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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게이 불가꼬프(СергейБулгаков)의 소피아론에 나타난 종교철학과 미학적 고찰
Study on Religious Philosophy and Aesthetics in Sergei Bulgakov's sophiology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시간강사지원사업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지원년도 신청요강 한글파일 지원년도 신청요강 PDF파일 ]
연구과제번호 2019-S1A5B5A07-2019S1A5B5A07091812
선정년도 2019 년
연구기간 1 년 6 개월 (2019년 09월 01일 ~ 2021년 02월 28일)
연구책임자 장혜진
연구수행기관 한국외국어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20세기 초 러시아 종교철학의 르네상스시기에 가장 훌륭하고 대표적인 종교철학자 중 한 사람인 세르게이 불가꼬프(Сергей Булгаков)는 베르쟈예프와 비견될 만큼 사회적, 종교적, 철학과 미학적으로 큰 족적을 남겼다. 초기 저명한 경제학자로서 그의 사상적 기반인 신칸트학파의 영향은 그의 저서인 『경제 철학』에서 철학과 신학의 관점에서 경제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에서도 잘 드러난다. 마르크스주의의 경제이론을 기독교 신앙과 통합을 시도한 『기독교적 사회주의(Христианский социализм)』에도 철학사상가적인 특징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이와 같은 문제제기는 1923년 성직생활을 시작하여 사제로서의 살아간 시기에도 이어지며, 종교철학적 신념과 결합하여 그의 철학에 중요한 주제로 작용한다.
    『마르크스주의에서 관념론으로』의 “블라지미르 솔로비요프의 철학은 현대인식에 무엇을 주었는가?”라는 글에서는 보다 구체성을 띠는데, 솔로비요프의 과학과 철학과 신학의 완전무결한 기독교적 세계 인식이 폭넓은 진테제를 준다고 여겼다. 솔로비요프는 기독교가 정신의 내밀한 구석에만 남아있지 말고, 모든 문화를 포옹해야만 하고, 할 수 있다고 여겼다.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제기가 사회주의적인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또한 완전히 동의하거나 합의하지 않았음에도, 불가꼬프는 그 대안을 솔로비요프의 ‘전일성(Всееинство)’에서 찾으려고 시도하였다.
    이와 같이 철학적, 사상적으로 구분이 되는 시기적 활동에도 불구하고, 일련의 글들은 전향 이후의 그의 사상과 완전히 동떨어진 것은 아니다. 오히려 솔로비요프에게 영향을 받은 전일성과 소피아론(Софиология)의 이론은 후기로 갈수록 견고하고 고유한 사상적 체계를 지니게 된다. 이것은 불가꼬프의 후기 사상의 종교철학적 사유를 탐색하기 위한 토대가 된다. 본 연구는 이 같은 그의 철학적 변화를 주시하면서, 전향의 전후로 나누어지는 철학적 연속성과 변화에 주목 한다. 초기부터 후기 저작까지 이어지는 종교와 사회사상의 합일이란 점에서 솔로비요프, 베르쟈예프, 플로렌스키 등의 종교 철학사상과 맥락을 같이 한다. 이들은 유물론과 관념론, 종교와 사회사상과의 합일을 위해 인간본성, 사랑, 정교(православие)를 기반으로 대안을 찾으려고 하였다.
    이와 같이 불가꼬프의 종교와 이데올로기는 솔로비요프의 사상을 실천적으로 받아들이며 사상적 교점을 찾게 된다. 본 연구는 세르게이 불가꼬프의 사상적 변화의 과정이 자기 고백적이며, 종교철학적 관점으로 저술된 『저물지 않은 빛: 명상과 사변(Свет невечерний: Созерцания и умозрения)』에 주목한다. 이 책은 불가꼬프에게 영향을 준 플로렌스키의 『진리의 기둥과 확신(Столп и утверждение истины)』이라는 자기 성찰의 종교철학 논문과 유사한 목적에서 집필되었다.
    솔로비요프에게서 받은 영향은 플로렌스키를 통해 직접적으로 불가꼬프에게 이어지게 되는데, 그 주요한 개념이 소피아론에 대한 것이다. 불가꼬프는 성 소피아(Св. София)를 신적인 것과 지상의 것이라는 이원론으로 제시한다. 솔로비요프에 의해 담론화된 소피아론은 소피아를 제4의 ‘위격(ипостась)’인 것처럼 그리스도와 다른 개성으로 다루고 있으나, 구체적인 범례를 제시하지 못하였다. 이점에서 불가꼬프의 소피아론은 솔로비요프의 소피아론 보다 구체적이며, 완성된 체계라고 평가받는다.
