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성과물검색
유형별/분류별 연구성과물 검색
HOME ICON HOME > 연구과제 검색 > 연구과제 상세정보

연구과제 상세정보

미디어 담론 생산과 수용자 실천의 불연속성 연구: 대학입시담론과 드라마 <스카이캐슬> 수용을 중심으로
A Study on the discontinuity of discourse production and practice : College admission discourses and drama audiences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중견연구자지원사업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지원년도 신청요강 한글파일 지원년도 신청요강 PDF파일 ]
연구과제번호 2019-S1A5A2A01-2019S1A5A2A01049286
선정년도 2019 년
연구기간 1 년 8 개월 (2019년 07월 01일 ~ 2021년 02월 28일)
연구책임자 김은준
연구수행기관 대전보건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미디어 문화연구에서 담론은, 언어와 실천을 통합하는 것이자 주체를 만들어내는 언술들의 체계 내지 방식으로 이해되며 주체는 담론에 의해 생산된 역사적 산물로 간주된다. 오늘날 사회문화적 수준에서 생성되는 여러 담론 중 특히 교육과 관련된 담론 및 담론적 실천들은 여느 영역의 것들보다 매우 직접적이고 강력한 방식으로 주체 구성에 관여한다. 특히 국토가 좁고 자원이 풍족하지 않은 우리나라는 인적자본이 갖는 가치가 상대적으로 매우 크며 명문대학으로의 진입이 곧 인생의 성공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공고하다. 때문에 대학입시문제는 국가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망라하는 전 영역에 걸쳐 첨예하고 다양한 갈등과 각종 문제들을 낳는 진원지가 되어 왔다. 대한민국에서 명문대 입학이 갖는 절대적 가치와 믿음, 그리고 이에서 파생되는 욕망은 문화연구자의 시선에서 볼 때 흥미로운 연구영역을 제시한다.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한 다양한 전략과 전술이 각자의 삶의 유형 속에 팽배한 가운데 우리 사회가 환영하는 인간은 치열한 입시의 관문을 뚫고 자신의 경쟁력을 인정받은 경우로부터 출발한다. 결국 대학입시를 둘러싸고 발생하는 담론 전략과 전술들은 특정한 입시제도가 시행되는 저마다의 시대적 가치를 반영하면서 자연스럽게 일정한 담론을 재생산하게 되는데, 이러한 담론의 형성과 실천의 결과로 일련의 바람직한 인적자본의 조건이 제시된다.
    미디어는 담론의 생산과 유포를 담당하는 대표적인 기구로 기능하며 필연적으로 시대의 가치를 반영하게 된다. 그리고 수많은 미디어 수용연구에서 제시된 바 미디어 텍스트의 해석과 수용 과정에서는 언제나 수용자의 능동성이라는 조건이 담보된다. 텍스트가 제시하는 내용 그대로의 수용이 아니라 수용자들은 일련의 해석체계과 판단의 기준을 갖고 있으면서 저마다 다양한 수용의 양상을 보이게 된다. 특히 미디어가 제시하는 내용이 텍스트의 일차적 내용을 넘어서 다양한 사회문화의 맥락과 조응하며 활발히 생산되는 담론의 수준으로 확산될 때 우리는 더욱 중층적이며 다양한 실천들을 기대하게 된다. 이에 본 연구는 교육, 특히 대학입시라는 주제에서 파생되는 미디어 담론의 내용적 특성과 그것이 실천되는 양상에서 보여지는 전략과 의미화를 불연속성의 차원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최근 입시문제를 다룬 텔레비전 드라마 <스카이캐슬>이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미디어의 현실반영 기능은 어제 오늘의 것이 아니지만, 대학입시문제가 드라마의 소재로 등장하고 이것이 큰 화제를 모았다는 것은 시기적인 맥락이 특수하게 작용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지난해는 교육부가 2022학년도 대입개편을 앞두고 공론화 조사 방식을 활용해 국민이 지지하는 안에 근거해 개편의 방향을 제시했던 해였으며, 서울의 한 사립고교에서 발생한 교무부장 아버지와 쌍둥이 자녀의 시험지 유출 사건이 학종의 공정성 문제로 이어지며 국민적 공분을 사기도 했다. 