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보편사, 무의식, 신체, 예술이라는 네 개념을 통해 두 권의 ‘자본주의와 분열증’를 탐구한다. 먼저, 앞선 두 개념에 대한 문제의식은 다음의 두 물음으로 요약된다. 1) 들뢰즈와 과타리가 역사를 보편사적 관점에서 다루는 이유는 무엇인가? 보편사적 관점에서 ...
이 연구는 보편사, 무의식, 신체, 예술이라는 네 개념을 통해 두 권의 ‘자본주의와 분열증’를 탐구한다. 먼저, 앞선 두 개념에 대한 문제의식은 다음의 두 물음으로 요약된다. 1) 들뢰즈와 과타리가 역사를 보편사적 관점에서 다루는 이유는 무엇인가? 보편사적 관점에서 볼 때, 자본주의란 무엇이며 어떤 과정을 통해 형성되는가? 2) 보편사의 세 유형인 미개, 야만, 문명은 인간의 무의식을 각각 어떻게 조형하는가? 문명의 메커니즘인 자본주의는 오이디푸스를 어떻게 자신의 재생산을 위한 도구로 활용하는가? 먼저, 보편사라는 용어는 역사의 보편적 대상인 ‘흐름’과 관련된다. 흐름의 유동성과 가변성에 고정성과 안정성을 부여하는 것을 인간 사회의 근본 과제로 제시하면서, 두 저자는 흐름을 관리하는 세 사회 유형(미개, 야만, 문명)을 제시한다. 『안티 오이디푸스』의 보편사 개념에서 출발하되 『천 개의 고원』에서 이루어진 이 개념의 진전을 함께 다룸으로써, 연구자는 보편사 개념의 정당성·의미·유효성을 검토할 것이다. 다음으로, 두 저자는 역사 속에서 나타났던 오이디푸스의 상이한 형태들을 제시한다. 이 형태들을 유형학적 관점에서 연구함으로써, 정신분석이 주장하는바 오이디푸스의 보편성(이른바 인간 무의식의 보편적 구조)에 이의를 제기하는 동시에 그것이 보편성을 참칭하게 된 이유를 밝혀내는 데 이 연구의 목표가 있다.
다음으로, 남아 있는 두 개념에 대한 문제의식은 다음의 두 물음으로 요약된다. 1) 앙토냉 아르토가 말하는 기관 없는 신체란 무엇이며, 그것은 어떤 점에서 분열증적인가? 들뢰즈와 과타리가 분열증을 단순한 임상적 질환이 아니라 일종의 창조적 체험으로 간주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2) 분열증적 예술이란 무엇인가? 예컨대, 아르토의 고흐론을 통해, 그것의 유효성을 입증할 수 있는가? 이 물음들에 답하고자, 이 연구는 아르토의 철학적·미학적 문헌들을 면밀히 독해하는 작업에서 출발해서 『앙토냉 아르토 선집』의 번역 출판으로 나아가고(그린비 출판사와 협의 완료), 다시 그 번역서에서 출발해서 들뢰즈와 과타리의 분열증적 예술 개념에 대한 논문으로 나아가고자 한다. 후자의 논문은 아르토의 신체론(‘신의 심판을 끝장내기 위하여’)과 회화론(‘반 고흐, 사회의 자살자’)을 체계적으로 검토하고, 이로부터 두 저자의 기관 없는 신체 및 분열증적 예술 개념의 기원·의미·유효성을 밝혀내는 것을 그 목표로 삼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