 방면으로 증언하고 있다. 이를테면 ‘그리스도’(기독), ‘성경’, ‘천사’, ‘성모’ 등의 기독교적 표상들을 패러디적으로 인유하는 장면들은 장르를 막론하고 이상 텍스트 도처에서 발견되는 중요한 특징 중 하나이다. 특히 이러한 소재들이 이상 특유의 절망적이고도 허무주의적인 세계관과 결합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사실은 더욱 눈여겨 볼만한 지점이다. 기존의 이상 연구에서 기독교적 세계관이 차지하고 있는 중요성은 단편적으로나마 지적되어온 바 있으나 큰 주목을 받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이는 이상의 문학에서 기독교적 소재들이 자주 인용되는 의미를 파악하는 일이 쉽지 않다는 사실, 즉 이상 텍스트에서 활용되는 기독교적 표상들로부터 일관되고 통일된 분석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본 연구는 이러한 문제의식에 의거하여 이상의 작품 전반에서 발견되는 기독교적 색채를 단순히 소재주의적으로 다루거나, 서구 편향적 취향의 일환으로 바라보는 기존의 해석이 재고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자 한다. 나아가 이상의 모더니즘을 해명하는 데 있어 기독교에 대한 자의식이 지니고 있는 의미를 규명하기 위한 새로운 방법론적 관점으로 ‘세속화’를 제안하고자 한다. 요컨대 이상에게서 기독교적인 세계관이 대변하고 있는 초월적 상상력에 대한 강렬한 자의식이 발견된다는 것, 그리고 그 자의식이 펼쳐 보이는 절대적 신과의 대결을 통해 독특한 미학적 내면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사실은 이른바 이상 모더니즘의 근원을 이해하기 위해서 반드시 검토되어야 한다. 이상의 문제의식에 입각하여 본 연구자가 연구를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하면 아래와 같다. 1. 이상의 기독교 인식과 특징을 규명함으로써 그의 문학 세계에서 기독교가 가지는 중요성을 논증한다. 2. 이상이 갖고 있던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적 인식과 기독교적 상상력 간의 상관성을 고찰한다. 3. 이상의 모더니즘이 지니고 있는 초월적 성격을 ‘세속화’라는 새로운 관점을 통해 재해석한다.
  • 기대효과
  • 1) 창의적인 연구주제 개발을 통한 문학연구의 지평 확장 본 연구는 ‘한국 근대 모더니즘 문학과 종교’라는 새로운 연구주제를 개발 및 제안하기 위한 사례 연구라는 점에서 도전적인 성격을 가진다. 한국 근대 모더니즘의 형성과 종교성의 관계에 대한 연구를 개시하는 시도인 본 연구가 충실히 수행된다면, 다음과 같은 기대효과를 창출해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1) 새로운 연구대상의 개발을 통한 한국문학연구의 저변 확대 (2) 기독교 연구의 문학사적·지성사적 의의 제고 (3) 한국 근대문학사를 서술하는 새로운 관점 제시 2) 새로운 방법론의 제안과 공통연구대상 개발을 통한 학제간 연구의 촉진 ‘한국 근대 모더니즘과 종교’라는 주제는 연구자의 관점, 연구 목적, 방법론 등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되고 연구될 수 있는 대상이다. 특히 최근 들어 근대성과 종교에 대한 다양한 학술적 논의들이 진행되고 있으며, ‘세속화’를 둘러싼 역사철학적/정치적 논쟁이 가속화 되고 있다. 이 점을 고려할 때 본 연구는 한국에서 시도되는 새로운 ‘근대성 연구’의 한 사례가 됨으로써, 문학연구의 장에서만이 아니라 다양한 분과학문의 전공자들의 유관 연구가 진행되는 데 있어서도 시사적인 선행연구이자 일정한 참조점으로 기능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후속연구 및 학제간 공동연구를 파생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 세속화라는 관점을 매개하거나 활용한 다양한 연구주제의 창출 (2) 세속화라는 주제를 바탕으로 인접 학문 분야와의 공동 연구 진행 3) 비교문학사적 연구의 개진 근대성을 세속화의 관점에서 고찰하는 것은 통시적/공시적으로, 아울러 전시대/전세계에 걸쳐 다양한 학문 분과의 연구자들에게 관심 받고 있는 연구주제이다. 