    소피아론은 교리적인 신학과 철학 분야에서 주제적으로 중첩되는 부분이 있지만 결과적으로 일치하지는 않는다. 정통신학과 비교하여 소피아론은 엄격한 교리와 합리적인 논증을 하고자하는 러시아 철학의 구체성을 이해하는데 중요하다. 로스키는 소피아론을 러시아 종교 철학의 굉장히 특징적인 것이라 간주한다.
    이와 같이 불가꼬프의 러시아 철학에서의 위치와 그가 상술한 소피아론의 의미를 상기해본 다면, 그의 종교철학 문제는 솔로비요프의 소피아론의 문제와 연속성을 지니며, 위격에 대한 문제, 그리고 ‘제4의 위격으로서의 소피아’의 논의에서 불가꼬프의 사유의 결과를 찾아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문제 해결이 그 사고의 ‘전일성’의 체계적 완성도를 주며, 사제로서의 길을 선택하는데 논리적으로 주요한 영향을 주고 있다고 여겨진다.
    또한 불가꼬프의 총체적인 개념들의 합일은 어떤 점에서 종교적 교리의 영역만으로, 철학적인 접근으로도 설명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상징주의, 종교철학, 러시아 문화의 영역이 중첩되어 나타나는 러시아적 톡톡한 현상을 고려할 때 불가꼬프의 철학에 대해 정신문화사적인 관점의 연구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 기대효과
  • 본 연구를 통해 다음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첫째, 본 연구는 철학자이자 사제인 세르게이 불가꼬프의 종교철학 사상과 소피아론의 의미에 대해 고찰한다. 세르게이 불가꼬프에 대한 연구는 솔로비요프에게 영향을 받았던 전일성과 소피아론에 대해 연속성을 가지고 고찰할 수 있다는 점에서 20세기 초 다른 종교철학자들과 차별성이 있다. 이에 대하여, 솔로비요프를 중심으로 논의가 개진되었던 소피아론에 대하여 학술적으로 확장된 관점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20세기 초 활동한 러시아의 종교철학자들과의 교리 연구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공할 것이다. 이 결과를 기본 자료로 활용하여 당시 러시아의 예술계와 학계의 상황과 사상적 매커니즘의 구조를 파악하는데 간접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파악한다. 이로 인하여 그동안 국내 연구에서 다뤄지지 않았던 다양하고 구체적인 자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며, 러시아 정신문화사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것으로 생각된다.
    셋째, 세르게이 불가꼬프의 종교 미학에 대한 연구는 소피아론에 대한 완성된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 나아가 이콘 미학과의 관계성을 고찰함으로써 종교철학의 르네상스 시기에 대한 학문적 성과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연구의 결과물은 학회와 세미나에서 발표함으로써 1910년대와 20년대 혁명전후의 종교와 예술 평가의 표지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넷째, 또한 그 결과는 러시아 문학과 문화, 역사 연구자들에게 보다 폭넓은 학문적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후속 세대 연구에 도움이 될 것이다.
    다섯째, 연구의 자료들을 번역하여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며, 좁게는 러시아 문화사와 예술사 수업에 구체적인 자료로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 연구요약
  • 불가꼬프의 소피아론을 이해하기에 앞서, 국내에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철학자 불가꼬프의 사상적 견지와 그 철학적 배경에 대해 살펴볼 것이다. 불가꼬프의 소피아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사상적 흐름과 경향성에 대해 살펴 볼 필요가 있다. 1장에서는 기독교 사회주의로 진입하기 위한 대안으로 발표된 초기저술의 내용을 중점적으로 분석해 볼 것이다.
