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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과제 상세정보

형호(荊浩) 「필법기(筆法記)」에 나타난 ‘진(眞)’의 미학적 의의
The Aesthetic Significance of Zhen 眞 in Jing Hao’s 荊浩 Bifaji 筆法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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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명 시간강사지원사업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지원년도 신청요강 한글파일 지원년도 신청요강 PDF파일 ]
연구과제번호 2019S1A5B5A07106830
선정년도 2019 년
연구기간 1 년 (2019년 12월 01일 ~ 2020년 11월 30일)
연구책임자 강여울
연구수행기관 & #40;사& #41;한국대학교육협의회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1) 연구 주제:
    형호(荊浩) 「필법기(筆法記)」에 나타난 ‘진(眞)’의 미학적 의의

    2) 연구의 필요성 및 목표

    ■ 형호(荊浩; c. 855–915)의 「필법기(筆法記)」는 중국당말오대의 회화 미술의 변천과정-인물 중심에서 산수로의 회화 주제의 확장, 채색에서 수묵으로의 회화적 방법론의 이동-을 반영하는 중요한 화론이다.
    ■ 이 시기 산수화의 새로운 예술적 이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필법기」에서 제시된 다양한 개념/용어들의 함의를 이전의 화론들뿐만 아니라 철학적 용법과의 비교를 통해 규명할 필요가 있다.
    ■ 특히 「필법기」에서 강조되는 회화적 이상으로서의 ‘진(眞)’은 이전의 화론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미학적 개념으로 그 의미를 규명하는 것은 형호와 그 시대의 회화가 추구한 새로운 이상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 가치가 있는 주제이다.

    ■ 선행연구와 비교:
    - 「필법기」를 다룬 선행 연구들의 경우, 「필법기」의 ‘진(眞)’의 개념을 미학적 맥락에서 본격적으로 고찰한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
    - 기존 학자들의 ‘진(眞)’에 대한 해석에 있어도 ‘진’의 의미를 「필법기」뿐만 아니라 기타 화론, 더 나아가 철학적 용어로서의 ‘진’의 의미를 함께 고찰하지 않는다.
    - 「필법기」에서 사용된 ‘진(眞)’의 미학적 함의를 확장된 맥락에서 파악함으로서 그 차별성과 의의를 규명하고자 한다.

    3) 연구의 차별성

    ■ 「필법기」에서 중요한 미학적 개념으로 등장하는 용어들을 예술론과 철학 사상 사이의 관련성 속에서 고찰한다.
    ■ 「필법기」 내에서 ‘진(眞)’을 비롯한 미학적 용어들의 함의 확장을 규명하는 동시에, 형호가 제시하는 ‘진’의 개념을 보편적인 회화미학적 담론의 맥락에서 해석한다.
    ■ 서양 학자들의 연구와의 비교를 통해 「필법기」의 미학적 의의에 대한 보다 심도 있는 논의를 제시한다.
  • 기대효과
  • ◼ 이 연구에서 지향하는 학문적 확장

    - 예술론과 철학 사상과의 연결성 구축
    : 「필법기」가 제시하는 ‘진(眞)’의 개념에 초점을 맞추어 기타 용어들-‘화(華)’, ‘실(實)’, ‘형(形)’, ‘기(氣)’, ‘상(象)’, ‘기운(氣韻)’, ‘기세(氣勢)’ 등-을 철학적 이해를 바탕으로 분석함으로써, 예술론과 철학 사상과의 연결성 구축에 기여하고자 한다.

    - 동아시아 예술론의 용어/개념을 일반 예술이론으로의 확장
    : 「필법기」의 ‘진’의 심미적 속성을 보다 다양한 맥락에서 분석함으로써 예술 본연의 가치를 설명할 수 있는 보편적 회화미학의 논의로 확장시키고자 한다.

