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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과제 상세정보

『洪範皇極內篇補解』의 판본과 李純의 상수역학 – 계명대학교 동산도서관 소장 『洪範皇極內篇補解』를 중심으로
The Edition of Hongbumhwanggeuknaepyonbohae And Yi Sun’s Number & Image theory of I-Ching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 #40;B유형& #41; 인문사회학술연구교수
연구과제번호 2020S1A5B5A17088558
선정년도 2020 년
연구기간 1 년 (2020년 09월 01일 ~ 2021년 08월 31일)
연구책임자 김정철
연구수행기관 한국학중앙연구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본 연구의 목적은 16세기 조선의 학자 이순(李純, ?~?)이 지은 『홍범황극내편보해』의 판본을 확인하고 그 내용을 분석하여 이순의 사상을 대략적으로 드러내는 것이다. 16세기 조선에서는 『성리대전』에 수록된 문헌에 대한 전문적인 주해서들이 등장하기 시작하였는데, 이순의 『홍범황극내편보해』도 그 가운데 하나이다.
    『홍범황극내편보해』는 『성리대전』에 개인 저작으로서 마지막에 수록된 채침의 『홍범황극내편』을 주해한 것이다. 이 책은 『홍범황극내편』에 대한 조선 최초의 주해서라는 점과 『성리대전』 수록 문헌에 관한 심화된 연구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중대한 의의를 지니고 있다.
    『홍범황극내편』은 남송대 채침(蔡沈, 1167~1230)의 저술이다. 채침은 「하도」와「낙서」에서 『주역』과 「홍범」이 나왔다는 송대의 도서학(圖書學)을 계승하였는데, 네 명의 성인을 거쳐 온전히 전해진 『주역』의 상(象)과 달리 「낙서」에서 기원한「홍범」의 수(數)는 제대로 전수되지 못하였다는 문제의식을 지니고 있었다. 이미 주희가 『역학계몽』에서 「낙서」-「홍범」의 수가 「하도」-『주역』의 상 못지않게 중요함을 역설했음에도 「낙서」의 수에 관한 설명이 여전히 부족했기 때문이다.
    채침은 『주역』의 상[易象]을 숫자 2의 계열로, 「홍범」의 수[範數]를 숫자 3의 계열로 나누어 이해하였다. 그에 따르면 이 세계는 짝수와 홀수로 구성되어 있는데, 짝수는 『주역』의 상과 연결되고 홀수는 「홍범」의 수와 연결된다. 숫자 2는 「하도」의 수로서, 자승(自乘)하여 8괘를 이루고 『주역』의 64괘를 이룬다. 숫자 3 역시 『홍범』의 수로서, 자승하여 홍범의 9주를 이루고 81범수를 이룬다고 보았다. 즉 채침은 「하도」와 「낙서」, 『주역』과 「홍범」은 비록 형태와 숫자는 다르지만 그 이치는 하나이므로 『주역』의 상과 「홍범」의 수를 서로 모순 없이 설명할 수 있다고 믿었다. 『홍범황극내편』의 내용과 81범수의 도상과 설명은 바로 그 연구의 결과물이다. 문제는 채침이 『홍범황극내편』을 완성하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고, 미완성 상태로 『성리대전』에 수록되어 전해졌다는 사실이다. 특히 그가 그린 81범수의 도상은 그대로 남아 있었지만 그 설명이 누락되어 있었다. 이후 채침을 계승한 많은 학자들이 미완성 부분에 대한 보완을 시도하였는데, 16세기 조선의 이순 역시 이러한 보완 작업을 시도한 것이다.