또한 수험생의 인생을 좌우할 만큼 중요하게 인식되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역대급 불수능이라 평가되며 난이도 조절에 실패하면서 수많은 응시생과 학부모를 혼란에 빠뜨리기도 했다. 이렇듯 2018년은 대학입시를 둘러싼 각종 사회적 맥락이 다양하게 존재했고 그에 따른 국민적 관심 또한 매우 높았던 해로, 이러한 현상이 <스카이캐슬>이라는 드라마가 제시했던 재구성된 현실과 어우러지면서 교육에 대한 우리 사회의 문화담론을 더욱 활발하게 형성한 시기였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현실을 반영하는 창이라 할 수 있는 미디어를 통해 제시되고 구성되는 최근의 대학입시담론에 주목하여 그 내용적 특성을 분석하고 이러한 담론이 제시하는 이른바 훌륭한 인재의 조건을 파악하며 해당 담론이 실제 수용 차원에서 어떠한 방식으로 실천되는지 면밀히 분석해 보고자 한다. 미디어 문화연구의 근본적 관심이 인간의 삶과 그 속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실천과 의미화라는 점을 상기해 본다면, 한국에서 교육을 둘러싸고 발생하는 사회문화 수준의 담론들과 그 실천 양상은 우리 시대 인간 주체상에 대한 형성 기제와 의미화 작업을 동시에 해석해 낼 수 있으므로 연구 가치가 매우 높은 대상이라 할 수 있다.
  • 기대효과
  • 본 연구에서는 현실을 반영하는 창이라 할 수 있는 미디어를 통해 제시되고 구성되는 최근의 교육담론, 보다 구체적으로는 대학입시담론에 주목하여 그 내용적 특성을 분석하고 이러한 담론이 제시하는 이른바 훌륭한 인재의 조건을 파악하며 해당 담론이 실제 수용 차원에서 어떠한 방식으로 실천되는지 면밀히 분석해 보고자 한다. 미디어 문화연구의 근본적 관심이 인간의 삶과 그 속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실천과 의미화라는 점을 상기해 본다면, 한국에서 교육을 둘러싸고 발생하는 사회문화 수준의 담론들과 그 실천 양상은 우리 시대 인간 주체상에 대한 형성 기제와 의미화 작업을 동시에 해석해 낼 수 있으므로 연구 가치가 매우 높은 대상이라 할 수 있다.
    한국에서 대학입시가 갖는 위상은 실로 막강하다. 어떠한 입시제도가 도입되는가에 따라 한 개인과 가정의 라이프 스타일이 결정되고, 공동체의 문화가 달라지며, 때로는 산업의 구조까지 영향을 받는다. 특히 최근에는 학종 선발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고등학교 1학년부터 내신성적과 학생부 기록내용이 대학입시에 반영되고 있어서 대학입시는 고3의 문제만이 아닌 고교생활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학생부종합전형은 학생의 다양한 이력과 역량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선발한다는 취지로 도입되었음에도, 합격자 예측이 매우 어려울 뿐 아니라 ‘현대판 음서제’로 불리기도 하는 등 불공정 시비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이처럼 오늘날 대학입시제도는 다양한 평가의 방식이 도입되어 적용되고 있다는 점에도 불구하고 제도의 취지와 사회적 평가 간의 간극은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실정이다. 즉 국가의 인재상과 직결되는 입시제도 및 그로부터 생산되고 유포되는 담론과 사회문화적 맥락에서 실천되는 담론 간에는 서로 다른 결이 존재하고 그로부터 지속적인 충돌과 균열이 발생한다. 치열한 입시경쟁을 뚫고 합격한 자들에게 주어지는 훌륭한 학생 또는 우수인재라는 언표는 일종의 윤리적 기준으로 작동된다. 따라서 본 연구는 우리 시대의 사회적 삶의 윤리와 작동원리가 무엇인지 확인하게 하고, 이러한 윤리가 담론의 영역에 따라 어떻게 같거나 혹은 다르게 작용하는지, 차이가 발생한다면 그 원인은 무엇이며 그 양상이 오늘날 우리의 삶에 던지는 함의는 무엇인지를 폭넓게 확인하는 중요한 계기를 제공할 수 있다. 이는 담론 연구가 근본적으로 취해야 하는 담론의 특이성과 불연속성에 주목한 충실성을 갖춘 연구 사례를 제공하는 것 동시에, ‘우리’, ‘나’ 라는 사회적, 문화적 존재의 형성 기제에 대한 근본적 관심을 환기시켜 줌으로써 미디어 문화연구의 사회적 의의를 높이는 사례가 될 수 있다.