    ◼ 연구의 결과물
    위의 연구를 토대로 1편의 소논문을 작성한다.
  • 연구요약

  • (1) ‘진(眞)’ 개념의 사상적 의미에 대한 고찰
    → 「필법기」에 사용된 ‘진’의 함의와 비교

    ▘ 사상사 속에서 ‘진’의 철학적 의미를 고찰, 미학적 함축과 연결성을 제시

    ▘ 「필법기」 이전의 화론에서 발견할 수 있는 ‘진(眞)’의 함의와 비교:
    - 육조시대의 사혁의 󰡔고화품록(古畵品錄)󰡕과 요최의 󰡔속화품(續畵品)󰡕의 경우
    - 장언원의 󰡔역대명화기󰡕의 ‘진’의 용례와 그 함의 등에 대해 비교 고찰

    ▘ 여러 학자(동서양)들의 ‘진(眞)’의 해석을 비교 분석:
    : 「필법기」를 분석했던 국내외 학자들의 ‘진’에 대한 해석 비교 분석
    - Munakata, Powers, Bush, West, Owen, 쉬푸관, 지순임 등

    (2) 「필법기」에서 ‘진(眞)’의 미학적 의의 규명

    ■ 「필법기」에서 ‘진(眞)’은 단순히 ‘모사(似)’를 통해 성취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새롭게 ‘창조(創)’되어야 할 것.
    ■ 형호가 말하는 ‘참된 그림(眞畵)’의 속성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화(華)’, ‘실(實)’, ‘형(形)’, ‘기(氣)’, ‘상(象)’, ‘기운(氣韻)’, ‘기세(氣勢)’ 등의 개념들에 주목해야 한다 → 형호는 「필법기」에서 용어들의 미학적 함의를 확장함으로써 ‘진(眞)’으로 표현되는 새로운 회화적 이상을 제시하고 있음을 밝힌다.

    1) 가시적 외관과 본질로서의 ‘화(華)’와 ‘실(實)’의 관계
    - 「필법기」에서는 󰡔노자󰡕에서 찾아볼 수 있는 피상적 외관으로서의 ‘화’와 본질로서의 ‘실’의 대비(38장)를 회화미학의 맥락으로 해석하고 있음.
    - 「필법기」가 말하는 ‘화’와 ‘실’이 대비 관계는 고개지의 화론에서 ‘형(形)’과 ‘신(神)’의 관계, 사혁의 화론에서 ‘형(形)’과 ‘기운(氣韻)’, 장언원의 화론에서 ‘형사(形似)’과 ‘기운(氣韻)’의 관계와 맞닿아 있으면서도 그 미학적 함의는 산수라는 대상으로 확장됨.

    2) 「필법기」에서 사용된 ‘기운(氣韻)’과 ‘기세(氣勢)’의 확장된 함의
    - 인물화에서 산수로 회화 대상이 이동하며 발생하는 ‘기운’과 ‘기세’의 의미 확장은 산수화가 새롭게 추구하기 시작한 회화적 재현의 이상과 맞물려 있음.
    - 특히 ‘세(勢)’의 개념은 예술론에서 작가가 대상을 인식하는 관점, 회화가 궁극적으로 담아내어야할 체험의 요소들을 밝히는데 핵심적인 요소임.

    3) 모사 대상과 회화적 이미지로서의 ‘형(形)’과 ‘상(象)’의 상호 관계
    - 「필법기」가 이상으로 삼는 ‘참된 그림(眞畵)’의 ‘상(象)’이 갖추어야 할 심미적 조건들에 대해 규명한다.

    4) 「필법기」가 보여주는 예술론으로서의 형식적 혁신
    - 「필법기」의 ‘이야기 구조’
    - ‘畵者華也’, ‘畵者畵也’의 ‘언어유희’ → 미학적 논의
    - 위와 같은 「필법기」의 예술론으로서의 형식적 혁신은 ‘진(眞)’의 새로운 미학적 의미를 전달하는 효과적 장치가 됨을 규명한다.


    (3) 「필법기」 ‘진(眞)’의 회화적 이상을 성취하기 위한 방법론에 대한 고찰

    - 「필법기」에서 회화적 ‘진(眞)’의 성취 방법으로 내세우는 ‘육요(六要)’ 중 ‘사(思)’와 ‘경(景)’이 이상적 회화 이미지 구축에 요구되는 정신적 작용이라면, ‘필(筆)’과 ‘묵(墨)’은 물리적, 기술적 방법론에 해당한다.
    - 「필법기」에서 ‘대상의 기운(氣韻)과 기세(氣勢)를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강조되는 회화적 방법론은 ‘수묵(水墨)’과 ‘무위(無爲)’로 수렴됨을 규명한다.