    필자는 판본 조사 과정에서 『홍범황극내편보해』의 현존 판본이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필사본과 『범학전편』에 수록된 것 외에도 또 다른 판본이 남아 있음을 확인하였다. 새로 발견된 판본은 계명대학교 동산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는 것으로, 유일하게 남아있는 『홍범황극내편보해』의 목판인쇄본이다. 이 판본은 기존 연구의 텍스트였던 필사본 『홍범황극내편보해』의 저본에 해당하는 것으로 판단되며, 기존 연구에서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으므로 반드시 상세한 확인과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본 연구는 기존 연구에서 보인 판본조사의 한계를 보완하여, 보다 세밀한 분석을 통해 동산도서관본『홍범황극내편보해』의 가치를 알리고, 이순의 상수역학 이해의 새로운 면모를 드러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기대효과
  • 본 연구의 기대 효과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16세기 조선 경학 연구의 새로운 사례 확인
    학계에서 조선시대 『홍범황극내편』 수용 과정과 그 이해에 관한 기존 연구는 단독 논문 한 편에 불과할 정도로 아직 취약한 분야이다. 하지만 『홍범황극내편』은 『성리대전』에 수록되어 있으며, 명대까지 도학과 관련된 중요한 저술로 인식되었다. 조선에는 『성리대전』과 함께 전래되었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순의 『홍범황극내편보해』는 조선에서도 상당히 이른 시기에 나온 『성리대전』수록 문헌 주해서이다. 이는『서경』「홍범」과 상수역학이 결합된 경학 연구의 심화 사례를 보여주며, 당시 경학 연구 수준을 가늠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2) 새로운 판본의 발견과 가치 확인
    동산도서관본 『홍범황극내편보해』는 학계에 처음 보고되는 판본이며, 추후 이 판본을 활용한 다양한 연구가 기대된다. 기존 연구에서 활용된 필사본을 대체하여, 이순의 사상을 보다 분명하게 드러낼 수 있는 기초자료를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다.

    3) 16세기 조선 경학 연구의 특성을 보여줄 수 있는 비교 연구의 가능성
    본 연구를 토대로 조선시대의『홍범황극내편』수용과 이해가 명대 학자들의 이해와 무엇이 같고 다른지 비교 연구가 가능할 것이다. 실제 조선 학자들은 『홍범황극내편』의 수론 자체에도 관심을 보였지만, 근본적으로는 기자(箕子)와의 관련성에 주목하였다. 이는 명대 학자들과 확실히 구별되는 지점이며, 당시 조선학자들의 문제의식을 보여준다. 명대 학자들은 『홍범황극내편』의 내용 자체와 미완성 부분에 대한 보충, 점법의 설명에 중점을 두었으나 조선 학자들은 기자의 학문 내용을 파악하기 위해 연구하는 경향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순의 『홍범황극내편보해』 서문에는 기자 존숭의식이 드러나 있는데, 이러한 경향이 내용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반영되어 있는지 살펴볼 수 있다. 또 16세기 뿐 아니라 17세기 이후 등장한 『홍범황극내편』 관련 저술과의 계승 관계에 대해서도 연구해볼 수 있다. 이는 곧 조선 경학 연구의 특성을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비교연구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4) 동아시아 3국의 경학 연구 사례와 비교
    『홍범황극내편』에 대한 주해와 보완은 한중일 3국에서 시도되었다. 명대의 웅종립과 장품, 한방기, 일본의 야마자키 안사이 등은 모두 『홍범황극내편』을 주해한 인물들로서 활동 시기와 지역에는 차이가 있지만,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홍범황극내편』을 해설하였다. 이들의 관심사는 주로 81 범수의 보완과 설명 또는 점법에 대한 해설이었다. 이순의 『홍범황극내편보해』 역시 이러한 경학 연구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이들 저술들과의 비교 연구를 통해 동아시아 경학사의 맥락에서 평가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 연구요약
  • 본 연구의 목적은 16세기 조선의 학자 이순(李純, ?~?)이 지은 『홍범황극내편보해』의 판본을 확인하고 그 내용을 분석하여 이순 사상을 대략적으로 드러내는 것이다. 16세기 조선에서는 『성리대전』에 수록된 문헌에 대한 전문적인 주해서들이 등장하기 시작하였는데, 이순의 『홍범황극내편보해』도 그 가운데 하나이다.
    『홍범황극내편보해』는 『성리대전』에 개인 저작으로서 마지막에 수록된 채침의 『홍범황극내편』을 주해한 책으로, 『홍범황극내편』에 대한 조선 최초의 주해서라는 점과 『성리대전』 수록 문헌에 관한 심화된 연구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중대한 의의를 지니고 있다.