    종합하자면 본 연구는 미디어 문화연구의 틀로 한국의 대학입시담론을 분석하되 미디어가 제시하는 교육이라는 특정한 영역의 담론을 둘러싸고 그 내용적 특성, 사회문화적 맥락에 근거한 주체화 전략, 수용과정의 특성을 총체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통해 대학입시라는 첨예한 담론이 형성하는 지식과 권력의 작동양상을 밝혀내고 이것이 실천 전략으로 활용될 때 어떤 특성을 보이는가를 특이성과 불연속성 관점에서 살펴봄으로써 한국 사회의 담론 효과들에 관하여 그 특성들을 입체적으로 정리, 제시하고자 한다. 이는 문화연구사적으로 한국사회에서 담론과 주체형성의 실질적 분석사례를 제공하여 인문사회분야 연구토대를 강화하는데 일조할 것이다. 나아가 이 시대의 인간을 형성하는 다양한 기제 중 교육이라는 첨예한 주제를 미디어 문화연구의 시선으로 다뤄내어 커뮤니케이션과 교육의 영역 모두에서 ‘우리는 어떤 존재인가’라는 질문 앞에 우리 시대를 성찰하고 더 나은 미래를 가정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 연구요약
  • 본 연구는 현실을 반영하는 창이라 할 수 있는 미디어를 통해 제시되고 구성되는 최근의 교육담론, 보다 구체적으로는 대학입시담론에 주목하여 그 내용적 특성을 분석하고 이러한 담론이 제시하는 이른바 훌륭한 인재의 조건을 파악하며 해당 담론이 실제 수용 차원에서 어떠한 방식으로 실천되는지를 담론의 특이성과 불연속성 측면에서 분석해 보고자 한다. 미디어는 현실을 반영하는 담론의 생산과 유포를 담당하는 대표적인 기구로 기능하며 필연적으로 시대의 가치를 반영하게 된다. 이러한 미디어가 제시하는 내용이 텍스트의 일차적 내용을 넘어서 다양한 사회문화의 맥락과 조응하며 활발히 생산되는 담론의 수준으로 확산될 때 우리는 더욱 중층적이며 다양한 실천들을 기대하게 된다.
    담론 분석에서 중요한 것으로써 담론 자체에 인위적인 의미를 부여하는 작업이 아닌, 하나의 담론이 형성되고 그 담론이 다른 담론들과 관계를 맺는 과정에서 보이는 특이성과 불연속성에 주목하는 것이다. 따라서 담론 분석의 의의는 담론 내부의 특성만이 아닌 외부적인 요소들, 그리고 담론의 내부와 외부의 요소들이 맺는 질서를 파악해 내는 것에 있다. 한국에서 대학입시는 거대한 욕망의 싸움이므로 작게는 개인의 단위로부터 시작해 가정, 학교, 지역, 경제, 정치 등 다양한 영역들이 서로의 욕망을 투사하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나아가는 과정이다. 그러므로 수용자들의 담론 실천에서도 지배담론에 대한 균열이나 특이한 지점들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과거 점수 위주의 평가 방식이 주를 이루었을 때는 숫자에 따라 줄 세우기 하는 방식으로 공정성의 개념이 편리하게 작동되었다. 그러나 학생부종합전형과 같이 평가의 요소와 방식이 다양하고 다층적인 복잡한 구조가 작동하게 되면서 공정성 개념에 대한 해석의 범위가 넓어졌다. 예를 들어 누군가는 학생의 다양한 이력과 배경을 고려하는 것이 공정한 것이라 말하는 반면, 누군가는 학종이 합격 예측도 어려울뿐더러 빈익빈부익부가 입시에서 심화되기 때문에 오히려 수능점수만으로 선발하는 것이 공정한 것이라 주장하기도 한다. 즉 공정성 개념이 일관된 기준 하에 합의되어 있지 않고 저마다의 다양한 해석과 입장의 주관성이 개입되어 다뤄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대학입시담론이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요소들과 맺는 담론의 질서를 파악하는 데 효과적일 수 있으며, 담론 실천 차원에서 나타나는 충돌과 균열의 양상 또는 저항의 지점 등 담론들 간 혹은 담론을 실천하는 주체들 간의 불연속성을 입체적으로 드러내기에 적절할 수 있다.
