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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만주국’ 문학과 담론에 나타난 국가상상과 지역상상 연구
A Study on Nation Imagination and Local Imagination in Literature and Discourse of ‘Puppet Manchukuo’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공동연구지원사업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지원년도 신청요강 한글파일 지원년도 신청요강 PDF파일 ]
연구과제번호 2019-S1A5A2A03-2019S1A5A2A03038613
선정년도 2019 년
연구기간 2 년 (2019년 07월 01일 ~ 2021년 06월 30일)
연구책임자 노정은
연구수행기관 건국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공동연구원 현황 박민호(한국외국어대학교)
정중석(한국외국어대학교)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본 연구는 다음 목표 하에 수행될 것이다.
    1. 중국의 ‘위만주국’ 문학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여, ‘위만주국’ 문학 개념이 기존의 ‘동북문학’ 개념과 갖는 유사점과 차이점을 파악하고, 이로써 두 개념이 생겨나고 학술화되는 과정에 작동한 이데올로기와 시대적 맥락을 드러낸다.
    2. 만주국에서 창작된 주요 중국어 작품들을 독해하여, 기존의 연구들이 주목하지 못한 새로운 이질성들을 ‘위만주국 문학’으로부터 추가적으로 도출해낸다.
    3. ‘위만주국’ 문학에 내포된 내셔널리티와 로컬리티 사이의 관계를 고찰하고, 그것들이 어떻게 만주국에 대한 ‘국가상상’, ‘지역상상’과 연관되어 여러 나라의 상이한 담론들을 배태하게 되었는지를 파악한다.
    4. 오늘날 중국의 ‘위만주국’ 담론이 현 중국 정부의 다른 정책이나 프로파간다들과 맺는 관계를 파악하고, 이를 통해 19세기 말-20세기 초 일본의 ‘대동아공영권’, ‘아시아주의’, ‘만몽(滿夢)’이 현 중국의 ‘천하체계’, ‘신조공질서’, ‘중국몽(中國夢)’ 등과 어떤 유사성과 차이점을 지니는지, 그리고 그것들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를 해명한다.
  • 기대효과
  •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1. 중국 내에서 이루어진 ‘동북문학’ 연구나 최근의 ‘위만주국’ 연구와 다른 새로운 시야를 확보할 수 있으며, 구체적인 작품 독해를 통해 만주국의 문학 작품들에 묘사된 해당 지역의 인간 삶을 풍부하게 이해할 수 있다.
    2. 그 동안 한국의 학계에서 충분한 이해가 부족했던 중국의 ‘위만주국’ 연구경향을 깊이 있게 소개함으로써 한국의 만주국 연구에 새로운 관점을 제공한다.
    3. 기존에 만주국을 둘러싸고 존재했던 여러 가지 담론들의 내용과 그것들 사이의 쟁점을 파악함으로써 만주국의 정치, 사회, 문화, 사상을 보다 중층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학술적 기초를 제공할 수 있다.
    4. 그 밖에 연구 내용의 사회적 환원, 신진 만주국 문학 연구자의 배양, 중국현대문학 교육에 있어서의 활용 등을 기대할 수 있다.
  • 연구요약
  • 본 연구는 최근 중국에서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는 ‘위만주국’ 문학과 담론을 대상으로 삼아, 중국의 ‘위만주국’ 문학 연구와 ‘위만주국’ 담론들이 어떠한 의도 하에서 어떠한 의미를 가지고 산출되어 왔으며, 기존의 관련 연구, 담론들과 어느 지점에서 충돌하고 또 연결되는지를 고찰하려 한다. 총 2년에 걸친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과정과 내용으로 수행될 것이다.