    1903년 발표된 『마르크스주의에서 관념론으로』와 1911년 발표된 『두 도시』에 대한 강독을 통해 솔로비요프에 대한 영향과 그의 초기 문제의식을 정리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두 도시』에서 불가꼬프는 종교적 자기 결정권의 기본적인 두 가지의 방향을 제시한다. 또한 『마르크스주의에서 관념론으로』에서는 칸트가 항상 마르크스보다 확실했으며 마르크스와 칸트를 비교 분석할 필요성에 대해 언급하였다. 특히 ‘경제 유물론’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부조리에서 벗어나기를 바란다고 하였다. 그러나 이와 같은 문제제기로 인해 현실적인 사회문제보다 초월주의에 대한 관심으로 기울면서 형이상학적 전제조건에 의존할 필요성, 즉 ‘종교적이며 형이상학적 정당화‘라는 필연적인 인식에 당면하게 된다. 직접적으로 솔로비요프의 철학이 제기한 종교철학적인 광범위한 통합으로 방향을 돌리기 시작한다. 솔로비요프의 ’전일성’에 대한 독창적이고 신비적인 경험을 흥미롭게 여기며, 소피아의 ‘우주의 원리 또는 신성한 창조 에너지의 집합’에 철학적으로 동의하게 된다.
    이후 불가꼬프의 인생 전반에 소피아론이라는 주제가 큰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소피아론에 대한 주제는 부분적으로 1913년 『경제철학』에서 언급된다. 특히 4장과 5장을 소피아성을 통해 구현하는 방법론과 그 실현성에 할애한다. 이후 불가꼬프는 소피아론을 «저물지 않는 빛», «하나님의 어린양》과 《위격과 위격화(Ипостась и ипостасность)»에서 체계적으로 다룬다.
    1916년 불가꼬프는 ‘철학은 불가피하게 절대적인 것과 전일성을 지향 한다’라고 언급했다. 1911-16년 5년간 저술하고, 17년에 발표한 『저물지 않는 빛』에는 고백서의 문체로 사제가 된 필연성, 그리고 신과 인간, 세계와 이데올로기에 대하여 상세하게 기술되어 있다. 이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는데, ‘신성한 무(無)(Божественное Ничто)’, 세계와 인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솔로비요프에게서 부정되어진 ‘무’와 ‘허무’의 문제에 접근함으로서 미완의 소피아론을 논리적으로 증명하려고 하였다. 즉, 무에서 존재로 나온다 해도 그 창조는 자신의 고유한 신성 즉, 피조물의 소피야(тварая София)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신 앞에 무 존재가 아니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이 같은 그의 고찰은 소피아론에 대한 이원론적 접근과 철학적 인식의 문제에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다.
    26-44년의 성직시기에는 보다 구체적인 교리를 연구하면서 ‘신인성’의 주제를 본격적으로 다루고 있다. 불가꼬프의 신인성의 주제는 작은 삼부작과 큰 삼부작으로 나눠지는 여섯 편의 글을 통해 상세히 드러난다. 큰 삼부작은 모두 ‘신인성에 대하여’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어린양의 신부』, 『신의 어린양』, 『위로』이다. 특히 큰 삼부작은 신인성과 소피아론에 대한 구체적인 분석과 진테제로의 과정이 잘 드러나 있다. 여기서 솔로비요프의 소피아론에서 제4의 위격에 대한 문제를 위격과 위격화의 문제로 나누어 분석하였으며, 세계정신(Душа мира)인 소피아의 동일성을 신과 세상 사이의 살아있는 관계로 정의하였다. 따라서 2장에서는 불가꼬프의 소피아론에서 논의되는 제4의 위격으로서 소피아에 대한 분석과 그것을 현실화 시키는 1925년 문집 “위격과 위격화”를 통해 솔로비요프의 위격 문제와 비교 분석할 것이다.
    마지막 장에서는 소피아의 미학적 확장을 살펴볼 것이다. 불가꼬프의 미학은 기본적으로 ‘미가 세계를 구원 한다’는 도스토예프스키의 언급에 동의한다. 기존 문학에 대한 도스토예프스키적 시각의 비판은 이콘에 대한 인식론 역시 새로운 시각에서 접근한다.
