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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 자연의 여성화 또는 군사화: 조선—금강산과 만주—송화강의 경우
Feminization or militarization of colonial nature: in the case of Joseon—Mt. Geumgang and Manchuria—Songhua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중견연구자지원사업
연구과제번호 2020S1A5A2A01045016
선정년도 2020 년
연구기간 2 년 (2020년 07월 01일 ~ 2022년 06월 30일)
연구책임자 최현식
연구수행기관 인하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본 연구는 식민지 조선과 만주국의 제일 경관으로 꼽히던 ‘금강산’과 ‘송화강’의 자연미가 일제 식민주의의 시선과 이념 아래 어떻게 여성화되거나 군사화되는지를 밝히고자 한다. 두 관광명소는 관광객의 자율적 선택과 주관적 감흥을 통해 그들의 욕망과 취향의 충족에 기여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특히 체제협력적인 신문과 잡지 매체의 잘 기획된 관광 일정과 코스, 그리고 관광객의 집단적 유치에서 보듯이, 식민지 관광지는 일제 근대천황제의 정치적 이념과 이상을 선전, 선동하는 한편, 우승열패의 시각과 ‘왕도낙토’의 구호 아래 제국과 식민지 자연의 폭력적 서열화 및 차별적 통합을 위한 문화정치학의 전략에 의해 선별, 개발된 일종의 인위화된 자연 공간에 훨씬 가깝다. 본 연구는 일제의 파시즘화된 ‘관광객의 시선’을 비판적으로 성찰함으로써 식민지 자연의 심미성 뒤편에 제국주의 미학의 공격적 퇴폐성이 자리하고 있음에 특히 유의한다. 또한 식민지 자연에 대한 이율배반적 포획과 위선적인 소비의 본질과 경향을 밝히기 위해 금강산과 송화강의 자연미와 유현미가 어떻게 여성성 창안과 소비로 규격화되며, 마침내 남성-군인-총칼, 곧 악마적인 팔루스가 함부로 휘둘러지는 병영의 공간으로 재구성 및 표상되는가에 주목하고자 한다.
  • 기대효과
  • 첫째, 기존의 사진엽서 자료집 및 연구논문에서 본격적으로 소개되거나 연구되지 않은 사진엽서세트 「금강산소패󰡕와 「금강산백경」, 「송화강천리」와 「만주절」 등을 학계 및 연구진에 널리 소개, 해석, 제공하는 학문적 순기능을 발휘하게 될 것이다. 둘째, 일제의 조선과 만주 자연에 대한 시선과 태도를 검토함으로써 그들의 식민주의적 상상력과 (무)의식에 내재된 파시즘적 폭력성과 차별성을 새로 확인하게 될 것이다. 셋째, 재직 중인 대학에서 일제 사진엽서를 다룬 교양과목을 개설하거나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 서비스 K-MOOC 강좌에 참여함으로써 일제 사진엽서의 본질과 성격, 그와 연관된 전 세계 제국주의와 식민지 사이의 차별과 억압 문제를 함께 토론하고 공유할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 연구요약
  • 1년차 연구는 「금강산, 자연미 창안과 여성미 소비의 사이―‘금강산’ 관련 사진엽서의 문화정치학」이다. 사진엽서세트 󰡔금강산소패󰡕 󰡔금강산백경󰡕 금강산 관련 군사엽서 등을 다룬다. 이 사진엽서들은 거기 제시된 사진과 그림, 시가와 산문을 통해 식민지 조선을 대표하는 금강산의 ‘자연미’가 어떻게 여성화되어 심미화되는가, 또 이 과정의 금강산 여성화가 유흥과 오락 중심의 섹슈얼리티 창안과 소비로 퇴폐화되는가, 그리고 결국은 조선의 군사화와 병참기지화의 정책 아래 금강산도 일제 군국주의의 폭력적인 팽창과 타국 침략에 일조하는 ‘자연-병사’로 징발되기에 이른다는 것을 살펴본다. 또한 금강산을 둘러싼 식민주의적 정책과 사건이 조선인에 대한 치밀한 교육과 자발성 발현을 목표로 진행된 것임을 입증하기 위해 조선총독부 발행 소학교 󰡔조선어독본󰡕과 󰡔창가󰡕 교과서를 함께 검토할 것이다. 2년차 연구는 「송화강, 황량한 만지(蠻地)와 개척된 낙토(樂土)의 사이―‘송화강’ 관련 사진엽서의 문화정치학」이다. 송화강은 중국의 영토이기 전에 부여와 고구려, 발해 등 한민족의 역사 및 일제시대 조선인의 만주 이주와 깊이 연관된 지역이다. 하지만 일제는 중국과 한국 공통의 만주 역사와 현실을 무시한 채 청일·러일전쟁, 만주국 건설, 중일전쟁 등을 통한 대륙진출, 곧 만주 경영에 근대천황제의 명운을 걸었다. 이 과정에서 만주의 자연이 어떻게 식민화·병사화되는가를 살펴보는 것이 2년차 연구의 핵심이다. 이를 위해 만주 동복부를 관통하는 송화강을 담고 노래한 사진엽서세트 󰡔송화강천리󰡕, 만주의 일본인과 중국인의 일상을 그리고 노래한 그림엽서세트 󰡔만주절󰡕 등을 다룬다. 또한 소재와 주제, 그리고 작사가에서 󰡔송화강절󰡕과 관련 깊은 일본 신민요 엽서세트 󰡔백두산절󰡕 및 󰡔압록강절󰡕에 대한 비교, 대조도 수행한다. 1년차에서처럼, 조선총독부가 소학교 교과서에 담은 ‘만주’에 대한 지식과 정보, 노래들도 함께 살펴본다. 