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의 목적은 친밀성의 감정 구조에 급격한 변동이 일어나고 있고, 포스트 로맨스 등으로 표상되는 삼포 세대 등 세대 변화가 일어나고 있으며, 특히 2010년대 중반 이후 페미니즘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청년 여성들을 중심으로 연애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증가하고 있 ...
이 연구의 목적은 친밀성의 감정 구조에 급격한 변동이 일어나고 있고, 포스트 로맨스 등으로 표상되는 삼포 세대 등 세대 변화가 일어나고 있으며, 특히 2010년대 중반 이후 페미니즘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청년 여성들을 중심으로 연애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증가하고 있는 현실 조건 하에, ‘사랑’과 ‘연애’가 어떤 식으로 한국 대중문화에서 의미화되고 있는지를 재현과 수용 양상을 통해 확인하는 데 있다. 이 연구는 기술적 조건의 변화, 사회 구조적인 변화를 고려하면서 텍스트, 수용과 문화적 실천의 영역을 아울러 당대 사랑의 담론을 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구체적으로 다음의 두 가지 맥락을 고려한다. 첫째, 기술적 조건의 변화로 인한 담론적 실천의 변화 양상이다. 상호작용이 가능한 디지털 미디어의 등장으로 사랑 담론은 더욱더 구체적이면서 현실에 가까운 생활 조언의 영역으로 등장했고, 대중문화에 비치는 이미지는 다수의 공유와 공감이 실시간으로 확인되는 조건으로 변화했다. 사회적 시청, 참여문화 등의 온라인 매개 활동 논의에서 드러나듯, 텍스트의 해석에 개입하려는 시청자들의 움직임은 즐거움의 영역은 물론 사회적으로도 의미가 있는 다양한 실천들로 이어지고 있다.
둘째, 한국 사회는 현재 문화적 변화와 인식 구조의 급격한 변화 속에 있다. 2015년 메르스 갤러리 사건 이후로, 한국 사회에서 페미니즘은 매우 중요한 청년 여성의 인식론적 도구가 되어 왔다. 비혼 및 비연애 주장이 여성 온라인 공간의 담론에서 중요한 위치를 형성할 정도로 사랑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으며 보다 적극적인 로맨스 비판 수용층이 늘어나는 추세에 있다. 이들이 디지털 참여로 인해 가능해진 사회적 시청과 온라인 리뷰 등으로 해석 공동체를 구성하여 사랑의 수용 양상에 영향을 미친다.
그런데도 여전히 전통적 미디어인 텔레비전의 주제는 사랑이며, 웹 소설, 웹드라마의 영역 역시 예외는 아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변화들이 사랑을 주제로 하는 미디어 재현물과 맺고 있는 관계는 무엇이며, 우리 사회 사랑의 담론은 어떻게 이해하는 것이 좋은가? 이러한 문제의식하에서 이 연구가 탐구하고자 하는 연구 문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2000년대 이후 대중문화물의 유형별로 볼 때, 사랑의 개념이 정의되고 재현되는 텍스트에는 어떤 차이와 반복이 일어나는가? 특정한 대중문화물 유형(드라마, 웹드라마, 웹 소설)에서 활용되는 사랑 담론에는 어떠한 특성이 있는가?
둘째, 세대 및 젠더로 구분되는 문화 수용층에서 특정하게 기대되는 사랑의 담론은 무엇인가? 수용자들의 수용 경험에서 드러나는 사랑의 개념화와 특성은 특정한 대중문화물 유형별로 어떠한 차이와 반복을 보이는가?
셋째, 사랑 개념의 수용과 이에 대한 담론적 실천, 즉 대중문화물 이용자의 발화와 관련하여 대중문화물 유형별로 고유한 수용 및 이용에 관한 미디어 활용 방식, 공유 및 공감의 사회적 네트워크는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는가? 사랑과 연애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판타지로서의 대중문화물 소비 간의 틈이 존재한다면, 이를 수용자들은 어떻게 인식하고 해소하는가?
넷째, 종합적으로 ‘사랑’에 관한 대중문화의 담론은 어떻게 형성되어 왔는가? 사회 구조적 변화 및 기술적 변화와 조응하는 사랑 담론의 형성 과정과 그 특징은 무엇인가?
이상의 연구 문제를 통해 특정한 대상 영상물 혹은 웹 소설에 한정된 분석이 아닌, 당대 인지도와 수용도가 높은 대중문화물의 재현과 수용 양상을 분석하여, 당대 한국 사회에 유통되는 사랑의 담론을 의미화하는 것이 연구의 최종 목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