    1. 1년차 연구는 만주국에서 생산된 문학작품들을 독해하고 중국의 ‘위만주국’ 문학 연구가 지니는 한계를 기존의 ‘동북문학’ 연구의 문제점과 아울러 고찰할 것이다. 1930년대부터 오늘날까지 주요 중국현대문학사에서 ‘동북문학’은 민중의 ‘항일’과 ‘저항’의 내용을 내포하는 5.4신문화 정신의 계승자로 여겨졌다. 그러나 일부 논자들이 지적한 것처럼, ‘동북문학’에 대한 내셔널한 국가상상에 기반한 획일화되고 고정된 중국 내 비평적 시선은 작품들 안에 녹아 있는 민중의 풍부한 경험과 삶의 양상을 보여주기에 한계를 노정했다. 그리고 이는 최근 중국에서 재조명되고 있는 ‘위만주국 문학’ 연구에서도 유사하게 반복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년차에 본 연구는 그간 한국의 중문학계에서 그리 큰 주목을 받지 못한 만주국에서 생산된 주요 작품들을 분석하여 ‘동북문학’, ‘위만주국 문학’ 등 개념과 기존의 연구들이 아우르지 못한 다양한 이질적 로컬리티를 발굴하고, ‘동북문학’, ‘위만주국 문학’ 등 개념 내에 존재하는 이데올로기적 의도를 파악하여 그것들이 문학 작품들을 독해하는 데 어떠한 한계를 지니는지를 규명한다.
    2. 2년차 연구는 중국의 ‘위만주국 담론’을 대상으로 수행될 것이다. 중국의 ‘위만주국 담론’은 두아라, 야마무로 신이치 등의 만주국 담론과 비교할 때 분명한 입장차를 드러낸다. 본 연구는 그러한 입장차가 생겨난 이유와 맥락을 따져보고, 그와 같은 입장차가 만주국에 대한 각국의 ‘국가상상’, ‘지역상상’과 어떻게 연결되고 있으며, 그것들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고찰하게 될 것이다. 또한 본 연구는 오늘날 중국의 ‘위만주국’ 담론이 중국 정부의 문화정책이나 지식계의 사상담론과 어떤 연관성을 맺고 있는지를 살펴볼 것이다. 나아가 본 연구는 19세기 말-20세기 초 일본의 ‘아시아주의’, ‘대동아공영권’과 ‘만몽(滿夢)’이 오늘날 중국의 ‘천하체계’, ‘신조공질서’, ‘중국몽(中國夢)’과 어떤 유사점과 차이점을 지니는지를 검토함으로써, 그것들이 서구 근대주의의 패권에 대한 대항적 질서를 구축하는 데 있어 어떠한 ‘가능성’과 ‘불가능성’을 지니는지를 주체적인 입장에서 고민해볼 것이다.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연구목표]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연구목표 달성을 위해 수행되었다.
    1. 2000년대 이후 중국에서 활발하게 진행 중인 ‘위만주국(僞滿洲國)’ 문학에 대한 연구를 통해 ‘위만주국’ 문학의 개념과 기존의 ‘동북문학(東北文學)’ 개념 사이에 형성된 공통점과 차이점을 파악하고, 두 개념이 학술화되는 과정에 작동한 이데올로기와 역사적 맥락을 살펴본다.
    2. 만주국 문학에 대한 독해를 통해 기존 연구에서 발견하지 못한 새로운 이질성들을 도출하고, ‘위만주국’ 문학이 내포하고 있는 내셔널리티와 로컬리티의 관계성을 고찰한다.
    3. 전쟁과 식민지라는 특수한 배경 하에 다양한 민족들이 공존했던 만주국이라는 공간을 바라보는 각국의 상이한 담론들을 고찰하고, 이것들이 어떻게 만주국에 대한 ‘국가상상’과 ‘지역상상’과 연결되고 있는지에 대해 분석한다.
    4. 중국의 ‘위만주국’ 담론이 현재 중국 정부의 문화정책이나 프로파간다와 상응하는 지점을 파악하고, 이를 통해 20세기 초 일본이 주장했던 ‘아시아주의’, ‘대동아공영권’, ‘만몽(滿夢)’ 사상이 현 중국의 ‘신조공질서’, ‘천하체계’, ‘중국몽(中國夢)’ 등과 어떠한 방식으로 연계되고 있는지에 대해 고찰한다.
    5. 만주국이 지니고 있는 ‘사상자원’에 대한 발굴을 통해 과거 아시아의 근대성을 재조명하고, 서구 중심의 근대성에 대한 반성과 재구성의 작업을 시도한다.