일제는 만주 개척과 지배를 통해 ‘왕도낙토’와 ‘복지만리’ 국가의 건설을 욕망했다. 그렇지만 오로지 천황제에 멸사봉공하는 이상향 만주는 오히려 그것의 고유한 자연미와 유서 깊은 생활문화를 빼앗긴 채 일제의 부귀에 봉사하는 타향으로 전락해갔음을 살펴볼 예정이다.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제1년차 연구: 한만 국경 이백리의 여성화 또는 군사화—「압록강절」의 발생 및 유행. 이 글은 1920년대∼1945년 패전까지 조선과 일본, 만주에서 널리 불렸던 일제의 신민요 「압록강절」의 발생과 유행, 그리고 가족관계를 형성하는 「백두산절」의 소개와 안내를 위해 작성된다. 두 신민요는 단순히 노래로 불리는 데 그치지 않고, 음반과 서적, 무용, 그림엽서도 등 다양한 방식의 대중매체로 변용, 발매되었다. 장르 확장성이 그만큼 컸다는 증거인데, 여기 담긴 식민주의적 문화정치학은 일본정신의 심화 및 영토 확장에 관련된 제국의 심상지리를 내면화하기 위한 파시즘의 예술화와 깊이 관련된다. 일제는 근린의 침략과 지배, 폭력적인 식민 지배와 통치를 정당화하기 위해 백두산과 압록강을 포함하는 한만 국경지대의 여성화와 병영화를 앞서거니 뒤서거니 수행했다. 그 미학적 방법과 장치를 객관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매체들이 앞서 예시한 자료들이다. 이를 토대로 이 글은 첫째, 만주, 곧 한만국경지대에서 발생한 「압록강절」이 어떻게 일본-조선으로 전파되어 ‘국민가요’의 지위를 누리게 되었는지를 파악했다. 둘째, 일본에서 음반과 무용, 노래 서적으로 대성황을 이루는 「압록강절」의 이국취향과 식민주의의 본질과 성격을 살폈다. 셋째, 식민지 조선에서 조선인과 일본인에 의해 서로 다르게 전유되고 가창되던 「압록강절」의 양가성에 주목했다. 일본인은 식민정책 수행을 위한 제국의 역량에 대한 자랑과 무지한 조선인의 계몽에, 조선의 문학예술인들은 이국의 문화에 대한 유희의 측면에 초점을 맞춰 노래했음을 밝혔다. 넷째, 새로 발굴한 「압록강절」 그림엽서를 중심으로, 이 엽서가 단순한 우편매체를 넘어 일제 식민주의와 군국주의를 선전하고 예찬하는 전쟁의 도구로 변질되어 갔음에 주목했다. 다섯째, 한만국경지대의 여성화와 병영화가 「압록강절」보다 늦게 출연한 「백두산절」에 의해 최후의 매듭이 지어졌음을 밝혔다. 그 정점에 만주국의 ‘오족협화」에 대한 선전선동을 담거나 태평양전쟁에 불을 붙인 진주만 습격을 그리고 노래한 그림엽서 「백두산절」이 놓여 있음을 확인했다. 제2년차 연구: 송화강·황량한 만지(蠻地)·개척된 낙토(樂土)―사진엽서 ‘송화강’과 만주국의 문화정치학 이 글은 ‘송화강’을 다룬 사진엽서의 탄생과 전개, 그것이 수행한 문화정치학의 본질과 성격을 탐구한다. 송화강은 동북 만주를 유유히 흘러가며 만주의 곡물 생산과 목재산업의 발전에 큰 영향을 끼쳤다. 일제는 ‘공업일본, 농업만주’라는 기치 아래 만주의 개척과 식민화에 주력했다. 그 과정에서 송화강 일대의 도시, 예컨대 길림과 하얼빈은 만주를 대표하는 자연미와 이국정취, 신문명과 유흥문화의 집산지로 떠올랐다. 일제는 하얼빈과 길림을 ‘국책여행’의 핵심 공간으로 간주하여, 그곳에 대한 관광(여행)을 낯선 공간에 대한 호기심이나 이국정취의 즐김에만 빠지지 않도록 했다. 오히려 제국 일본의 우월함과 세계 팽창을 자신하는 내면의 심상지리를 확산, 심화할 수 있는 식민의 공간으로 규정했다. {송화강천리}는 그 과정에서 발행된 사진엽서로, 여행 관련 엽서도 있지만, 역시 그것의 중심은 왕도낙토, 오족협화, 복지만리에 대한 프로파간다에 있었다. 본고는 그것을 식민주의와 군사주의의 산물로 보고, {송화강천리} 엽서세트가 제국 일본의 신민을 포함한 만주국의 남성과 여성, 아동을 ‘총력전’의 도구로 징발하기 위해 제작, 유통되었음을 밝혔다. 그 과정에서 모든 가치를 일왕의 영원성과 그를 위한 헌신과 죽음에 두는 ‘전사자 숭배’가 공공연히 행해졌음도 밝혀냈다. 그런 점에서 {송화강천리}를 비롯한 ‘송화강’ 엽서들은 비록 관광의 즐거움을 다뤘을지라도 결국은 죽음의 도구화를 통해 근대천황제를 절대화하는 도구적 매체, 바꿔 말해 ‘파시즘의 예술화’의 산물로 파악했다.
  • 영문