    이에 다음과 같은 세부적인 연구질문을 도출하고 이에 근거하여 분석을 진행하고자 한다. 본 연구에서는 담론의 생산과 실천이라는 두 차원을 중심으로 분석을 시행할 예정이므로 텍스트 분석과 수용자 분석을 실시한다.
    ○ 담론 기구로서 텔레비전 드라마가 생산하는 대학입시 담론의 내용적 특성은 무엇인가
    ○ 대학입시담론은 수용자들에게 어떠한 전략과 의미화 과정으로 실천되고 있는가
    ○ 미디어의 생산담론과 수용자의 담론실천 간 불연속성은 사회문화적 수준에서 어떠한 담론 효과로 이어지는가
    본 연구를 통해 미디어 담론의 내용 분석과 수용 차원의 특성 등을 조화롭게 수행할 수 있다면 대학입시라는 특정한 제도를 둘러싼 담론의 생산이 우리 시대의 주체 형성에 어떻게 영향을 주고 있으며, 이러한 담론이 실천될 때 수용자들의 해석과 의미화 및 실천 전략의 국면은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밀도 있게 논의할 수 있을 것이다. 종합하자면 본 연구는 한국사회의 거대한 욕망의 집합체인 대학입시를 둘러싸고 생산되는 담론의 내용적 특성은 무엇인지, 그것은 이전의 발견들과 어떠한 차이들을 갖고 있으며 어떤 방식으로 영향을 주는지, 그리고 그것이 미디어를 통해 일상적 수준에서 수용될 때 인간의 형성이라는 차원에서 우리 삶에 어떠한 전략을 통해 의미화 작용과 효과를 미치는지 등을 시의성 있게 분석하고자 한다. 이 작업은 상대적으로 텍스트 분석에만 머물러 온 담론과 주체연구 분야에 있어 한 단계 진전된 담론 분석 실증연구의 사례를 제시함으로써 미디어 문화연구 토대 확장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본 연구는 미디어의 대학입시담론을 분석하고 해당 담론이 수용 차원에서 어떠한 방식으로 실천되는지 분석하였다. 구체적으로는 미디어 문화연구의 틀로 한국의 대학입시담론을 분석하되 미디어가 제시하는 교육이라는 특정한 영역의 담론을 둘러싸고 그 내용적 특성, 사회문화적 맥락에 근거한 전략, 수용과정의 특성을 살펴보았다. 이를 위해 신문보도와 드라마내용 분석, 수용자인터뷰를 실시하였다.
    신문은 수시와 정시를 대립구도로 다루는데, 보수 신문의 경우 이러한 대립구도가 선명하며 이를 정치적 갈등과 공격을 유발하는 하나의 요소로 활용하는데 적극적이다. 한겨레가 연구 데이터나 지역의 목소리 등을 고르게 활용하여 수시제도의 정당성과 필요성을 다루는 반면, 조선일보는 수시와 정시를 대립하는 요소로 다루며 불공정, 무능, 무책임 등의 언표를 활용해 정부를 비판한다. 한겨레가 공교육 강화에 힘을 싣고 있는 것과 달리 조선일보는 수월성과 다양성의 가치를 강조하면서 신자유주의적 입장을 드러내기도 한다. 한겨레가 대학입시 정책 자체에 논점을 맞추는 것과 달리, 조선일보의 경우 정책이나 제도 자체를 깊이있게 다뤄내지 못하고 이를 이용해 정치적 쟁점화에 활용하는 한계가 반복적으로 확인된다.
    드라마 <스카이캐슬>은 대학입시를 소재로 했으나 철저히 가족신화에 기대고 있으면서 대학입시의 전적인 책임의 주체가 부모임을 대변한다. 이러한 구성은 개개인이 자신의 삶을 책임지지 않는 한 그 누구도 도움을 받을 수 없다는 극명한 신자유주의 질서를 가족신화로 쉽게 대체하는 편리한 방식으로 현실을 판타지화 한다.
