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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계모설화에 나타난 계모와 의붓아들의 갈등 양상 비교 연구
A Comparative Study on the Conflicting Patterns of Stepmoms and Stephands in the Korean-Chinese Tales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시간강사지원사업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지원년도 신청요강 한글파일 지원년도 신청요강 PDF파일 ]
연구과제번호 2019-S1A5B5A07-2019S1A5B5A07093436
선정년도 2019 년
연구기간 1 년 (2019년 09월 01일 ~ 2020년 08월 31일)
연구책임자 김혜정
연구수행기관 경기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본 연구는 한국과 중국 구비설화에 나타난 계모와 의붓아들의 갈등 양상을 살피고, 이를 토대로 서사 구조와 주제의식, 문학사회학적인 의미와 양국 서사문학에 미친 영향을 대비적으로 고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한·중 양국에는 다양한 유형의 계모설화가 풍부하게 구비 전승되고 있다. 계모설화는 혼인과 혈연으로 맺어진 가족의 유대와 갈등을 주요하게 다룬다는 점에서 가족 관계에 대한 민중의 인식을 잘 나타나 있다. 그간 한·중 학계에서는 계모설화 중에서도 <콩쥐팥쥐>, <손 없는 색시> 또는 <灰姑娘>, <無手姑娘>와 같이 계모와 의붓딸의 갈등을 다루는 설화에 대한 연구가 주를 이뤘다.
    그에 비해 계모와 의붓아들의 갈등을 다룬 계모설화에 대한 연구는 미미한 편이다. 계모와 의붓아들의 갈등을 다루는 한국의 계모설화 유형으로는 <우목낭상>, <송아지 신랑>, <사명당 설화>, <마르는 의붓자식>, <의붓자식의 항문에 바람 넣기> 등이 40여 편 전승되고 있다. 중국에는 <金犢娶親>, <‘虞舜’故事>, <鞭打蘆花>, <繼母與兩兄弟> 등의 설화가 45편 정도 전승되고 있다. <송아지 신랑>과 <金犢娶親>은 계모설화와 변신모티프가 결합된 유형이며, <사명당 설화>와 <‘虞舜’故事>는 사명대사와 순임금처럼 역사적으로 실존한 인물의 일대기를 계모설화와 결합한 유형도 존재한다. 또한 한국의 <우목낭상>, <의붓자식의 항문에 바람 넣기> 등은 의붓아들에 대한 계모의 신체적 학대를 주요하게 다루는 반면, 중국의 <鞭打蘆花>, <繼母與兩兄弟>는 친아들과 의붓아들에 대한 계모의 차별을 주요한 소재로 다루고 있다.
    이처럼 한·중 계모설화에서는 계모와 의붓아들의 갈등이 유형별로 특화된 서사구조를 이루면서 심각한 주제의식을 표출해내고 있으며, 이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가 요구된다. 계모와 의붓딸의 갈등을 다룬 계모설화가 여성의 성장과 통과의례를 상징적으로 형상화하는 것과 깊은 관련이 있다. 이와 달리 계모와 의붓아들의 갈등을 다룬 계모설화는 혈연의식과 가계계승 등의 가부장제과 깊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첫째, 한중 양국에 전승되고 있는 계모와 의붓아들의 갈등을 다룬 계모설화를 유형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자 한다. 둘째, 각 유형별 서사구조를 추출하고 주제의식을 분석하여 문학사회학적 의미를 탐색코자 한다. 셋째, 한·중 양국의 계모설화에서 보이는 갈등양상, 서사구조, 주제의식을 대비적으로 고찰하며 양국 설화간의 상호 영향관계 등을 밝혀보고자 한다.