  • 1. [Feminization or Militarization of the border between Korea and Manchuria ―Occurrence and Prevalence of [Oryokkobushi]] Occurrence and popularity and [Hakutosanbushi] (Baekdu-san Song)」 that formulated the family relations widely popular in Joseon, Japan and Manchuria from 1920's to 1945, the year that the imperialism was defeated. These two new folk songs were not only to sing songs, but also showed the shift into the popular media in diverse methods, such as, records, books, dances and pictured postcards. This is an evidence that the genre expandability was that much significant and the colonial culture and politics contained thereto is related profoundly with the artistic nature of the fascism for internalizing the imagined geographies of the empire related to the deepening of Japanese spirit and expansion of territories. In order to justify its invasion of bordering states and violent colonial control and ruling, the imperialism carried out feminization and militarization in the Korea-Manchuria boarder area sooner or later including Baekdu-san and Apgok-gang. The data presented earlier would be the medium available for objective look for Its aesthetic method and devices. Based on the foregoing, this article has disclosed the followings: First, it has taken a look at how [Oryokkobushi], originated in Manchuria, or Korea-Manchuria boarder area, dissipated to Japan and Joseon to enjoy the position of ‘nationally-popular song’. Second, it has taken a look at the taste of foreign state of [Oryokkobushi] and intrinsic nature and characteristics of colonialism as it enjoyed great popularity in Japan with music records, dances, songs and publications. Third, the attention was given to the ambivalence of [Oryokkobushi] as it was differently enjoyed and sung with each other by people of Joseon and Japan in the colonial Joseon. It has shown that the focus is placed on the aspect of Japanese for its pride on the power of the empire for carrying out its colonial policies as well as enlightening of illiterate people of Joseon, while the elite writers and artists of Joseon focused on the aspect of entertainment on foreign culture. Forth, with the focus on the newly discovered picture postcard of [Oryokkobushi], the attention is given to the fact that this postcard had shifted its role beyond simple mailing device to a tool in war to propaganda and praise the colonialism and militarism of the imperialism. And, fifth, it is shown that the feminization and militarization in the Korea-Manchuria boarder area had the final conclusion by [Hakutosanbushi] that appeared later than [Oryokkobushi]. At its pinnacle, it is confirmed that the picture postcard, [Hakutosanbushi], is placed as it contained propaganda on ‘Five Races Under One Union」 of the Manchuria State or sung the song for the sudden air attack on the Pearl Harbor that triggered the Pacific War.
