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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30년대 평화당 경영인 이근택의 『고금세계부호전집』 출판과 그 의미 - 오리슨 마든의 입신성공법 수용을 통한 직업적 성공과 致富의 전파
The meaning of publication of A biography of the rich in the world(『古今世界富豪全集』) written by Lee Geun-taek(李根澤) in 1931 in Korea: A study on propagate the accumulation of wealth by occupational success though the acceptance of Orison Swett Marden’s theory of success in Korea, 1920s∼1930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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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명 시간강사지원사업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지원년도 신청요강 한글파일 지원년도 신청요강 PDF파일 ]
연구과제번호 2019S1A5B5A07110045
선정년도 2019 년
연구기간 1 년 (2019년 12월 01일 ~ 2020년 11월 30일)
연구책임자 최희정
연구수행기관 서강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이 연구는 그동안 간과되었던 식민지 조선사회에서 개인의 사회적 욕망과 성취를 추구하는 ‘성공주의’의 수용과 전파에 주목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1931년 이근택이 편찬한 『古今世界富豪全集』의 분석을 통해 ‘직업적 성공’과 ‘致富’의 가치를 강조한 오리슨 스웨든 마든(Orison Swett Marden, 1850~1924)의 ‘성공주의’가 식민지 조선사회에 수용된 경위와 그 의미를 살펴보는 것이 이 연구의 주요한 목표이다.
    1920년대∼1930년대 평화당 인쇄소와 백보환 제조약으로 성공한 李根澤은 「마-덴 博士立身成功法講話」라는 별도의 부록을 첨부하여 1931년 『古今世界富豪全集』(상)을 출판하였다. 이 책은 직업적으로 성공하여 부를 축적한 48명의 ‘○○왕’에 대한 것인데, 여기에서 사용한 ‘○○왕’이라는 호칭은 1897년 오리슨 스웨트 마든이 창간한 Success 잡지에서 직업적으로 성공한 인물들에게 붙인 호칭이었다. 이러한 사실을 포착한 이 연구는 『고금세계부호전집』을 직업적 성공과 치부를 그 요지로 하는 마든의 ‘성공주의’를 수용·유포한 서적으로서 검토한다.
    오리슨 스웨트 마든의 성공주의는 성공학의 대부 새무엘 스마일즈의 ‘성공주의’에서 파생된 한 형태이며, 그는 세계 도처에 생성된 스마일즈의 후예 가운데 그 두각을 두드러지게 드러낸 인물이다. 다시 말하면, 1859년 출판된 스마일즈의 Self-Help(『자조론』)를 읽고 세계 각국에서는 이것의 가치를 추종한 스마일즈의 후예들이 탄생하였는데, 『고금세계부호전집』(상)에 부록으로 소개된 「마-덴 博士立身成功法講話」의 저자인 미국의 마든이 바로 여기에 해당된다.
    한편 마든은 『자조론』을 추종한 스마일즈의 후예이지만, 단순히 ‘자조론’의 가치를 전파하는 추종자로서 그치지 않고, 직업과 職分에서 인내와 성실을 강조하는 직업적 성공이라는 그 자신만의 새로운 ‘성공주의’ 방향을 창시하였다. 이에 따라 1900년대 러일전쟁 이후 일본사회에서는 좁아진 취직시장의 호응도에 조응하여 마든의 ‘성공주의’가 부상되었다. 중요한 사실은 이러한 마든의 성공주의가 식민지 조선에서 본격적으로 형상화된 것이 바로 1931년 이근택의 『고금세계부호전집』(상) 출판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1930년대 식민지 조선에서 이근택의 『고금세계부호전집』(상)이 출판· 유통되는 경위를 살펴보는 작업은 스마일즈 『자조론』에 기반한 성공주의가 세계적으로 확산되어 미국→ 일본→ 식민지 조선으로 유입·변용된 과정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특히 스마일즈 『자조론』이 일본의 중역을 거쳐 한국에 소개되었듯이, 스마일즈 후예인 마든의 저서 또한 일본이라는 프리즘을 거쳐 1930년대 식민지 조선에 유입되었다는 사실도 간과할 수 없다.
    요컨대 마든의 ‘성공주의’ 수용과 전파에 대한 이 연구는 한국의 ‘직업적’ 성공주의’ 19세기 말 20세기 초 영국, 미국 그리고 일본으로 순환되는 세계체제 및 제국 일본과 연동되어 형성되었음을 아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더하여 이 연구는 식민지 사회에서 자본의 축적을 찬양하는 인식의 전환 및 이를 통한 자본주의화 동향을 아는 데도 구체적으로 도움을 줄 것이라고 여겨진다.