    [연구내용]
    본 연구는 중국 및 국내 학계에서 만주국 문학을 바라보던 기존 연구 시각에 대한 반성과 함께 만주국 문학 연구의 체계화와 외연 확장을 위한 새로운 독법의 가능성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본 연구는 향후 ‘위만주국’ 문학 연구의 토대 마련 및 연구 영역 확장과 심화를 목적으로 현재까지 중국 및 국내에서 이루어진 만주국 문학 연구 현황에 대한 재검토를 실행하였고, ‘위만주국’ 문학 연구와 관련된 국내외 담론들에 대한 정리와 분석을 진행하였다. 이와 더불어 만주국 시기(1932-1945) 창작된 문학 작품에 대한 세밀한 독해를 통해 그 속에 내재하는 이질적 로컬리티를 발견하고, 일부 작품 목록에 대한 선별 작업을 토대로 번역 작업을 진행하였다. 각 연차별 구체적인 연구 내용은 다음과 같다.

    <1년차 연구>
    1년차 연구에서는 중국의 ‘위만주국’ 담론에 관한 연구를 중심으로 이에 대한 다각적인 해석과 분석을 수행하였다. 해당 연구에서는 ‘위만주국’ 문학에 내포된 내셔널리티와 로컬리티 사이의 관계성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그것들이 어떠한 방식으로 만주국에 대한 ‘국가상상’, ‘지역상상’과 연결되어 상이한 담론들을 낳았는지에 대해 고찰하였다. 이와 더불어 해당 연구에서는 오늘날 중국의 ‘위만주국’ 담론이 현 중국 정부가 주도하는 문화정책이나 지식계의 사상담론과 어떤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함께 살펴보았다.

    <2년차 연구>
    그동안 내셔널한 국가상상을 기반으로 획일화되고 고정된 연구 시각을 견지했던 ‘동북문학’ 연구의 문제점을 되짚어보고, 현재의 ‘위만주국’ 문학 연구가 지니는 한계점에 대해 고찰하였다. 특별히 해당 연구에서는 ‘동북문학’, ‘위만주국’ 문학 등의 개념이 포괄하고 있는 이데올로기의 내용과 그 의도를 파악하였고, 이것들이 만주국 문학 작품을 독해하는 과정에서 어떠한 역할을 하는지, 동시에 어떠한 한계점을 드러내는지에 대해 규명하고자 하였다.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고자 하는 목적을 토대로 2년차 연구에서는 만주국 문학에 대한 독해를 통해 만주국 문학 속에 내재한 다양한 이질적 로컬리티의 내용을 발굴하고자 했다. 나아가 ‘위만주국 문학에 대한 독해와 비판적 고찰’이라는 주제의식을 바탕으로 만주국 문학 총서 및 작품집을 세독하였고, 이를 통해 선별한 문학 작품들의 목록을 정리, 작품 번역 및 출판 작업을 진행하였다.

    [기대효과]
    본 연구결과의 기대효과 및 활용방안은 다음과 같다.
    1. 만주국 문학을 ‘항일-친일’의 대립적 시각에서 이해하고자 했던 기존의 연구 시각을 탈피해 대한 만주국 문학에 대한 새로운 독법의 가능성과 방법을 제시할 수 있다.
    2. 만주국을 둘러싸고 형성되었던 다양한 담론들의 내용을 통해 그것들 사이의 쟁점을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만주국의 정치, 사회, 문화, 사상을 보다 심도 있게 이해하는 기회를 획득할 수 있다.
    3. 중문학 외 국문학, 사학과 같은 다양한 학제간의 비교 연구를 통해 만주 연구의 외연을 확장하고, 국내외 만주 연구자들과의 학술교류를 통해 연구 공감대 형성 및 만주연구에 대한 새로운 연구 시각과 가능성을 확보한다.
    4. 그동안 국내 학계에서 충분한 이해와 소개가 부족했던 만주국 문학 작품과 작가를 소개하고, 이를 토대로 한국의 만주국 문학 연구의 토대를 마련하고 새로운 연구 관점을 제공한다.
    5. 연구 성과물을 통해 얻은 지식의 사회적 환원을 시도하며, 신진 연구자 양성, 중국현대문학 교육 등의 학습 자료로 적극 활용한다.
  • 영문
  • [Purpose of Research]
    This study aims to achieve the following research goals.
    1. Through a study on the literature of Manchukuo(僞滿洲國), this study attempts to examine the commonalities and differences between concept of ‘Manchukuo’ and ‘Northeast’literature, and examine how ideology and historical context influenced in the process of academicization of the two concepts.
    2. By exploring large sample of the Manchukuo literature, this study attempts to study the relationship between elements of ‘nationality’ and ‘locality’ contained in Manchukuo literature.
    3. By examining the different academic discourses of Manchukuo literature in each country, and considering coexistence of various ethnics in Manchukuo during the war and colonization, analyze how these are connected with the 'national identity' and 'regional identity' of Manchukuo.
    4. Understand the way how discourse about 'Manchuria' corresponds to the current Chinese government's cultural policy and propaganda, and through this, consider how ideologies of 'Asianism', 'Greater East Asia Co-prosperity Sphere', and 'Ideal Manchuria(滿夢)' are linked with the current Chinese 'New Normal', 'Universal System', and 'Chinese Dream'.
    5. By exploring the 'ideas' prevailing in colonial era Manchukuo, this study tries to re-examine the modernity of contemporary Asia, and reconstruct Western-centered view of modernity.

