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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불균형과 취약성에 대한 폴 리쾨르의 철학적 인간학 연구 -<의지의 철학2-1 : 과오를 저지를 수 있는 인간>을 중심으로-
Study on Paul Ricoeur’s Philosophical Anthropology of Human disproportion and fragility : Focusing on THE PHILOSOPHY OF THE WILL Ⅱ-1 : FALLIBLE MAN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시간강사지원사업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지원년도 신청요강 한글파일 지원년도 신청요강 PDF파일 ]
연구과제번호 2019-S1A5B5A07-2019S1A5B5A07093237
선정년도 2019 년
연구기간 1 년 (2019년 09월 01일 ~ 2020년 08월 31일)
연구책임자 김세원
연구수행기관 한국외국어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본 연구는 인간의 불균형과 취약성을 중심으로 폴 리쾨르의 철학적 인간학의 구도를 밝혀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아직까지 본격적으로 연구되고 있지 못하고 있는 리쾨르의 초기 저작 󰡔의지의 철학2 유한성과 죄성 : 2-1. 과오를 저지를 수 있는 인간󰡕을 심층적인 연구하는데 주력한다. 본 연구의 목표는 다음과 같다.
    첫째, 리쾨르 철학의 국내 연구의 공백 메우기. 국내 폴 리쾨르의 철학에 대한 연구는 윤리학이나 번역론 등의 연구도 다양하게 진행되어 왔지만, 비중으로 보자면 압도 다수가 ‘이야기 이론’을 둘러싸고 이루어져 왔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몇 년 전부터 리쾨르 철학의 국내 연구가 이데올로기와 유토피아, 정의, 용서 개념 등을 중심으로 윤리학과 정치 철학으로 확장되고 있으며, 이는 리쾨르의 철학적 기획을 보다 온전하게 이해할 수 있는 길에 들어 설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무엇보다 이러한 연구는 현대인들의 현실적 삶에 있어서 리쾨르의 철학적 기여점들을 보다 분명히 밝힐 수 있도록 해줄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연구에서 두드러지는 공백은 그의 철학의 출발점에 놓인 󰡔의지의 철학󰡕이다. 때마침 권위 있는 리쾨르 철학 연구 저널인 Ricoeur Studies가 작년에 󰡔의지의 철학󰡕 1권과 2권을 중심으로 그의 철학적 인간학을 조망하는 특집을 기획했음을 감안하자면, 국내 연구를 진일보 시키는데 있어서 앞서 지적한 공백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특히 후기의 윤리-정치적 연구에 비추어 보았을 때 󰡔의지의 철학1 : 의지적인 것과 비의지적인 것󰡕보다는 윤리적 문제가 대두되는 인간의 의지의 과오가능성과 그 현실화를 기술하고 해석하는 󰡔의지의 철학2 : 유한성과 죄성󰡕(2-1. 과오를 저지를 수 있는 인간)을 주목해야 할 것이다. 본 연구는 이 중에서 국내에 아직 번역되지 않는 󰡔2-1. 과오를 저지를 수 있는 인간󰡕을 집중적으로 연구함으로써 국내 리쾨르 연구의 공백을 메우기를 시도한다.