  • 기대효과
  • 이 연구결과 예상되는 기대효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이 연구를 통해 『고금세계부호전집』은 마든의 성공주의와 관련된 자료로서 처음 학계에 공개된다. 이 책의 編者 이근택은 황해도 사리원에서 1920년 평화당 인쇄소를 창립하여 서울로 이전한 이후 화신재벌 박흥식과 함께 선광인쇄주식회사를 경영한 한국 인쇄업계의 대부라고 지칭할 수 있는 인물이다. 특히 이근택은 1930년대 제약업에 뛰어들어 ‘백보환’을 판매함으로써 그 자신이 막대한 재부를 쌓은 부호가 되었다. 나아가 한국 근현대사의 굴곡을 통해 식민지 시기 창건된 많은 기업체들이 해방 이후까지 존속되지 못했는데, 2019년 현재까지 이근택이 창건한 평화당 인쇄소는 대를 이어 그의 집안에서 경영되고 있다. 이렇듯 장기간 평화당 인쇄소가 존속된 데에는 마딘의 성공주의를 실천한 창립자 이근택의 성공철학이 중요한 작용을 했을 것이라고 여겨진다.
    그럼에도 이제까지 『고금세계부호전집』의 편자로서 이근택은 주목되지 못했고, 단지 초창기 인쇄업자이자 ‘백보환’을 생산한 제약업자로서 간략히 언급되는 정도에 그쳤다. 이 연구결과를 통해 식민지 시기 태동하여 해방 이후까지 존속된 한국 자본가에 대한 경영사적 연구 및 의약사 연구에서 경영자의 판매 철학을 밝히는 데 구체적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된다. 요컨대 『고금세계부호전집』과 마든의 성공주의 유포자로서 이근택에 대한 새로운 접근과 연구결과는 역사학뿐만 아니라 경영학 및 의약사 분야를 망라한 학제 간 연구에 새로운 활력을 부여하는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둘째 신청자는 한국 성공주의 기원과 전파에 관한 아젠다를 오랫동안 연구해오고 있다. 그동안은 새무엘 스마일즈의 『자조론』이 일본에서 번역되는 과정 및 이것의 핵심가치인 ‘자조론’이 근현대 한국사회에서 갖는 기능을 집중적으로 연구하였다. 이 연구를 계기로 하여 세계에 퍼진 스마일즈 키즈(kids)라고 할 수 있는 일본의 무라카미 슌쵸와 한국의 이근택과 같은 스마일즈의 후예들이 실행한 스마일즈 성공주의의 변용 및 양자의 차이점에 대하여 앞으로 더욱 살펴볼 예정이다. 요컨대 이 연구는 한국 성공주의의 기원과 전파에 대한 후속연구를 지속하고 있는 신청자 및 이에 관심을 가진 사회학·문화사 분야의 연구자들에게 의미 있게 활용될 것으로 믿는다.
  • 연구요약
  • 이 연구는 식민지 조선사회에서 개인의 사회적 욕망과 성취를 추구하는 ‘성공주의’의 수용과 전파에 주목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여기에서는 ‘직업적 성공’과 ‘致富’의 가치를 강조한 오리슨 스웨든 마든(Orison Swett Marden, 1850~1924)의 ‘성공주의’가 식민지 조선사회에 수용된 경위와 그 의미를 살펴보려고 한다. 특히 마든의 ‘성공주의’가 식민지 조선사회에 유입된 주된 경로는 이근택이 편찬한 『古今世界富豪全集』를 주목하였다. 따라서 이 연구는 『고금세계부호전집』 분석을 통해 마든의 ‘성공주의’가 1930년대 식민지 조선사회에 유통되는 역사적 의미를 찾는데 그 주요한 목적이 있다.
    이를 살펴보기 위하여 본문은 네 부분의 내용으로 다음과 같이 구성된다. 첫째 『고금세계부호전집』의 편자 이근택의 편찬 의도를 살펴본다. 이근택은 이 책의 발간사 및 序를 모두 작성하였는데, 특히 序는 17개의 장으로 구성된 독립된 글이다. 따라서 ‘서’의 내용을 분석하여 성공주의에 대한 이근택의 주장과 그의 견해를 살펴볼 것이다.