    [Research Content]
    This study was intended to reflect the existing research perspectives of Manchukuo literature in both Chinese and Korean academic field, and to suggest a new reading for systematization and expansion of Manchukuo literature. For that, this study starts with a review of the status of research over Manchukuo literature in China and Korea, and then tries to suggest means to expand the research scope for the future. In addition, through a detailed reading of the Manchukuo literature, this study attempts to define the notion of locality inherent in it to extent not discovered before.
    The detailed research content and schedule were as following.

    <1st year>
    At the beginning of the study, various interpretations and analyses for earlier published research were conducted, focusing on the academic discourse over ‘Manchukuo'. After that, study evolved to intensive examination of the relationship between idea and notion of ‘nationality’ and ‘locality implied in the Manchukuo literature, and how they are connected with 'national identity' and 'regional identity' of Manchukuo. Later, this study expanded to discourse in modern China on 'Manchuria', and how it is linked with the cultural policy led by the current Chinese government and the ideological theory of the intellectual circles in China.

    <2nd year>
    On the basis created during first year of work, this study looked back at the problems on the existing research of 'Northeast literature', which largely maintains a standardized and fixed research perspective based on the national imagination, and considered the limitations of the current research on the Manchukuo literature. In particular, the elements and intentions of the ideology encompassed by the concepts of 'Northeast literature' and 'Manchukuo literature’were identified.
    To overcome and explain these problems, the contents of various heterogeneous localities inherent in Manchukuo literature were discovered later through study of comprehensive of writings. Finally, based on the aim of ‘Reading and critical examination of the literature of Manchukuo,’ this study tried to read carefully the selected Manchukuo literature, and create organized list of selected literary works for translation.

    [Benefit of Research]
    Anticipated outcomes of this study are as follows.
    1. This study can reveal a new reading method to open possibility for different inter operations regarding Manchukuo literature by breaking away from the existing, and often prevailing, research perspective that tries to explain Manchukuo literature from the antagonistic‘anti-Japanese and pro-Japanese’ perspective.
    2. Through the contents of the various discourses that have been formed around Manchukuo, this study can help to understand the politics, society, culture, and ideology of Manchukuo.
    3. Expand the scope of Manchurian research through various interdisciplinary comparative studies such as Chinese literature, Korean literature, and history, and introduce a new research perspective for understanding Manchukuo.
    4. Introduce Manchukuo literary works and writers, which have been insufficiently understood and introduced within Korean academic community, and based on this build the foundation for Korean Manchukuo literature research with new research perspectives.
    5. Share back to the society the knowledge gained through this research, and promote use of it as a learning material for nurturing young researchers and educating modern Chinese literature.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중국의 ‘위만주국(僞滿洲國)’ 문학 연구는 1980년대 이후부터 시작된 ‘동북문학(東北文學)’ 연구를 기초로 하고 있다. 2000년대에 들어서며 중국에서는 일부 연구자들을 중심으로 ‘위만주국’ 문학 연구가 체계화되기 시작했고, 다양한 논문과 저서들이 출판되었다. 그러나 중국 내에서 ‘위만주국’ 문학은 여전히 식민지 시기의 산물로 여겨지거나 ‘항일-친일’의 대립적 구조 속에서만 읽혀져 왔으며, 이러한 연구 시각으로 인해 ‘위만주국’ 문학의 다양성과 복합성은 외면되어 왔다. 또한, 국내 학계에서 ‘위만주국’ 문학 연구는 여전히 체계를 갖추지 못한 상태에 있으며, 연구 진행의 기초가 되는 작가 및 작품 소개 역시 큰 공백을 드러내고 있다. 본 연구는 이와 같은 연구 공백을 보완하고 향후 ‘위만주국’ 문학 연구의 토대 마련 및 연구 영역 확장과 심화를 목적으로 ‘위만주국’ 연구와 관련된 국내외 담론들을 분석 및 정리하였고, 만주국 시기 창작된 문학 작품에 대한 독해와 함께 번역 작업을 진행하였다.
    각 연차별 구체적인 연구 수행 내용은 다음과 같다.