    2.[Songhua River·barren land·pioneered land―Cultural politics of Photo postcard ‘Songhwagang’ and ‘Manchukuo’] This study explores the birth and development of photo postcards dealing with ‘the Songhua River’ and also the essence and characteristics of cultural politics that it has performed. Flowing serenely along northeast Manchuria, the Songhua River influenced grain production and wood industry in Manchuria significantly. Under the flag of ‘engineering in Japan, farming in Manchuria’, the Japanese Empire strived to exploit and colonize Manchuria. In that process, cities around the Songhua River such as Kirin and Harbin rose as a hub for natural beauty, exoticism, new civilization, and culture of pleasure representing Manchuria. Regarding Harbin and Kirin as key space for ‘state-run travel’, the Japanese Empire tried to make tourism (traveling) in the places something more than having curiosity over new space or enjoying exoticism merely. Instead, they defined it as the space of colonization that could realize the extension and deepening of imaginary geography in the mind of the Japanese Empire being sure of its superiority and expansion over the world. [The 1,000 Miles of the Songhua River] is a collection of photo postcards issued in that process. There are tourism-related postcards, too, but the center of it is, of course, the propaganda associated with Wangdonakto, Ojokhyeophwa, or Bokjimanri. Considering it as the product of colonialism and militarism, this study has found the fact that the postcard collection of [The 1,000 Miles of the Songhua River] was produced and distributed by the Japanese Empire to appropriate not just its subjects but men and women and even children in Manchuria as a means of ‘all-out war’. In the process, this author has also revealed the fact that ‘worshiping those who died in battle’ which puts all the value on the perpetuity of the emperor and devotion to him and death for him was done publicly. In this sense, although postcards about ‘the Songhua River’ including [The 1,000 Miles of the Songhua River] dealt with the pleasure of tourism, this researcher has understood that ultimately, they were instrumental media to make the modern emperor system of Japan absolute through the instrumentalization of death, that is to say the products of ‘turning fascism into art’.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제1년차 연구: 한만 국경 이백리의 여성화 또는 군사화—「압록강절」의 발생 및 유행. 이 글은 1920년대∼1945년 패전까지 조선과 일본, 만주에서 널리 불렸던 일제의 신민요 「압록강절」의 발생과 유행, 그리고 가족관계를 형성하는 「백두산절」의 소개와 안내를 위해 작성된다. 두 신민요는 단순히 노래로 불리는 데 그치지 않고, 음반과 서적, 무용, 그림엽서도 등 다양한 방식의 대중매체로 변용, 발매되었다. 