    둘째 『고금세계부호전집』(상)은 16명의 富豪를 게재한 본장과 「마-덴 博士立身成功法講話」의 부록으로 구성되었다. 양자 모두 마딘의 저작 및 일본의 『성공』과 『실업지일본』 잡지에 게재된 마딘의 부호에 관한 글을 추출한 것이다. 따라서 본장의 번역 저본을 추적하는 한편 부록의 「마-덴 博士立身成功法講話」와 일본의 번역 저본을 비교·분석하여 이근택이 식민지 조선에 유포하고자 한 ‘성공주의’의 지향성을 확인할 것이다.
    셋째 『고금세계부호전집』(상)은 1931년 발행되었지만 발간사가 기술된 시기는 1929년이다. 따라서 이 책이 1920년대 후반 즈음 식민지 조선 사회의 동향을 의식하고 기술되었다는 전제 아래, 1920년대 후반에서 1930년대에 걸쳐 식민지 사회에 조장되었던 ‘직업적 성공’과 ‘치부’의 전파에 대해 신문과 잡지의 기획 연재물과 글을 조사하여 이를 파악한다. 그리하여 『고금세계부호전집』(상)의 출판을 자본의 축적을 찬양하는 식민지 사회의 자본주의화 동향과 관련하여 검토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마든은 스마일즈 『자조론』의 추종자로서 스마일즈의 후예에 해당된다. 하지만 그는 ‘자조론’에 기반을 둔 스마일즈의 성공주의를 교조적으로 답습한 것이 아닌 자신 나름대로의 직업과 직분을 강조한 ‘성공주의’를 주장하였다. 따라서 스마일즈와 마든 양자의 성공주의의 차이점을 파악한 다음 이것이 식민지 조선의 경우에는 어떻게 적용되었는지 살펴볼 것이다.
    요컨대 마든의 ‘성공주의’ 수용과 전파에 대한 이 연구는 한국의 ‘직업적’ 성공주의’가 19세기 말 20세기 초 영국, 미국 그리고 일본으로 순환되는 세계체제 및 제국 일본과 연동되어 형성되었음을 아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더하여 이 연구는 식민지 사회에서 자본의 축적을 찬양하는 인식의 전환 및 이를 통한 자본주의화 동향을 아는 데도 구체적으로 도움을 줄 것이라고 여겨진다.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이 연구는 이근택의 편저 『고금세계부호전집』을 통해 오리슨 스웨든 마든이 주장한 성공주의가 식민지 조선에 유통되는 과정과 그 의미를 살펴본 것이다. 그 계기는 『고금세계부호전집』에 청년의 직업 선택에 관한 마든의 글인 「마-덴 박사 입신성공법강화」가 부록으로 수록된 사실을 포착한 데에서 출발하였다. 이근택이 마든의 글을 접하게 된 경위를 추적한 다음, 실업부호로 구성된 『고금세계부호전집』의 본문 및 이 책에 삽입된 이근택의 글을 마든의 성공주의 수용과 관련하여 검토하였다.
    이근택은 현재는 인쇄회사로 유명한 평화당을 1920년대 초 약업과 제화업을 목적으로 창건한 창업주이며, 1930년대 중반 매약 백보환의 성공으로 큰 부를 축적한 인물이다. 이근택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인식하였으며, 백보환의 성공 이전까지 줄곧 그 자신이 치부 성공을 목표로 한 삶을 살았다. 1924년 일본 유학을 계기로 하여, 이근택은 마든의 저서를 접했을 뿐만 아니라, 실업의 영역에서 치부성공이 대세가 된 일본 사회의 동향을 파악하게 된다. 그리고 이것은 치부성공을 목표로 한 그 자신 및 식민지 조선 청년의 자기계발을 위한 지침서인 『고금세계부호전집』의 출판으로 이어졌다.
    『고금세계부호전집』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마-덴 박사 입신성공법강화」가 부록으로 수록된 점인데, 이것의 원저는 마든이 1922년 출판한 Round Pegs in Square Holes이다. 일본에서는 원저가 발행된 직후인 1924년 실업지일본사에서 『어떻게 해서 자신의 방향을 정할 수 있을까』로 번역되었고, 이근택은 이것을 「마-덴 박사 입신성공법강화」로 중역하여 『고금세계전집』에 수록하였다.