    인터뷰 응답자들은 자녀의 입시를 경험한 자들로, 전지적 시점의 전략 수행자로서 미디어가 제시하는 내용의 사실과 허구 간 경계를 분명하게 인식했고, 본인의 역할 수행 경험에 기반해 매우 전략적으로 드라마 속 캐릭터에 감정이입하는 경향을 보였다. 응답자들은 드라마가 재현한 이상적 공교육의 단면을 문제시하고 빈익빈 부익부 내지 무전유죄 유전무죄와 같은 세태를 비판하면서도 드라마 내에서 그려진 다양한 입시 전략 수행요소와 적극적 실천 캐릭터에 대해서는 감정을 이입하고 동조했다. 이는 미디어와 수용자 간 담론 실천의 불연속성보다, 수용자 내부적 담론의 불연속성을 보여주는 지점이다. 부모됨의 역할을 중심으로 드라마 내용을 본인들의 전략 차원으로 적극적으로 의미화하면서 일종의 균열을 보이는 것이다.
    이들은 경제적 자본과 사회적 지위에 따라 대학입시의 과정과 결과가 달라진다고 보았으며 교육의 빈익빈 부익부를 더욱 심화시킨 것으로 수시제도의 학생부종합전형을 들었다. 응답자들은 현재의 입시제도를 비판하면서 과거 자신들이 경험했던 점수 위주의 선발이 훨씬 공정했다고 평가했다. 학종처럼 복잡하고 불투명한 선발 체제가 주를 이뤄오면서 교육에서 비롯되는 우리 사회 전반의 양극화 문제를 더욱 고착시키는 데 적지 않게 기여해왔다는 것이 응답자들의 인식이었다. 점수 위주의 선발은 학종의 불투명한 전형 과정을 개선하고, 학종을 무기삼는 학교현장의 폐해를 줄이며, 등급으로 말해지는 아이들의 삶을 조금이라도 나아지게 하기 위해 필요한 대안으로 인식했다. 입시제도로 인한 교육의 빈익빈 부익부에 대한 반감과 그에 대한 대안으로 점수 위주의 단순 평가로 회귀를 희망하는 것은 이것이 결국 더 공정하다는 믿음에서 비롯된다.
    점수 위주의 단순 선발 방식은 응답자들에게는 지독한 경쟁과 피 말리는 오랜 과정을 개선할 방책으로 제시되고, 언론에서는 수시와 정시 간 헤게모니 투쟁 양상 속에 불공정을 개선할 대안으로 다뤄진다. 그러나 보수 언론은 이를 기득권 유지를 위한 도구로 사용한다는 점에서 문제적이다. 결국 공정성을 둘러싼 일반인들의 담론과 미디어의 담론은 그 내용은 다소 비슷하게 보일지라도 생성되는 과정과 지향하는 바가 다르다. 대학입시 담론은 다양한 담론들이 저마다의 구심점을 이루며 존재하기 보다는, 수시와 정시, 불공정과 공정 등 양극단으로 분리된 담론들이 주로 양산되는 경향을 보인다. 그리고 공정성의 언표가 모든 갈등과 문제들을 해소하는 해결사처럼 사용된다.
    공정은 그 자체로 지켜져야 할 중요한 가치이지만, 이것이 그동안 많은 노력을 기울여 조금씩 확보해 온 우리 사회의 형평성을 쉽고 편리하게 평가절하하면서 특정 계층의 기득권을 합리화하고 강화하는 데 사용되는 것은 아닌지 살펴야 한다. 미디어의 담론은 수용자들이 충분한 정보를 바탕으로 입시의 제도를 세부적으로 이해하고 경험할 수 있도록 안정되고 건강한 토대를 제공해야 한다. 그래야 이것이 갈등과 대립 위주의 담론 양상으로 고착되지 않고 다양하고 발전적인 대안들을 생성할 수 있다.
  • 영문
  • This study analyzed discourse on university admission in Korea and conducted an audience analysis. Specifically, newspaper contents analysis, drama contents analysis, and audience interview were conducted.
    The university admission tends to create bipolar discourses, such as early admission versus regular admission, unfair versus fair. Fairness words are used to resolve all conflicts and problems.
    The audiences clearly distinguished the facts and fiction of the drama and strategically empathized with the character based on their experiences. They said the public education in the drama was so ideal that it was different from reality.
