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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능한 자유무역의 이상: 남해에 대한 다니엘 디포의 집착에 형상화된 자유무역 약속의 붕괴
The Infeasible Ideal of Free Trade: The Collapse of the Promise of Free Trade Revealed in Daniel Defoe’s Obsession with the South Sea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중견연구자지원사업
연구과제번호 2020S1A5A2A01045076
선정년도 2020 년
연구기간 2 년 (2020년 07월 01일 ~ 2022년 06월 30일)
연구책임자 전인한
연구수행기관 서울시립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이 연구는 자유무역의 이상이 붕괴되고 있는 2020년의 시점에서 자유무역이 문명국가의 징표이자 전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담보하는 초월적 기표로 대두되었던 18세기 초의 영국문학, 특히 다니엘 디포의 1719년에서 1724년 사이의 모험소설을 집중적으로 심문하는 것을 통하여 자유무역주의가 대두될 때부터 내재하고 있었던 자유무역주의의 모순을 짚고, 이를 통하여 자유무역주의와 무역을 근간으로 하는 근대 자본주의가 쓰고 있던 가면을 벗기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와 연관하여 이 논문은 17, 18세기 영국인들의 남해에 대한 열망을 ‘남해 거품 사건’과 크레딧 창출과의 연관선상에서 분석하면서 궁극적으로 남해로 향한 디포의 모험소설이 근대 자본주의의 본원적 모순을 어떻게 담지하는가를 분석하는 것 또한 목적으로 한다.
  • 기대효과
  • 첫째, 이 연구는 영문학 연구가 밀도 있게 다루지 못한 디포의 모험소설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를 증진시킬 것이다. 디포의 모험소설 중 ‘로빈슨 크루소 3부작’은 하나의 연결된 대상으로 분석된 적이 드물며, 『싱글턴 선장』과 『새로운 세계 일주』는 두 소설에 대한 연구가 소략함은 물론이고 한 번도 디포의 모험소설이 당대 맥락에서 어떻게 변전하는가의 관점에서 분석된 바 없다. 따라서 이 연구과제에 의해 도출된 연구결과는 개별 소설이 아니라 모험과 무역, 그리고 영국의 융성이라는 디포의 평생의 관심이라는 관점에서 분석한 드포의 모험소설 전체에 대한 통합적인 이해에 다다를 것이다.
    둘째, 이 연구는 근대 자본주의의 대두가 서구 근대사회의 시민 정체성과 국가 정체성을 형성하는 과정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를 형성할 것이다. 이 연구는 근대 자본주의 형성기에 전지구적 무역에 기반한 근대 자본주의가 어떻게 무역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전세계를 무대로 무역을 하는 새로운 영국인의 정체성을 형성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무역하는 국가 영국의 정체성을 형성하는지를 디포의 모험소설을 통해 탐구하는 바, 유럽의 한 국가에서 전지구적 무역의 패자로 등장하려는 영국이 새로운 개인과 국가의 정체성을 구성해가는 과정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킬 수 있다.
    셋째, 이 연구는 남해 거품 사건과 영문학의 연관성이라는 관점에서 유의미한 연구결과를 도출할 것이다. 남해 거품 사건은 경제학적 관점에서는 초기 근대 자본주의에 있어 제어되지 않은 모험적 투기의 위험을 보여주는 사건으로 인식되어 왔고, 영문학에서는 인간의 과도한 물욕에 대한 사건으로 혹은 토지에 기반하지 않는 부의 비윤리성을 보여주는 사건으로만 인식되어 왔다. 그러나 디포의 모험소설에 드러난 남해에 대한 신념과 당대의 크레딧에 대한 신념은 약속과 약속 실현의 끊임 없는 연기, 약속 실현에 대한 신뢰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놀랄 만큼 유사하다. 따라서 디포의 모험소설을 남해 거품 사건과 크레딧의 맹점의 맥락에서 읽는 것은 문학적 분석와 경제적 분석이 맞닿는 지점에 대한 이해로 이어질 것이다.
  • 연구요약
  • 이 연구는 다음과 같은 단계를 통해 진행된다.
    1) 무역, 근대국가, 근대 자본주의 그리고 남해
    연구의 첫 단계는 디포의 모험소설과 상호구성적 관계를 맺는 17, 18세기 영국의 근대국가로의 변전과 무역을 근간으로 하는 근대 자본주의 대두라는 당대적 맥락을 탐구한다. 이 단계에서 이 연구는 영국이 1688~89년 명예혁명, 권리장전·관용률의 제정 그리고 1694년 영란은행의 설립을 통해 근대국가로서 부각되는 과정에서 무역과 밀접히 연관된 근대 자본주의의 형성이 어떤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지 탐구한다.