  • 기대효과
  • 본 연구의 결과는 계모설화 연구의 편향성 극복, 자료의 발굴과 확충, 한·중 구비설화의 비교문학적 연구 활성화, 전통문화콘텐츠 원천 소스 구축 등에서 다음과 같은 긍정적인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 계모설화 연구의 편향성 극복
    한국에서 계모설화에 대한 연구는 <콩쥐팥쥐>, <손 없는 색시>, <황화일엽>, <버들도령> 등 계모와 의붓딸의 갈등을 다룬 계모설화에 집중되어 왔다. 그러나 본 연구에서 다루는 <우목낭상>, <송아지 신랑>, <사명당 설화>, <마르는 의붓자식>, <의붓자식의 항문에 바람 넣기> 등과 같이 계모와 의붓아들의 갈등을 다루는 설화에 대한 연구는 매우 부족한 편이다. 중국 학계의 경우는 보다 심각해서 우리의 <콩쥐팥쥐>에 해당하는 <灰姑娘> 이외의 계모설화 유형 전반에 대한 기초연구조차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계모와 의붓아들의 갈등을 다룬 계모설화는 한·중 양국의 가족제도와 가부장제 문제 등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민중의 의식이 반영되어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요한다. 본 연구는 한·중 양국에 전승되는 계모와 의붓아들의 갈등을 다룬 계모설화의 자료를 유형별로 분류하고, 각 유형의 서사구조와 주제의식을 해명하는 본격적인 연구를 시도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그간 계모와 의붓딸의 갈등을 다루는 계모설화 유형에 집중되어온 연구시각을 시정하고, 장차 계모설화군 전체를 균형감 있게 조망할 수 있는 연구 토대가 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 자료의 발굴과 확충
    본 연구는 한국의 <우목낭상>, <송아지 신랑>, <사명당 설화>, <마르는 의붓자식>, <의붓자식의 항문에 바람 넣기>, <생선머리> 등의 유형과 중국의 <金犢娶親>, <‘虞舜’故事>, <鞭打蘆花>, <繼母與兩兄弟>, <親生子和養子>, <其一和其二> 등의 유형을 주요한 분석대상으로 삼는다. 이 중에서 <송아지 신랑>, <우목낭상>, <사명당 설화>, <金犢娶親>, <‘虞舜’故事>와 같은 개별 설화 유형에 대한 연구는 일정 정도 진행된 바 있으나 그 밖의 유형들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는 거의 진행되지 못했다. 그런 까닭에 계모와 의붓아들의 갈등을 다루는 계모설화에 대한 유형 정리와 같은 기초적인 연구도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그간 한국의 계모설화 연구에서 소외되었던 설화 자료들을 새롭게 발굴하고, 유형화하여 논의의 대상으로 삼고자 한다. 또 색인목록의 미비로 접근이 어려웠던 중국의 계모설화 자료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정리함으로써, 학술적 연구와 콘텐츠 활용을 위한 토대 확충에 기여하고자 한다.
    3) 한·중 구비설화의 비교문학적 연구의 활성화
    과거 손진태, 장덕순, 황인덕 등 여러 선학들에 의해 진행되어 오던 한·중 구비설화에 대한 비교문학적 연구가 근래 들어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 1980년대에 진행된 ‘한국구비문학대계’ 조사사업과 2008년 이후 10년 동안 진행된 ‘한국구비문학대계’ 개정증보사업으로 상당량의 구비설화 자료가 구축되었다. 중국 또한 2000년을 전후로 구비설화 자료조사와 자료집 발간, 데이터베이스 구축이 일정한 수준에 이르고 있어 한·중 구비설화에 대한 비교연구를 위한 충분한 토대가 마련되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한·중 양국에 구축된 구비설화 자료를 적극적으로 탐색하고 폭넓게 활용하여 한·중 계모설화에 대한 비교연구를 진척시키고자 한다. 이를 통해 그간 <콩쥐팥쥐>, <우렁색시>, <견우직녀> 등 몇몇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설화 유형에 집중되었던 한·중 설화의 비교연구 풍토를 일신하고, 양국 설화에 관한 비교연구의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그 밖에 한국전통문화콘텐츠 원천 소스를 개발하고 제공하는 역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학부 및 대학원의 “한국신화 연구”, “구비서사문학과 캐릭터 이해”, “고전소설의 이해” 등의 수업에서 학생들에게 보다 다양하고 새로운 학습 자료를 제공하여 다각적인 연구시각을 진작시키는 데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 연구요약
  • 본 연구는 한국과 중국 구비설화에 나타난 계모와 의붓아들의 갈등 양상을 살피고, 이를 토대로 서사 구조와 주제의식, 문학사회학적인 의미와 양국 서사문학에 미친 영향을 대비적으로 고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한국과 중국에는 대략 30여 종의 계모설화 유형이 300편 가까이 구비 전승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김헌선, 신동흔, 박연숙, 김혜정 등에 의해 한국의 계모설화의 유형분류 및 개별 유형에 관한 연구가 일정 정도 진척되어왔다. 중국에서는 장판(江帆), 리우슈화(劉守華)와 같은 학자에 의해 1~2개 유형의 계모 설화에 대한 개괄적인 연구가 진행된 바 있다. 그러나 한·중 학계의 계모설화 연구는 주로 <콩쥐팥쥐>(<灰姑娘>), <손 없는 색시>(<無手姑娘>) 등 계모와 의붓딸의 갈등을 다루는 설화 유형에 대한 연구로 편중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이에 반해 본 연구에서 논의하고자 하는 계모와 의붓아들의 갈등을 다루는 설화에 대한 연구는 거의 진척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까지 한·중 양국에는 계모와 의붓아들의 갈등을 다루는 설화가 대략 80여 편이 전승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의 경우, <우목낭상>, <송아지 신랑>, <약 되는 아들의 간>, <사명당 설화>, <마르는 의붓자식>, <의붓자식의 항문에 바람 넣기>, <생선머리>, <의붓자식을 우물에 빠트리기> 등이 대표적이며, 대략 40편 내외의 각편이 전승되고 있다. 중국이 경우, <金犢娶親>, <‘虞舜’故事>, <鞭打蘆花>, <繼母與兩兄弟>, <親生子和養子>, <其一和其二> 등이 대표적이며, 대략 45편 내외의 각편이 전승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계모와 의붓아들의 갈등은 계모와 의붓딸의 갈등과는 전혀 다른 서사구조와 주제의식, 사회문화적 의미를 갖고 있어 주목을 요한다. 계모와 의붓딸의 갈등을 다루는 계모설화의 경우, 의붓딸의 초경을 즈음하여 계모가 의붓딸에게 임신과 낙태 등의 음해를 입혀 축출한다는 점에서 여성의 통과의례적인 주제의식이 주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와 달리 계모와 의붓아들의 갈등을 다루는 계모설화에서는 계모가 낳은 친아들과 의붓아들의 관계, 경제권, 가문계승의 권리 등의 문제가 중요하게 부각된다. 또한 계모와 의붓아들의 갈등이 직접적인 장기 훼손이나 살해 시도처럼 매우 과격한 양상을 띠는 것도 특징적이다. 이러한 특징은 계모와 의붓아들의 갈등을 다루는 계모설화가 계모와 의붓딸의 갈등을 다루는 계모설화와는 전혀 다른 주제의식과 사회역사적인 맥락을 지니고 있음을 의미한다.