    [1년차 연구]
    1년차 연구에서는 중국의 ‘위만주국’ 담론에 관한 연구를 중심으로 이에 대한 다각적인 해석과 분석을 수행하였다. 우선 본 연구는 중국의 ‘위만주국’ 문학에 대한 연구를 통해 ‘위만주국’ 문학과 ‘동북문학’이라는 개념 사이에 어떠한 유사점과 차이점이 형성되고 있는지를 파악하였다. 이로써 두 개념이 생겨나고 학술화되는 과정에 작동한 이데올로기와 시대적 맥락을 살펴보았다.
    특별히 1년차 연구에서는 ‘위만주국’ 문학에 내포된 내셔널리티와 로컬리티 사이의 관계성을 살펴보고, 그것들이 각각 어떻게 만주국에 대한 ‘국가상상’, ‘지역상상’과 연결되어 상이한 담론들을 낳았는지를 고찰하였다. 최근 중국에서 강조하고 있는 ‘위만주국’ 담론은 프래신짓트 두아라(Prasenjit Duara), 야마무로 신이치(山室信一) 등과 같은 해외 연구자들의 만주국 담론과 비교해 분명한 입장차를 보여준다. 본 연구는 이러한 입장차가 발생한 원인과 역사적 맥락을 따져보고, 이것이 만주국을 바라보는 각국의 ‘국가상상’, ‘지역상상’과 어떠한 연관성을 지니는지, 나아가 그것들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고찰하였다.
    이와 더불어 본 연구에서는 오늘날 중국의 ‘위만주국’ 담론이 현재 중국 정부가 주도하는 문화정책이나 지식계의 사상담론과 어떤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지 살펴보았다. 특별히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에 일본이 만주국에서 주장했던 ‘아시아주의’, ‘대동아공영권’, ‘만몽(滿夢)’과 같은 사상이 오늘날 중국의 ‘천하체계’, ‘신조공질서’, ‘중국몽(中國夢)’의 사상과 어떠한 공통점과 차이점을 지니는지에 대해서 검토하고 새로운 문제들을 제시하였다.

