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연구결과의 학문적 기여
첫째, 본 연구는 대학 전문직적 정체성에 대한 학술적 접근을 시도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대학의 전문직적 정체성은 우리나라 고등교육연구에 있어 아직 탐구되지 않은 분야 중의 하나이다. 그 동안 초중등 교사문화에 대해서는 연구되었지 ...
가. 연구결과의 학문적 기여
첫째, 본 연구는 대학 전문직적 정체성에 대한 학술적 접근을 시도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대학의 전문직적 정체성은 우리나라 고등교육연구에 있어 아직 탐구되지 않은 분야 중의 하나이다. 그 동안 초중등 교사문화에 대해서는 연구되었지만 대학 전문직적 정체성에 대한 학술적 접근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다. 이번 대학 전문직적 정체성에 관한 연구는 대학교가 작동하는 문화적 특성의 일면을 밝히고, 나아가 전문직적 정체성에 대한 이해의 외연을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둘째, 외국의 교수 문화와 비교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미국와 영국을 중심으로 ‘슬로 교수(slow professor)'를 통해서 교수의 역할 수행에 대한 방향을 제시해주고 있다. 이런 대학 전문직적 정체성에 대한 연구는 개별 대학의 전문직적 정체성의 이해와 형성 뿐 아니라 외국과의 비교 연구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셋째, 본 연구는 대학교육 정책수립과 집행에 필요한 기초연구라는 생각된다. 교수집단은 대학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핵심 집단이다. 그들은 대학의 사명인 교수, 연구, 봉사를 주도하고 실천하는 주체이다. 정부는 대학 교수들을 대상으로 한 정책입안과 집행과정에서 대학 교수들의 지역별, 설립별, 계열별 문화 차이를 고려하여 대학의 자율성과 책무성에 바탕을 둔 정책방향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나. 연구결과의 사회적 기여
첫째, 사회적으로 교수를 이해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최근에 들어서 대학교육은 사회로부터 교육개혁의 대상으로 인식을 받고 있다. 고등교육의 위기, 국가경쟁력, 대학의 구조조정 등은 이미 우리 귀에 익숙한 용어가 된지 오래다. 하지만 교수들은 여기저기서 불만과 비난의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교수의 의식과 행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전문직적 정체성과 해석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둘째, 대학과 국가 차원에서의 대학 교수 지원체제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대학교수에 대한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고, 질적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교수들의 자율혁신노력과 함께 교수 지원체제가 갖추어져야 한다. 대학의 역할과 기능, 학사 운영 방식 그리고 수요 등이 전통적 의미의 대학과는 상이한 모습으로 바뀔 것이다. 대학들은 다양해지고 확대되는 고등교육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이를 실현하는 주체인 교수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셋째, 국내외 대학에서 통용되는 하나의 커다란 교수사회 체제를 구축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국제적으로 대학간의 정보교류, 인적교류가 확산되어 교육은 단계와 수업연한, 전달체제, 내용과 방법 등의 전반에 걸쳐 대학사회의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대학사회의 변화에 대한 교수들의 문화는 과연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가를 이해하지 않고선 경쟁력 있는 대학교육을 선도하기 어려울 것이다.
다. 교육과의 연계 활용 방안
첫째, 교수직 수행의 장해요인을 추출할 수 있고, 전문직적 정체성을 건전하게 발전시킬 수 있는 기초자료가 될 것이다. 오늘날 대학교육의 질적 수월성 확보는 매우 중요한 국가적 과제이다. 지식기반사회에 부응하는 고급인력을 양성해야 하는 사회적 책무와 함께 다른 한편으로 대학교수의 역할과 기대 또한 다양하다. 하지만 현재 우리의 경우 대학 교수에 대한 사회문화적 분위기가 예전과 달리 외생적 요인으로 크게 작용하고 있으나 대학 교수들을 이해하기 위한 노력은 미흡하다. 이 연구에서 추론된 대학 전문직적 정체성의 구성요소는 개별 대학이 여건에 맞는 전문직적 정체성을 꾀하는데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본 연구 결과는 대학 구조조정이나 교육개혁으로 인한 교수 소진현상을 방지하고, 대학경쟁력의 주체인 교수들을 이해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대학사회의 변화 결과로 교수의 소진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교수의 직무는 과거엔 가르치고 연구하는 일에 한정되어 있었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더욱 다양한 일을 원하고 있다. 다양한 일을 원하는 시대적 변화에서 발생하는 갈등이 바로 교수의 소진현상을 초래하는 것이다. 교수소진 현상은 개인의 내적 자원의 고갈을 의미하지만, 더욱 정확하게 말하면, 소진은 교수가 갈등적인 제도적 요구와 사회적 기대에 대응하면서 느끼는 좌절과 절망감인 것이다. 이러한 교수의 소진현상을 문화를 통해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