    현재까지 계모와 의붓아들의 갈등을 중심으로 하는 계모설화 유형들을 총괄적으로 다루고, 이를 상호 비교 검토하는 연구는 진행된 바가 없기에 본 연구의 필요성이 매우 부각된다 하겠다. 본 연구에서는 1)자료의 조사와 수집, 2)자료의 독해와 번역, 3)자료의 양상별 유형 분류, 4)유형별 서사구조와 주제의식 분석, 5)한・중 자료의 유형 비교와 문학사회학적 의미 추출 등의 연구 과정을 성실히 수행코자 한다.
    이를 통해 한·중 계모 설화가 양국 서사문학에 미친 영향 관계에 관해서도 충실히 논증할 예정이다. 더 나아가 이러한 연구는 한·중 설화문학이 갖는 보편성과 특수성을 해명하고, 설화문학을 넘어 양국의 문화적, 역사적 환경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줄 것으로 기대된다.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본 연구는 한국과 중국 구비설화에 나타난 계모와 의붓아들의 갈등 양상을 살피고, 이를 토대로 서사 구조와 주제의식, 문학사회학적인 의미와 양국 서사문학에 미친 영향을 대비적으로 고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한·중 양국에는 다양한 유형의 계모설화가 풍부하게 구비 전승되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콩쥐팥쥐>, <손 없는 색시> 또는 <灰姑娘>, <無手姑娘>와 같이 계모와 의붓딸의 갈등을 다루는 설화에 대한 연구가 주를 이뤘다. 그에 비해 계모와 의붓아들의 갈등을 다룬 계모설화에 대한 연구는 미미한 편이다.
    본 연구에서는 계모와 의붓아들의 갈등을 다룬 한국의 계모 설화 53편과 중국의 계모 설화 33편을 대상으로 서사 전개와 핵심 모티프에 따른 유형 분류와 유형별 특징을 분석하는 논의를 진행하였다. 한국의 경우, 그 하위 유형은 <약 되는 아들의 간>, <사명당>, <우목낭상>, <순임금 고사>, <착한 계모>, <음식차별> 유형으로 분류된다. 중국의 경우, <약 되는 아들의 간>, <목화솜 옷>, <새가 된 전처 아들>, <순임금 고사>, <볶은 씨앗>, <난제 극복>, <집 떠나 성공한 전처 아들> 유형으로 분류된다.
    본 연구를 통해 얻어진 중요한 연구 성과는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겠다.

    첫째, 한중 양국에 계모와 전처 아들의 갈등을 다룬 계모설화의 전승 양상은 막연하거나 일부 유형만이 알려져 왔다. 그러나 본 연구를 한중 양국에 <약 되는 아들의 간>과 <순임금 고사>와 같은 유형은 공통으로 전승되고 있음을 명확히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중에서 <약 되는 아들의 간> 유형의 경우 한중 양국 모두에서 가장 활발하게 전승되고 있는 계모 설화 유형 중에 하나라는 점이 특징적이다.
    또한 <약 되는 아들의 간> 유형은 한중 양국에서 공통적으로 전승되면서도 중요한 차이점을 보여준다고 하겠다. 한국 자료에서는 계모에게 학대받던 전처 아들이 백정이라는 미천하지만 선한 인물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하고 과거급제라는 전근대 사회의 중요한 사회적 성과를 얻게 된다고 해서 선악의 대결과 성공 성취를 강조하는 특징을 보인다.
    반면 중국 자료에서는 전처 아들과 계모 소생 아들의 우애가 돋보이며, 집을 떠난 이복 형제가 해결하는 난제, 혹은 계모 소생 아들이 죽었다가 되살아나는 과정 등에서 토속신앙과 라마 불교적 특성이 강하게 드러난다. 이러한 특징은 이 유형에 속하는 9편의 자료들 대부분이 티벳 불교가 성한 서장자치구, 내몽고 등지에서 조사되거나 티벳 불교를 신봉하는 장족(藏族) 구연자로부터 조사된 것이라는 점에서 기인한다고 하겠다.