    둘째, 리쾨르의 철학적 여정의 통합성을 모색. 본 연구는 윤리학과 정치철학의 인간학적 바탕을 발견함으로써 리쾨르의 철학적 여정의 통합성을 도모할 것이다. 󰡔시간과 이야기󰡕이후 발간한 󰡔텍스트에서 행동으로󰡕의 서문에서 리쾨르 자신이 밝혔듯이, ‘이야기 이론’은 행위이론, 나아가 윤리-정치 이론과 더불어 그 연결 관계를 분명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런 요청 속에서 리쾨르는 그의 대표작 󰡔타자로서 자기 자신󰡕에서, 이야기적 정체성 이론을 윤리학으로, 그리고 나아가 이를 존재론의 기획으로 끌고 나아고 있다. 리쾨르의 철학적 인간학은 상징, 은유, 이야기로 이어지는 그의 기나긴 해석하적 여정의 머리와 꼬리를 뒷받침하고 있다. 의식하고 반성하는 인간은 활동하고 행위하는 인간이며, 해석하는 인간에 앞서 불균형하고 취약한 인간이 있다. 리쾨르의 철학적 인간학이 그의 해석학의 개념들을 보충하고 있다고 하겠다. 리쾨르 철학을 크게 전기, 중기, 후기로 나눌 수 있다면, 󰡔2-1. 과오를 저지를 수 있는 인간󰡕은 현상학에서 해석학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길목에 놓여 있다. 리쾨르는 󰡔의지의 철학2󰡕를 통해서 현상학에서 해석학으로, 이해와 반성을 단지 주체의 인식 작용이 아니라 존재론적이고 윤리적인 문제로 제시한다. 인간의 불균형과 취약성이라는 철학적 인간학의 기본 개념을 중심에 두고 리쾨르의 후기 철학에서 대두되는 윤리학과 정치철학의 토대를 발굴하고, 그의 철학의 내적 일관성을 마련할 기반을 마련할 것이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그의 연구에 정점에 놓인 󰡔타자로서의 자기 자신󰡕의 마지막에 그려진 존재론적 윤곽을 보다 분명히 할 수 있는 단초를 마련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4차 산업 혁명과 포스트 휴먼 담론 속에서 철학적 인간학의 기본 개념을 재조명하기. 셸러가 말했듯이, 인간에 대한 과학적 탐구가 활발할 때에도 여전히 우리가 인간이란 무엇이며 누구인지에 답할 수 없다는 난관 속에서 철학적 인간학은 활성화된다. 4차 산업 혁명과 포스트 휴먼 담론은 인간이란 무엇이며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다시 한번 진지하게 제기하고 있다. 리쾨르는 철학적 인간학은 복잡한 현대 사회와 점증되고 있는 예측불가능성의 미래 등을 배경으로 오늘날 제기되는 인간학적 질문에 대해 보다 적실한 답변을 가능하게 해줄 것이다. 리쾨르는 반성철학의 전통을 이어 받으면서도 구체적인 사회와 역사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몸과 살을 가진 인간, 다시 말해 ‘인간 자체’를 사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리쾨르가 강조하는 불균형과 취약성이라는 개념은 인간의 유한성을 보다 더 생생하고 심층적으로 드러내 보이면서, 오늘날 우리가 던지는 인간에 대한 물음을 진지하게 이끌어 나갈 수 있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 기대효과
  • 1) 폴 리쾨르의 철학적 인간학은 그 자체로 윤리학적 기획의 일부라 할 수 있다. 특히 그가 후기에 강조한 “할 수 있는 인간”은 인간의 윤리적 역량을 재고할 수 있도록 한다. 본 연구는 폴 리쾨르의 철학 내에서는 초기에 제시된 ‘오류를 저지를 수 있는 인간’과 후기에 선언하는 ‘할 수 있는 인간’이 개념적 충돌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윤리적 역량에 대한 탐구라는 커대란 기획 속에서 시도되었음을 밝힐 것이다. 이는 리쾨르 철학의 내적 통합성을 보여주는 본격적인 연구 논문을 발표하게 되는 첫 시도일 것이다. 그리고 이런 시도는 현재 해외에서 진행되고 있는 리쾨르 철학 연구의 대열에 국내 연구도 합류할 수 있는 길을 열 수도 있을 것이다.

    2) 본 연구를 통해, 지금까지 번역되지 못한 리쾨르의 주요 저작 중 하나인 󰡔의지의 철학2-1 : 과오를 저지를 수 있는 인간󰡕의 번역 작업의 초석을 놓을 수 있다. 본 연구자는 이 연구 과정에서 본 저작의 초벌 번역을 함께 진행해 나갈 예정이며, 연구의 후속 과정으로서 번역 출판이 될 수 있도록 연구를 계속할 것이다. 만약 이 책이 번역된다면, 리쾨르의 주요 저작에 대한 연구자들과 대중의 접근성을 확장하며 리쾨르 철학과 철학적 인간학과 윤리학에 대한 연구를 활성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3) 리쾨르의 철학적 인간학은 인간의 특이함과 고유함이라는 인간학적 특징이 인간의 윤리성에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본 연구는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제기되는 인간에 대한 질문, 인성 교육의 중요성을 뒷받침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예컨대, 이 점은 현재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철학자 중에 한명인 마사 너스바움 역시 연약성 내지 취약성의 문제를 중심에 두고 인간성 함양을 모색하고 있다는 점, 근대 인간의 조건을 탐구한 아렌트의 작업 역시 그 핵심에는 인간사의 연약함의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는 점을 참조해 보자면, 리쾨르의 철학적 인간학은 그의 철학에서 무시하지 못할 중요성을 지니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을 것이다.

