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은 근래의 현상만도 아니며, 난민을 포함한 이주의 역사는 전 인류의 역사라고 할 만큼 오래되었고, 세계화 여파로 인해 이주와 난민의 수는 크게 확대되고 있다(김희강, 2015). 2018년 제주도에 500명이 넘는 예멘인들이 난민 신청을 하면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
난민은 근래의 현상만도 아니며, 난민을 포함한 이주의 역사는 전 인류의 역사라고 할 만큼 오래되었고, 세계화 여파로 인해 이주와 난민의 수는 크게 확대되고 있다(김희강, 2015). 2018년 제주도에 500명이 넘는 예멘인들이 난민 신청을 하면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난민 신청 허가폐지’ 청원에 70만 명이 동의를 얻을 만큼 ‘난민’은 사회적 쟁점이 되었다. 세계적으로 난민 문제는 인도적 지원과 자국민 보호라는 첨예한 입장은 가치관의 다름을 넘어 갈등과 대립의 양상을 보이게 되었다. 난민유입을 테러위험에 자국을 노출, 다른 위협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간주하며 안보문제로 인식함으로써 난민 수용에 소극적 또는 거부하는 국가 및 지역주민들이 증가하는 추세이다(이신화, 2017). 이러한 갈등은 한국에서도 현재 진행 중이고, 법무부는 난민 심사를 강화하겠다고 보고한다.
최근 인천공항 46번 게이트에는 앙골라에서 온 루렌도씨 부부와 레마(9)·로드(7)·실로(7)·그라스(5)는 네 명의 아이들이 노숙 생활을 하고 있다(김영화, 2019, 03, 20). 루렌도 씨 가족은 본국에서의 박해를 피해 망명해 온 사람들이며, 한국에서 입국은 불허됐고 여권은 압수당한 상태로 난민 신청을 한 상태이다. 한국의 난민현황을 살펴보면 2018년 심사종료자 3,879명 중 재정착 난민을 제외한 118명이 난민으로 인정받는 등 난민 인정률은 3%이다(김연주, 2019). 난민 정책에 대한 찬반을 떠나서 아동의 권리 중 교육에 대해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출생신고부터 교육까지 배제되는 난민 아동들은 출생이 신고되지 않아 무국적자가 될 가능성이 크고, 난민 신청 아동과 인도적 체류 아동의 보육료와 양육 수당에서 배제되며, 교육에서도 의무 대상자가 아니라고 한다(김진, 2019). Save the Children(2018a)의 국제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사백만 난민 아동들은 가난, 이주, 배제 등으로 인해 학교 밖, 배울 권리를 잃었다고 보고한다. 이 중 말레이시아 유엔난민기구에서 파악하고 있는 망명 신청인과 난민들의 수는 71,400명이며, 그중 10,000여 명은 학령기의 아동들이지만 정상적인 교육의 혜택을 받지 못한다(유엔난민기구, 2010). 지리적으로 미얀마, 태국 등의 나라와 인접한 곳에 있으며, 문화적 다양성과 종족적 복합성을 지니고 있으며, 다양한 종족의 난민들이 거주하고 있으며, 대부분 내전, 불안정성 등으로 고국을 탈출한 이들이 말레이시아로 유입되었다. 이러한 점에서 말레이시아는 난민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살펴볼 수 있고, 무엇보다 말레이시아는 UN과 협약된 국제난민학교가 운영되고 있다. 말레이시아 난민 아동 관련 연구(이세화, 장미경, 2018)는 로힝야족이라는 특정 민족에 초점을 두고 있으며, 이들을 대상으로 집단 모래놀이치료를 한 연구이며, 대상 측면에서 난민 아동 소수이다. 말레이시아 난민 유아반 일상경험 탐색(최예린, 장미경, 2019)은 대상에서 취학 전 유아를 대상으로 하였고, 한 학교를 중심으로 1주라는 짧은 기간 동안 참여관찰을 한 것이므로 난민 유아들의 삶을 이해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본다. 난민협약의 체결국으로서 미래지향적이고 인권 보호 중심의 국제사회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라도 난민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이다(권한용, 2016). 하지만 한국은 난민 심사에서 난민 인정까지 그 과정은 쉽지 않고 난민 아동을 위한 학교가 없다. 본 연구는 대상 측면에서 말레이시아 난민학교 두 곳에 다니고 있는 아동과 교사이다. 연구방법 측면에서 면담과 함께 참여관찰을 한다. 연구자가 직접 현지에 가서 일정 시간 머물면서 그들의 생활을 녹화하거나 생생한 느낌과 상황을 기록한다. 난민학교에서 생활하는 것을 목격하고, 연구자는 아동에게 직접 교육을 하는 능동적 참여자 역할을 한다. 연구자는 관찰자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활동을 진행한다. 아울러 사진을 활용한 기록을 하고, 시각적인 이미지를 통한 현장이 주는 생생함을 전달하리라 기대한다.
한국은 난민 승인률이 3%에 불과하고, 대부분 인도적체류 지위를 받는다. 인도적 체류 지위 가정에서는 일하는 동안 영유아 자녀를 홀로 방치하거나, 부모 중 한 명이 경제생활을 포기하고, 초중등의 경우 이주 아동은 의무대상자가 아니므로 전ㆍ입학에 어려움이 있다고 한다(김진, 2019). 무엇보다 난민 아동을 위한 국제학교가 없으므로 일찍 난민을 수용하고 있는 말레이시아 국가에서 난민으로 살아가는 아동들의 삶과 배움과 쉼터로써 난민학교의 기능을 살펴보는 것은 의미가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고통스러운 기억, 현재의 가난, 가족과 헤어짐 등 난민 아동으로 살아가는 그들을 위해 인도적 지원체계를 촉진 시키고, 국내 난민 아동을 위한 교육 방향을 제시하는 데 목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