    They criticized the problem of education making the rich richer and the poor poorer, but empathized with the various entrance strategy methods and active practice characters in the drama. This shows the disconnectivity of the audiences's inner discourses.
    The inmates proposed quantitative assessments as an alternative to the current qualitative assessments. In the newspaper, quantitative assessments are considered as an alternative to improving fairness amid the ongoing and regular hegemony struggles. early admission versus regular admission
    Conservative newspaper treats early admission and regular admissions like hegemony conflicts, suggesting quantitative evaluation as an alternative to improving fairness and this media use this as a tool to maintain vested interests. The fairness of the general public and the fairness of the media seem similar, but in fact, the process and direction of creation are different.
    Doesn't the word fairness suck up all the achievements and mistakes that have been made like a black hole? Fairness is an important value that must be kept in itself. However, this should not be used to rationalize and strengthen the vested interests of particular classes while easily and conveniently devaluing the equity of our society, which has been secured little by little with great effort.
    The discourses of the media should provide a stable and healthy foundation for peoples to understand and experience the system of entrance exams in detail based on sufficient information. Only then can it generate various and developmental alternatives without sticking to conflict and confrontation-oriented discourses.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본 연구는 미디어의 대학입시담론을 분석하고 해당 담론이 수용 차원에서 어떠한 방식으로 실천되는지 분석하였다. 구체적으로는 미디어 문화연구의 틀로 한국의 대학입시담론을 분석하되 미디어가 제시하는 교육이라는 특정한 영역의 담론을 둘러싸고 그 내용적 특성, 사회문화적 맥락에 근거한 전략, 수용과정의 특성을 살펴보았다. 이를 위해 신문보도와 드라마내용 분석, 수용자인터뷰를 실시하였다.
    신문은 수시와 정시를 대립구도로 다루는데, 보수 신문의 경우 이러한 대립구도가 선명하며 이를 정치적 갈등과 공격을 유발하는 하나의 요소로 활용하는데 적극적이다. 한겨레가 연구 데이터나 지역의 목소리 등을 고르게 활용하여 수시제도의 정당성과 필요성을 다루는 반면, 조선일보는 수시와 정시를 대립하는 요소로 다루며 불공정, 무능, 무책임 등의 언표를 활용해 정부를 비판한다. 한겨레가 공교육 강화에 힘을 싣고 있는 것과 달리 조선일보는 수월성과 다양성의 가치를 강조하면서 신자유주의적 입장을 드러내기도 한다. 한겨레가 대학입시 정책 자체에 논점을 맞추는 것과 달리, 조선일보의 경우 정책이나 제도 자체를 깊이있게 다뤄내지 못하고 이를 이용해 정치적 쟁점화에 활용하는 한계가 반복적으로 확인된다.
    드라마 <스카이캐슬>은 대학입시를 소재로 했으나 철저히 가족신화에 기대고 있으면서 대학입시의 전적인 책임의 주체가 부모임을 대변한다. 이러한 구성은 개개인이 자신의 삶을 책임지지 않는 한 그 누구도 도움을 받을 수 없다는 극명한 신자유주의 질서를 가족신화로 쉽게 대체하는 편리한 방식으로 현실을 판타지화 한다.
    인터뷰 응답자들은 자녀의 입시를 경험한 자들로, 전지적 시점의 전략 수행자로서 미디어가 제시하는 내용의 사실과 허구 간 경계를 분명하게 인식했고, 본인의 역할 수행 경험에 기반해 매우 전략적으로 드라마 속 캐릭터에 감정이입하는 경향을 보였다. 응답자들은 드라마가 재현한 이상적 공교육의 단면을 문제시하고 빈익빈 부익부 내지 무전유죄 유전무죄와 같은 세태를 비판하면서도 드라마 내에서 그려진 다양한 입시 전략 수행요소와 적극적 실천 캐릭터에 대해서는 감정을 이입하고 동조했다. 이는 미디어와 수용자 간 담론 실천의 불연속성보다, 수용자 내부적 담론의 불연속성을 보여주는 지점이다. 부모됨의 역할을 중심으로 드라마 내용을 본인들의 전략 차원으로 적극적으로 의미화하면서 일종의 균열을 보이는 것이다.