    이와 같은 불가꼬프의 ‘세계 구원의 미’로서 이콘에 대한 논의는 이콘을 이미지, 혹은 형상으로 받아들이는 대신, 그 이름의 신성함을 숭배하는 이름 숭배(имяславие)로 발전시킨다. 플로렌스키와 마찬가지로, 신에 대한 믿음을 신의 이름으로 표현되는 그 보이지 않는 에너지에 강력한 믿음이 있다고 생각하였다. 불가꼬프는 『이콘과 신의 이름』의 저술을 통해 그 원리와 교리적 합일을 증명하려고 하였다. 이것은 러시아 정교의 이콘의 미학과 상호 연관된 문제이며, 종교계에서 개혁이라는 이름으로 문제제기 된 부분에 대한 20세기 종교철학자들의 대안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본 연구는 불가꼬프의 사회주의 사상에 경도되었던 사상적 명맥을 짚어보고, 솔로비요프의 소피아론에 영향을 받아 변화된 이후의 사상을 중심으로 고찰한다. 1장에서는 초기 저작을 통해 사회주의와 기독교의 차이를 분석한다. 2장에서는 솔로비요프의 소피아론에서 발전된 불가꼬프의 소피아론의 양상에 대해 살펴본다. 소피아와 영지주의, 소피아의 신성과 인성에 대한 흐름을 이해하고, 러시아 종교 철학에서 소피아론의 차이와 경향을 살펴본다.
    솔로비요프가 소피아론의 기본개념을 이성으로 증명하려고 노력했다면, 불가꼬프는 제4의 위격에 대한 문제를 위격과 ‘위격화’의 문제로 나누어 분석하였다. 이와 같은 위격화의 문제는 소피아론의 이원성에서 기인한다고 할 수 있으며, 솔로비요프가 신성한 소피아를 중점으로 언급했다면, 불가꼬프에 이르러 소피아는 ‘피조물’의 모습을 하는 신성과 인성의 중간으로 정의한다고 볼 수 있다.
    이와 같이 소피아론의 이원성의 문제와 위격의 문제는 다음의 3장에서 신성의 이미지와 이름의 문제로 연장된다. 신은 신이라는 단어 자체에서 신성의 에너지로 현현한다고 본다. 이름 숭배의 개념을 고찰하기에 앞서 이콘에 대한 의미를 간략하게 살펴보고, 신의 원형 이미지로서 이콘과 이름숭배의 의미 사이의 상관성에 대해 비교해본다.
  • 영문
  • This study examines Bulgarkov's socialist ideology, and examines the ideology that has been changed after being influenced by Sophia's theory of Solovyov. Chapter 1 analyzes the difference between socialism and Christianity through his early writings. Chapter 2 examines the aspects of Bulgarkov's Sophia Theory developed from Solovyov's Sophia Theory. Understanding Sophia and Gnosticism, the flow of Sophia's divinity and humanity, and examining the differences and trends in Sophia's theory in Russian religious philosophy.
    While Solovyov tried to prove the basic concept of Sophia's theory with reason, Bulgarkov analyzed the problem of the fourth person by dividing it into the problem of personification and 'personification'. This problem of personification can be said to originate from the duality of Sophia's theory, and while Solovyov focused on the divine Sophia, in Bulgarkov, Sophia is defined as a middle ground between the divine and human beings in the form of 'creatures'. it can be seen that
    As such, the problem of duality and person in Sophia's theory is extended to the problem of the image and name of the divine in Chapter 3. It is believed that God manifests as divine energy from the word God itself. Before examining the concept of name worship, briefly review the meaning of icon and compare the correlation between the meaning of icon and name worship as the original image of God.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세르게이 불가꼬프의 소피아론은 베르쟈예프가 실현하고자 했던 기독교 사회주의에서 나아가 보다 종교적인 관점에서 진행되었다 할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우선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불가꼬프의 사상과 이론을, 전향한 전과 후의 시기로 나누어 고찰하고자 하였다. 1장에 해당하는 서론에서는 간략하게 불가꼬프의 사회주의 사상에 경도되었던 사상적 명맥을 짚어보고, 이후 솔로비요프의 소피아론에 영향을 받아 변화된 이후의 사상을 다루고자 한다. 이것에 대해서는 당초의 연구계획에서 언급된 불가꼬프의 ‘사회주의와 기독교(Христианство)’라는 글을 통해 사회주의와 기독교의 차이와 비교점을 분석하고자 하였다. 여기서 그는 사회적 공상의 한계성, 사회주의와 휴머니즘, 사회주의의 부르주아성(혹은 속물근성) 등으로 9개의 주제로 나누어 구체적으로 고찰한다.