특히 서구 학계의 경우 최근 들어 종교의 소멸로 근대를 일별하는 기존의 단순한 관점을 기각하면서, 근대성과 종교성 사이의 복합적 관계에 대한 성찰을 개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본 연구는 이러한 세계적인 흐름과 매개될 수 있는 학문적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본 연구가 분석 논리로 활용하고자 하는 세속화가 근본적으로 번역의 관점에 입각해 있다는 것을 뜻한다. 즉 근대성을 번역된 근대(translated modernity)의 산물로 간주함으로써, 본 연구는 번역된 세속화(translated secularization)에 나타난 다양한 균열들의 해석적/정치적 가능성을 조명하고자 한다. 벤야민의 지적처럼 번역 텍스트의 적극적 기능을 중시하는 관점은 원 텍스트와 번역 텍스트 사이의 차이를 본질적인 것으로 간주하는 고착화된 시각에서 벗어나 그 관계를 상보적(相補的)인 것, 다시 말해 상호텍스트적(intertextual)인 것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공통의 관심을 이끌어내는 연구 대상/주제인 ‘근대문학/종교/세속화’를 다루는 한편, ‘한국적 맥락’을 특화하여 연구 문제로 재개발하는 본 연구는 연구사적 차원에서 보편성과 특수성을 함께 탐구하는 사례 연구로서의 가치를 지닌다.
  • 연구요약
  • (1) 연구 과제1 - “이상의 문학을 이해하는 데 왜 기독교가 중요한가” 본 연구의 첫 번째 연구 과제는 이상의 문학을 이해하는 데 있어 기독교가 차지하는 중요성을 구체적으로 밝히는 작업이다. 이를 위해 이상 텍스트 전반에 대한 실증적 연구를 진행하는 한편, 이상의 기독교 인식과 그것의 문학적 변용이 지닌 의미에 관한 해석적 연구를 개진할 예정이다. 이상의 문학과 기독교적 상상력 사이의 관련성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우선 기독교를 대하는 이상 특유의 관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기독교적 상상력을 전유하는 이상의 태도는 단순히 기독교적인 세계관을 자신의 작품 세계에 긍정적으로 반영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이다. 이상이 기독교적인 표상을 인유하는 대목들이 예수의 초월적 영광보다 그의 세속적 수난을 더 암시하는 것처럼 보이는 까닭도 그 때문이다. 이는 이상 개인에 대한 자기 지시적 운명뿐만 아니라, 식민지 모더니티를 살아가는 근대 시인이라면 필연적으로 감내할 수밖에 없는 보편적 자기 분열과 허무를 대변하는 것이다. 이른바 근대의 시인은 스스로의 정서를 특권하거나 신성한 진리의 미적 담지자로서 자임하는 방식으로 미적 초월성을 환기할 수 없게 된, 일종의 불구의 존재에 불과한 셈이다. 이상이 기존의 시인들과 달리 기독교적인 초월성에 안정적으로 의존할 수 없었던 이유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이상의 면모를 가볍게 지나칠 수 없는 이유는 기독교에 대한 대타적 의식이 기독교적 초월성에 관한 강렬한 비판적 자의식과 무관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2) 연구 과제2 - “이상의 자본주의 비판과 기독교 인식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가” 본 연구가 수행할 두 번째 연구 과제는 이상의 비판적이고도 이중적 기독교 인식이 근대, 더 나아가 근대 자본주의의 물신적 성격을 비판하는 것과 긴밀하게 연동되어 있다는 사실을 조명하는 작업이다. ‘모조기독’이라는 이미지를 통해 이상은 근대성의 매혹 배후에서 작동하고 있는 기독교적인 초월성을 짚어낼 수 있었다. 