    이들은 경제적 자본과 사회적 지위에 따라 대학입시의 과정과 결과가 달라진다고 보았으며 교육의 빈익빈 부익부를 더욱 심화시킨 것으로 수시제도의 학생부종합전형을 들었다. 응답자들은 현재의 입시제도를 비판하면서 과거 자신들이 경험했던 점수 위주의 선발이 훨씬 공정했다고 평가했다. 학종처럼 복잡하고 불투명한 선발 체제가 주를 이뤄오면서 교육에서 비롯되는 우리 사회 전반의 양극화 문제를 더욱 고착시키는 데 적지 않게 기여해왔다는 것이 응답자들의 인식이었다. 점수 위주의 선발은 학종의 불투명한 전형 과정을 개선하고, 학종을 무기삼는 학교현장의 폐해를 줄이며, 등급으로 말해지는 아이들의 삶을 조금이라도 나아지게 하기 위해 필요한 대안으로 인식했다. 입시제도로 인한 교육의 빈익빈 부익부에 대한 반감과 그에 대한 대안으로 점수 위주의 단순 평가로 회귀를 희망하는 것은 이것이 결국 더 공정하다는 믿음에서 비롯된다.
    점수 위주의 단순 선발 방식은 응답자들에게는 지독한 경쟁과 피 말리는 오랜 과정을 개선할 방책으로 제시되고, 언론에서는 수시와 정시 간 헤게모니 투쟁 양상 속에 불공정을 개선할 대안으로 다뤄진다. 그러나 보수 언론은 이를 기득권 유지를 위한 도구로 사용한다는 점에서 문제적이다. 결국 공정성을 둘러싼 일반인들의 담론과 미디어의 담론은 그 내용은 다소 비슷하게 보일지라도 생성되는 과정과 지향하는 바가 다르다. 대학입시 담론은 다양한 담론들이 저마다의 구심점을 이루며 존재하기 보다는, 수시와 정시, 불공정과 공정 등 양극단으로 분리된 담론들이 주로 양산되는 경향을 보인다. 그리고 공정성의 언표가 모든 갈등과 문제들을 해소하는 해결사처럼 사용된다.
    공정은 그 자체로 지켜져야 할 중요한 가치이지만, 이것이 그동안 많은 노력을 기울여 조금씩 확보해 온 우리 사회의 형평성을 쉽고 편리하게 평가절하하면서 특정 계층의 기득권을 합리화하고 강화하는 데 사용되는 것은 아닌지 살펴야 한다. 미디어의 담론은 수용자들이 충분한 정보를 바탕으로 입시의 제도를 세부적으로 이해하고 경험할 수 있도록 안정되고 건강한 토대를 제공해야 한다. 그래야 이것이 갈등과 대립 위주의 담론 양상으로 고착되지 않고 다양하고 발전적인 대안들을 생성할 수 있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본 연구는 미디어를 통해 제시되고 구성되는 대학입시담론의 내용적 특성을 분석하고 해당 담론이 실제 수용 차원에서 어떠한 방식으로 실천되는지 분석하였다. 구체적으로는 미디어 문화연구의 틀로 한국의 대학입시담론을 분석하되 미디어가 제시하는 교육이라는 특정한 영역의 담론을 둘러싸고 그 내용적 특성, 사회문화적 맥락에 근거한 전략, 수용과정의 특성을 총체적으로 살펴보았다. 이를 위해 신문보도와 드라마내용 분석, 수용자인터뷰를 실시하였다.
    신문은 수시와 정시를 대립구도로 다루는데, 보수 신문의 경우 이러한 대립구도가 선명하며 이를 정치적 갈등과 공격을 유발하는 하나의 요소로 활용하는데 적극적이다. 보수 신문의 대학입시 담론은 교육영역의 전문적 이슈로 다뤄지지 못하고 대체로 현 정부에 대한 비판과 공격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된다. 한겨레가 연구 데이터나 지역의 목소리 등을 고르게 활용하여 수시제도의 정당성과 필요성을 다루는 반면, 조선일보는 수시와 정시를 대립하는 요소로 다루며 불공정, 무능, 무책임 등의 언표를 활용해 정부를 비판한다. 한겨레가 대학입시 정책 자체에 논점을 맞추는 것과 달리, 조선일보의 경우 정책이나 제도 자체를 깊이있게 다뤄내지 못하고 이를 이용해 정치적 쟁점화에 활용하는 한계가 반복적으로 확인된다.