    한편, 한중 양국에 공통으로 전승되는 <순임금 고사> 유형 설화의 경우, 중국 자료는 비교적 역사서에 기반한 전승 양상을 보인다면 한국 자료는 순임금에 대한 설화가 매우 간략한 형태로 전승되고 있다. 결국 ‘순임금 고사’ 유형은 그 기원은 중국이라고 할 수 있으며, 한국으로 전래된 이후에는 역사적 사실보다는 계모와 순임금의 갈등에 초점을 맞춰 간략화되는 전승 형태를 보인다고 하겠다.

    둘째, 한중 양국에서 변별되고 독자적으로 전승되고 있는 설화 유형이 다수 존재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한국에서는 <사명당>, <우목낭상>, <착한 계모>, <음식차별> 유형의 설화들이 독자적 전승이 확인된다. <사명당>은 임진왜란 당시 활약했던 사명대사의 출가담의 성격을 갖는다. 또한 이 설화에서는 하인을 시켜 신혼 첫날밤에 전처 아들의 목을 자르도록 음모를 꾸몄던 계모의 악행이 신부(사명당의 며느리)의 노력으로 밝혀진다는 점에서 추리적인 성격도 돋보인다. 이 유형 설화는 <주유옥전>, <조생원전>, <사명당전>, <성부인전> 등과 같은 고전소설과의 영향 관계를 보이고 있는데, 이를 통해 계모와 전처 아들의 갈등에 대한 향유층의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다.
    <우목낭상>은 계모의 음모로 전처 아들이 두 눈을 뽑히고 유리걸식하다가 부친을 만나 모든 사실이 밝혀져 계모가 응징된다는 내용이다. 이러한 설화 내용이 ‘우목낭상(寓目囊箱)’이라는 한자식 명칭으로 압축되어 설화의 제목이 되고 있는 특이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눈이 유리걸식하는 아들이 부는 피리 소리를 듣고 부친이 아들과 상봉하게 된다는 설정은 어떠한 난관에도 부자의 관계가 훼손될 수 없다는 강력한 혈연의식을 보여주고 있다고 하겠다.
    <착한 계모> 유형은 한국 전통 사회에서 꿈꾸는 후처의 이상적인 모델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다른 계모 설화 유형들과 차별적이다. 계모는 전처 아들을 음해하거나 학대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자신이 낳은 아들이 전처 아들에 의해 사망했음에서 전처 아들의 실수를 숨기고 뒷바라지하는 인물이다. 이러한 선한 계모의 모습은 계모와 딸, 계모와 아들의 갈등을 다루는 전체 계모 설화에서도 보기 드물다고 하겠다. 또한 결말에서 성공한 전처 아들이 계모에서 효도를 다한다고 하거나 훗날 계모의 선행이 사람들에게 알려져서 계모가 칭송받았다고 해서 권선징악적 성격이 매우 두드러진 특징을 보인다.
    <음식 차별> 유형은 계모와 전처 아들의 갈등을 다루는 설화 유형들 중에서 일상에서 일어날 법하며 현실적인 상황과 갈등을 보여준다. 계모는 고기, 쌀밥 등의 일상적인 먹거리 차원에서 전처 아들과 자신이 낳은 아들을 차별하고 있는데, 이는 매우 현실적이다. 또한 이 유형에서 특징적인 것은 두 아들을 차별하는 계모는 사회적 시선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점이다. 계모는 자신에게 차별받은 전처 아들의 행동이나 다른 가족, 또는 이웃의 시선을 예의주시한다. 그 결과 다른 가족, 또는 이웃의 시선에 반응하면서 전처 아들에 대한 처우를 달리하게 된다. 이러한 서사 전개는 계모에 대한 사회적 시선이 대체적으로 부정적이며, 계모 또한 이를 충분히 인식하고 있을 정도라는 점을 보여준다.
    중국에서는 <목화솜 옷>, <새가 된 전처 아들>, <볶은 씨앗>, <난제 극복>, <집 떠나 성공한 전처 아들> 유형의 설화들이 독자적으로 전승되고 있다.
    <목화솜 옷> 유형은 겨울이 되자 계모는 자신의 아들에게는 솜으로 속을 넣은 옷을 만들어 입히고 전처 아들에게는 갈대꽃으로 속을 넣은 옷을 만들어 입히는 방식으로 차별하는 내용이다. 전처 아들의 입은 옷은 갈대꽃으로 속을 넣었기에 겉으로 보기에는 매우 두툼하고 따뜻해 보이지만 실상은 전혀 보온성이 없는 옷이다. 이러한 설정을 통해 계모가 남편과 주변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면서 자신이 낳은 아들과 전처 아들을 차별하고 있는 실상을 드러낸다. 이처럼 소소하면서 일상적인 차별은 한국에 전승되고 있는 ‘음식 차별’ 유형에서도 드러나며, 이러한 일상적인 차별을 다루는 계모설화는 계모가 사회적 시선에 매우 민감해 하고 있는 양상이 확인된다. 이를 통해 계모라는 존재 자체가 처한 매우 불리하거나 억울한 사회적 지위와 시선을 확인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특징적이라고 하겠다.