    4) 리쾨르는 인간의 취약성의 중핵을 차지하는 것을 정서적 취약성임을 플라톤의 튀모스론을 통해 분명히 밝힌다. 본 연구는 분노, 우울 등의 정서, 이에 따른 인간의 잘못, 그리고 한편으로 공감과 연민과 같은 것을 통한 극복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는 새로운 철학적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

    5) 마지막으로 본 연구는 이미 교육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는 방법인 리쾨르의 이야기적 정체성과 관련된 ‘이야기하기’의 철학적 배경을 보강함으로써, ‘오류를 저지를 수 인간’과 ‘할 수 있는 인간’이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역량 중심의 인간 교육의 인간학적 토대를 마련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
  • 연구요약
  •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탐구하는 기존의 철학적 인간학은 일반적이고 초역사적이며 추상적으로 파악한 인간을 대상으로 하여 실체화된 인간 본성을 상정하는 것에 비해, 리쾨르의 인간학은 이와는 다르다. 리쾨르는 플라톤처럼 인간 외부에 놓인, 아리스토텔레스처럼 인간 내부에 주어진 불변하는 본성을 찾으려하지 않는다. 인간 본성을 실체화하거나 사물화하지 않고, 아렌트의 표현을 빌자면, 인간을 하나의 인간(Man)으로 단일화하지 않으며 인간의 다양성을 강조하면서 구체적인 인간들의 삶과 인간의 조건을 밝히고자 한다. 이 같은 특징은 그가 철학적 인간학의 기본 개념을 인간의 유한성(finitude)이 아니라 불균형(disproportion)으로 보았다는 점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리쾨르는 기존의 철학적 인간학의 핵심 개념으로 간주된 유한성의 위상을 재고하면서 철학적 인간학의 문제를 인간의 불균형을 중심으로 재공식화할 것을 제안한다.

    불균형을 바탕에 둔 리쾨르의 철학적 인간학은, 구체적인 현실 속에서의 인간이 비의지적인 것과 의지적인 것을 둘 모두를 끌어안은 존재라는 점, 더 나아가 조화롭지 못하게 한 데 끌어안고 있는 존재임을 분명히 한다는 점에서 인간에 대한 추상적 관념을 제시하는 인간학과는 다르다. 그의 인간학은 󰡔잘못을 저지를 수 있는 인간󰡕이 의식의 불균형의 문제를 감성과 지성의 초월적 종합으로 다루었던 칸트를 참조하면서도, 무엇보다도 실천적이고 정서적인 차원을 살피는 것으로 확장하고 그 차원들을 탐구하는 것에 주력한다. 때문에 본 연구는 󰡔잘못을 저지를 수 있는 인간󰡕에서 리쾨르의 칸트 독해와 더불어, 해당 저서에서 자신의 철학적 인간 개념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동원한 플라톤, 파스칼, 키에르케고르의 철학에서 보다 실천적, 정서적 차원의 인간학적 내용을 보충하는 것으로 보고 이를 보다 심도있게 규명할 것이다.