    필자는 판본 조사 과정에서 『홍범황극내편보해』의 현존 판본이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필사본과 『범학전편』에 수록된 것 외에도 또 다른 판본이 남아 있음을 확인하였다. 새로 발견된 판본은 계명대학교 동산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는 것으로, 유일하게 남아있는 『홍범황극내편보해』의 목판인쇄본이다. 이 판본은 기존 연구의 텍스트였던 필사본 『홍범황극내편보해』의 저본에 해당하는 것으로 판단되며, 기존 연구에서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으므로 반드시 상세한 확인과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따라서 본 연구는 기존 연구에 나타난 판본조사의 한계를 보완하여, 보다 세밀한 분석을 통해 동산도서관본『홍범황극내편보해』의 가치를 알리고, 이순의 다양한 사상적 면모를 드러내고자 하며, 다음과 같은 내용을 중심으로 연구를 진행한다.
    ① 동산본 『보해』와 필사본 『보해』의 비교와 대조
    우선 동산본 『보해』와 필사본 『보해』를 비교 대조하여, 공통점과 차이를 확인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이 과정을 통해 필사본 『보해』가 얼마나 저본의 내용을 반영하고 있으며, 또 어떠한 방식으로 저본을 정리하였는지 알 수 있다. 또한 필사본의 내용 가운데 저본에 없는 자료가 포함되어 있다면 그 출처를 밝혀, 필사본의 출현 시기를 추정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② 『범학전편』인용『홍범황극내편보해』와의 비교 검토
    두 번째는 동산본 『홍범황극내편보해』와 『범학전편』에 인용된 『홍범황극내편보해』를 비교하는 작업이다. 형식상으로도 『범학전편』에는 『홍범황극내편보해』가 주석으로 활용되었기 때문에, 저본의 내용을 있는 그대로 수록하였는지 여부를 확인해보고, 장절의 구분이나 형식의 차이도 함께 비교해볼 필요가 있다.
    ③ 이순의 사상이 반영된 부분을 추출함
    세 번째는 ①과 ②에서 도출된 결론을 토대로 이순의 상수역학 이해가 반영된 부분을 확정한 뒤, 내용을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분석하여 이순의 사상을 연구하는 작업이다. 실제로 이순은 형식적으로‘補解’와‘釋曰’등 용어를 구분하여 사용하고, 장절을 81개로 나누어 서술하는 특징을 보여준다. 또한 『홍범황극내편보해』의 특징은 서문과 후서 외에도 범례에도 나타나는데, 이들 내용을 직접 번역하고 분석하는 작업을 통해 이순의 저술 의도와 상수역학 이해를 면밀히 살펴본다.
    본 연구는 계명대학교 동산도서관에 소장 목판인쇄본 『홍범황극내편보해』를 기본 텍스트로 삼는다. 이 판본은 귀중본으로서, 마이크로필름이나 사진 형태의 자료가 없으므로 직접 답사를 통해 연구 작업을 진행해야만 한다. 따라서 연구의 주제를 나누어 2개월마다 직접 조사와 분석을 수행한다. 총 3회에 걸친 방문을 통해 ①필사본 『홍범황극내편보해』와의 비교 ② 『범학전편』수록 보해와의 비교 작업 ③ 이순의 사상이 나타나는 부분 선별을 중심으로 조사 작업을 진행한다. 그 뒤 조사된 자료를 바탕으로 판본 비교와 이순의 상수역학 이해를 논문으로 구성하고자 한다.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본 연구의 목적은 계명대학교 동산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는 『홍범황극내편보해』와 필사본 『홍범황극내편보해』의 차이를 파악하고 내용에 나타난 이순의 상수역학 사상을 고찰하는 것이다.
    검토 결과 필사본 『보해』는 동산본 보해를 저본으로 하여 축약한 판본이라고 할 수 있다. 필사자는 동산본 『홍범황극내편보해』의 구성을 대체로 따르면서도 이순의 해설은 축약하여 핵심적인 내용만 수록하고자 하였다.