    <새가 된 전처 아들> 유형은 계모가 전처 아들에게 죽음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산으로 보내 갖가지 노동을 시키고, 그 결과 전처 아들이 죽거나 반대로 계모 또는 계모 소생 아들이 죽어서 새가 된다는 내용이다. 죽은 이들이 새가 되어 우는 울음소리가 동생을 부르거나 형을 부르거나 아들을 부르는 소리와 비슷하다고 해서 “쿠얼냐오(哭兒鳥)”, “꺼거냐오(哥哥鳥)”와 같은 새가 되었다고 해서 특정한 새의 기원담적인 성격을 지닌다. 한국의 경우 계모와 전처 아들의 갈등으로 인해 새가 되었다는 설화는 존재하지 않지만 계모와 전처 딸의 갈등으로 인해 전처 딸 또는 계모가 죽어서 접동새 또는 까마귀가 되었다는 설화는 다수 존재한다. 새 울음소리의 처연함을 계모에 의해 희생된 전처 자식의 비극과 연결시킨 설화가 한중 양국에 존재한다는 점은 매우 특별하다. 다만 중국에서는 계모와 전처 아들의 갈등의 결과로 새가 되었다는 설화가 존재하는 반면, 한국에서는 계모와 전처 딸의 갈등의 결과로 새가 되었다는 설화만 존재하고 있어서 양국의 차이도 존재한다고 하겠다.
    <볶은 씨앗> 유형은 계모가 전처 아들을 없애기 위한 방편으로 전처 아들에게 볶은 씨앗(콩, 참깨)을 주고 산에 가서 심은 뒤 싹이 나면 돌아오라고 시키는 것으로 사건이 시작된다. 반면 자신의 아들에게는 멀쩡한 씨앗을 주며 동일한 일을 시키는데, 형제는 산에 가는 도중에 씨앗을 바꾸면서 결과적으로 계모 소생 아들이 위험에 처하게 된다. 그러나 전처 아들은 이복동생을 보살피거나 목숨을 살리고 결과적으로 계모가 개과천선하게 되는 설화들이다.
    이 유형 설화에서 핵심은 두 형제가 ‘씨앗’ 심기, 즉 농사의 원리를 아느냐 모르느냐에 따라 생사가 나뉜다는 점이다. 결국 이 유형 설화는 성인이 되기 이전 소년이 농사의 원리를 체득해야 하는 통과의례적 특징을 구조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이 유형 설화에서 보여주는 계모 설화의 통과의례적 특징은 계모와 전처 딸의 갈등을 다루는 <콩쥐팥쥐> 유형 설화에서 주요하게 드러난다. 다만 <볶은 씨앗> 유형에서는 농사기술 터득 과정을 통해 남성의 통과제의적 성격이 드러난다면 <콩쥐팥쥐> 유형에서는 물 긷고 곡식 찧고 옷감 짜는 기술 습득 과정을 통해 여성의 통과제의적 성격을 드러낸다는 점이 다르다고 하겠다.
    <난제 극복> 유형은 계모가 전처 아들에게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를 부여하지만 전처 아들은 우연히 용왕의 딸 또는 흰 수염 할아버지 등과 같은 신이한 존재의 도움을 받아 난제를 해결하고 엄청난 부를 얻게 된다는 내용의 설화이다. 이 유형의 또하나의 특징은 계모가 전처 아들의 성공을 부러워하고 자신의 아들에게 전처 아들을 따라하도록 시켰다가 아들과 그 자신이 죽게 된다는 점이다.
    한편 <난제 극복> 유형은 좀 더 넓게 보면 앞서 제시한 <새가 된 전처 아들>, <볶은 씨앗> 유형을 포괄할 수 있는 유형이기도 하다. 이 두 유형 모두 전반부에게 계모는 전처 아들을 없애기 위해 어려운 과제를 시키는 내용이 포함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새가 된 전처 아들>의 결말은 등장인물 다수가 새가 되는 비극인데 반해 <난제 극복> 유형은 계모와 계모 소생 아들은 죽고 전처 아들은 혼인도 하고 부자가 되어 잘 산다는 결말이라는 점에서 다르다.
    또한 <볶은 씨앗> 유형은 볶은 씨앗을 싹 틔우는 과제라는 점에서 난제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서사가 볶은 씨앗 싹 틔우는 것만을 한정되어 비교적 짧게 전개된다. 반면에 <난제 극복> 유형은 주인공에게 제시되는 난제가 여러 개이고, 주인공이 집을 떠나 혼인하게 되고 부자가 되어 금의환향하는 과정이 다소 복잡하게 전개되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
    <집 떠나 성공한 전처 아들> 유형이 계모와 아들의 갈등을 다루는 설화 유형 중에서 서사의 길이가 비교적 장편에 속하며, 다른 설화 유형과의 교섭이 두드러진 유형이라고 할 수 있다.