    이를 통해 리쾨르의 철학 내부의 일관성을 확보함과 동시에 그의 해석학적 성취를 더 보강할 수 있다는 점을 전기와 후기 작업과 비교를 통해서 밝혀보려고 한다. 더불어 취약성 개념을 중심으로 아렌트와 너스바움의 인간학과의 비교 검토 속에서 리쾨르 철학을 뛰어 넘어서 더 광범한 철학적 기여를 모색하는 후속 연구에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 4차 산업혁명과 포스트 휴먼 시대의 인간학과 윤리학에 대한 철학적 논의를 풍요롭게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본 연구는 인간의 불균형과 취약성을 중심으로 폴 리쾨르의 철학적 인간학의 구도를 밝혀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아직까지 본격적으로 연구되고 있지 못하고 있는 리쾨르의 초기 저작 󰡔의지의 철학2 유한성과 죄성 : 2-1. 과오를 저지를 수 있는 인간󰡕을 심층적인 연구하는데 주력한다. 덧붙여 궁극적으로 이와 같은 연구는 리쾨르가 제시한 현대의 인간상인 “과오를 저지를 수 있는 인간”이 궁극적으로는 윤리적(혹은 정치적) 능력을 지닌 “할 수 있는 인간”이라는 윤리-정치 철학적 의미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분명히 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 영문
  • This study aims to clarify the composition of Paul Ricoeur's philosophical anthropology, focusing on human proportion and fragility. For the purpose, I try to read deeply Ricoeur's early work, <Fallible Man>, volume 1 of <Philosophy of Will 2 : Finitudue and guilty>, which has not been studied in Korea. It focuses on human beings who can make mistakes. In addition, this research is closely related to the ethical-political and philosophical meaning that 'capable man' proposed by Ricoeur. According to his thought, “a man who can make mistakes,” ultimately has an ethical (or political) ability. This study will be able to contribute to finding Ricoeur' philosophical anthropology and clarifying that 'fallible man' and 'capable man' are connected,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본 연구는 인간의 불균형과 취약성을 중심으로 폴 리쾨르의 철학적 인간학의 구도를 밝혀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아직까지 본격적으로 연구되고 있지 못하고 있는 리쾨르의 초기 저작 󰡔의지의 철학2 유한성과 죄성 : 2-1. 과오를 저지를 수 있는 인간󰡕을 심층적인 연구하는데 주력한다. 첫째, 리쾨르 철학의 국내 연구의 공백 메우기. 국내 폴 리쾨르의 철학에 대한 연구는 윤리학이나 번역론 등의 연구도 다양하게 진행되어 왔지만, 비중으로 보자면 압도 다수가 ‘이야기 이론’을 둘러싸고 이루어져 왔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몇 년 전부터 리쾨르 철학의 국내 연구가 이데올로기와 유토피아, 정의, 용서 개념 등을 중심으로 윤리학과 정치 철학으로 확장되고 있으며, 이는 리쾨르의 철학적 기획을 보다 온전하게 이해할 수 있는 길에 들어 설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무엇보다 이러한 연구는 현대인들의 현실적 삶에 있어서 리쾨르의 철학적 기여점들을 보다 분명히 밝힐 수 있도록 해줄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연구에서 두드러지는 공백은 그의 철학의 출발점에 놓인 󰡔의지의 철학󰡕이다. 때마침 권위 있는 리쾨르 철학 연구 저널인 Ricoeur Studies가 작년에 󰡔의지의 철학󰡕 1권과 2권을 중심으로 그의 철학적 인간학을 조망하는 특집을 기획했음을 감안하자면, 국내 연구를 진일보 시키는데 있어서 앞서 지적한 공백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특히 후기의 윤리-정치적 연구에 비추어 보았을 때 󰡔의지의 철학1 : 의지적인 것과 비의지적인 것󰡕보다는 윤리적 문제가 대두되는 인간의 의지의 과오가능성과 그 현실화를 기술하고 해석하는 󰡔의지의 철학2 : 유한성과 죄성󰡕(2-1. 