    1924년 이근택은 일본으로 유학 가서, 실업지일본사에서 출판된 『그들은 어떻게 해서 부호가 되었는가』와 같은 1900년대 이후 일본에서 생산된 실업부호전을 탐독했다. 당시 일본에서는 마든이 발간한 《성공》 잡지의 영향으로 실업가 위인전기류가 많이 출판되었는데, 『고금세계부호전집』의 본문은 이것을 선별·편집한 것이었다. 더하여 ‘서’와 ‘발간사’에서 이근택은 부록으로 수록한 「마-덴 박사 입신성공법강화」의 내용에 근거하여 식민지 조선 청년에게 실업이라는 직업의 영역에서 치부성공할 것을 주장하였다. 요컨대 이 연구는 『고금세계부호전집』을 통해 한국 사회에 마든의 성공주의가 유통된 과정을 살펴본 첫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 영문
  • This study examines the meaning of the successism of Orison Swett Marden(1848〜1924) propagated in Korea through 『Biography of the world’s rich past and present(古今世界富豪全集)』 published by Lee Geun-taek(李根澤, 1897∽1977) in the 1920s and 1930s. In the 『Biography of the world’s rich past and present』, Marden’s Round Pegs in Square Holes was translated as 「How to Succeed」 and included as an appendix. Lee Geun-taek traced how he came into contact with Marden's writing. Thus, the main text of 『Biography of the world’s rich past and present』 and the foreword written by Lee Geun-taek were examined in connection with Marden’s acceptance of successism.
    Lee Geun-taek was the founder of the Pyeonghwa Publication(平和堂), which is now famous as a printing company, in the early 1920s for the purpose of the medicine and shoes industry. He was a person who accumulated great wealth in the mid-1930s with a medicine called Baek bo-hwan(百補丸). Lee Geun-taek thought that money was the most important thing in capitalist society. Thus, until he succeeded as Baek bo-hwan, he continued to live his own life with the aim of making money. In 1924, Lee Geun-taek went to study in Japan, and at this time, not only saw Marden’s book, but also came to grasp the trend of Japanese society, recognizing that making money by doing business is a success. Accordingly, Lee Geun-taek published 『Biography of the world’s rich past and present』 as a self-help book for himself and the youth of colonial Choseon who set the goal of making money and succeeding.
    The most important feature of 『Biography of the world’s rich past and present』 is that Marden’s Round Pegs in Square Holes is included as an appendix. This book was translated in Japan in 1924 under the title 『How can I set my own direction』. Lee Geun-taek translated the Japanese translation of this book under the title 「How to Succeed」 and included it in the 『Biography of the world’s rich past and present』.
    In 1924, Lee Geun-taek went to Japan to study, and there he read biographies of the rich who had succeeded in business published in Japan after the 1900s, such as 『How they got rich』. At this time, many business biographies were published in Japan under the influence of Marden’s Success magazine. The text of 『Biography of the world’s rich past and present』 was selected and edited from such a biography of a businessman.
    In addition, in the foreword of this book, Lee Geun-taek insisted that the Colonial Choseon youth earn money and succeed in the field of business, based on the contents of 「How to Succeed」 included as an appendix. In short, this study is meaningful in that it is the first attempt to examine the distribution of Marden’s successism in Korean society through 『Biography of the world’s rich past and present』.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이 연구는 『고금세계부호전집』의 분석을 통해, 오리슨 스웨트 마든(Orison Swett Marden, 1848〜1924)의 성공주의가 식민지 조선에 수용되는 과정과 그 의미를 살펴보는 데 주요한 목적이 있다. 마든의 성공주의는 이근택이 1930년대 『고금세계부호전집』에 「마-덴 박사 입신성공법강화」를 부록으로 중역하여 수록하면서 한국 사회에 본격적으로 소개되었다. 즉 1930년대 초 이근택의 『고금세계부호전집』 출판은 마든의 성공주의가 일본을 거쳐 식민지 조선에 유통된 사실을 알려준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특히 이 연구는 새무엘 스마일즈(Samuel Smiles, 1812〜1904)의 『자조론』이 세계적으로 파급된 결과 탄생한 마든과 같은 스마일즈 후예가 주장한 성공주의가 일본을 거쳐 식민지 조선에 유통된 상황을 검토한 것이다. 1859년 출판된 『자조론』이 세계 각국에 유통되면서, ‘자조론’의 가치를 추종하는 이른바 스마일즈의 후예들이 탄생하였다. 미국의 오리슨 스웨트 마든은 그 대표적 인물이다. 마든의 저작은 1900년대 이후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었는데, 그는 단순히 ‘자조론’의 가치를 전파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일본 청년들에게 직업적 성공이라는 ‘성공주의’ 방향을 제시하였다.