    계모가 전처 아들을 차별하거나 학대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부친은 아내에게는 전처 아들이 죽었다고 거짓말을 하고 전처 아들을 멀리 떠나 보낸다. 집을 떠난 전처 아들은 우연히 신선의 대화를 엿듣게 되고 어느 대갓집 아가씨의 병을 고칠 방법을 알게 된다. 전처 아들은 그 대갓집을 찾아가 아가씨의 병을 고치고 아가씨와 혼인한 후 금의환향을 하게 되는 내용이다.
    이 유형 설화에서 특징적인 것은 부친의 역할이다. 일반적으로 계모 설화에서 부친은 전처 아들에 대한 계모의 차별과 학대에 대해 무관심하거나 방조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이 유형에서 부친은 위기에 처한 전처 아들에게 집을 떠나는 방안을 제시해주고 무사히 집을 떠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럼에도 부친은 계모의 행실을 바로잡아 전처 아들에 대한 횡포를 멈추게 하는 보다 더 적극적인 방식은 취하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그 역할이 매우 제한적이다. 결과적으로 전처 아들은 집에 머무는 것보다 집을 떠나 혼인, 치부(致富)와 같은 더 큰 성취를 얻었다는 점을 보면 이 설화 역시 남성의 통과제의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서사 구조를 지니고 있다고 하겠다.
    이처럼 한중 양국은 각국의 역사(인물), 문화, 풍속, 종교적 특성을 반영한 독자적인 설화 문화를 형성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셋째, 한국에 전승되고 있는 계모와 전처 아들의 갈등을 다루는 다양한 유형의 설화들에서는 계모가 전처 아들의 간, 목, 눈 등을 훼손하거나 절단하는 등의 잔인한 학대와 폭력이 특징적이다. 또한 이러한 계모의 간악함은 남편, 며느리 등을 통해 발각되면서 징치된다는 점에서 매우 강력한 권선징악적 주제 의식이 확인된다. 반면, 중국에 전승되고 있는 계모와 전처 아들의 갈등을 다루는 다양한 유형의 설화들에서는 전처 아들에게 부과되는 난제가 매우 주목된다. 전처 아들은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집을 떠났다가 혼인, 치부(致富) 등을 성취하고 귀향하고 있는 행적이 두드러지는데, 이는 남성의 통과제의에 대한 상징을 서사 구조가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상의 성과 이외에도 본 연구가 보다 완성도 높은 연구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서 차후 연구 기간 동안 다음과 같은 점을 보완하고자 한다.

    첫째, 중국에 전승되고 있는 <순임금 고사> 자료가 현재까지는 3편 보고되었다. 그러나 이 설화의 경우는 역사도 오래되었을 뿐만 아니라 순임금은 실존하는 역사적 인물이라고 인식되어 전국적 전승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본 연구자는 이 자료에 대한 보다 면밀한 조사를 실시하여 추가 자료 발굴에 힘을 기울이고자 한다.

    둘째, 한중 양국에 전승되는 계모와 전처 아들의 갈등을 다루는 계모설화는 현재까지 한국의 것은 권선징악적 주제 의식이 특징적이고, 중국의 것은 통과제의적 구조를 보여준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이러한 특징 이외에 한중 자료가 지니는 설화 구조와 모티프 특징 등을 조금 더 면밀하게 살펴보고 분석하고자 한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더 나아가 계모와 전처 딸의 갈등을 다루는 설화 유형과는 어떤 변별적 특징을 보여주는가에 대한 근본적 물음에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
  • 영문
  •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examine the conflict between stepmother and step son in Korean and Chinese folk tales, and to contrast the narrative structure, theme consciousness, literary and sociological meaning and impact on the two countries' epic literature.
    In Korea and China, various types of stepmother tales are abundant, and among them, there were mainly studies on stories dealing with the conflict between stepmother and stepdaughter, such as “Kongjwi Patjwi”, “Handless wife”, “Huīgū‧niang(灰姑娘)”, and “wúshǒu gūniáng(無手姑娘)”. On the other hand, there is little research on the story of stepmother, which deals with the conflict between stepmother and step son.
    In this study, 53 Korean stepmother tales and 33 Chinese stepmother tales about the conflict between stepmother and step son were discussed to analyze the type classification and characteristics of each type according to the narrative development and core motifs. In Korea, the subtypes are classified as "Son's Liver" "Samyoungdang", “UmokNangsang(寓目囊箱)", "King shùn(舜)' story", "Good Stepmother" and "Food Discrimination". In China, it is classified into the following types: "Son's Liver", "Cotton Clothes", "step son who became a bird", "King shùn(舜)' story", "Fried Seed," "Overcoming difficult task" and "Son of a Successful Ex-wife".
    The important research achievements obtained from this study can be summarized as follows.