    이 단계에서 이 연구가 특히 주목하여 연구할 부분이 남해 거품 사건으로 대표되는 남해에 대한 영국인들의 열망이다. 이 연구는 남해 거품 사건은 남해회사 이사들의 부정한 회사 운영과 영국 대중들의 투기가 결합되어 벌어진 일탈적 사건이 아니라 근대 자본주의가 가지고 있는 근본적 모순의 증후라는 가제를 가지고 출발하기 때문이다. 이 단계에서 이 연구는 자본주의는 ‘미래의 부에 대한 약속―실현이 연기되는 그 약속을 믿은 대중들의 투자―물적 가치로 치환되는 약속’이라는 트라이앵글에 의존하며 이 트라이앵글의 안정성은 요소 간의 연결에만 의존하는 ‘순환적 의존성’을 가지고 있기에 실제로는 신기루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을 남해에 대한 영국인들의 열망과 남해 거품 사건이 어떻게 보여주는지를 통해 천착할 것이다.

    2) 모험에서 무역으로: ‘로빈슨 크루소 3부작’에 드러난 자유무역의 이상과 현실
    두 번째 단계에서 이 연구는 로빈슨 크루소 3부작을 하나의 연작으로 간주하여 해석하면서 이 연작이 자유무역의 이상과 현실 사이의 괴리를 드러내는 것을 연구한다.
    두 번째 단계에서 이 연구가 특히 주목하여 분석할 점은 동인도제도에서 네덜란드의 독점적 권력을 통감하고 중국에 들어선 크루소가 중국의 막강한 경제력과 세계무역의 패자 위치에 대해 느끼는 충격이다. 『로빈슨 크루소의 더 많은 모험』과 『로빈슨 크루소의 심오한 성찰』에서 반복되어 드러나는 바, 중국에 대한 크루소의 충격과 혐오는 17, 18세기에 자유무역이 영국에 무한한 부를 가져다 줄 것이라 기대했던 영국인들의 이상이 중국이라는 현실 앞에서 어떻게 변질되는지를 잘 보여준다. 두 번째 단계에서 이 연구는 17, 18세기 세계경제와 무역에 있어서 중국이 점유했던 위치를 제대로 정립하면서, 디포의 『로빈슨 크루소의 더 많은 모험』과 『로빈슨 크루소의 심오한 성찰』을 통해 중국의 사치품은 사고 싶은데 중국에 팔 것이 없어서 중국에 은을 지불해야만 했던 영국인들이 자유무역주의를 어떻게 변질시키는지 분석한다.

    3) 중국에서 남해로: 『싱글턴 선장』과 『새로운 세계 일주』에 드러난 ‘무한한’ 부의 약속에 내재한 근대 자본주의의 모순
    세 번째 단계에서 이 연구는 『싱글턴 선장』과 『새로운 세계 일주』 분석을 통하여 로빈슨 크루소 3부작에서 중국이란 현실세계의 장벽 앞에서의 좌절을 크루소의 분노와 혐오로 형상화한 디포가 어떤 대안을 모색하는가를 탐구한다. 이 연구는 『싱글턴 선장』과 『새로운 세계 일주』가 세계무역의 장에서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소망충족의 장이자 남해와의 무역이 ‘무한한 부’를 가져다 줄 것이라는 약속을 파는 크레딧 창출 시도의 장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이 단계에서 이 연구는 『싱글턴 선장』이 싱글턴이 남중국해에서 네덜란드인, 중국인들과 대등하고 서로가 만족하는 무역을 하는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소망충족 서사임을 밝힌 후 『새로운 세계 일주』에서 디포가 그의 소설 여정의 종착지 남해에 도착해 남해에 아직 식민지화되지 않은 ‘무한한’ 자원이 있는 지역이 있으며 여기에 식민지를 건설하고 이 식민지와 자유로운 무역을 하면 ‘무한한’ 부가 창출될 것이라고 주창한 이유를 분석한다.
    이 단계에서 이 연구는 남해와의 무역에서 ‘무한한’ 부가 창출될 것이라는 디포의 믿음을 천착하면서 이 무한한 부에의 기대, 신념, 약속은 자본주의의 근간인 크레딧의 약속이기도 하다는 점에 주목해 『새로운 세계 일주』를 무역에 기반한 근대 자본주의의 내재적 모순을 집약하여 드러내는 작품으로 심문한다.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이 연구는 다니엘 디포의 <싱글턴 선장>과 <새로운 세계 일주> 분석을 통하여 로빈슨 크루소 3부작에서 중국이란 현실세계의 장벽 앞에서의 좌절을 크루소의 분노와 혐오로 형상화한 디포가 어떤 대안을 모색하는가를 탐구하였다. 이 연구는 <싱글턴 선장>이 세계무역에서의 영국의 제패를 실제에서 불가능한 소망충족의 형태로 제시함을 분석하였다. 이에 이어서 이 연구는 <새로운 세계 일주>를 디포의 남해에 대한 집착의 문학적 발현으로 간주하면서 이 작품이야 말로 무역에 기반한 근대 자본주의의 내재적 모순을 잘 드러내는 작품으로 분석하였다.
