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리동사」는 조리를 준비하고 직접 조리를 하며, 완성된 조리를 먹는 단계까지의 모든 과정을 통틀어 일컫는다. 제 1단계로 요리를 준비하는 동사(조리 전)와, 제 2단계로 불과 열을 사용하는 가열 조리동사와, 불과 열을 사용하지 않는 비가열 조리동사(조리 중), 그리 ...
「조리동사」는 조리를 준비하고 직접 조리를 하며, 완성된 조리를 먹는 단계까지의 모든 과정을 통틀어 일컫는다. 제 1단계로 요리를 준비하는 동사(조리 전)와, 제 2단계로 불과 열을 사용하는 가열 조리동사와, 불과 열을 사용하지 않는 비가열 조리동사(조리 중), 그리고 제 3단계로 음식을 먹고 정리하는 동사(조리 후)로 나눌 수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제 1단계인「조리 전」단계를 「재료 준비하기」와 「재료 손질하기」로 나누고 각 분류의 하위항목을 세워서 고찰하고자 한다.「재료 준비하기」는 재료를 다루기 쉽도록 먹을 수 있는 부분과 먹을 수 없는 부분으로 나누는 과정들이 포함되며,「재료 손질하기」는 준비된 재료를 가지고 본격적인 요리를 하기 위해 거치는 과정을 의미한다.
먼저「재료 준비하기」의 과정은「담그기」,「거르기」,「분리하기」,「섞기」로 나눌 수 있다.
「담그기」는 조리를 하기 위한 재료를 물이나 액체에 담가 풀고 적시고 축여서 헹궈내는 과정을 나타내는 동사의 분류이다.「거르기」는 물기가 가득한 재료를 압착 및 여과, 건조의 과정 속에서 사용되는 동사가 속하게 된다.「분리하기」는 재료를 깍고 벗기고 쪼개는 과정과 재료를 녹이고 체로 밭치는 등 재료끼리 분리하는 과정을 말하며,「섞기」는 분리된 재료를 버무리거나 범벅하여 다시 모아두는 과정의 동사들을 의미한다.
한편「재료 손질하기」는「썰기」,「갈기」,「반죽하기」로 분류된다.「썰기」는 조리 준비 중에 맛 성분이 잘 스며들고 열이 골고루 퍼지기 위해서 칼질을 하는 행위인데, 자르고 베고 저미는 과정을 나타내는 동사가 속하며「채썰기, 깎뚝썰기, 통썰기, 어슷썰기, 납작썰기, 다져썰기, 저며썰기」등 써는 방법이 하나의 조리명으로 사용되기도 한다.「갈기」는 손으로 뭉개거나 으깨기, 도구를 사용하여 부수고 치고 앙금내는 모든 과정을 포함한다.「반죽하기」는 재료를 치고 밀고 뽑는 행위를 나타내는 동사의 분류이다.
이 연구에 이어 추후에는,「조리 후」에 관한 구체적인 분류와 고찰을 중심으로 진행할 계획에 있으며, 이 부분에 관한 연구가 마무리 되면「조리동사」에 대한 전체적인 틀이 완성될 것으로 생각된다.
이러한 목표아래 본 연구에서는,「조리 전」에 해당하는 단계를 중심으로 한국어와 일본어의 동사의 의미 차이, 나아가 각 동사의 파생적 의미의 양상에 관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실제 양상을 살펴보면 일본어와 한국어에서 같은 의미로 사용되는 「재료 준비동사」,「재료 손질동사」가 있는가 하면 의미의 차이를 보이는 동사도 상당히 존재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러한 부분이 일본어와 한국어의 조리동사의 의미의 차이, 나아가서는 「食」에 관한 어휘의 차이, 문화의 차이를 이해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또한 「재료 준비동사」,「재료 손질동사」의 의미가 파생되어 다른 의미로 사용되는 경우에 관하여 예문을 중심으로 특징을 분류해 본다. 일차적인 기본 의미에서 출발하여 조리동사의 의미 외에 사람의 성격으로 파생되거나 사물의 특성으로 파생되는 등의 양상을 정리해 본다. 이 점은 선행연구에서는 다루지 않았던 부분이며 본 연구의 독창적인 부분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