    First, only a few types of gyemo tales have been known, or vague, to deal with the conflict between stepmother and ex-wife's son in both Korea and China and China. However, this study clearly confirmed that the types of "Son's Liver" and "King shùn(舜)' story" are common to both Korea and China. Among them, the "Son's Liver" type is one of the most actively inherited types of stepmother tales in both Korea and China.
    Second, we could see that there are many differentiated and independently inherited narrative types in both Korea and China. In Korea, stories of the types "Samyoungdang", UmokNangsang(寓目囊箱)", "Good Stepmother" and "Food Discrimination" are confirmed to be handed down independently. In China, tales of "Cotton Clothes", "step son who became a bird", "King shùn(舜)' story", "Fried Seed", "Overcoming difficult task" and "Son of a Successful Ex-wife" are handed down independently.
    Third, in various types of narratives dealing with the conflict between stepmother and ex-wife son inherited in Korea, cruel abuse and violence are characterized by stepmother damaging or cutting the liver, neck, and eyes of her ex-wife's son. In addition, this sexuality of stepmother is discovered through her husband and daughter-in-law, which confirms a very strong sense of power and punishment.
    On the other hand, various types of tales dealing with the conflict between stepmother and ex-wife son, which are handed down to China, draw keen attention to the challenges posed to ex-wife sons. The ex-wife's son's journey home after leaving home to solve the difficult problem is notable, and he has achieved marriage, becoming rich, etc., which can be said to be a symbol of the male passing agenda.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본 연구는 한국과 중국 구비설화에 나타난 계모와 의붓아들의 갈등 양상을 살피고, 이를 토대로 서사 구조와 주제의식, 문학사회학적인 의미와 양국 서사문학에 미친 영향을 대비적으로 고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한·중 양국에는 다양한 유형의 계모설화가 풍부하게 구비 전승되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콩쥐팥쥐>, <손 없는 색시> 또는 <灰姑娘>, <無手姑娘>와 같이 계모와 의붓딸의 갈등을 다루는 설화에 대한 연구가 주를 이뤘다. 그에 비해 계모와 의붓아들의 갈등을 다룬 계모설화에 대한 연구는 미미한 편이다.
    본 연구에서는 계모와 의붓아들의 갈등을 다룬 한국의 계모 설화 53편과 중국의 계모 설화 33편을 대상으로 서사 전개와 핵심 모티프에 따른 유형 분류와 유형별 특징을 분석하는 논의를 진행하였다. 한국의 경우, 그 하위 유형은 <약 되는 아들의 간>, <사명당>, <우목낭상>, <순임금 고사>, <착한 계모>, <음식차별> 유형으로 분류된다. 중국의 경우, <약 되는 아들의 간>, <목화솜 옷>, <새가 된 전처 아들>, <순임금 고사>, <볶은 씨앗>, <난제 극복>, <집 떠나 성공한 전처 아들> 유형으로 분류된다.
    본 연구를 통해 얻어진 중요한 연구 성과는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겠다. 첫째, 한중 양국에 계모와 전처 아들의 갈등을 다룬 계모설화의 전승 양상은 막연하거나 일부 유형만이 알려져 왔다. 그러나 본 연구를 한중 양국에 <약 되는 아들의 간>과 <순임금 고사>와 같은 유형은 공통으로 전승되고 있음을 명확히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중에서 <약 되는 아들의 간> 유형의 경우 한중 양국 모두에서 가장 활발하게 전승되고 있는 계모 설화 유형 중에 하나라는 점이 특징적이다.
    둘째, 한중 양국에서 변별되고 독자적으로 전승되고 있는 설화 유형이 다수 존재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한국에서는 <사명당>, <우목낭상>, <착한 계모>, <음식차별> 유형의 설화들이 독자적 전승이 확인된다. 중국에서는 <목화솜 옷>, <새가 된 전처 아들>, <볶은 씨앗>, <난제 극복>, <집 떠나 성공한 전처 아들> 유형의 설화들이 독자적으로 전승되고 있다. 이를 통해 한중 양국이 각국의 역사(인물), 문화, 풍속, 종교적 특성을 반영한 독자적인 설화 문화를 형성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셋째, 한국에 전승되고 있는 계모와 전처 아들의 갈등을 다루는 다양한 유형의 설화들에서는 계모가 전처 아들의 간, 목, 눈 등을 훼손하거나 절단하는 등의 잔인한 학대와 폭력이 특징적이다. 또한 이러한 계모의 간악함은 남편, 며느리 등을 통해 발각되면서 징치된다는 점에서 매우 강력한 권선징악적 주제의식이 확인된다.