과오를 저지를 수 있는 인간, 2-2. 악의 상징)을 주목해야 할 것이다. 본 연구는 이 중에서 국내에 아직 번역되지 않는 󰡔2-1. 과오를 저지를 수 있는 인간󰡕을 집중적으로 연구함으로써 국내 리쾨르 연구의 공백을 메우기를 시도한다. 둘째, 리쾨르의 철학적 여정의 통합성을 모색. 본 연구는 윤리학과 정치철학의 인간학적 바탕을 발견함으로써 리쾨르의 철학적 여정의 통합성을 도모할 것이다. 󰡔시간과 이야기󰡕이후 발간한 󰡔텍스트에서 행동으로󰡕의 서문에서 리쾨르 자신이 밝혔듯이, ‘이야기 이론’은 행위이론, 나아가 윤리-정치 이론과 더불어 그 연결 관계를 분명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런 요청 속에서 리쾨르는 그의 대표작 󰡔타자로서 자기 자신󰡕에서, 이야기적 정체성 이론을 윤리학으로, 그리고 나아가 이를 존재론의 기획으로 끌고 나아고 있다. 리쾨르의 철학적 인간학은 상징, 은유, 이야기로 이어지는 그의 기나긴 해석하적 여정의 머리와 꼬리를 뒷받침하고 있다. 의식하고 반성하는 인간은 활동하고 행위하는 인간이며, 해석하는 인간에 앞서 불균형하고 취약한 인간이 있다. 리쾨르의 철학적 인간학이 그의 해석학의 개념들을 보충하고 있다고 하겠다. 리쾨르 철학을 크게 전기, 중기, 후기로 나눌 수 있다면, 󰡔2-1. 과오를 저지를 수 있는 인간󰡕은 현상학에서 해석학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길목에 놓여 있다. 리쾨르는 󰡔의지의 철학2󰡕를 통해서 현상학에서 해석학으로, 이해와 반성을 단지 주체의 인식 작용이 아니라 존재론적이고 윤리적인 문제로 제시한다. 인간의 불균형과 취약성이라는 철학적 인간학의 기본 개념을 중심에 두고 리쾨르의 후기 철학에서 대두되는 윤리학과 정치철학의 토대를 발굴하고, 그의 철학의 내적 일관성을 마련할 기반을 마련할 것이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그의 연구에 정점에 놓인 󰡔타자로서의 자기 자신󰡕의 마지막에 그려진 존재론적 윤곽을 보다 분명히 할 수 있는 단초를 마련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4차 산업 혁명과 포스트 휴먼 담론 속에서 철학적 인간학의 기본 개념을 재조명하기. 셸러가 말했듯이, 인간에 대한 과학적 탐구가 활발할 때에도 여전히 우리가 인간이란 무엇이며 누구인지에 답할 수 없다는 난관 속에서 철학적 인간학은 활성화된다. 4차 산업 혁명과 포스트 휴먼 담론은 인간이란 무엇이며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다시 한번 진지하게 제기하고 있다. 리쾨르는 철학적 인간학은 복잡한 현대 사회와 점증되고 있는 예측불가능성의 미래 등을 배경으로 오늘날 제기되는 인간학적 질문에 대해 보다 적실한 답변을 가능하게 해줄 것이다. 리쾨르는 반성철학의 전통을 이어 받으면서도 구체적인 사회와 역사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몸과 살을 가진 인간, 다시 말해 ‘인간 자체’를 사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리쾨르가 강조하는 불균형과 취약성이라는 개념은 인간의 유한성을 보다 더 생생하고 심층적으로 드러내 보이면서, 오늘날 우리가 던지는 인간에 대한 물음을 진지하게 이끌어 나갈 수 있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1) 폴 리쾨르의 철학적 인간학은 그 자체로 윤리학적 기획의 일부라 할 수 있다. 특히 그가 후기에 강조한 “할 수 있는 인간”은 인간의 윤리적 역량을 재고할 수 있도록 한다. 본 연구는 폴 리쾨르의 철학 내에서는 초기에 제시된 ‘과오를 저지를 수 있는 인간’과 후기에 선언하는 ‘할 수 있는 인간’이 개념적 충돌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윤리적 역량에 대한 탐구라는 커대란 기획 속에서 시도되었다. 이는 리쾨르 철학의 내적 통합성을 보여주는 본격적인 연구의 첫 시도일 것이다. 그리고 이런 시도는 현재 해외에서 진행되고 있는 리쾨르 철학 연구의 대열에 국내 연구도 합류할 수 있는 길을 열 수도 있을 것이다. 2) 본 연구를 통해, 지금까지 번역되지 못한 리쾨르의 주요 저작 중 하나인 󰡔 L’Homme Faillible의 번역 작업의 초석을 놓았다. 본 연구자는 이 연구 과정에서 본 저작의 초벌 번역을 절반정도 진행했다. 이와 더불어 저작의 내용을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는 리쾨르의 말년 인터뷰와 논문을 각 1편씩 이미 초벌 번역 완료했으며, 후속 과정으로서 이 저서가 번역 출판이 될 수 있도록 추진할 것이다. 