    [2년차 연구]
    오늘날까지도 중국 현대문학사 서술에서 ‘동북문학’은 민중의 ‘저항’ 정신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그러나 ‘동북문학’에 대한 이러한 연구 시각은 내셔널한 국가상상을 기반으로 획일화되고 고정된 시각을 만들어 낼 뿐이었으며, 이는 만주국 시기 문학 작품들에 내재하고 있는 민중의 풍부한 경험과 다양한 삶의 양상을 보여주는 데 있어 수많은 한계점을 드러냈다.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최근 중국에서 재조명되고 있는 ‘위만주국’ 문학 연구에서도 이와 같은 유사한 연구 패턴이 반복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2년차 연구에서는 만주국에서 생산된 문학작품들에 대한 독해를 통해 중국의 ‘위만주국’ 문학 연구가 지니는 한계와 기존의 ‘동북문학’ 연구가 지니는 문제점을 고찰하였다. 이를 위해 본 연구에서는 ‘만주국 시기(1932-1945)’ 해당 지역에서 활발한 창작 활동을 전개했던 작가 량산딩(梁山丁), 왕츄잉(王秋螢), 구딩(古丁), 줴칭(爵青), 메이냥(梅娘), 우잉(吳瑛) 등의 작품들을 독해, 분석하였고, 이를 통해 만주국 문학 속에 내재한 다양한 이질적 로컬리티의 내용을 발굴하고자 했다. 나아가 ‘동북문학’, ‘위만주국’ 문학 등의 개념이 포괄하고 있는 이데올로기의 내용과 그 의도를 파악하며 이것들이 오히려 만주국 문학 작품을 독해하는 과정에서 어떠한 한계점을 드러내는지를 규명하였다.
    이와 더불어 ‘위만주국 문학에 대한 독해와 비판적 고찰’이라는 주제의식을 바탕으로 만주국 문학 총서 및 작품집을 세독하였고, 그 과정을 거쳐 선별한 작품들에 대한 목록 정리와 번역 작업을 함께 진행하였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연구결과]
    본 연구를 통해 본 연구팀에 소속된 연구원들은 ‘위만주국’ 담론 및 문학과 관련한 다양한 문제들을 제기하였고 이를 학술논문의 형태로 발표하였다. 연구성과물의 구체적인 목록은 다음과 같다. (발표시간 순으로 나열)

    1. 「만주 향토문학 논쟁에 대한 어떤 다른 관점 ― 문총파와 예문지파 다르게 보기」, 『중국현대문학』제95호, 2020년 10월
    2. 「‘방법으로서의’만주국」, 『중국현대문학』제97호, 2021년 4월
    3. 「메이냥(梅娘) 소설 속 모성 인식에 대한 고찰 ― 「게」,「난쟁이」,「수술하기 전」을 중심으로」, 『한중언어문화연구』, 2021년 5월
    4. 「만주국 페스트 방역활동과 식민지 정치학─ 구딩(古丁)의 『신생(新生)』을 중심으로」, 『중국연구』, 2021년 9월
    5. 「통제와 치료, 그리고 기획된 공간-만주국 시기 한·중 작가 소설 속 공간의 상징성을 중심으로」, 『중국학』, 2021년 9월
    6. 「지역담론의 재인식과 ‘트랜스시스템사회(跨體系社會)’로서의 만주」, 『중국현대문학』제99호, 2021년 10월

    [활용방안]
    본 연구결과의 활용방안 및 계획은 다음과 같다.
    1. 만주국이 지니고 있는 ‘사상자원'을 발굴해내고, 그것을 바탕으로 과거 아시아의 근대성을, 나아가 서구 중심적 근대성을 근본적으로 반성하고 재구성하는 일을 위한 준비작업에 활용한다.
    2. 만주국 문학을 ‘항일’과 ‘친일’의 이분법적 시각으로 이해하고자 했던 기존 연구 시각에 대한 반성과 함께 만주국 문학을 읽는 새로운 독법의 가능성을 제시하는 전환점으로서의 역할을 감당한다.
    3. 한·중·일을 비롯한 다양한 민족들이 공존했던 특수한 공간으로서 만주를 이해하고, 이러한 의식을 바탕으로 여러 학제간의 비교 연구 및 학술교류를 통해 만주연구에 새로운 시각과 가능성을 부여한다. 이를 통하여 국내 학계에서 진행되고 있는 만주연구의 외연 확장에 기여하며, 한·중·일 각국의 만주 연구자들과의 공감대 형성을 도모한다.
    4. 만주국 문학 작품에 대한 번역 작업을 통해 만주국 시기 활동했던 작가와 작품들을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만주국 문학에 대한 학계 및 대중의 관심과 흥미를 제고시키는 역할을 감당한다.
    5. 중국현대문학의 시각 안에서 만주 혹은 동북문학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을 재고하고, 만주라는 공간을 동아시아적 공간으로 확대하여 상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6. 연구 성과물을 바탕으로 지역 내 공공기관(도서관, 주민센터 등)에서 정기·비정기적인 대중 강연을 진행하여 관련 지식을 공유하고, 해당 시기 역사와 관련한 대중들의 오해 및 편견을 바로잡는 기회로 삼는다.
  • 색인어
  • 위만주국 문학, 동북문학, 국가상상, 지역상상, 향토문학, 식민주의, 아시아주의
  • 연구성과물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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