    (4) 결론: 「필법기」가 말하는 ‘참된 그림(眞畵)’ 또는 ‘회화적 실제(pictorial reality)’

    - 「필법기」가 제시하는 ‘진(眞)’ 즉, ‘참된 회화(眞畵)’는 화가의 자연에 대한 관점, 사회문화적 배경과의 관계를 통합적으로 반영하고 있는 ‘회화적 실제(pictorial reality)’ 즉, 실제의 이상적인 재현 방법으로서의 ‘참됨(眞)’으로 이해할 수 있다.

    - 당말오대의 변화하는 회화적 이상을 반영하는 것이면서도, 보편적인 회화 예술의 맥락에서 중대한 미학적 논의로 다루어지는 ‘회화적 실제’에 대한 하나의 관점을 제시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형호의 「필법기(筆法記)」는 중국 당말오대의 회화 미술의 변천 과정-인물 중심에서 산수로의 회화 주제의 확장, 채색에서 수묵으로의 회화적 방법론의 이동-을 반영하는 중요한 화론이다. 「필법기」에서는 ‘진(眞)’이 회화의 이상적인 상태를 뜻하는 개념으로 사용된다. ‘진’의 의미를 규명하는 것은 그 당시 회화의 새로운 이상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필법기」가 제시하는 ‘진’의 다층적인 미학적 함의는 산수화의 창작에 요구되는 다양한 맥락들을 고려함으로써 규명될 수 있다.
    「필법기」가 이상으로 삼는 ‘진’의 미학적 의미는 ‘기운(氣韻)’, ‘기세(氣勢)’, ‘상(象)’ 등의 용어와 함께 분석함으로써 이해할 수 있다. 또한 「필법기」의 회화적 방법론인 ‘육요(六要)’와 ‘사세(四勢)’에서 찾아볼 수 있는 ‘기’의 다층적 의미와도 함께 고찰되어야 한다.
    「필법기」가 제시하는 ‘진’의 의미와 다른 미학적 용어 및 개념의 관계를 살펴보면, 필법기의 회화적 이상은 단순히 회화적 기술뿐만 아니라 보다 중요하게는 세계에 대한 화가의 관점 및 수양의 방법론과도 맞닿아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필법기」의 ‘진’은 그 시대의 자연에 대한 관점과 회화의 문화적 가치가 수묵의 방법론을 통해 통합된 미학적 개념이다.
    「필법기」의 ‘진’은 수묵화의 이상이 단순히 대상의 닮음이 아니라 새로운 회화적 구축으로 향해있음을 말해준다. 이러한 ‘진’의 미학적 함의는 다각적이고 다층적이다. 우선 비가시적 속과 가시적 형상의 상호관계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산수화의 새로운 이상과 맞물려 있다. 「필법기」에서 실질(實)과 외면(華)의 대비는 회화적 ‘진’이란 가시적 형태를 통해 비물질적 속성들을 담아내었을 때 성취될 수 있음을 말해주기 위해 제시된다.
    「필법기」는 이러한 ‘진’을 성취하기 위한 개념적이고 기술적인 조건들을 제시한다. 화가가 무엇을 관찰하여 포착해 내어야 하는가, 포착한 핵심을 효과적으로 그림에 담아내는 방법은 무엇인가, 핵심을 표현하는 이상적인 수묵의 방법론은 무엇인가 등이 그 내용이다. 화가가 포착해야 할 것은 대상의 특성과 본질을 반영하는 ‘기운’과 ‘기세’, 즉 가시적, 표면적 모습(華) 이면의 실질(實)이다. 화가는 이를 담아내기 위해 새로운 상(象)을 형성해야 하고, 그것을 다시 가시적으로 드러내기 위해 가장 적절한 수묵의 방법론을 따라야 한다.
    따라서 ‘진’이라는 회화적 이상을 달성하기 위해 화가는 다층적인 맥락의 능력과 기술을 갖추어야 한다. 단순히 겉으로 보이는 모습이 아니라 기운과 기세를 포착할 수 있는 시각, 포착해낸 기운과 기세를 또 다른 상으로 만들어내는 구성력, 이를 그려내기 위한 무위의 수묵 방법론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과정에는 정신적 수양과 기술적 숙련이 함께 하여야 한다. 「필법기」의 ‘진’은 이러한 다층적인 과정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졌을 때 달성될 수 있는 회화의 이상적 상태이다.
    한편 ‘진’의 개념적 확장은 ‘기(氣)’의 함의와 연결하여 고찰되어야 한다. ‘기’ 또한 수묵화 창작의 다층적 과정에 적용되는 개념이다. 그 당시의 세계관을 반영하는 개념이 기는 「필법기」에서 화가와 세계와의 관계, 화가와 작품의 관계, 작품과 감상자의 관계성을 형성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산수의 기운과 기세, 육요에 반영된 화가 자신의 기, 사세에 반영된 작품 자체의 기는 서로 그 층위를 달리하면서도 상호 연결되어 있다. 이러한 다층적 기의 상호 연결성은 ‘진’의 회화적 이상을 가능케 하는 개념적 전제이다.
  • 영문
  • Bifaji 筆法記 by Jing Hao 荊浩 is one of the most critical writings on painting in the Chinese art tradition. It reflects the shifting artistic trends of the late Tang and the Five Dynasties periods from portraits to landscapes and from color to ink and wash. The emphasis on zhen 眞 (genuineness) as an aesthetic goal in Bifaji is an essential feature in its discourse on the nature of painting. This essay explores the concept of zhen as an ideal state of pictorial reality in Bifaji. Illuminating the meaning of zhen is vital to understanding Jing Hao’s and his contemporaries’ artistic aspirations. Considering its aesthetic