    넷째, 중국에 전승되고 있는 계모와 전처 아들의 갈등을 다루는 다양한 유형의 설화들에서는 전처 아들에게 부과되는 난제가 매우 주목된다. 전처 아들은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집을 떠났다가 혼인, 치부(致富) 등을 성취하고 귀향하고 있는 행적이 두드러지는데, 이는 남성의 통과제의에 대한 상징을 서사 구조가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1) 계모설화 연구의 편향성 극복
    한국 학계에서 계모설화에 대한 연구는 주로 계모와 의붓딸의 갈등이 서사의 중심을 이루고 있는 <콩쥐팥쥐>와 <손 없는 색시>, <황화일엽>, <버들도령> 등에 집중되어 왔다. 반면 본 연구에서 다루는 <우목낭상>, <약 되는 아들의 간>, <사명당 설화>, <착한 계모>, <착한 계모> 등과 같이 계모와 의붓아들의 갈등을 다루는 설화에 대한 연구는 상대적으로 소홀했다. 중국 학계 또한 우리의 <콩쥐팥쥐> 유형에 해당하는 <灰姑娘>에 대한 연구가 비교적 활발한 반면, 그 이외 계모설화들에 대한 연구는 하위 유형을 분류하는 기초적인 연구도 미미한 실정이다. 이러한 연구의 편향성은 한·중 양국 모두에서 계모와 의붓아들의 갈등을 다룬 설화가 다양한 유형을 형성하면서 상당량이 전승되고 있는 현상을 외면하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적이다. 특히 계모와 의붓아들의 갈등을 다룬 설화는 가족제도와 가부장제 문제에 대한 민중의 비판적 인식을 살필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요한다.
    본 연구에서는 한국과 중국에서 전승되는 설화의 유형을 <약 되는 아들의 간>, <사명당>, <우목낭상>, <순임금 고사>, <착한 계모>, <음식차별>(이상 한국), <약 되는 아들의 간>, <목화솜 옷>, <새가 된 전처 아들>, <순임금 고사>, <볶은 씨앗>, <난제 극복>, <집 떠나 성공한 전처 아들>(이상 중국) 등과 같이 다양하게 발굴하고 이를 유형으로 분류하고 그 특징을 살폈다. 본 연구의 결과가 조금 더 심화된다면 신데렐라 유형 설화에 집중되어온 한·중 계모설화의 연구시각을 시정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2) 자료의 발굴과 확충
    본 연구는 한국의 <약 되는 아들의 간>, <사명당>, <우목낭상>, <순임금 고사>, <착한 계모>, <음식차별> 등과 같은 설화 53편과 중국의 <약 되는 아들의 간>, <목화솜 옷>, <새가 된 전처 아들>, <순임금 고사>, <볶은 씨앗>, <난제 극복>, <집 떠나 성공한 전처 아들> 등과 같은 설화 자료 33편을 주요한 분석대상으로 삼았다. 특히 중국 자료들의 경우, 해당 자료들을 모두 번역해서 데이터베이스화 해서 정리해 두었다. 이러한 기초자료는 향후 본 연구자의 후속 연구뿐만 아니라 학계의 연구자들의 중국 자료에 대한 접근과 활용에 중요한 정보와 지표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3) 한·중 구비설화의 비교문학적 연구의 활성화
    과거 손진태, 장덕순, 황인덕 등 여러 선학들에 의해 진행되어 오던 한·중 구비설화에 대한 비교문학적 연구가 근래 들어서는 다소 소강상태이다. 한국은 1980년대 이후 꾸준히 구비설화 자료에 대한 조사와 자료집 발간이 이루어지고 있다. 중국 또한 2000년은 전후부터 구비설화 자료조사와 자료집 발간, 데이터베이스 구축이 일정한 수준에 이르고 있어 한·중 구비설화에 대한 비교연구를 위한 충분한 토대가 마련되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구축된 자료를 적극적으로 탐색하고 폭넓게 활용하여 한·중 계모설화에 대한 비교연구를 새롭게 진척시키고자 한다. 이를 통해 그간 <콩쥐팥쥐>, <우렁색시>, <견우직녀> 등 몇몇 설화 유형의 기원과 전파 등을 탐색하는 수준에 그쳤던 한·중 구비설화 비교연구의 풍토를 일신하고자 한다.


    4) 후속연구와의 연계 활동
    본 연구는 장차 <한·중 계모설화 비교 연구>와 같은 후속연구로 연계해서 진행될 예정이다. 현재 한·중 계모설화에 대한 비교 연구는 <콩쥐팥쥐>, <약 되는 아들의 간>, <손 없는 색시>, <송아지 신랑>과 같은 개별 유형에 국한해 진행되어 왔다. 그러나 한국과 중국에 전승되는 30여 유형에 이르는 다양한 계모설화를 망라하여 총괄적으로 비교하고 분석한 종합적 연구는 아직 이루어지지 못했다. 따라서 본 연구자는 이번 연구를 충실히 수행하여 장차 <한·중 계모설화 비교 연구>와 같은 종합적 연구를 이뤄내는 것을 최종적인 연구 과업으로 삼고자 한다.
  • 색인어
  • 계모설화, 계모, 의붓아들, 통과제의, 효(孝), 착한 계모, 순(舜)임금, 신체 훼손, 학대, 기아(棄兒), 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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