    마든의 글 「마-덴 박사 입신성공법강화」를 부록으로 수록한 『고금세계부호전집』은 세계의 실업 부호를 번역·소개한 본문 및 이근택의 글 3부분으로 구성되었다. 이 책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마든의 저서 Round Pegs in Square Holes를 이근택이 「마-덴 박사 입신성공법강화」라는 표제로 중역하여 부록으로 수록한 점이다. ‘〇〇왕’ 열전으로 구성한 본문은 일본에서 출간된 각종 실업부호전을 번역 혹은 참고하여 작성되었는데, 이 일본의 실업부호전은 마든 출판물의 영향으로 출판된 것이었다.
    한편 이근택이 쓴 ‘발간사’와 ‘서’를 분석하여 이 책이 식민지 조선 청년에게 실업이라는 직업의 영역에서 치부성공할 것을 주장한 자기계발서로서 기획·출간된 것임을 밝혔다. 현재 한국에서 마든의 저서들은 그가 추종했던 스마일즈의 『자조론』과 함께 서점가의 자기계발서 코너에 나란히 진열되고 있다. 요컨대 이 연구는 자기계발서로서 한국 사회에서 여전히 유효한 마든의 성공학 지식이 유입되는 과정을 밝힌 첫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이 연구 결과의 활용계획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이 연구를 통해 『고금세계부호전집』은 마든의 성공주의와 관련된 자료로서 처음 학계에 공개된다. 이 책의 편자 이근택은 황해도 사리원에서 1920년 평화당 주식회사를 창립하여 서울로 이전한 이후 화신재벌 박흥식과 함께 선광인쇄주식회사를 경영한 한국 인쇄업계의 대부라고 지칭할 수 있는 인물이다. 특히 이근택은 1930년대 제약업에 뛰어들어 ‘백보환’을 판매함으로써 그 자신이 막대한 재부를 쌓은 부호가 되었다. 나아가 한국 근현대사의 굴곡을 통해 식민지 시기 창건된 많은 기업체들이 해방 이후까지 존속되지 못했는데, 2021년 현재까지 이근택이 창건한 평화당인쇄소는 대를 이어 그의 집안에서 경영되고 있다. 이렇듯 장기간 평화당인쇄소가 존속된 데에는 마든의 성공주의를 실천한 창립자 이근택의 성공철학이 중요한 작용을 했을 것이라고 여겨진다.
    그럼에도 이제까지 『고금세계부호전집』의 편자로서 이근택은 주목되지 못했고, 단지 초창기 인쇄업자이자 ‘백보환’을 생산한 제약업자로서 간략히 언급되는 정도에 그쳤다. 이 연구 결과를 통해 식민지 시기 태동하여 해방 이후까지 존속된 한국 자본가에 대한 경영사적 연구 및 의약사 연구에서 경영자의 판매 철학을 밝히는 데 구체적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된다. 요컨대 『고금세계부호전집』과 마든의 성공주의 유포자로서 이근택에 대한 새로운 접근과 연구 결과는 역사학뿐만 아니라 경영학 및 의약사 분야를 망라한 학제 간 연구에 새로운 활력을 부여하는데 적지 않은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둘째 연구자는 한국 성공주의 기원과 전파에 관한 아젠다를 오랫동안 연구해오고 있다. 그동안은 새무엘 스마일즈의 『자조론』이 일본에서 번역되는 과정 및 이것의 핵심가치인 ‘자조론’이 근현대 한국사회에서 갖는 기능을 집중적으로 연구하였다. 이 연구를 계기로 하여 세계에 퍼진 스마일즈 키즈(kids)라고 할 수 있는 일본의 무라카미 슌쵸와 한국의 이근택과 같은 스마일즈의 후예들이 실행한 스마일즈 성공주의의 변용 및 양자의 차이점에 대하여 앞으로 더욱 살펴볼 예정이다. 요컨대 이 연구는 한국 성공주의의 기원과 전파에 대한 후속연구를 지속하고 있는 연구자자 및 이에 관심을 가진 사회학·문화사 분야의 연구자들에게 의미 있게 활용될 것으로 믿는다.
  • 색인어
  • 자조론, 평화당인쇄소, 이근택, 오리슨 스웨트 마든, 실업부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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