    이순의 사상은 서문과 내편 본문 외에도 「내편수총명보해」에서도 파악할 수 있다. 여기에는 이순의 해설과 독자적인 견해가 함께 제시되어 있다. 이순은 『홍범황극내편』의 난해한 부분을 풀이하고 미완성 부분을 보완하고자 하였는데, 『홍범황극내편』의 상수학적인 내용을 풀이하면서도 『서경』 「홍범」, 『춘추』, 『예기』 「월령」 등 경학적인 전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자 하였다. 그가 활용한 경학 전거들과 설명은 명대 학자들의 저술과 다른 경우도 있어 주목된다.
    동산도서관 소장 『홍범황극내편보해』는 이순이 처음 편찬한 시기의 내용을 거의 그대로 반영하고 있어, 이순의 상수역학 사상과 후대에 미친 영향을 연구하기 적합한 문헌이라고 할 수 있다.
  • 영문
  •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understand the difference between Hongbeom HwanggeukNaepyeonbohae(洪範皇極內篇補解) kept in the Dongsan Library of Keimyung University and the manuscript HongbeomHwanggeukNaepyeonbohae kept in the National Library, and to examine Yi Sun(李純)’s Number & Image theory of I-Ching.
    The manuscript Bohae(補解) is an abbreviated version of the Bohae kept in the Dongsan Library. The manuscript Bohae generally follows the composition of the Bohae kept in the Dongsan Library, but Yi Sun's commentary was abbreviated to only the core contents.
    Yi Sun's commentary and views also appear in Naepyeonsuchongmyeongbohae(內篇數總名補解). He explained the contents of HongbeomHwanggeukNaepyeon, and tried to actively utilize Classical Learning such as Great Plan(洪範), The Spring and Autumn Annals(春秋), Classic of Rites(禮記).
    The HongbeomHwanggeukNaepyonbohae kept in the Dongsan Library, almost reflects the contents of the period when Yi Sun first compiled, so it can be said to be a suitable to study Yi Sun's Number & Image theory of I-Ching.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본 연구의 목적은 계명대학교 동산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는 『홍범황극내편보해』와 필사본 『보해』의 차이를 파악하고 이순의 상수역학 사상을 고찰하는 것이다. 필사본 『보해』는 동산본 『보해』의 구성과 형식을 따르고 있지만, 내용에 있어서는 전체가 아니라 일부만 수록하였고 동산본에 나타난 81개의 장절도 반영하지 않았다. 내편 상・중・하의 보해를 비교해볼 때, 내편의 이순의 뜻풀이는 대부분 제외되어 있고, 각 장의 핵심 요지를 서술한 부분만 취하여 필사하였으며, 이는 의도적인 축약으로 추정된다. 즉 동산본 『보해』는 필사본 보해의 저본일 가능성이 크다.
    필사본 보해의 필사자는 이순의 견해 가운데 ‘보해’와 ‘석왈’을 구분하지 않고 주석으로 처리하였다. 이는 필사자가 동산본 보해에 첨부된 범례를 확인하지 않았거나 의도적으로 무시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내편 하 '구변성악'의 사례) 보해의 모든 부분이 축약된 것은 아니다. 내편 하의 일부에서는 이순의 견해 전부를 수록하기도 하였다.
    또 필사본 『보해』는 필사가 완전히 이루어지지 않은 미완성본이다. 이순의 보해를 본떠 기본적인 틀을 완성한 후에 「황극내편수총명」 수록 수행(數行)과 주왈(疇曰)을 할주의 형태로 추가하였다. 수행(數行)과 주왈(疇曰)은 동산본 보해에는 없는 내용으로, 집주본(輯註本, 또는 重刊本이라고도 함) 『성리대전』과 『범학전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추가된 필사 내용은 範數 5-1까지만 이어지고, 이후는 공란으로 남겨져 있다. 필사자가 보해의 내용을 먼저 필사한 뒤에 「황극내편수총명」의 주석을 보완하고자 하여 추가한 것으로 보이며, 미완성으로 남겨졌다.