    드라마 <스카이캐슬>은 대학입시를 소재로 했으나 철저히 가족신화에 기대면서 대학입시의 전적인 책임의 주체가 부모임을 대변한다. 이러한 구성은 개개인이 자신의 삶을 책임지지 않는 한 그 누구도 도움을 받을 수 없다는 극명한 신자유주의 질서를 가족신화로 쉽게 대체하는 편리한 방식으로 현실을 판타지화 한다.
    인터뷰 응답자들은 자녀의 입시를 경험한 자들로 일종의 전지적 시점의 전략 수행자다. 이들은 드라마가 제시하는 내용의 사실과 허구 간 경계를 분명하게 인식했고, 본인의 역할 수행 경험에 기반해 매우 전략적으로 드라마 속 캐릭터에 감정이입하는 경향을 보였다. 응답자들은 드라마가 제시하는 이상적 공교육의 단면을 문제시하고 빈익빈 부익부 내지 무전유죄 유전무죄와 같은 세태를 비판하면서도 드라마 내에서 그려진 다양한 입시 전략 수행요소와 적극적 실천 캐릭터에 대해서는 감정을 이입하고 동조했다. 이는 미디어와 수용자 간 담론 실천의 불연속성보다, 수용자 내부적 담론의 불연속성을 보여주는 지점이다. 부모됨의 역할을 중심으로 드라마 내용을 본인들의 전략 차원으로 적극적으로 의미화하면서 일종의 균열을 보이는 것이다.
    이들은 경제적 자본과 사회적 지위에 따라 대학입시의 과정과 결과가 달라진다고 보았으며 교육의 빈익빈 부익부를 더욱 심화시킨 것으로 수시제도의 학생부종합전형을 들었다. 응답자들은 현재의 입시제도를 비판하면서 과거 자신들이 경험했던 점수 위주의 선발이 훨씬 공정했다고 평가했다. 점수 위주의 선발은 학종의 불투명한 전형 과정을 개선하고, 학종을 무기삼는 학교현장의 폐해를 줄이며, 등급으로 말해지는 아이들의 삶을 조금이라도 나아지게 하기 위해 필요한 대안으로 인식했다. 입시제도로 인한 교육의 빈익빈 부익부에 대한 반감과 그에 대한 대안으로 점수 위주의 단순 평가로 회귀를 희망하는 것은 이것이 더 공정하다는 믿음에서 비롯된다.
    대학입시 담론은 다양한 담론들이 저마다의 구심점을 이루며 존재하기 보다는, 수시와 정시, 불공정과 공정 등 양극단으로 분리된 담론들이 주로 양산되는 경향을 보인다. 그리고 공정성의 언표가 모든 갈등과 문제들을 해소하는 해결사처럼 사용된다. 그러나 공정성 언표가 오히려 사회의 다양한 담론 실천을 제약하는데 기능하지는 않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공정은 그 자체로 지켜져야 할 중요한 가치이지만, 이것이 그동안 많은 노력을 기울여 조금씩 확보해 온 우리 사회의 형평성을 쉽고 편리하게 평가절하하면서 특정 계층의 기득권을 합리화하고 강화하는 데 사용되는 것은 아닌지 살펴야 한다. 미디어의 담론은 수용자들이 충분한 정보를 바탕으로 입시의 제도를 세부적으로 이해하고 경험할 수 있도록 안정되고 건강한 토대를 제공해야 한다. 그래야 이것이 갈등과 대립 위주의 담론 양상으로 고착되지 않고 다양하고 발전적인 대안들을 생성할 수 있다.
    본 연구는 미디어 문화연구의 틀로 한국의 대학입시담론을 분석하되 미디어가 제시하는 교육이라는 특정한 영역의 담론을 둘러싸고 그 내용적 특성, 사회문화적 맥락에 근거한 전략, 수용과정의 특성을 총체적으로 살펴보았다. 이는 문화연구사적으로 한국사회에서 담론과 주체형성의 실질적 분석사례를 제공하여 인문사회분야 연구토대를 강화하는데 일조할 것이다.
  • 색인어
  • 미디어 담론분석, 담론실천, 수용자, 담론의 불연속성, 대학입시담론
  • 연구성과물 목록
데이터를 로딩중 입니다.
데이터 이용 만족도
자료이용후 의견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