이로써 리쾨르의 주요 저작에 대한 연구자들과 대중의 접근성을 확장하며 리쾨르 철학과 철학적 인간학과 윤리학에 대한 연구를 활성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3) 리쾨르의 철학적 인간학은 인간의 특이함과 고유함이라는 인간학적 특징이 인간의 윤리성에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본 연구는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제기되는 인간에 대한 질문, 인성 교육의 중요성을 뒷받침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예컨대, 마사 너스바움의 인간성 함양에서 연약성 내지 취약성의 문제의 중요성, 근대 인간의 조건을 탐구한 아렌트의 작업에서 제기되는 인간사의 연약성 문제) 본 연구를 토대로 아렌트와 너스바움의 철학에서 논하는 연약성 개념을 비교 검토할 수 있으며, 이로써 특히 아렌트 철학의 개념적 명료화를 도모하는데 활용될 수 있다. 나아가 오늘날 대중적으로 주목받는 아렌트를 고리로 하여 보다 심화 확장된 철학적 논의로 철학 비전공 독자들을 안내하도록 할 계획할 수 있다. 4) 본 연구는 이미 교육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는 방법인 리쾨르의 이야기적 정체성과 관련된 ‘이야기하기’의 철학을 보강함으로써, ‘과오를 저지를 수 인간’과 ‘할 수 있는 인간’이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역량 중심의 인간 교육의 인간학적 토대를 마련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 이는 한편으로 너스바움이 추구하는 인간성 교육과 만나서 교육 현장에서 진행되는 실질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형성할 수 있도록 기획할 수 있다. (예컨대 본 연구자는 연구기간동안 시민-인성교육에 대한 최근의 정부의 방향에 비추어서 이 문제를 연구하고, 학회에서 발표한 바가 있으며, 대학 내 교양 교과를 통해서 이에 대한 적용을 시도한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연구 결과를 발표하여 교육 현장에서 응용할 수 있는 사례 제시 가능)5) 리쾨르는 인간의 취약성의 중핵을 차지하는 것을 정서적 취약성임을 플라톤의 튀모스론을 통해 분명히 밝힌다. 이는 분노나 우울 등의 정서 작용과 그에 따른 인간의 잘못을 저지름이 인간학적 본질에 따른 결과임을 이해할 수 있게 한다. 한편으로 리쾨르는 이러한 ‘한계’를 “할 수 있는 인간”이라는 또 다른 인간의 특징을 통해 극복가능하다는 입장을 제시한다. 우리는 인간의 과오가능성과 과오극복가능성을 취약성과 불균형 개념에서 공히 이해함으로써 인간의 윤리성에 대한 헛된 낙관이나 섣부른 절망으로부터 빠져나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 본 연구는 분노, 우울 등의 정서, 이에 따른 인간의 잘못, 그리고 한편으로 공감과 연민과 같은 것을 통한 극복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는 새로운 철학적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음을 구체적인 사례에 적용해 연구할 수 있다. (예컨대 여전히 한국 사회에서 중요하게 자리매김 하고 있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시 조망할 수 있다. )인간의 취약성과 불균형의 맥락에서 어떻게 이해될 수 있는지를 다룸으로써 피해자의 정서의 문제를 중심을 보다 분명히 하며, 단지 행정적 해결이나 당위적인 과제를 넘어서 위안부 문제의 해법을 다각도로 이해하는 데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6) 이러한 사례 연구는 문학과 예술과, 나아가 심리학과 사회학과의 융합적 연구로 활용될 수 있다. 7) 다음 두 가지 주제로 인문학과 관련된 교육의 현장과 정책기조 형성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하나는 포스트 휴먼 시대의 인간학으로서 인간적 과오, 실패의 ‘긍정적’ 효과, 연약성의 인간학과 감정의 문제다. 다른 하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함께 살기’라는 문제다.
  • 색인어
  • 폴 리쾨르, 인간의 불균형, 연약함, 과오를 저지를 수 있는 인간, 할 수 있는 인간, 튀모스, 정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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