    또 필사본에는 동산본의 81개의 장절이 반영되지 않다. 이는 이순이 81범수의 의미를 부여하여 내편 상중하의 장절을 나눈 것인데, 필사자가 의도적으로 삭제한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다만 『범학전편』에도 81 장절이 반영되지 않았으므로, 필사의 저본이 동산본이 아니라 『범학전편』일 가능성도 함께 보여준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필사본 『보해』는『홍범황극내편』의 본문을 대문으로 처리하고 보해의 내용을 한 칸 내려서 처리하는 동산본 『보해』의 형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으므로, 일단 동산본 보해의 축약본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겠다.
    『범학전편』 수록 『보해』의 가치는 동산본 『보해』에 결락된 「보해후록」 전체 내용을 온전히 수록하고 있다는 점과 『보해』의 판본과 내용에 대해 일부 의문을 제기하였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동산본 『보해』의 가장 큰 특징은 범례를 수록하고 있다는 점이다. 범례에는 책을 편찬하는 목적과 기준에 관한 중요한 정보가 포함되어 있다.
    동산본 『보해』 수록 「범례」의 내용으로 볼 때, 이순은 당본 『성리대전』, 즉 중간본 『성리대전』을 참고하였고, 후대 인물인 박세채조차 구하지 못했던 웅종립의 『홍범구주수해』까지 참고하여 『홍범황극내편』의 정밀한 주석서를 편찬하고자 하였음을 알 수 있었다. 이는 16세기 조선의 경학 연구의 수준이 상당히 심화하였고, 명대 학술의 결과물을 수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만의 독창적인 견해를 반영하고자 한 사례를 잘 보여준다고 할 수 있겠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1. 본 연구에서 발견한 동산본 『보해』의 가치는 17세기에 편찬된 『범학전편』에 수록된 문헌의 원본을 확인하고, 필사본 『보해』의 저본을 직접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의를 지닌다. 또 범례에 서술된 인용 서목을 통해 16세기 경학 연구 방식을 고증할 수 있게 되었다.
    이순의 사례는 이이의 「기자실기」 등과 함께 16세기 지식인들 사이에 이미 기자에 관한 관심이 지대하였음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16세기 학자들의 기자 인식 17세기로 이어져 「홍범」 관련 거질의 주해서가 출현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이순의 사례는 명대 지식인들의 「홍범」 연구와도 비교할 수 있다. 저술을 내용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과정에서 어떠한 변화가 있는지에 주목하는 것도 중요한 비교 연구의 단초가 될 수 있다.
    한중일 3국의 지식인들이 『홍범황극내편』 주해한 내용은 미묘하게 성격이 다르다. 채침의 미완 부분을 보완하고 설명하려는 중국과 조선 학자들이 있고,(웅종립, 한방기, 이순, 박세채) 반면 일본 학자 야마자키 안사이의 경우는 연범일파의 주해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비판한 뒤, 자신이 새롭게 주해를 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차이는 경학에 대한 태도와 기자에 관한 인식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으며, 이를 통해 3국의 경학 연구 분위기와 태도를 비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 본 연구의 결과는 역학 관련 학술회의 등에서 발표나 강독회를 통해 『홍범황극내편』 연구의 중요성을 알려갈 계획이다. 역학과 『서경』 「홍범」이 결합된 『홍범황극내편』 81범수의 체계와 점법에 관한 연구는 여전히 시작에 불과하지만, 『성리대전』은 조선 지식인들의 필독서였고, 여기에 수록된 『홍범황극내편』 에 대해서도 반드시 이해해야만 했다. 비록 난해서로 알려지기는 했지만 이순이 주해를 한 이후로 단편적인 연구들이 적지 않으므로, 이순의 『보해』 연구를 기점으로 조선 지식인들의 다양한 『홍범황극내편』 이해를 조명해 나갈 계획이다.

    3. 본 연구의 성과는 연내에 논문으로 정리하여 투고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학계에 동산본 『보해』의 존재를 알리고, 16세기 경학연구의 수준을 가늠할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동산본 『보해』의 연구는 16세기 인물 이순에 관한 내용에 그치지 않으며, 17세기 신최, 박세채, 이주천, 18세기 영조와 정조의 탕평론 등으로 이어지는 『홍범황극내편』 주해 연구의 추이 파악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 색인어
  • 이순, 홍범황극내편보해, 상수역학, 채침, 홍범황극내편, 한국유학, 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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