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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과제 상세정보

시로 ‘페미니즘’ 읽기
Reading 'Feminism' with Poem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 #40;B유형& #41; 인문사회학술연구교수
연구과제번호 2020S1A5B5A17089513
선정년도 2020 년
연구기간 1 년 (2020년 09월 01일 ~ 2021년 08월 31일)
연구책임자 김진환
연구수행기관 & #40;사& #41;한국대학교육협의회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페미니즘 운동에 대한 담론에는 두 가지 문제가 관찰된다. 첫째, 본래 대중적이고 자발적인 자기반성과 성차별주의에 대한 의식화로 시작된 페미니즘이 점차 자리를 잡아가며 기회주의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기회주의 페미니스트’들은 성차별적 구조를 역설적으로 지지하게 된다. 백인 여성과 유색인종 여성은 구별되고, 가진 자와 덜 가진 자가 구별된다. 둘째, 여성학이 제도화됨으로써 페미니즘에 대한 지식이 널리 확산될 수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보다 실천적이었던 시작과는 달리 페미니즘 담론은 점차 대중으로부터 유리되기 시작한다. 지나치게 학술적인 ‘여성학’은 오히려 특정 집단을 위한 글로 보이게 된다. 이는 실천을 위한 이론이기보다 이론을 위한 이론처럼 보여, 또다시 구분과 배제라는 성차별주의적 기제를 작동시킨다.
    오늘날 페미니즘 사상이 가야 하는 길은 페미니즘의 ‘대중화’를 통한 ‘재 정치화’다. 여성이든 남성이든 성차별주의적인 사회화 과정을 피할 수 없음을 인식하고 그 요소들 하나하나를 개선해나가는 것이 페미니즘의 본래 목적임을 상기해야 한다. 페미니즘 사상가 벨 훅스의 말처럼 페미니즘 교육을 삶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로 재인식해야 하며, 그 과정은 엘리트주의적인 언어에서 벗어나야만 가능하다. 이에 따라 본 연구는 ‘시’라는 매체를 통한 페미니즘의 의식화를 목표로 한다. 오늘날 문학교육은 문화 교육과의 연계 속에 지평을 넓히고 있으며, 시는 길이의 경제성이라는 현대 매체적 성격을 갖는다는 점에서 효율적인 매체가 될 수 있다. 시를 통한 문학 연구는 문학의 위기에 대한 하나의 응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시를 통한 페미니즘의 연구는 페미니즘 담론의 의식화를 꾀하고, 문학의 저변 확대에 기여하는 목적을 갖는다.
  • 기대효과
  • 본 연구는 크게 두 가지를 목적으로 한다. 첫째는 문학 연구 지평의 확대다. 1990년대부터 어문계열 분과에서 점화되기 시작한 문학의 위기는 문화학적 문학 연구를 하나의 지향점으로 탐구하도록 만들었다. 작가와 연관시켜 의미론적 해석 작업을 주된 연구 방법으로 삼았던 과거와 달리, 오늘날 문학은 문화연구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본 연구는 ‘페미니즘’이라는 문화를 시를 통해 읽음으로써 문학 연구의 확장 가능성에 기여한다.
    둘째는, 페미니즘 담론의 대중적 재의식화다. 1960년대 시작된 여성인권운동, 1970년대 전개된 여성학의 정립, 1980년대 후반부터 문화적으로 전개된 페미니즘 운동은 정치성과 대중성을 모두 잃어가고 있다. 페미니즘은 법, 정치, 시민사회 등 사회의 모든 영역과 관계하고 변화를 촉구하는 운동이다. 벨 훅스는 ‘여성 폭력을 넘어 모든 형태의 폭력을 종식시키는 운동’이라고 정의한다. 배제와 구분을 넘어 통합과 화합으로 나아가는 페미니즘을 회복해야 하며, 이 같은 관점을 가진 다양한 페미니즘 사상가들의 입장을 근거 이론으로 삼는다는 점에서 본 연구는 페미니즘의 재정립에 기여할 것이다.
  • 연구요약
  • 오늘날 페미니즘은 일반적인 단어가 되었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페미니즘에 새로운 동력을 부여하려는 사상가들이 있다. 페미니즘에 정치성을 되돌려주어야 하며 배제적 위계 구조를 제거해 나가는 것이 페미니즘 운동이라는 벨 훅스, 페미니즘 담론을 사회 정의 문제와 결부해 정치적 접근을 하는 낸시 프레이저, 서구 사회를 자본주의적 가부장제라고 비판하는 질라 아이젠슈타인 등이 대표적이다.
