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동사 「다하다」와 대응되는 일본어 동사 「尽す」와 「果す」는 동작성명사와 결합하여 명사의 문법적 의미를 나타내는 기능동사로 사용되는 공통점이 있고, 그러한 기능동사결합은 명사와 동사가 관습적으로 공기하는 단어와 단어의 결합을 의미하는 연어(collocation)의 ...
한국어 동사 「다하다」와 대응되는 일본어 동사 「尽す」와 「果す」는 동작성명사와 결합하여 명사의 문법적 의미를 나타내는 기능동사로 사용되는 공통점이 있고, 그러한 기능동사결합은 명사와 동사가 관습적으로 공기하는 단어와 단어의 결합을 의미하는 연어(collocation)의 일종이라 할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한・일 동사 연어에 관한 대조연구의 일환으로서 「다하다」와 「尽す」,「果す」를 대상으로 명사어휘와의 공기 관계를 중심으로 세 형식 간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밝히고, 상호 대응관계를 고찰하였다.
우선 선행 연구를 통하여 본고에서 사용하는 기능동사 및 아스펙트의 개념을 정리하고, 각 동사에는 어떠한 의미용법이 있는지 살펴보았다. 또한, 대조언어학적 관점에서 타동사 용법에 한정하여 세 동사가 각각 어떠한 명사와 결합하고 있는지, 한국어 「명사+을/를 다하다」와 일본어 「名詞ヲ+尽す」, 「名詞ヲ+果す」연어 용례는 어떠한 대응관계를 가지고 있는지, 각 유형별로 나누어 고찰하고, 더불어 대응되지 않는 경우에는 세 가지 동사 외에 어떠한 동사에 대응되고 있는지를 비교, 고찰하였다.
일본어의 경우, 「果す」가「実現相」을,「尽す」가 「強意相」을 나타내며, 명사의 의미에 따라 일반적으로 결합할 수 있는 동사가 정해지는 차이가 있었으나, 일부 명사의 경우에는, 두 동사와 모두 결합하는 경우도 있어서 뉘앙스의 차이는 있겠지만, 두 동사 간 유의관계를 엿볼 수 있었다.
일본어의 두 동사에 대응되는 한국어 「다하다」의 경우, 두 동사와 달리, 용법적인 면에서 자・타동사 양용 동사인 점과, 단어구조상 부사 「다」와 전형적인 기능동사 「하다」와의 결합에 의한 합성어라는 차이점이 있었다. 또한, 아스펙트적 의미에 있어서는 「実現相」,「強意相」뿐만 아니라, 「終結相」에 관여하고 있어서, 일본어 두 동사에 비해 한층 더 의미 폭이 넓어서, 아스펙트적 의미를 특정하기 애매한 점도 있었다.
한・일 동사 연어의 대응관계가 성립하는 경우는 「다하다」와「尽す」가 대응되는 유형, 「다하다」가 「尽す」와 「果す」두 동사에 모두 대응되는 유형, 「다하다」와 「果す」가 대응되는 유형으로 나누어지는데, 「다하다」와「尽す」가 대응되는 유형은 「強意相」을 나타내는 두 동사의 의미 용법이 기본적으로 대응되고 있어서 상호간에 공기관계가 긴밀한 전형적인 용례를 중심으로 대응되는 경우가 상당수 있었다.
반면,「다하다」가 「果す」와 「尽す」두 동사에 대응되는 경우는 「의무(義務)」,「임무(任務)」,「본분(本分)」과 같은 일부 명사와 결합하는 경우인데, 일본어의 경우 「尽す」에 의해 「強意相」의 의미도 나타낼 수 있겠지만, 한국어의 「다하다」의 경우, 양자의 의미 차이를 구별할 수 없는 차이점이 있다. 또한, 「다하다」와 「果す」가 대응되는 유형도 「역할(役割)」,「사명(使命)」,「책임(責任)」,「기능(機能)」과 같은 일부 명사로 한정되었다.
한・일 동사 연어의 대응관계가 성립하지 않는 경우는 「다하다」가 일본어의 두 동사에 대응되지 않는 유형, 일본어 「尽す」가 「다하다」에 대응되지 않는 유형, 「果す」가 「다하다」에 대응되지 않는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다하다」가 일본어의 두 동사에 대응되지 않는 유형의 경우, 「수명, 천수, 역량, 정성, 열정」과 같은 명사와 결합하는 연어와 「온갖, 모든, 갖은」등과 같은 관형어나 형용사 관형형의 수식을 받고 있는 동작성명사가「다하다」와 결합하고 있는 표현이 있었다.
「尽す」가 「다하다」에 대응되지 않는 유형은 「尽す」가 의미상으로 남김없이 온갖 할 수 있는 것을 다하는 「強意相」의 의미가 잘 드러나는 전형적인 연어라 할 수 있는데 이러한 유형은 한국어의 「다하다」뿐만 아니라, 동사 연어의 형태로는 대응되지 않는 특징이 있었다.
「果す」가 「다하다」에 대응되지 않는 유형은 대부분의 명사가 「果す」와 공기하는 연어성이 높은 특징이 있었고, 이러한 경우 한국어는 각 명사에 따라 「다하다」외의 다양한 「実現相」을 나타내는 동사에 대응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