장르 확장성이 그만큼 컸다는 증거인데, 여기 담긴 식민주의적 문화정치학은 일본정신의 심화 및 영토 확장에 관련된 제국의 심상지리를 내면화하기 위한 파시즘의 예술화와 깊이 관련된다. 일제는 근린의 침략과 지배, 폭력적인 식민 지배와 통치를 정당화하기 위해 백두산과 압록강을 포함하는 한만 국경지대의 여성화와 병영화를 앞서거니 뒤서거니 수행했다. 그 미학적 방법과 장치를 객관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매체들이 앞서 예시한 자료들이다. 이를 토대로 이 글은 첫째, 만주, 곧 한만국경지대에서 발생한 「압록강절」이 어떻게 일본-조선으로 전파되어 ‘국민가요’의 지위를 누리게 되었는지를 파악했다. 둘째, 일본에서 음반과 무용, 노래 서적으로 대성황을 이루는 「압록강절」의 이국취향과 식민주의의 본질과 성격을 살폈다. 셋째, 식민지 조선에서 조선인과 일본인에 의해 서로 다르게 전유되고 가창되던 「압록강절」의 양가성에 주목했다. 일본인은 식민정책 수행을 위한 제국의 역량에 대한 자랑과 무지한 조선인의 계몽에, 조선의 문학예술인들은 이국의 문화에 대한 유희의 측면에 초점을 맞춰 노래했음을 밝혔다. 넷째, 새로 발굴한 「압록강절」 그림엽서를 중심으로, 이 엽서가 단순한 우편매체를 넘어 일제 식민주의와 군국주의를 선전하고 예찬하는 전쟁의 도구로 변질되어 갔음에 주목했다. 다섯째, 한만국경지대의 여성화와 병영화가 「압록강절」보다 늦게 출연한 「백두산절」에 의해 최후의 매듭이 지어졌음을 밝혔다. 그 정점에 만주국의 ‘오족협화」에 대한 선전선동을 담거나 태평양전쟁에 불을 붙인 진주만 습격을 그리고 노래한 그림엽서 「백두산절」이 놓여 있음을 확인했다. 제2년차 연구: 송화강·황량한 만지(蠻地)·개척된 낙토(樂土)―사진엽서 ‘송화강’과 만주국의 문화정치학 이 글은 ‘송화강’을 다룬 사진엽서의 탄생과 전개, 그것이 수행한 문화정치학의 본질과 성격을 탐구한다. 송화강은 동북 만주를 유유히 흘러가며 만주의 곡물 생산과 목재산업의 발전에 큰 영향을 끼쳤다. 일제는 ‘공업일본, 농업만주’라는 기치 아래 만주의 개척과 식민화에 주력했다. 그 과정에서 송화강 일대의 도시, 예컨대 길림과 하얼빈은 만주를 대표하는 자연미와 이국정취, 신문명과 유흥문화의 집산지로 떠올랐다. 일제는 하얼빈과 길림을 ‘국책여행’의 핵심 공간으로 간주하여, 그곳에 대한 관광(여행)을 낯선 공간에 대한 호기심이나 이국정취의 즐김에만 빠지지 않도록 했다. 오히려 제국 일본의 우월함과 세계 팽창을 자신하는 내면의 심상지리를 확산, 심화할 수 있는 식민의 공간으로 규정했다. 󰡔송화강천리󰡕는 그 과정에서 발행된 사진엽서로, 여행 관련 엽서도 있지만, 역시 그것의 중심은 왕도낙토, 오족협화, 복지만리에 대한 프로파간다에 있었다. 본고는 그것을 식민주의와 군사주의의 산물로 보고, 󰡔송화강천리󰡕 엽서세트가 제국 일본의 신민을 포함한 만주국의 남성과 여성, 아동을 ‘총력전’의 도구로 징발하기 위해 제작, 유통되었음을 밝혔다. 그 과정에서 모든 가치를 일왕의 영원성과 그를 위한 헌신과 죽음에 두는 ‘전사자 숭배’가 공공연히 행해졌음도 밝혀냈다. 그런 점에서 󰡔송화강천리󰡕를 비롯한 ‘송화강’ 엽서들은 비록 관광의 즐거움을 다뤘을지라도 결국은 죽음의 도구화를 통해 근대천황제를 절대화하는 도구적 매체, 바꿔 말해 ‘파시즘의 예술화’의 산물로 파악했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첫째, 기존의 사진엽서 자료집 및 연구논문에서 본격적으로 소개되거나 연구되지 않은 사진엽서세트 「압록강절󰡕과 「백두산절」, 「송화강천리」와 「압록강오미야게」 등을 학계 및 연구진에 널리 소개, 해석, 제공하는 학문적 순기능을 발휘하게 될 것이다. 이를 통해 사진엽서에 대한 타 연구자들과의 학술적 대화와 소통의 기회를 더욱 넓힐 수 있기를 기대한다.
    둘째, 일제의 조선과 만주 자연에 대한 시선과 태도를 검토함으로써 그들의 식민주의적 상상력과 (무)의식에 내재된 파시즘적 폭력성과 차별성을 새로 확인하게 될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친밀감의 전달매체인 사진엽서가 파시즘의 예술화 및 예술의 파시즘화와 결탁하는 방법과 태도를 확인함으로써 예술의 사회 참여에 대한 올바른 윤리를 재차 고민할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셋째, 최종성과물인 두 편의 학술논문은 이후 출간하게 될 󰡔일제 사진엽서, 식민지 조선을 노래하다󰡕(가제)의 주요 장으로 오르게 될 것이다. 이를 토대로 하나, 대학원에서 일제 사진엽서에 대한 학문적 검토와 비판적 성찰의 기회를 더욱 넓히게 될 것이다. 둘, 독자대중에게 한만 국경의 영역인 백두산과 압록강, 송화강의 역사와 현재에 대한 관심을 더욱 환기하는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 색인어
  • 압록강절, 백두산절, 식민지 자연, 향토, 병영, 여성화, 군사화, 사진엽서, 송화강, 만주, 자연미, 이국정취, 관광의 시선, 일제, 식민주의, 군사주의, 파시즘의 예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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