connotations reveals zhen in Bifaji to be multivalent, involving a number of qualities required for the creation of a landscape painting from the observation of nature to the method of brush technique. To elucidate the aesthetics ideals of Bifaji,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concept of zhen and other key terms such as qiyun 氣韻 (character), qishi 氣勢 (dynamic configuration) and xiang 象 (image) as well as another conceptual layer of qi applied in the Six Essentials (Liuyao 六要) and the Four Forces (Sishi 四勢) will be examined.
    In exploring the meaning of zhen in Bifaji, various terms and concepts involved in achieving genuineness (zhen) in pictorial reality have been discussed. Delineating the principles of landscape painting Bifaji is not only about manual skill and technique, but also, and more significantly, about the intellectual learning and self-cultivation of the painter. Genuineness (zhen) as advanced in Bifaji is an aesthetic concept in which the view of nature and the cultural values of painting are integrated through the method of brush and ink.
    Bifaji marks the transition of the meaning of zhen applied in painting, from visual verisimilitude to the ideal state of pictorial construction. The significance of zhen as an aesthetic term is multi-faceted. Above all, it suggests new aims of landscape painting in which the interplay between immaterial quality and the invisible form plays an important role. In Bifaji the contrast between the substance (shi 實) and superficiality (hua 華) is presented to emphasize that painting genuineness (zhen) can be achieved only when it succeeds to convey the intangible aspects of reality through visible forms.
    Bifaji offers conceptual and technical prerequisites for attaining genuineness (zhen), encompassing various elements and stages in the painting process: what to observe in nature in order to capture the essence of the landscape, how to construct an image that effectively represents the essentials, as well as how to use brush and ink to best create an image conveying the essence. What the painter should capture by observing a landscape is inner character (qiyun) and dynamic configuration (qishi), the substance (shi 實) underlying the visual phenomena hua 華; the mind of a painter should then construct an image (xiang 象) to convey this substance (shi); finally, this image should be rendered in ink and wash in the state of complete immersion in which one forgets (wang 忘) or lets go of the technique itself.
    Therefore, it takes a painter’s capability at different levels to achieve the goal of zhen – the power of observation to perceive qiyun and qishi of a landscape not merely its superficial appearance; the ability to grasp the most essentials to construct an image (xiang 象) that can effectively convey them; and the perfection of brush technique to effortlessly render that image in ink and wash. These processes require a trained sensibility, mental rigor as well as technical skills. Zhen (genuineness) in Bifaji is the ideal state of pictorial representation that can be achieved when these processes have been fulfilled harmoniously.