    드로스테-휠스호프의 「성탑에서」(1842)라는 시는 역사적으로 여성이 어떠한 위치에 있었는지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성탑은 여성의 욕망이 억압되는 공간이다. 여성의 위치는 오직 성탑의 좁은 공간으로만 한정된다. 서구 문화의 가부장제 질서다. 현대 시인 울라 한은 가부장제의 폭력성을 신랄하게 비판한다. 「남김없이」(1981)는 남성에게 헌신적인 사랑을 베풀었으나 버림받고 마는 상황을 그린다. 비슷한 상황을 묘사하는 잉에보르크 바흐만의 「일종의 상실」(1967)이 남녀관계를 여성 화자의 목소리로 이야기하는 데 그친다면, 울라 한의 시는 남성이 갖는 잠재적 폭력성을 폭로하는 데까지 나아간다.
    그러나 비판만으로는 질서가 변화하지 않는다. 스베냐 플라스푈러는 『힘 있는 여성』(2018)에서 페미니즘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가부장제 질서의 비판을 넘어 여성이 주체적으로 자기인식을 해야 한다. 미투는 기존 사회에서의 폭력을 고발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분명하지만 그 과정에서 여성은 오직 수동적인 존재로만 재생산된다는 점에 한계가 있다. 여성의 욕망은 박탈되어 있다. 여성은 자신의 욕망과 존재성을 스스로 정립해야 한다. 힘 있는 여성은 자신의 잠재적 역량과 능력을 신뢰한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시인 콜레카 푸투마는 그러한 여성상을 실천하는 인물이다. 그의 작품이 갖는 에너지는 남성중심주의 구조를 비판하는 데에 소진되지 않는다. 「아프리카에게」(2018)는 자신이 태어난 대륙에 바치는 헌사다. 그러나 동시에 세계의 모든 여성을 위한 헌사이기도 하다. 그는 ‘너는 복합적이고 아름답다. 너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노래한다. 여성은 스스로가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존재이며 그 가능성을 계속해서 마주해야 한다. 슬라보예 지젝은 ‘주체는, 그 자체로, 세계라는 직물 속의 어떤 근본적인 전치, 어떤 상처 내지 절단에 붙여진 이름이다.’라고 말한다.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본 연구의 목적은 ‘페미니즘’에 관한 문화이론적 이해를 함양하는 것이다. 더 나아가 앞으로의 ‘페미니즘’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지에 대한 가능성을 들여다보는 것이 목적이었다.
    이 연구를 통해 주장하려는 바는 특히 흑인 여성인권운동가인 벨 훅스(Bell Hooks)에 기대고 있다. 그의 주장처럼 페미니즘은 일상 차원의 교욱과 삶을 구성하는 본질적인 요소로 인식되어야 한다. 엘리트주의적인, 즉 성차별적 위계 질서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페미니즘’을 아주 기초적인 인권 교육의 차원에서 바라보아야 한다. 보다 구체적으로, 페미니즘은 여성만의 운동이 아니라 성별, 성적 취향, 문화, 인종, 계급 등 모든 위계질서를 떠나 우리 모두가 함께 살 수 있는 세상을 가능하게 하는 동력이 되어야 한다.
    본 연구는 우선 여성인권운동의 전체적인 흐름을 개략하는 것으로 출발해 오늘날 페미니즘을 논하는 데 있어 하나의 가능한 방향이 될 수 있는 논의를 다루는 것으로 한정되어 있다. 이를 위해 선정된 시는 아네테 폰 드로스테-휠스호프(Annette von Droste-Hülshoff)의 「성탑에서」, 현대 시인 울라 한(Ulla Hahn)의 「남김없이」, 잉에보르크 바흐만(Ingeborg Bachmann)의 「일종의 상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시인 콜레카 푸투마(Koleka Putuma)의 「아프리카에게」이다.
    앞의 세 시인들을 통해서는 특히 성차별적 구조가 어떤 식으로 묘사되고 있는지 그리고 그 안에서 여성의 반응 또는 대응 방식은 어떤 식으로 묘사되고 있는지를 다룬다. 그 과정에서 벨 훅스, 낸시 프레이저(Nancy Fraser), 스베냐 플라스푈러(Svenja Flaßpöhler) 등의 이론가들의 논의를 교차해서 읽는다. 즉 시에 대한 해석학적 접근 대신 시와 페미니즘 관련 담론을 교차해 읽음으로써 지금까지의 가부장제 질서가 어떤 식으로 작동하고 여성을 억압해왔는지에 대해 밝힌다.
    우리는 우리 모두가 다름을 인정하고 그것을 끝없는 대화의 가능조건으로 삼아야 한다. 그러기 위한 하나의 가능성으로 우리는 플라스푈러 논의에 기대 ‘힘 있는 여성’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이'힘 있는 여성'의 목소리가 푸투마의 시에서 들을 수 있는 목소리이다. 지젝(Slavoj Žižek)의 말처럼, ‘주체는, 그 자체로, 세계라는 직물 속의 어떤 근본적인 전치, 어떤 상처 내지 절단에 붙여진 이름’이기 때문이다. 힘 있는 여성은 기울어진 운동장 속 새로운 가능성으로서의 틈을 만들어낼 수 있는 하나의 방향일 수 있다.