그는 특히 자본주의가 양산해내는 환영들의 물신적 성격이 근본적으로 종교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지속적으로 지적했다. 근대 문명에 은폐되어 있는 종교적 형상들을 투시하는 이상의 시선은, 마르크스의 말처럼 그의 텍스트가 “신학에 대한 비판이 정치에 대한 비판으로 전환”되도록 만드는 것, 다시 말해 근대 자본주의와 신학을 동일한 것으로 간주하는 시선에 다름 아니었다. 본 연구는 이상이 화폐, 상품, 도시 등 당대의 물신화 된 자본주의적 형상들을 기독교적인 초월성에 비유하면서, 근대의 이면에 도사리고 있는 종교적 믿음의 토대들을 가차 없이 파괴하는 것에 주목하고자 한다. 예술의 ‘제의적 가치’(벤야민)를 철저히 희생시키는 그의 텍스트 실천은 근대의 스펙터클이 초래할 수 있는 환상과 아우라를 향한 파괴적 알레고리를 통해 자본주의가 지니고 있는 종교적 성격을 드러낸다. (3) 연구 과제3 - “이상의 모더니즘은 어떻게 문학적 세속화를 실천하는가” 본 연구가 수행할 세 번째 연구 과제는 이상의 모더니즘에 나타난 문학관 및 비판적 종교 인식을 ‘세속화’라는 관점으로 해석·평가하는 작업이다. 이와 관련하여 이상의 문학을 새롭게 해석하는 데 있어 본 연구는 조르조 아감벤의 세속화 논의를 유용한 방법론으로 참조할 예정이다. 아감벤은 자본주의 자체에 내재되어 있는 억압의 근간에 종교가 있다고 파악하며, ‘종교로서의 자본주의’(벤야민)에 대항하는 역담론을 창출하는 정치적 실천 테제로 세속화를 제시한다. 그가 주장하는 정치적 실천으로서의 세속화의 핵심은 종교적 초월성의 근간을 이루는 ‘분리’를 철폐하고 성스럽다고 여겨졌던 상징들을 오히려 공통의 ‘사용’으로 되돌리는 행위이다. 이때 사용은 ‘소비’에 대치되는 개념, 즉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부적절한 사용으로서의 ‘놀이’를 가리킨다. 아감벤이 제시한 정치적 실천으로서의 세속화는 자신의 삶을 강탈하려는 모조기독에 대응하는 이상의 태도로 여겨지기에 부족함이 없다. 이상은 그 스스로가 근대의 환속화된 기독교로서의 자본주의로부터 도망칠 수 있다고 순진하게 믿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벤야민이 주목한 보들레르처럼 자본주의적 환등상과 거리의 군중들 한 가운데로 들어가 근대의 매혹을 감각하고 더 나아가 그 원천을 철저하게 분석하려 했다. 전통적 예술의 후광에 의존하지도 않으면서, 마치 그는 실험을 수행하듯 자신의 삶을 거울 삼아 환속화된 근대의 종교성이 은폐하고 있는 균열을 드러내고자 했던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그의 분열은 신적인 초월과 구분되는 모더니즘의 내재적 초월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한 사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본 연구는 1930년대 모더니즘 문학의 근원을 분석하는 데 있어 종교적 상상력이 지닌 중요성을 해명하고, 이상 문학에 나타난 기독교적 상상력을 세속화라는 관점으로 고찰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본 연구는 이상의 문학에 나타난 종교적 상상력, 그 중에서도 특히 기독교적인 상상력에 주목하고, 그것이 이상의 모더니즘과 긴밀한 관련이 있다는 것을 밝히고자 했다.
  • 영문