    Also, the conceptual expansion of zhen should be understood in conjunction with the implications of qi 氣 as it pertains to the process of creating a landscape painting. Reflecting the worldview of the time, qi in Bifaji plays an essential role in establishing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world and the painter, between the painter and artistic practice, between the art work and the viewer. From the qiyun and qishi of a landscape, to the painter’s qi represented as Qi of the Six Essentials, and the qi of the image rendered in ink and wash as reflected in Qi of the Four Forces, the connectivity between these different dimensions of qi underlie the meaning of zhen in Bifaji. Interwoven with the meaning of xiang and qi in painting, zhen, eventually, is a concept that enables a landscape painting as an aesthetic medium which represents the worldview of the time.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필법기」가 이상으로 삼는 ‘진’의 미학적 의미는 ‘기운(氣韻)’, ‘기세(氣勢)’, ‘상(象)’ 등의 용어와 함께 분석함으로써 이해할 수 있다. 또한 「필법기」의 회화적 방법론인 ‘육요(六要)’와 ‘사세(四勢)’에서 찾아볼 수 있는 ‘기’의 다층적 의미와도 함께 고찰되어야 한다.
    「필법기」의 ‘진’은 수묵화의 이상이 단순히 대상의 닮음이 아니라 새로운 회화적 구축으로 향해있음을 말해준다. 이러한 ‘진’의 미학적 함의는 다각적이고 다층적이다. 우선 비가시적 속과 가시적 형상의 상호관계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산수화의 새로운 이상과 맞물려 있다. 「필법기」에서 실질(實)과 외면(華)의 대비는 회화적 ‘진’이란 가시적 형태를 통해 비물질적 속성들을 담아내었을 때 성취될 수 있음을 말해주기 위해 제시된다.
    「필법기」는 이러한 ‘진’을 성취하기 위한 개념적이고 기술적인 조건들을 제시한다. 화가가 무엇을 관찰하여 포착해 내어야 하는가, 포착한 핵심을 효과적으로 그림에 담아내는 방법은 무엇인가, 핵심을 표현하는 이상적인 수묵의 방법론은 무엇인가 등이 그 내용이다. 화가가 포착해야 할 것은 대상의 특성과 본질을 반영하는 ‘기운’과 ‘기세’, 즉 가시적, 표면적 모습(華) 이면의 실질(實)이다. 화가는 이를 담아내기 위해 새로운 상(象)을 형성해야 하고, 그것을 다시 가시적으로 드러내기 위해 가장 적절한 수묵의 방법론을 따라야 한다.
    한편 ‘진’의 개념적 확장은 ‘기(氣)’의 함의와 연결하여 고찰되어야 한다. ‘기’ 또한 수묵화 창작의 다층적 과정에 적용되는 개념이다. 그 당시의 세계관을 반영하는 개념이 기는 「필법기」에서 화가와 세계와의 관계, 화가와 작품의 관계, 작품과 감상자의 관계성을 형성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산수의 기운과 기세, 육요에 반영된 화가 자신의 기, 사세에 반영된 작품 자체의 기는 서로 그 층위를 달리하면서도 상호 연결되어 있다. 이러한 다층적 기의 상호 연결성은 ‘진’의 회화적 이상을 가능케 하는 개념적 전제이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1. 연구결과 활용계획

    ▘ 연구의 학문적 확장성, 학문적 기여

    - 예술론과 철학 사상과의 연결성 구축
    : 이 연구에서 보여준 「필법기」의 ‘진(眞)’ 개념에 대한 확장적 분석은 예술론과 철학 사상을 연결하는 유용한 이론적 틀로 기능할 수 있다.
    - 동아시아 예술론의 용어/개념을 일반 예술이론으로의 확장
    : 더 나아가 연구에서 규명한 「필법기」의 ‘진’의 심미적 속성을 서양예술론 및 현대미학과 비교 분서함으로써 예술 본연의 가치를 설명할 수 있는 보편적 회화미학의 논의로 발전시킬 수 있다.

    ▘ 연구의 교육적 활용
    본 연구의 결과물은 대학 및 교육 현장에서 창의적이고 확장적인 예술과 철학 교육과 실천에 유용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동아시아 예술론을 공부하고 연구하는 학생들에게 연구주제의 학제적 외연을 확장하는 방법론의 예시로 기능할 수 있다.

    2. 연구성과

    본 연구의 결과물은 2022년 A&HCI 학술지에 게재될 예정이다.
  • 색인어
  • 필법기, 화론, 산수화, 진(眞), 기운(氣韻), 기세(氣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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