上海城隍廟는 明나라 永樂연간(1403-1424)에 霍光을 모셨던 기존의 金山廟를 城隍廟로 개조한 이후, 明代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화재나 軍 주둔에 따른 훼손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수차례 重建과 확장, 보수가 이루어졌다. 특히 대부분의 神像이 파괴되어버린 문화대혁명 이후 새로운 신상을 만 ...
上海城隍廟는 明나라 永樂연간(1403-1424)에 霍光을 모셨던 기존의 金山廟를 城隍廟로 개조한 이후, 明代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화재나 軍 주둔에 따른 훼손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수차례 重建과 확장, 보수가 이루어졌다. 특히 대부분의 神像이 파괴되어버린 문화대혁명 이후 새로운 신상을 만들고 보수를 거쳐 1995년 1월 31일에 민중들에게 재차 개방되었다. 중국의 토착 종교인 道敎 正一派에서 관리하는 현재의 상해성황묘는 비록 부분적인 보수는 지금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지만, 전체적인 규모와 신상의 위치 등은 2005년부터 2006년까지 제2기 수리복원 공정을 마친 모습이다.
상해성황묘는 한 성황신만 있는 다른 지역의 성황묘와는 달리 인격신으로서의 霍光(?-기원전 68, 前漢)과 秦裕伯(1296-1373, 元-明初) 등 두 성황을 大殿(霍光殿)과 城隍殿(秦裕伯殿)에서 각각 모시고 있는 ‘一廟二城隍’이라는 독특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 또한, 長江의 入海口로서 연해도시라는 지리적 특성상 해양여신인 天后娘娘 媽祖도 같이 모시고 있는 특징도 있다. 이 외에도 儒佛道 뿐 아니라 민간신앙에서 받들고 있는 神들도 함께 모시고 있다. 특히, 도교신은 기본적으로 민간 俗神이 도교신으로 편입된 경우가 많은데, 상해성황묘에 있는 신들도 대부분은 민간에서 받들던 신들이 도교신이 된 경우이다. 물론, 유교와 도교에서 함께 받드는 文昌帝君이나 유불도에서 모두 신봉하는 關聖帝君처럼 민간신앙과 유불도에서 공유하고 있는 신들도 있다. 유교는 물론 외래 종교인 불교와 토착 종교인 도교는 상호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흡수 채용하기도 하고, 때론 경쟁적으로 세력 확장을 위해 민중들을 끌어 모으면서 민간신앙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였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불교가 일반 민중들을 끌어 모으기 위해 토착신앙이었던 민간신앙을 수용하여 불교 사찰에 七星閣이나 山神閣 등을 만들었는데 같은 맥락이라 할 수 있다.
각 殿에 있는 諸神은 본연의 속성에 맞는 기능을 담당하고 있으며, 비슷한 기능을 하는 신들을 같은 殿에서 함께 모시고 있는데, 이 또한 상해성황묘의 특징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신들은 원래 각기 하나의 기능만을 담당했었으나 점차 사람들의 다양한 요구를 만족시켜 주기 위해서 여러 기능을 담당하는 신으로 변화했다. 慈航大士, 天后娘娘, 關聖帝君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城 안 거주민의 평안과 재산을 보호하는 기본적인 기능 뿐 아니라 가뭄 해소와 홍수 예방, 治病, 과거급제, 혼인 등 다기능적 이었던 성황의 기능을 전문적인 속성을 지닌 신들이 그 기능을 분담하면서 각각의 신들을 별도로 모시게 되었고, 성황에게 일괄적으로 祈福했던 것을 각 신상 앞에서 기복하는 풍조로도 바뀌었다. 그렇다 하더라도 성황의 다기능적 속성은 사라지지 않았다. 따라서 민중들은 자신이 특히 원하는 신에게 뿐 아니라 성황에게도 자신의 소망을 반복하여 기원하고 있는 것이다.
각 殿에는 楹聯과 扁額이 걸려 있다. 영련이나 편액은 직접 창작한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여러 성황묘에서 상용했던 通用聯, 고문헌이나 經典 속의 구절, 유명 문인의 詩句, 민간에서 전해 내려오는 구절 등을 이용하고 있다. 각 殿에 모시고 있는 主神의 특성에 맞는 구절을 그대로 사용하거나, 主神의 속성과 기능에 맞게 약간 변형하여 사용하는 방식이다. 그 중에 착한 일만 하고 나쁜 짓은 하지 말라고 사람들에게 권면하는 내용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 성황묘가 민중들을 敎化하는 기능도 담당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신앙적 성격이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화되고 경제적 측면을 더 중시하는 오늘날에도 老上海人들은 그들의 오랜 전통 신앙 활동을 여전히 이어 가고 있다. 성황묘를 찾아 향을 사르며 祈福하는 행위를 일상생활처럼 하고 있는 것이다. 중건과 보수를 거치면서 모시고 있는 神像에는 변화가 있었지만, 신을 받들고 경외하며 복을 기원하는 상해 민중들의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