  • This study aims to explain the importance of religious imagination in analyzing the origin of modernist literature in the 1930s and to consider Christian imagination shown in Lee Sang’s literature from the perspective of secularization. Based on the research subject, this study focused on the religious imagination that appeared in Lee Sang’s literature, and attempted to reveal the relationship between modernism of Lee Sang and Lee Sang’s understanding of Christianity.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본 연구는 1930년대 모더니즘 문학의 근원을 분석하는 데 있어 종교적 상상력이 지닌 중요성을 해명하고, 이상 문학에 나타난 기독교적 상상력을 세속화라는 관점으로 고찰하는 데 목적이 있었다. ‘모더니즘 문학과 종교’라는 주제가 근대문학 연구 분야에서 간과되었다는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본 연구는 ‘근대성’(modernity)과 ‘종교성’(the religious) 사이의 역동적 관계를 고찰하는 데 기여하고자 했다.
    한국 근대문학의 문화적 모더니티와 관련하여 종교에 대한 탐구가 필요한 것은 그것이 문학 연구의 시야에서 배제되었던 초월적 상상력을 근대적 맥락으로 사유할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이다. 종교적 초월성에 대한 상상력과 감각이 중요하게 다뤄져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근대문학의 범주를 정의하고 상상하는 다양한 이념형들이 출현하는 데 그것이 적지 않은 기여를 했다는 사실에서 찾아질 수 있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본 연구는 이상의 문학에 나타난 종교적 상상력, 그 중에서도 특히 기독교적인 상상력에 주목하고, 그것이 이상의 모더니즘과 긴밀한 관련이 있다는 것을 밝히고자 했다.
    기존의 이상 연구에서 기독교적 세계관이 차지하고 있는 중요성은 단편적으로나마 지적되어온 바 있으나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그리스도’(기독), ‘성경’, ‘천사’, ‘성모’ 등의 기독교적 표상들을 패러디적으로 인유하는 장면들은 장르를 막론하고 이상 텍스트 도처에서 발견되는 중요한 특징 중 하나이지만, 이상 텍스트에서 활용되는 기독교적 표상들로부터 일관되고 통일된 분석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사실이 연구의 부재를 낳은 주된 원인이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이상 문학 전반에서 발견되는 기독교적 색채를 단순히 소재주의적으로 다루거나, 서구 편향적 취향의 일환으로 바라보는 기존의 해석은 재고될 필요가 있다. 특히 기독교적 소재들이 이상 특유의 절망적이고도 허무주의적인 세계관과 결합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사실, 나아가 기독교적 표상들이 이상 문학의 자의식을 극적으로 대변하고 있다는 사실은 거듭 강조되어야 한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본 연구는 이상의 모더니즘을 해명하는 데 있어 기독교에 대한 자의식이 지니고 있는 의미를 규명하기 위한 새로운 방법론적 관점으로 ‘세속화’를 제안하고자 했다. 이상에게서 기독교적인 세계관이 대변하고 있는 초월적 상상력에 대한 강렬한 자의식이 발견된다는 것, 그리고 그 자의식이 펼쳐 보이는 절대적 신과의 대결을 통해 독특한 미학적 내면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사실은 이상 모더니즘의 근원을 이해하기 위해서 반드시 검토되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특히 이상의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적 의식이 문학적으로 형상화 되는 과정에서 기독교적 패러디를 자주 활용한다는 사실은 중요한 탐구 주제라고 생각했다.