    2장에서는 솔로비요프의 소피아론과는 차별성을 지니는 불가꼬프의 소피아론의 양상에 대해 살펴본다. <러시아 소피아론: 솔로비요프에서 불가꼬프까지>의 자료에서 소피아론의 연관성이 확인된 바, 소피아와 영지주의, 소피아의 신성에 대한 개략적인 흐름을 이해하고, 러시아 종교 철학에서 소피아론의 영향을 받은 솔로비요프에서 플로렌스키, 불가꼬프로 이어지는 소피아론의 차이와 경향을 살펴본다. 주요하게는 븨치꼬프의 글인 ‘불가꼬프의 소피아적 미학 입문’을 통해 종교로서 소피아론과 그 미학적 개념의 전이에 대해 분석해보고, 끄라사비나, 아베린쩨프 등의 철학자들을 통해 언급되는 소피아론에 대해서도 참고하여 보충하도록 한다.
    솔로비요프가 소피아론의 기본개념을 이성으로 증명하려고 노력했다면, 불가꼬프는 솔로비요프의 소피아론에서 중요한 것은 제4의 위격에 대한 문제를 위격과 ‘위격화’의 문제로 나누어 분석하였다는 점이다. 1925년 문집의 “위격과 위격화(Ипостась и ипостасность)”에서 상술한 내용의 구체적인 부분을 비교해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위격화의 문제는 소피아론의 이원성에서 기인한다고 할 수 있으며, 솔로비요프가 신성한 소피아를 중점으로 언급했다면, 불가꼬프에 이르러 소피아는 ‘피조물’의 모습을 하는 신성과 인성의 중간으로 정의한다고 볼 수 있다.
    이와 같이 소피아론의 이원성의 문제와 위격의 문제는 다음의 3장에서 신성의 이미지와 이름의 문제로 다시금 연장된다고 할 수 있다. 신은 신이라는 단어 자체에서 신성의 에너지로 현현한다고 본다. 이와 같은 입장은 이미 팔라미즘의 독트린(doctrine of palamas)부터 나타나며, 동방 정교 신학의 중심요소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나아가 신성한 본질과 신성한 에너지를 구별하는 서양 기독교의 견해와는 다른 개념이라 할 수 있다. 종교에서 특히 기독교에서 신의 얼굴을 그리는 것은 사제에 한정되어 있으며, 그 율법에 의해 그려지게 된다. 이것은 신의 이미지를 우상으로 섬기는 것이 아닌데 있다.
    이와 같은 문제는 철학자 로세프(А. Лосев)의 다섯 가지 논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첫 번째인 ‘신의 이름은 신의 본질의 에너지이다’라는 개념으로 언급되어 신의 이름에 대한 개념이 정의된다. 로세프의 논지 역시 ‘이름 숭배’라는 종교 철학의 주제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름 숭배의 개념을 고찰하기에 앞서 이콘에 대한 의미를 간략하게 살펴보고, 신의 원형 이미지로서 이콘과 이름숭배의 의미 사이의 상관성에 대해 비교해본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첫째, 본 연구는 철학자이자 사제인 세르게이 불가꼬프의 종교철학 사상과 소피아론의 의미에 대해 고찰한다. 세르게이 불가꼬프에 대한 연구는 솔로비요프에게 영향을 받았던 전일성과 소피아론을 살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20세기 초 다른 종교철학자들과 차별성이 있다. 이에 대하여, 솔로비요프를 중심으로 논의가 개진되었던 소피아론에 대하여 학술적으로 확장된 관점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20세기 초 활동한 러시아의 종교철학자들과의 교리 연구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공할 것이다. 이 결과를 기본 자료로 활용하여 당시 러시아의 예술계와 학계의 상황과 사상적 매커니즘의 구조를 파악하는데 간접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파악한다. 이로 인하여 그동안 국내 연구에서 다뤄지지 않았던 다양하고 구체적인 자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며, 러시아 정신문화사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것으로 생각된다.
    셋째, 세르게이 불가꼬프의 종교 미학에 대한 연구는 소피아론에 대한 완성된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 나아가 이콘 미학과의 관계성을 고찰함으로써 종교철학의 르네상스 시기에 대한 학문적 성과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연구의 결과물은 학회와 세미나에서 발표함으로써 1910년대와 20년대 혁명전후의 종교와 예술 평가의 표지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넷째, 또한 그 결과는 러시아 문학과 문화, 역사 연구자들에게 보다 폭넓은 학문적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후속 세대 연구에 도움이 될 것이다.
    다섯째, 연구의 자료들을 번역하여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며, 좁게는 러시아 문화사와 예술사 수업에 구체적인 자료로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 색인어
  • 세르게이 불가꼬프, 기독교 사회주의, 소피아론, 신인성, 제4의 위격, 전일성, 이름 숭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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