  • 영문
  • This study purposes to investigate what kind of alternatives Daniel Defoe pursues after he has experienced frustration in the trade with China in the Robison Crusoe trilogy through the investigation of Captain Singleton and The New Voyage Around the World. This study argues that Captain Singleton presents the English ascendancy in the 18th-century global trade, which was virtually impossible in the real world, as a kind of wish fulfilment. In relation to this, this study regards Defoe’s New Voyage Around the World as a literary representation of Defoe’s obsession with the South Sea and argues that this work is indeed the representative text that shows the inner paradox of modern capitalism based upon trade.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이 연구는 다니엘 디포의 <싱글턴 선장>과 <새로운 세계 일주> 분석을 통하여 로빈슨 크루소 3부작에서 중국이란 현실세계의 장벽 앞에서의 좌절을 크루소의 분노와 혐오로 형상화한 디포가 어떤 대안을 모색하는가를 탐구하였다. 이 연구는 <싱글턴 선장>이 세계무역에서의 영국의 제패를 실제에서 불가능한 소망충족의 형태로 제시함을 분석하였다. 이에 이어서 이 연구는 <새로운 세계 일주>를 디포의 남해에 대한 집착의 문학적 발현으로 간주하면서 이 작품이야 말로 무역에 기반한 근대 자본주의의 내재적 모순을 잘 드러내는 작품으로 분석하였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이 연구과제는 순수 영문학 연구과제라기보다는 자유무역주의와 연관된 근대 자본주의의 내재적 모순을 경제사적인 관점에서 영문학 텍스트를 대상으로 하여 밝히려는 프로젝트이다. 따라서 연구결과의 기대 효과 역시 영문학 연구와 전지구적 무역에 기반한 근대 자본주의의 이해와 그 모순 극복이라는 측면에서 도출될 수 있다.
    첫째, 이 연구는 한국 영문학 연구 그리고 영미 영문학 연구가 밀도 있게 다루지 못한 디포의 모험소설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를 증진시킬 것이다. 디포의 모험 소설 중 로빈슨 크루소 3부작은 하나의 연결된 대상으로 분석된 적이 드물며, 󰡔싱글턴 선장󰡕과 󰡔새로운 세계 일주󰡕는 두 소설에 대한 연구가 소략함은 물론이고 한 번도 디포의 모험소설이 당대 맥락에서 어떻게 변전하는가의 관점에서 분석된 바 없다. 따라서 이 연구는 개별 소설이 아니라 모험과 무역, 그리고 영국의 융성이라는 디포의 평생의 관심이라는 관점에서 분석한 드포의 모험소설 전체에 대한 통합적인 이해에 다다를 수 있다.
    둘째, 이 연구는 근대 자본주의의 대두가 서구 근대사회의 시민 정체성과 국가 정체성을 형성하는 과정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를 형성할 것이다. 이 연구는 근대 자본주의 형성기에 전지구적 무역에 기반한 근대 자본주의가 어떻게 무역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전세계를 무대로 무역을 하는 새로운 영국인의 정체성을 형성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무역하는 국가 영국의 정체성을 형성하는지를 디포의 모험소설을 통해 탐구하는 바, 유럽의 한 국가에서 전지구적 무역의 패자로 등장하려는 영국이 새로운 개인과 국가의 정체성을 구성해가는 과정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킬 수 있다.
    셋째, 이 연구는 남해 거품 사건과 영문학의 연관성이라는 관점에서 유의미한 연구결과를 도출할 것이다. 지금까지 남해 거품 사건은 경제학적 관점에서는 초기 근대 자본주의에 있어서 제어되지 않은 모험적 투기의 위험를 보여주는 사건으로 인식되어 왔고, 영문학에서는 인간의 과도한 물욕에 대한 사건으로 혹은 토지에 기반하지 않는 부의 비윤리성을 보여주는 사건으로만 인식되어 왔다. 그러나 디포의 모험소설에 드러난 남해에 대한 신념과 당대의 크레딧에 대한 신념은 약속과 약속 실현의 끊임 없는 연기, 약속 실현에 대한 신뢰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놀랄 만큼 유사하다. 따라서 디포의 모험소설을 남해 거품 사건과 크레딧의 맹점의 맥락에서 읽는 것은 문학적 분석와 경제적 분석이 맞닿는 지점에 대한 이해로 이어질 가능성을 열어줄 것이다.
  • 색인어
  • 다니엘 디포, 로빈슨 크루소 삼부작, 싱글턴 선장, 새로운 세계일주, 무역, 남해, 자본주의, 크레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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