    위와 같은 문제의식에 입각하여 본 연구자가 연구를 통해 달성하고자 했던 구체적인 목표는 다음과 같다.

    1.이상의 기독교 인식과 특징을 규명함으로써 그의 문학 세계에서 기독교가 가지는 중요성을 논증한다.
    2.이상이 갖고 있던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적 인식과 기독교적 상상력 간의 상관성을 고찰한다.
    3.이상의 모더니즘이 지니고 있는 초월적 성격을 ‘세속화’라는 새로운 관점을 통해 재해석한다.

    이러한 문제의식과 연구목표를 바탕으로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사실들을 규명할 수 있었다.

    1. 이상의 텍스트에서 기독교 이미지는 모순적 위상을 지닌다. 그러나 그것은 이상의 의도적인 시적 전략의 결과로서, 모순에 내재된 아이러니와 역설은 이상의 텍스트에서 기독교적 이미지가 활용되는 분열적 양상을 설명해준다.

    2. 기독교에 대한 이상의 신성모독적 태도는 자본주의에 대한 이상의 비판, 나아가서는 자본주의적 물신주의를 대상화 하기 위한 문학적 전략의 일환이다.

    3. 이상 문학의 분열적 성격은 근대 모더니즘의 핵심 목표 중 하나인 '내재적 역계몽'과 깊은 관련이 있으며, 그것은 자본주의적 세속화와 초월적 가치를 추구하려는 두 경향 사이의 갈등을 대변한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1. 연구결과 활용계획

    1) 창의적인 연구주제 개발을 통한 문학연구의 지평 확장

    본 연구는 ‘한국 근대 모더니즘 문학과 종교’라는 새로운 연구주제를 개발 및 제안하기 위한 사례 연구라는 점에서 도전적인 성격을 갖는다. 한국 근대 모더니즘의 형성과 종교성의 관계에 대한 연구를 개시하는 선도적 과제라 할 수 있는 본 연구가 충실히 수행된다면, 다음과 같은 기대효과를 창출해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1) 새로운 연구대상의 개발을 통한 한국문학연구의 저변 확대
    (2) 기독교 연구의 문학사적·지성사적 의의 제고
    (3) 한국 근대문학사를 서술하는 새로운 관점 제안

    2) 새로운 방법론의 제안과 공통연구대상 개발을 통한 학제간 연구의 촉진

    ‘한국 근대 모더니즘과 종교’라는 주제는 연구자의 관점, 연구목적, 방법론 등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되고 연구될 수 있는 대상이다. 특히 최근 들어 서구 학계를 중심으로 근대성과 종교에 대한 다양한 논의들이 진행되고 있으며, ‘세속화’를 둘러싼 역사철학적/정치적 논쟁이 가속화 되고 있다. 이 점을 고려할 때 본 연구는 한국에서 시도되는 새로운 ‘근대성 연구’의 한 사례가 됨으로써, 문학연구의 장에서만이 아니라 다양한 분과학문의 전공자들의 유관 연구가 진행되는 데 있어서도 시사적인 선행연구이자 일정한 참조점으로 기능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후속연구 및 학제간 공동연구를 파생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 다양한 학문분과의 연구관점과 방법론을 참조하여 새롭게 구성, 또는 개발된 방법론에 입각한 기독교 연구
    (2) 세속화라는 관점을 매개하거나 활용한 다양한 연구주제의 창출
    (3) 세속화라는 주제를 바탕으로 인접 학문 분야와의 공동 연구 진행

    2. 연구성과

    근대성을 세속화의 관점에서 고찰하는 것은 통시적/공시적으로 전시대/전세계에 걸쳐 다양한 학문 분과의 연구자들에게 관심 받고 있는 연구주제이다. 특히 서구 학계의 경우 최근 들어 종교의 소멸로 근대를 일별하는 기존의 단순한 관점을 기각하면서, 근대성과 종교성 사이의 복합적 관계에 대한 성찰을 개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본 연구는 이러한 세계적인 흐름과 매개될 수 있는 학문적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맥락에서 공통의 관심을 이끌어내는 연구 대상/주제인 ‘근대문학/기독교/세속화’를 다루는 한편, ‘한국적 맥락’을 특화하여 연구 문제로 재개발하는 본 연구는 연구사적 차원에서 보편성과 특수성을 함께 탐구하는 사례 연구로서의 가치를 지닌다. 본 연구의 성과를 바탕으로 2021년 7월로 예정되어 있는 폴란드 아담미츠키예비치 대학 주관 국제 한국학 대회에서 발표를 진행하고, 해외의 연구자들과의 학술교류 및 공동연구를 추진해보는 계기를 마련할 예정이다. 나아가 추후 연구를 보충하여 2021년 하반기 학술지(등재지)에 투고·게재하여 학술 성과들을 학계에 보고할 계획이다.
  • 색인어
  • 이상, 기독교, 모더니즘, 세속화, 자본주의, 물신
  • 연구성과물 목록
데이터를 로딩중 입니다.
데이터 이용 만족도
자료이용후 의견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