  • 영문
  •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cultivate a cultural theoretical understanding of 'feminism'. Furthermore, the purpose was to look into the possibilities of what direction ‘feminism’ could go in the future.
    What I am trying to argue through this study is in particular leaning on Bell Hooks, a black women's rights activist. As she argued, feminism should be recognized as an essential element that constitutes education and life on a daily basis. In order to break away from the elitist, that is, sexist hierarchical order, ‘feminism’ must be viewed from the level of very basic human rights education. More specifically, feminism should be not just a movement for women, but a driving force that enables a world where we can all live together, regardless of gender, sexual orientation, culture, race, class, and other hierarchies.
    This study starts with an overview of the overall development process of the women's human rights movement and is limited to dealing with discussions that can be a possible direction in discussing feminism today. Poems selected for this purpose include Annette von Droste-Hülshoff's 'In the Castle Tower', modern poet Ulla Hahn's 'Everything', and Ingeborg Bachmann 'A Kind of Loss' and finally, 'To Africa' by the South African poet Koleka Putuma.
    In particular, through the first three poets, it deals with how the sexist structure is portrayed and how women react or respond in it. In the process, the discussion of theorists such as Bell Hooks, Nancy Fraser, and Svenja Flaßpöhler is cross-read. In other words, by reading poetry and feminism-related discourses instead of a hermeneutic approach to poetry, it reveals how the patriarchal order has worked and has oppressed women.
    We need to recognize that we are all different and make it a condition for endless dialogue. As one possibility for that, we can suggest Flaßpöhler's 'potent woman(potente Frau)'. The voice of this 'potent woman' is one that can be heard in Futuma's poetry. As Slavoj Žižek put it, 'subject, as such, is the name given to a kind of fundamental displacement, wound or amputation in the fabric of the world'. A potent woman can be one direction that can create a gap as a new possibility in the world of unlevel playing field.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이 연구가 시도하는 바는 두 가지다. 하나는 시 연구의 외연확장에 일조하는 것이다. 문학연구 및 교육은 문화학과 결합하게 된 이래 하나의 흐름을 형성했다. 이런 배경에서 ‘고전적인’ 양식으로 여겨지는 시는 길이의 경제성을 내세워 오히려 효율적인 매체가 될 수있을 것이다. 둘째는 페미니즘을 ‘대중화’하는 것이다. 페미니즘은 지나치게 이론화되어온 경향이 있다. 70, 80년대 ‘여성학’으로 자리 잡은 페미니즘 담론은 초기 여성인권운동의 본질로부터 멀어졌다. 엘리트주의적으로 진행된 페미니즘 담론은 다시 대중화되어야 하며 페미니즘 교육은 삶의 필수적인 요소로 인식되어야 한다. 이에 따라 시대의 흐름을 반영하는 시들을 선별해 여성의 목소리가 어떻게 기록, 기억되어왔으며,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지에 대한 가능성을 검토한다. 우선 드로스테-휠스호프의 시는 사회의 제약 속 억압된 여성의 위치를 보여준다. 내면의 욕망을 부정할 수밖에 없는 사회적 맥락은 20세기 바흐만에게서 욕망의 긍정으로 전환된다. 그러나 이때 여전히 남성중심주의적인 서사는 이어진다. 마지막으로 울라 한과 콜레카 푸투마의 시들은 여성의 위치가 수동성에서 능동성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플라스푈러가 오늘날 페미니즘의 경향성을 비판하듯 단순비판이라는 방식은 여성이 자신의 잠재력을 독립적으로 인식하고 발전시켜갈 수 있게 해주지 못한다. 자신만의 가능성을 상상하고 탐하는 길로서의 페미니즘이 요구된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본 연구과제명에는 두 가지 키워드가 포함되어 있다. 바로 ‘시’와 ‘페미니즘’이다.
    본 연구는 첫째, 문학연구의 저변 확대에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문학연구의 패러다임이 문헌학적 해석학에서 문화연구 또는 매체연구로 변화되고 있는 현황을 감안할 때, 시라는 문학 텍스트를 통해 페미니즘을 읽는 작업은 문화학적 문학연구의 가능성을 실천하는 하나의 예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럼으로써 궁극적으로는 문학연구 전반의 저변 확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는 둘째, 페미니즘의 재의식화, 재인식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페미니즘의 본원에는 인권운동이라는 정치적 차원이 있었음을 재차 의식화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페미니즘을 모든 종류의 위계적 폭력을 제거할 수 있는 운동으로 다시 인식해야 한다. 벨 훅스의 말처럼 페미니즘은 ‘여성 폭력을 넘어 모든 형태의 폭력을 종식하는 운동’일 수 있다는 점을 본 연구를 통해 강조하고자 했다. 본 연구는 이 같은 관점에 동의하는 여러 페미니즘 사상가들의 입장을 통해 페미니즘의 재정립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색인어
  • 페미니즘, 벨 훅스, 스베냐 플라스푈러, 드로스테-휠스호프, 울라 한, 힘 있는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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